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이날 윤 후보는 광주에 이어 전주, 청주, 원주를 돌며 유세에 나선다. 2022.2.16. ⓒ뉴스1
“광주 역내 GDP가 전국에서 몇 위쯤 합니까!? 꼴등입니다! 꼴등! 왜 이렇게 됐습니까? 수십 년에 걸친 지역 독점 정치가 지역민에게 한 게 뭐 있습니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 전통시장을 방문해 “복합쇼핑몰 유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광주 시민들이 선거 때마다 계속 더불어민주당을 찍어줬기 때문에 광주에 발전이 없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못사는 도시가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잘 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 편 가르기 하여 고정표를 획책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가 이 같은 유세를 펼친 장소는 송정매일시장으로, 1982년 처음 개설돼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재래시장이다. 이곳에서 재래시장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주장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광주 GDP가 전국에서 꼴찌’라는 말 또한 사실이 아니었다.
국내총생산을 뜻하는 GDP는 국가 전체의 총체적인 경제상황을 알려주는 수치로 쓰인다. 따라서 광주의 GDP를 알려면, 일정 기간 동안에 각 시·도 내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하였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 ‘지역내총생산’(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줄여서 GRDP)으로 살펴봐야 한다.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광주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799만4000원이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대구(2395만8000원)와 부산(2742만600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 지수가 가장 낮은 시도는 대구였다.
또 2000년 대비 1인당 지역내총생산 증감률을 봤을 때, 광주의 증감률은 183.9%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감률(168.0%)보다 약 15.9%p 높은 수치다. 마찬가지로 부산(180.2%), 대구(160.6%) 등보다 높다. 이 외에도 울산(104.0%), 경상남도(128.7%), 경상북도(140.4%), 인천(157.0%), 제주도(165.7%), 대전(167.7%), 경기도(171.5%), 강원도(174.7%), 전라북도(174.&%) 등보다 높았다. 광주보다 증감률이 높은 지역은 충청북도(216.9%), 충청남도(197.9%), 전라남도(186.6%) 뿐이었다.
2020년 1인당 개인소득으로 따지면, 광주는 2128만6000원으로 전국 평균(2120만5000원)보다 높았다. 이는 부산(2038만7000원), 대구(2008만7000원), 인천(2013만2000원), 세종(2119만1000원), 경기(2114만5000원), 강원(2021만원), 충북(1982만1000원), 충남(2001만1000원), 전북(2002만3000원), 전남(2010만3000원), 경북(1962만원), 경남(1955만6000원), 제주(1992만1000원)보다 높다. 광주보다 1인당 개인소득이 높은 곳은 서울(2406만1000원), 대전(2135만1000원), 울산(2355만9000원)뿐이었다.
2000년 대비 1인당 개인소득 증감률이 광주(167.1%)보다 높은 지역은 강원도(171.6%)뿐이었다.
광주가 선거에서 민주당만 뽑아서 전국에서 발전 속도가 제일 늦고 광주시민들도 제일 못살게 됐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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