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함대, 한국군 참가국으로 공식 발표... 국방부 관계자, “여건 안 돼 참가 결정한 적 없다” 해명
미 해군 6함대는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해상훈련인 ‘시 브리즈 21(Sea Breeze 21)’ 훈련에 한국군을 포함해 32개국이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이 훈련에 한국을 포함해 32개국에서 5천여 명의 병력과 함정 32척, 항공기 40대가 참가한 가운데 상륙작전, 육상 기동전, 수중침투 작전, 대잠수함전, 수색과 구조 작전 등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1997년부터 미 해군 6함대가 주도해 실시되는 ‘시 브리즈’ 훈련은 흑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해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군사 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특히, 이번 훈련을 미 해군과 함께 주도하는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병합을 놓고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국가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펼쳐지는 미국 주도의 연합훈련에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 방침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관해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시 브리즈 21’ 훈련에 참여 요청을 받았으나, 참가를 결정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측이 우리군의 참가를 공식 발표까지 했다’는 지적에 “왜 그렇게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훈련에는 과거 옵서버(참관) 자격으로도 참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흑해까지 우리 함대를 보내 연합훈련에 참여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측이 한·러 관계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미측의 초청에도 최종적으로 불참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현재 우리 여건이 참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미군의 참가 공식 발표에 관해서도 “실무자의 단순 실수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 대러시아 견제를 주력 목표로 내세운 미국이 동맹의 세 과시를 내세워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차원에서 나온 해프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훈련의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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