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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머리 민심이 대선 운명 가른다…이재명·윤석열 총력전

이재명, 정책·민생 '축적 행보' 입소문 기대…정치 개혁 이슈 선점 시도
윤석열, 3040 여성·호남 등 외연 확장…내달 부인 김건희 씨 등판 가능성
李 '자필 편지 영상' 온라인 공개 vs 尹 '200만통 호남 손편지' 메시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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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인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예년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선거일까지 40여 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맞는 설 명절이다 보니 각 대선 후보 측은 이번 연휴 기간 이뤄질 '민심의 대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번 설 연휴 때 가족·친지가 모인 밥상머리에 올라갈 메뉴들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

 

다만 두 후보의 설 연휴 일정은 TV토론 개최 일자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

 

방송 3사는 26일 법원의 양자 토론 불허 결정에 따라 여야 4당에 대선 후보 합동 초청 토론회를 오는 31일 또는 2월 3일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28일 후보측간 실무협상을 거쳐 TV토론 일정이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첫 TV토론이 설 연휴 기간인 31일 열릴 경우 토론의 승패가 설 민심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 '박스권 뚫어라' 이재명, 쇄신드라이브…자필 편지 영상으로 감성 호소

 

이 후보는 이번 설 연휴를 통해 최근 갇힌 지지율의 박스권을 돌파하고 우위를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윤 후보의 상승세에 위기감도 감지되지만, 이 후보 측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뚜벅뚜벅'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 측은 올해 초를 '축적의 시간'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 기간에 하나씩 쌓아 올린 정책·민생 행보가 설 연휴 기간에 '이재명이 일은 잘한다더라'는 평가로 이어져 결국 민심을 파고들 것이라는 계산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27일 "이 후보는 40~50대를 중심으로 3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까지 경제 활동 인구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히는 형국"이라며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얘기가 전체 민심에 퍼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정치 개혁 이슈를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삼고 있다.

 

후보 측근 그룹인 '7인회'의 차기 정부 임명직 포기 선언과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및 당내 세대 교체·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 발표에 이어 이 후보가 직접 이념·진영을 막론한 통합 정부 구상을 내놓으며 쇄신의 폭과 속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정치 개혁 어젠다로 치고 나가서 이 후보의 '대통령다움'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설 연휴 기간 감성 호소 전략으로 이 후보가 자필 편지를 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종이로 된 예비 홍보물을 배포하는 대신 친환경 이미지를 살리고 디지털 시대의 침투력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편지 영상에 담긴 핵심 메시지도 '민생'이다. 이 후보는 육성으로 "제일 먼저 코로나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민생, 경제 모두 주름살이 활짝 펴지도록 하겠다"고 전할 예정이다.

 

◇ '선두 굳혀라' 윤석열, 외연 확장 추진…김건희씨 공개 활동 가능성도

 

최근 지지율 반등으로 기세가 오른 윤 후보는 설 연휴를 관통해 1위 굳히기 전략을 펼 전망이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이후 열성 지지층으로 떠오른 '이대남'(20대 남성)을 기반으로 세대와 성별, 지역을 확장하는 선거운동이 그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50만 책임 당원 모두에게 'AI 윤석열'을 이용한 설 명절 인사 메시지를 발송할 계획이다. 야권 핵심 지지층인 6070 세대가 당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이벤트다.

 

생활 밀착형 '59초 쇼츠(짧은 유튜브 영상)'를 다수 제작해 맘카페 등을 통해 전파하기로 하는 등 3040 세대 여성을 겨냥한 행보도 펼친다.

 

지역적 측면에선 호남 구애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호남 지역의 200만 가구 전체에 원고지 12매 분량의 손편지를 우편 발송했다. 이르면 27일부터 도착한다.

 

윤 후보는 이 편지에서 자신의 핵심 공약을 소개하며 "2021년 2030이 일으킨 정치 파란을 2022년 호남에서 이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 연휴 귀성길이 시작되는 29일이나 30일에 호남선이 출발하는 곳에서 명절 인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불모지로 꼽히는 호남 지역민과 출향민의 마음을 사고, 다른 지역의 중도층에도 소구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모든 초점은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려 확실한 1위 구도를 형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 그래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여론도 잦아들 것이란 계산이다.

 

설 연휴 이후 부인 김건희 씨의 공개 활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2월 중순께 윤 후보와 함께 지하철 출근길 인사 등에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안정적인 국가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젊은 감성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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