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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의 쪽배로 분단을 건너 온 수학자, 안재구 선생

신념의 쪽배로 분단을 건너 온 수학자, 안재구 선생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9/10/20 [13: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안재구 선생     © 김영란 기자

 

▲ 남민전 사건과 구국전위 사건으로 두 번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한 생을 민족의 통일을 위해 헌신해 온 안재구 선생의 쾌유를 빌며 87세 생신을 축하하는 모임이 19일 12시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렸다     © 김영란 기자

 

▲ 안재구 선생 생신축하 모임에서 함께 한 사람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 김영란 기자

 

▲ 안재구 선생이 참가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신념의 쪽배로 분단을 건너 온 수학자민족통일운동가 안재구 선생

 

남민전 사건과 구국전위 사건으로 두 번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며 한 생을 민족의 통일을 위해 헌신해 온 안재구 선생의 쾌유를 빌며 87세 생신을 축하하는 모임이 19일 12시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렸다.

 

안재구 선생은 1933년생으로 2020년에 미수 축하모임을 하려 했으나 안재구 선생이 몸이 안 좋은 관계로 올해 87세 생신축하 모임을 하게 된 것이다.

 

생신축하 모임에는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와 당원들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과 회원들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과 회원들권오헌 양심수후원회 이사장 및 회원들권낙기임방규 통일광장 공동대표와 회원들, 615 학술본부 회원들사월혁명회 회원들 그리고 남민전구국전위에서 함께 활동한 동지들과 안재구 선생의 가족들을 비롯해 150여 명의 사람이 참가했다.

 

생신축하 모임에는 안재구 선생의 약력 소개와 삶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다.

 

이어 각계의 축사가 이어졌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이사장은 안재구 선생의 끝나지 않은 길은 지금도 계속될 것이며 이어질 것이다안재구 선생이 지금 건강이 완벽하지 않지만반드시 극복될 것이라 믿는다선생의 온 생애는 자주통일 운동의 역사로 지금까지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우리 민족의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을 꿈꾸었고 이것이 선생의 유일한 삶의 목표였고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의 과정이다앞으로도 이 정신이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안재구 선생이 반드시 지병을 털고 일어나 통일된 그 날을 함께 맞이하는 날을 기다리겠다라며 축사를 했다.

 

눈앞이 캄캄하지만 용기가 일어나고

온몸이 힘이 빠져도 노력을 했고

많은 것을 포기했기에

당당하게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우리는 그런 사람을 꽃이라 합니다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는 3년 전 촛불 집회 때 초등학생이 쓴 시가 안재구 선생을 떠오르게 한다며 시를 낭송한 뒤에 축사를 했다.

 

권낙기 대표는 안재구 박사는 평생을 정직하고 계산하지 않고 우직하게 살아 온 사람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이다또한 안재구 박사는 여리고 인간미가 있다자녀들과 손자들의 작은 행동에도 큰 기쁨을 찾고 표현했다안재구 박사는 늘 책을 보고 공부를 하면서 녹슬지 않는 의식을 갖도록 평생 노력했다이는 우리 모두 배워야 한다안재구 박사는 유명인사가 되기 위한 언행을 지금까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안 박사가 유명인사는 아닐지라도 역사의 거목이라고 강조했다.

  

▲ 축사를 하는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이사장     © 김영란 기자

 

▲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가 안재구 선생에게 "그동안 사준 술과 밥을 이자까지 해서 갚아야 한다고 약속해달라"라고 말하자 약속을 지키겠다고 안 선생이 답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김한성 615학술본보 대표가 안재구 선생을 위한 한시를 써와 낭독했다.“밀양의 정기가 현인을 낳으니/수학의 명성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네/민족통일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셨으니/후배는 충심으로 선생님께 한잔을 올립니다”     © 김영란 기자

  

조순덕 민가협 상의의장은 민가협 어머니들은 집회기자회견 어떤 행사장에서도 안재구 선생과 함께 했다안재구 선생은 사람은 늘 공부를 해야 한다며 책을 주었다장수향(안재구 선생의 부인별세선생은 언제나 민가협의 어머니들과 함께 하며 어머니를 위로해주었다안재구 선생이 끝까지 사랑하는 가족들귀한 동지들 마음에서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축사를 했다.

 

김한성 615 학술본부 대표는 “615 학술본부는 학자나 교수들이 지행합일즉 배웠으면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배움은 실천에서 완성되는데 이를 못 하는 학자교수들이 많다그런데 안재구 선생은 지행합일의 표본이다또한 안재구 선생은 학문만 한 것이 아니라 민족 통일운동에 헌신해왔다안재구 선생은 학식과 인품을 두루 갖춘 사람이다옛말에 글을 가르치는 선생은 쉽게 구하지만 사람 됨됨이를 가르치는 선생은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다안재구 선생은 글을 가르치는 선생이 아니라 사람 됨됨이를 가르치는 선생이다라고 말을 했다.

 

또한 김한성 대표는 안재구 선생을 위한 한시를 써와 낭독했다.

 

밀양의 정기가 현인을 낳으니

수학의 명성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네

민족통일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셨으니

후배는 충심으로 선생님께 한잔을 올립니다

 

이날 생신축하 모임에서 민중 가수 우위영 씨와 경기지역 청년들의 문예 공연이 있었다.

 

우위영 씨는 노래 철창 속의 봄’. ‘통일의 길’ ‘굽이치는 임진강을 불렀는데특히 노래 철창 속의 봄과 통일의 길은 안재구 선생이 교도소에 있을 때 직접 만든 노래이다경기지역 청년들은 통일 노래 연곡에 맞춰 율동했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참가자 전체를 대표해 안재구 선생에게 축하 꽃다발을 드렸다.

 

안재구 선생 생신축하 모임은 전체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끝이 났다. 

 

▲ 우위영 씨가 안재구 선생이 감옥 속에 있을 때 만든 노래 '철창 속의 봄'을 부르자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안재구 선생     © 김영란 기자

 

▲ 우위영 씨는 노래 ‘철창 속의 봄’. ‘통일의 길’ ‘굽이치는 임진강’을 불렀는데, 특히 노래 ‘철창 속의 봄’과 ‘통일의 길’은 안재구 선생이 교도소에 있을 때 직접 만든 노래이다.     © 김영란 기자

 

▲ 경기지역 청년들은 통일 노래 연곡에 맞춰 율동했다.율동을 끝내고 "생신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안재구 선생 생신축하 모임에는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와 당원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과 회원들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과 회원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이사장 및 회원들, 권낙기, 임방규 통일광장 공동대표와 회원들, 615 학술본부 회원들, 사월혁명회 회원들 그리고 남민전, 구국전위에서 함께 활동한 동지들과 안재구 선생의 가족들을 비롯해 150여 명의 사람이 참가했다.     © 김영란 기자

 

▲ 안재구 선생 생신축하 모임이 시작하기 전, 민가협 어머니들이 "생신 축하드립니다"라며 인사를 전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안재구 선생 약력>

 

1933년 10월 24대구에서 출생.

1947년 5노동절 집회 참가로 중학교 퇴학. (밀양중학교 1학년)

1948년 2. 2.7 구국투쟁에 참가 후 남로당 밀양군당 조직 연락원과 농민위원회 조직지도원으로 활동.

1949년 6초등교원 채용 준교사 시험에 합격.

1949~51대구 달성군 구지초등학교 교사.

1952년 3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과 입학.

1958년 3경북대학교 문리대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70경북대에서 이학박사 학위 취득 후 경북대 문리대 수학과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교수 역임

1976년 2경북대에서 국가관 미확립이라는 이유와 학생운동에 동정적이라는 구실로 재임용 탈락.

1979년 10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으로 체포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세계 수학자들의 항의와 진정으로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

1988년 12가석방.

1991경희대학교 교양학부 강사로 재직하면서 현대사회와 과학’ 강의

1994년 6월 14구국전위 사건으로 체포무기징역 선고

1999년 8월 15형 집행정지로 석방

 

저서로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광야, 1989)』 『철학의 세계 과학의 세계(죽산, 1990)수학문화사(일월서각,1990)할배왜놈 소는 조선 소랑 우는 것도 다른강(돌베개, 1996)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아름다운 사람들, 2003)끝나지 않은길 1, 2 (내일을 여는 책, 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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