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아침신문들, 일제히 인재로 벌어진 참극에 주목
경향도 조선도 ‘이재명 제보자’ 사망 소식 1면에
북한 미사일 사거리 파악 못한 ‘군 책임론’ 비판도
“이재명, 文정부서 탄압”…‘송영길 리스크’ 재등장

 

13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에 주목했다. 1면을 통해 이번 사고가 인재인 점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사망,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최종 시험 발사 소식, 문재인 정부에서 이 후보가 탄압받았다고 주장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발언 등도 이날 아침신문에 담겼다.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노컷뉴스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노컷뉴스

아침신문들, 일제히 인재로 벌어진 참극에 주목

경향신문은 1면에 ‘결국 화 부른…위법 위에 세워진 39층’이라는 제목으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신축 중이던 39층 초고층 아파트 외벽이 붕괴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 현장은 공사 시작 이후 각종 위법 행위가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공을 맡은 현대산업개발은 사업 승인 이후 1년6개월 동안 관할 구청으로부터 14건의 각종 행정처분을 받았다. 접수된 주민민원도 32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이번 사고가 인재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붕괴 사고는 거푸집(Gang Form·갱폼) 붕괴와 콘크리트 양생 불량 탓으로 추정되면서 결국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며 “지난해 6월 불과 6~7㎞ 떨어진 학동 철거건물 붕괴로 17명의 사상자가 나왔지만 공사 기간을 앞당겨 수익을 올리는 데 급급한 건설업체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13일 아침신문 1면 모음.
▲13일 아침신문 1면 모음.

서울신문 역시 국민일보와 비슷한 내용으로 1면 머리기사를 다뤘다. 서울신문은 “통상 7일마다 한 층씩 올리며 시공되는 정상적인 과정보다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5일마다 한 층을 올리며 1년 만에 38층을 올렸다는 현장의 목격담도 나왔다”며 “무게를 지탱하는 아래층 콘크리트가 겨울철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층을 쌓아 올리다 무너졌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전문가들이 인재를 강조하며 이구동성으로 거론하는 사고 원인은 콘크리트 양생 부실에 따른 하중 누적이다. 콘크리트는 굳은 상태에선 철근과 함께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되지만, 굳지 않은 상태에선 하중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굳지 않은 콘크리트는 유체 상태로 그 압력이 거푸집면으로 작용하는 수평 하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가 난 주상복합 아파트 23~38층 외벽이 무너졌다는 것은 콘크리트가 굳지 않았다는 걸 방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 대납 의혹 관련 보도를 전한 동아일보 기사. 사진=동아일보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 대납 의혹 관련 보도를 전한 동아일보 기사. 사진=동아일보 갈무리

경향도 조선도 ‘이재명 제보자’ 사망 소식 1면에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과 관련한 보도도 이날 아침신문을 장식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보수 언론 뿐만 아니라 진보 언론 또한 해당 소식을 1면에 다뤘다.

경향신문은 1면 하단에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숨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경향신문은 “제보자 이모씨는 2018년 이 후보가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인 A변호사에게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 원과 상장사 주식 20억 원어치를 줬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친문 성향 시민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공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두고 세 번째 죽음이 나온 것에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4면에 ‘대장동 유한기-김문기 이어…이재명 관련 의혹 세 번째 죽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제보자 이씨가 숨지면서 이 후보 연루 의혹 관련 사망자는 총 3명이 됐다”며 “지난해 12월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던 2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1면에 실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보도. 사진=경향신문 갈무리
▲경향신문 1면에 실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보도. 사진=경향신문 갈무리

조선일보는 5면을 통해 이씨 유족 측 입장을 담아냈다. 이씨 유족 측은 조선일보를 통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 후) 고인이 (민주당 등의) 고소·고발로 압력을 많이 받았고, 주변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생활고로 인한 비관 자살은 가짜 뉴스이고, 고인은 생전에 굉장히 정의롭고 유쾌했다”며 “평소 건강에 문제는 없고 당뇨로 약을 복용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2면을 통해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이어진 이씨 죽음 소식을 다뤘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영화 아수라 현실판” 민주당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보도를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전한 조선일보 13일 자 아침신문.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전한 조선일보 13일 자 아침신문.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북한 미사일 사거리 파악 못한 ‘군 책임론’ 비판도

북한이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최종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시험 발사 장소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에 북한 미사일 사거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3면을 통해 ‘北 미사일 실전배치 임박했는데…軍은 사거리 파악도 못 해’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조선일보는 “우리 군은 북 미사일의 막판 200~300㎞ 변칙 움직임을 놓쳐 사거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탐지가 안 되면 요격도 불가능하다”며 “합참은 이날 북한 발표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군은 북한이 밝힌 제원에 대해 ‘분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전한 한겨레 13일 자 아침신문. 사진=한겨레 갈무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전한 한겨레 13일 자 아침신문. 사진=한겨레 갈무리

서울신문은 6면 ‘美, 두 번째 위협에 이륙금지령…날세운 백악관 “北 대화 나와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소식을 전했다. 서울신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와 이웃 나라,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이다.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하기를 촉구한다”는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전했다.

한겨레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실험을 두고 ‘탄도미사일’이란 표현을 사용한 국방부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군 당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여부를 가름할 활공 비행 속도를 파악하려면 미국·일본 쪽이 탐지한 정보까지 모아 정밀 분석해야 하므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며 “북한 미사일이 극초음속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잣대는 활공 속도이다. 이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표적까지 저고도로 미끄러지듯 비행하는 활공 속도가 마하 5(시속 6120㎞)를 넘기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이재명, 文정부서 탄압”…‘송영길 리스크’ 재등장

송 대표가 이 후보와 문재인 정부 간 차별화를 하고 나섰다. 이 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아침신문들은 잠잠했던 ‘송영길 리스크’가 다시 등장했다고 바라봤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경위를 떠나 집권 여당 대표가 한 말이 맞나 싶을 만큼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여당 대통령 후보가 현 정부에 의해 정치생명이 끊어질 뻔할 정도로 탄압을 받았다는 발언이 황당하게 들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 대표가 이 후보를 문재인 정부로부터 차별화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보고 의도적으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 아니면 단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려다가 말실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만약 전자라면, 대단히 잘못 생각한 것이다. 국민이 문제라고 느끼는 정책을 개선하는 방식의 차별화가 아니라 정권과 후보를 정치적으로 대립시키는 방식의 차별화는 국민 분열만 촉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13일 자 한겨레 사설. 사진=한겨레 갈무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13일 자 한겨레 사설. 사진=한겨레 갈무리

동아일보는 송 대표 발언과 관련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비판을 5면에 실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혁신 비전 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은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래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송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김종민·윤영찬 등 친문 의원들의 성토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