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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보도 이후 ‘대주주 연관설’ 부추기는 여론에 반박
SBS 보도본부장 “명분 부족한 쪽이 동원하는 게 음모론”
SBS 노조위원장 “지금 대주주가 방송에 입김? 불가능”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시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거리로 지정되기 전 가족과 지인 명의로 이 지역 건물들을 대거 사들여 투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 뉴스를 첫 보도한 SBS가 여론의 중심에 섰다.
SBS ‘끝까지판다’팀이 제기한 이슈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손 의원은 “탐사보도를 가장한 인격 말살”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SBS 측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계에서도 보도 논란이 뜨겁다. 공영방송의 한 PD는 “4일 동안 20여개 꼭지를 할 만한 아이템인지 의문”이라며 “문화재거리로 지정될 때 손 의원의 압력이 있었는지, 지정 이후 손 의원이 얻게 된 이익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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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15일자 SBS 8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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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손 의원이 공직과 사적 이익이 결부되는 상황 자체를 피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겨레는 17일자 사설에서 “손 의원은 문화재청을 담당하는 국회 문체위 여당 간사다. 적산가옥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려면 관련 정책과 법률 제·개정을 통해 실천하는 게 국회의원의 옳은 태도”라며 “23살 조카에게 억대의 돈을 증여하고 보좌관의 딸까지 동원해 건물을 매입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에는 ‘음모론’도 뒤따랐다. 조선일보는 지난 17일자 6면(“친문 네티즌, ‘손혜원 보도’ 음모론 제기”)에서 “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을 두고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SBS의 모회사 태영건설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글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졌다”면서 온라인 반응을 긁어모아 기사를 만들었다. “태영건설과 SBS가 손 의원을 음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이번 사건 보도를 준비했다”는 것이 조선일보가 네티즌들 입을 빌려 확산한 음모론 내용이다.
태영건설은 2008년 ‘SBS미디어홀딩스’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SBS 대주주였다. 지금 SBS의 대주주는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다. 태영건설은 SBS미디어홀딩스의 대주주다. 즉 태영건설은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를 통해 SBS를 지배하는데 여기서 ‘지배한다’는 의미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법상 개념이다.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선임 권한을 갖는다는 얘기다. SBS미디어홀딩스가 존재하지만 태영건설이 실질적으로 SBS 경영진 구성 권한을 갖고 있는 건 맞다. 이를 위해 SBS 노사가 마련한 독립성 보장 장치가 SBS 사장·본부장 임명동의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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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목동 S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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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도를 통해 임명된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과 제도를 끌어낸 주역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 모두 이번 음모론을 일축했다. 심석태 본부장은 SBS가 방송사 최초로 사장과 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이런 제도가 작동하는 한 구성원들의 자율적 프로그램 제작과 보도 활동을 막고 대주주 눈치만 보던 사람은 사장이나 보도본부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창현 본부장도 “SBS의 방송 공정성 감시 장치와 제도는 한국 방송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은 19일 두 사람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SBS 보도 독립성에 대한 생각과 음모론에 대한 입장, 이번 보도에 대한 견해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
- 한 신문이 네티즌 사이에서 나온 음모론을 인용 보도했다. 실제 일부 누리꾼들은 태영건설과 이번 SBS 보도를 연결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이하 심) : “그렇게 놀라진 않았다. 우리 사회에 음모론으로 세상만사를 읽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진보·보수 구분과는 관련 없다. 그건 일정한 사람들의 인식 체계라고 본다. 음모론 시각에서 보면 만사가 명쾌하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음모론을 제기했다가 틀린 경우 그냥 조용히 잊히고 만다. 그냥 음모론일 뿐이니까. 이번 경우도 ‘태영건설이 목포에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다 손혜원 의원 때문에 실패하니 SBS를 동원해서 공격한다’고 했다가 태영건설은 목포와 관련 없고 건설을 맡을 예정이던 업체가 지역 건설사인 중흥건설이라고 하니까 그냥 슬그머니 ‘중흥건설이 SBS에 제보해서 보도하게 했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손 의원은 공개적으로 중흥건설과 SBS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공격은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별로 신경 안 쓴다. 통상 그냥 넘어가는데 이번엔 SBS 뉴스 ‘사실은’ 코너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손 의원이 대놓고 건설사 음모니 뭐니 하는 말을 계속하면서 그의 지지 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속적이고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도록 뉴스 코너에서 사실이 아님을 짚은 것이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하 윤) : “음모론은 SBS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형성된 이른바 ‘SBS 혐오’에 기반한 것으로 본다. 물론 SBS가 과거 여러 차례 공정성을 상실하거나 권력 눈치를 보거나 해서 문제된 적 있다. 그러나 그것과 연결해 현재 손 의원 관련 기사에 배후가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비이성적이다. 정말 아무 근거가 없어서다. SBS 구성원들은 ‘언론 개혁’이라는 촛불 시민들의 명을 받들고자 내부 적폐 청산 투쟁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창업주가 아예 SBS 사옥에 집무실까지 없애고 퇴진했다.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을 더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 이후 SBS 보도는 권력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건강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공적 책무를 이전보다 훨씬 잘 수행하고 있다. 태영이 보도 배후에 있다는 주장은 현재 SBS 내부를 전혀 모르는 분들의 소설이다. 대주주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었다면 집권당의 유력 의원과 관련한 비판 보도가 제대로 방송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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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석태 SBS 신임 보도본부장이 지난 2017년 12월 서울 양천구 SBS 본사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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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태영건설 입김이 방송에 미치는 구조인가?
심 : “당연히 실질적 대주주로서 태영건설은 SBS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 단, 그 방법은 SBS 경영진 구성을 통해서다. 경영진이 대주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주총회를 통해 교체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입김이 미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대주주라면 SBS가 지상파 방송사로서 훌륭하게 활동하는 걸 바랄 거다. 경영진이 어떤 자세로 일을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본다.”
윤 : “2017년 노조가 폭로했듯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까지만 해도 대주주가 직접 보도에 개입하거나 지침을 내리는 등 부당한 방송 사유화 사례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노조가 중심이 돼 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대주주 퇴진, 사장과 공정방송 최고 책임자에 대한 사원들의 임명동의제를 관철시켰다. 이후 대주주는커녕 사장조차 보도 간섭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인사권을 포함한 보도 관련 의사결정권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도 최고 책임자인 보도본부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불이익을 감내하며 싸웠던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도에 대주주인 태영이 간섭한다? 시도할 수 있겠지만 용인될 순 없다. 현재 노조는 지배구조 개선(지주회사체제 청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대주주가 방송에 입김을 넣어 노사 관계를 벼랑으로 몰고 간다면 거센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섶을 들고 불에 뛰어드는 셈이다. 한마디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사장·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를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 의미는 무엇인가?
심 : “방송의 공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주주 눈치만 보는 사람이 경영한다면 방송은 제대로 나아가기 어렵다. SBS의 경우 건설사를 운영하는 사실상의 대주주에게 온갖 경제적 이해관계에 걸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은 대주주를 통해 SBS 방송 내용에 관여하고 싶을 수 있다. 이런 의도가 방송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게 방송 독립성이다. 보도나 시사에선 더 그렇다. SBS 노사와 대주주는 2017년 말 독립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바로 사장과 보도본부장에 대한 사원 임명동의제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맡고 있는 시사교양본부장과 편성 책임자인 편성실장에 대해서도 임명동의를 한다. 사장과 시사교양본부장, 편성실장은 사원 가운데 60% 이상이 반대하면 임명하지 못한다. 보도본부장은 더 엄격해서 보도본부 구성원 절반이 반대하면 임명하지 못한다. 대주주가 사장이나 보도본부장 후보를 정할 때 방송의 공익성을 중시하던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SBS가 이런 제도를 도입한 사실은 이미 발표·보도까지 됐다. 그걸 아는 사람들은 이번에 제기된 음모론을 처음부터 믿지 않았을 거다. 실제로 손 의원 측에서 곧바로 ‘태영건설의 음모’를 제기하는 순간 ‘저 논리를 들고 나오는 걸 보니 잘못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는 정치인 얘기도 들었다. SBS의 변화와 보도 독립성을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시간을 갖고 우리 보도의 진정성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윤 : “민영방송에서는 대주주가 인사와 예산, 방송 내용까지 장악하고 전횡을 일삼는 폐단이 반복돼 왔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병들어 왔다. 이런 폐단을 끝내기 위해 소유하되 일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소유·경영 분리가 필요했다. 사장 임명동의제는 경영에 대한 감시 기능과 더불어 방송을 만드는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나온 제도다. 대주주는 처음부터 구성원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삶을 방송 현장에서 구현했던 인물을 책임자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 또 이를 위해 방송의 공적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려는 의지를 가진 구성원들을 미래 경영진으로 키워야 하는, 선순환을 가능케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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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 지난 2016년 10월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정치권력과 경영진의 보도개입 중단 및 공정방송촉구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러한 투쟁으로 SBS 구성원들은 사장 임명동의투표라는 제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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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끝까지판다’ 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심 : “‘끝까지판다’팀도 보도본부 여느 부서와 다름없다. 제보나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취재한다. 아이템이 된다고 판단하면 탐사보도 에디터를 통해 편집회의에 발제해 보도한다. 이런 성격의 아이템들은 제보를 받아도 취재 과정에서 적정성을 따진 뒤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 제보의 상당 부분은 확인 과정에서 걸러지게 마련이다. ‘끝까지판다’팀이 나서는 경우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실적을 올리려고 함량 안 되는 아이템을 무리해서 보도하지는 않는다. 본부장은 물론 보도국장도 이 부서에 아이템을 내놓으라고 압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팀에서 뭔가 보도를 하겠다고 들고 오면 당사자가 잘못을 시인하든, 제도 개선이 이뤄지든, 뭔가 확실한 매듭을 지을 때까지 보도를 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번 건도 마찬가지다.”
- 이번 보도와 이어진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나.
심 : “논란은 당연히 예상했다. 사실 이번 보도가 제기한 문제는 매우 단순하다. 만약 SBS가 이번에 역시 근대역사문화거리로 선정된 영주나 군산을 띄워주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사장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담당 에디터, 팀장, 기자 등등이, 가족이나 친지들을 동원해 해당 지역의 집이나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SBS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 예산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당장 난리가 났을 것이다. 아무리 그 취지가 영주 지역 문화거리의 복원과 해당 지역 관광 활성화 같은 공익적 목적이래도 마찬가지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다. 더구나 문화재청을 감독하는 소관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 위치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각종 지원 등등을 질의하고, 국정감사 기간에는 해당 지역으로 의원들을 데려가고, 해당 지자체를 직접 접촉하는 등 국회의원과 상임위 여당 간사로서의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그것이 ‘특정 지역’에 대한 지원 활동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활동을 하는 와중에 바로 그 지역의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홍보하는 것은 두말 할 여지도 없이 문제다.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SBS가 영주나 군산의 문화거리를 방송 홍보하고 예산 지원을 촉구하면서 임직원이 해당 지역 부동산을 매집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건 상식의 문제다.”
윤 : “노조는 공정방송 감시 활동을 기본 책무로 한다. 그런 차원에서 손 의원 보도에 대한 여러 비판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건설적 비판이나 조언보다 근거없는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욕설에 가까운 비아냥이 넘쳐나고 있다. 몹시 안타깝다. 노조는 이번 보도가 ‘선량한 자연인 손혜원’이 아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손혜원’의 업무 수행 정당성에 대한 합당한 질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직자가 수행하는 직무가 본인이나 주변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이익충돌 금지의 원칙’은 모든 공직자에게 던질 수 있는 언론의 기본적 질문이다. 보도 가치와 문제의식의 정당성은 충분하다. 건설적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고 내부에서도 충실히 소통할 것이다. 하지만 질문 취지를 몰각한 무차별적 편 가르기로 이번 보도를 폄훼하거나 음모론에 기댄 근거없는 문제제기를 노조가 무분별하게 수용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런 행태가 방송의 독립성과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심 : “보도에 대한 논란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이중잣대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모든 것을 편 가름 문제로 보는 현상이다. 내 편에 대한 건 뭐든 일단 엄호하고 보려는 태도. 내 편에 대한 비판은 잘잘못을 떠나 일단 음모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 홍준표 전 대표의 ‘북한에 간 귤 상자 안에 꼭 귤만 들었을까’ 같은 음모적 시각에는 불을 뿜던 사람들이 반대로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토건 세력의 음모’니 ‘손혜원 죽이기’니 하는 식의 음모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이중잣대 말고는 달리 해석이 어렵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가깝게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자신에 의혹을 제기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두고 내용상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태영건설 배후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 나는 대체로 우리 보도나 프로그램에서 지적받은 사람이 그런 음모론을 들고 나오면 ‘저 사람이 음모론에 기대는 걸 보니 보도가 방향을 잘 잡은 것이구나’라고 생각한다. 명분이 부족한 쪽이 손쉽게 동원하는 게 음모론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묵묵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사안을 통해 공직자 기본 윤리가 어떠해야 하는지, 이익충돌 상황에서 공직자는 어떤 처신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지 우리 사회가 좀 더 분명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보도를 성실하게 하는 일이다. ‘끝까지판다’ 팀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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