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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항쟁 40주년] 100여 개 단체 “광화문 촛불이 반미자주 촛불 될 것”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0/05/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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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학살 개입한 미국은 사죄하라!”

“40년 전엔 광주학살, 오늘날은 방위비 강요, 내정간섭 미국 놈들 물러가라!”

 

▲ 22일 오후 2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를 비롯해 한국진보연대, 민중당, 민주노총, 전농, 한국청년연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의 연명으로 ‘5.18학살 미국 사죄 및 비밀자료 공개 촉구 전국 동시 기자회견’이 열렸다.  © 김영란 기자

 

▲ “40년 전엔 광주학살, 오늘날은 방위비 강요, 내정간섭 미국 놈들 물러가라!”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한 박흥식 전농 의장(왼쪽), 한충목 상임대표(가운데), 한미경 대표(오른쪽)  © 김영란 기자

 

5월 22일, 반미의 날을 맞아 전국의 100여 개 단체가 5.18 학살에 개입한 미국의 사죄를 요구했다.

 

22일 오후 2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를 비롯해 한국진보연대, 민중당, 민주노총, 전농, 한국청년연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의 연명으로 ‘5.18학살 미국 사죄 및 비밀자료 공개 촉구 전국 동시 기자회견’이 열렸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5.18 미완의 과제 중 하나가 ‘미국의 개입과 책임’”이라며 전두환이 작전통제권을 가진 미국의 아무런 제지 없이 한국군을 이동해 광주 시민을 학살하였고, 광주 학살의 피 냄새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전두환을 미국에 불러 그를 인정한 사실을 들며 “당시 미국이 광주 민중의 편이 아니라 전두환 일당의 편에 서 있었음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단체들은 “40년째 진상규명과 사죄를 거부해 온 미국은 오늘날 남북관계를 방해하는 내정간섭과 방위비분담금 강탈을 일삼고 있다”라며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며, 미국의 책임규명과 사죄를 통해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청산할 때 5.18 정신이 완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40년 전 오늘 5월 22일에 광주 시민들에 대한 군인들의 진압을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용인한다는 것이 확정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군대 지휘권을 온전히 갖고 있었다. 미국의 용인이 없으면 어떤 군대도 움직일 수 없었다. 전두환이 광주 시민을 학살하도록 미국이 용인한 것이다. 미국이 5.18 학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라며 광주민중항쟁 당시 미국이 학살의 배후임을 지적했다.

 

계속해 한 상임대표는 “미국은 모든 기밀 자료를 공개하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또한 책임자에 대해 처벌을 해야 한다. 이러한 우리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외쳤던 광화문 촛불이 반미자주의 촛불로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김영란 기자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우리 민중의 투쟁 역사에 미국이 개입되지 않은 것이 없다. 5.18 학살, 제주 4.3항쟁 등 모든 것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민족의 자주권을 회복하고 우리의 자존심을 세워 당당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5.18 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대통령도 탄핵하고, 죄를 치르게 하는 우리 국민들이다. 이제는 그 힘으로 미국에 당당히 요구하자. 미국은 5.18광주학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사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회를 본 김병규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은 미국에 기밀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미국이 광주학살에 대해 사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죄하지 않고 버티는 미국에 우리 국민들의 분노와 힘으로 직접 무릎을 꿇게 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라고 해설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아래----------------------------------------------

 

미국은 스스로 5.18 광주 학살의 공범임을 공식 인정하고, 

모든 비밀자료를 공개하며, 엎드려 사죄하라!

 

40년 전 오늘, 1980년 5월 22일은 미국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통해 광주를 진압하기 위해 한국군을 투입하는 것을 승인한 날이다.

 

폭동으로 매도당한 광주 시민들의 희생이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고 일부 사실들도 밝혀졌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존재하며, 그 중 하나가 5.18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과 책임이다.

 

광주민중항쟁 당시 미국이 광주 민중의 편이 아니라 전두환 일당의 편에 서 있었음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전두환은 작전통제권을 가진 미국의 아무런 제지없이 군을 이동해 광주 시민을 학살하였고, 광주 학살의 피냄새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전두환을 미국에 불러 그를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진실이 명백함에도, 미국은 5.18 직후 전두환 이랑의 군대 투입과 무력진압에 대해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변하며 자신들이 학살의 공범임을 부인해왔고, 이에 미국의 책임을 묻기 위한 우리 국민들의 투쟁 역시 지속되어 왔다. 1980년 12월 광주 미문화원이, 82년 부산 미문화원이 불탔으며, 85년 서울 미문화원이 점거되었다.

 

이후 팀 셔록 기자 등을 통해 5.18 관련된 미국 정보기관의 비밀문서가 조금씩 공개되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이 ▲ 당시 글라이스틴 주한미대사를 통해 5월 15일 예정되어 있는 대규모 시위 진압에 경찰이 아닌 군대를 투입하는 계획을 5월 9일 ‘용인’했다. ▲또한 5월 27일에 광주항쟁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투입하는 것 또한 ‘승인’했으며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광주에서 군 부대에 의해 60여 명이 사살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군함 등 병력을 배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사실이 확인되었지만 중요한 부분은 삭제되어 있는 등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는 5.18 광주민중항쟁 학살 공범 혐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광주 시민과 우리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이며 5.18 광주민중항쟁과 관련된 모든 비밀문서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5.18 학살의 진정한 진상규명은 한국군의 지휘통제권을 갖고 있던 미국의 개입을 밝혀낼 때 이루어진다. 5.18광주학살에 개입하고도 40년째 진상규명과 사죄를 거부해온 미국은 오늘날 남북관계르 방행하는 내정간섭과 방위비분담금 강탈을 일삼고 있다.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며, 미국의 책임규명과 자쇠를 통해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청산할 때 5.18정신이 완성될 것이다.

 

광주학살의 공범 미국은 엎드려 사죄하라!

미국의 모든 비밀문서를 공개하라!

 

2020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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