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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경찰, 한국인 탑승 유람선 추돌한 크루즈 선장 체포

김원식 | 2019-05-31 10:18:3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헝가리 경찰, 한국인 탑승 유람선 추돌한 크루즈 선장 체포
추돌 당시 CCTV 영상 공개… 현지 기상 악화와 수위 상승 등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 난항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우측 세 번째 교각 부근에서 30일 오후(현지 시간) 구조 요원들이 선체 및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뉴시스/AP

헝가리 경찰 당국이 33명의 한국인이 탑승한 유람선을 추돌해 침몰 참사를 일으킨 대형 유람선 ‘바이킹리버크루즈’의 선장을 체포해 구금했다.

30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과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 당국은 이날 전날 밤 한국인 관광객과 현지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던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혐의로 우크라이나 국적의 유리 C.(64) 선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리(Yuriy) C.라고 이름이 알려진 이 선장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 선장은 사고 이후 관련 조사를 받아오다 피의자 신분으로 변경되면서 긴급 구금됐으며, 현재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사고 조사에서 확보한 물증과 진술에 근거해 그를 체포했다”면서 “치명적인 대량 참사를 일으킨 이번 사고에서 위협적인 운항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현지 경찰 당국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밤 9시 5분경 한국인이 탑승한 ‘허블레아니’가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과 충돌한 직후 7초 만에 침몰했다면서 당시 촬영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현지 경찰 당국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던 두 배가 교각 근처에 다다를 때쯤 뒤따르던 대형 유람선 ‘바이킹’이 ‘허블레아니’를 추돌하고 이후 추돌당한 유람선은 그대로 침몰한 것으로 짐작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대형 유람선 ‘바이킹 크루즈’가 추돌하는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현지 경찰 공개 CCTV 캡처

이 침몰한 유람선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 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7명은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현재까지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사고 다음 날인 이날에도 현지 구조당국은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실종자의 추가 발견이나 진척사항은 나오지 않았다. 며칠간 계속된 강우 등 기상악화로 인해 현지 강물의 수위가 높고 유속이 빨라 수색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머르키트 다리 인근에 부표도 설치되고 수상 크레인도 현장에 도착했으나, 기상 상태 악화 등으로 침몰 선박의 인양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침몰한 유람선을 실제로 인양하기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민중의소리’에 게재된 필자의 기사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1&table=newyork&uid=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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