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 우크라이나 국민 도우자며 1억원 기부 알려
국민일보만 러시아식 ‘키예프’라고 보도
바이든 미 대통령 “푸틴, 지독하게 오판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여야 주요 4당 대선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이 열렸다. 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대장동 의혹’을 두고 네거티브가 계속됐는데 언론은 이를 두고 “낯뜨겁다”, “감정 충돌”이라며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주요 종합 일간지 9개는 해당 토론 내용을 모두 1면에 실었다.
러시아의 포격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부상자는 우크라이나 당국 집계로 1600명이 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국 언론도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으로 1면 지면을 두르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성금을 보냈다는 알림을 배치하는 등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고 있다.
다음은 3일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가운데 마지막 TV토론과 관련한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이·윤, 마지막 ‘페미니즘·대장동’으로 맞붙었다”
국민일보 “이 ‘대선 끝나도 대장동 특검’ 윤 ‘거짓말 달인’”
동아일보 “끝까지 난타전…이 ‘진짜 몸통’ 윤 ‘거짓말 달인’”
서울신문 “이 ‘대선 끝나도 특검하자’ 윤 ‘대선이 반장 선거인가’”
세계일보 “이 ‘특검 동의하나’ 윤 ‘수사 덮어놓고’”
조선일보 “이 ‘대선 후 대장동 특검 어떠냐’ 윤 ‘그동안 수사 다 덮지 않았나’”
중앙일보 “마지막 TV토론도 대장동”
한겨레 “페미니즘·성인지 예산…윤석열 성평등 인식 뭇매”
한국일보 “이 ‘몇번째 우려먹냐’ 윤 ‘애들 반장선거냐’ 대장동 막장 싸움”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 역대급 네거티브 TV토론” 평가
대장동과 관련한 토론에서 두 후보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대부분 언론의 평가다. 한국일보는 1면 기사에서 “막판 주도권 토론시간에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언론 보도들을 2분 이상 작심한 듯 읽어내려가면서 이 후보와의 감정 충돌로 번졌다”며 “윤 후보의 모습은 마치 법정에서 공소장을 읽는 검사를 연상케 했다”고 쓰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과 함께 페미니즘에 대한 논쟁이 벌어진 것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 제목을 “이·윤, 마지막 ‘페미니즘·대장동’으로 맞붙었다”라고 뽑았다.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가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돼서 저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페미니즘은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심상정 후보도 “윤 후보가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의 일부라는 놀라운 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 ‘후보 간 차별성 보였으나 깊이는 아쉬웠던 3차 TV토론’에서 “토론 막판 이·윤 후보 간에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네거티브성 공방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후보 간 차별성이 드러난 시간”이라면서도 “다만 시간과 형식의 제약으로 심도있는 논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 ‘막 내린 TV 토론, 유권자들이 냉철하게 옥석 가려야’에서 “후보 간 기회의 공정과 형평성에 방점이 찍히다 보니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심층적인 토론이 마련되지 못한 점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며 “오미크론 대유행 국면에서 대규모 장외 유세전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후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TV 토론에 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전달했다.
한국일보는 특히 사설 ‘막말 감정싸움 번진 대선 토론, 후유증 우려된다’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두 후보 간 토론이 인신공격성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대선 후유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두 후보가 네거티브 이슈를 놓고선 극단적으로 충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대급 비호감’이란 비아냥을 듣는 이번 대선에서 TV토론마저 역대급으로 마무리됐다.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보겠다는 유권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으나 결국 네거티브 싸움으로 진영 간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날 1면에는 러시아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함락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소식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다음은 주요 종합 일간지 1면의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이다.
경향신문 “러, 무차별 포격 ‘민간인 살상’ 키이우 ‘풍전등화’”
국민일보 “러軍, 키예프 포위 작전 ‘제2 알레포’ 살상전 우려”
동아일보 “러, 병원까지 공격 ‘6일만에 민간인 2000명 사망”
서울신문 “삶이 파괴됐다, 그러나 살아남겠다”
세계일보 “바이든 ’독재자 푸틴 큰 대가 치를 것”
조선일보 “푸틴의 오판, 늪에 빠진 러·세계 경제”
중앙일보 “러 공수부대 투입 총공세”
한겨레 “‘독재자는 대가 치러야’ 바이든, 푸틴에 직격탄”
한국일보 “제2 도시 함락 위기, 수도 키이우는 사투”
조선일보, 우크라이나 국민 도우자며 1억원 기부 알려
우크라이나 소식과 관련 1면에서 돋보이는 편집은 한국일보였다. 한국일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방위 포위 공격한다는 1면 기사 테두리를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으로 편집했다. 해당 기사에서 한국일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집중 포화를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으며, 러시아는 키이우를 향한 총공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는 인터넷으로 볼 때는 우크라이나 국기 테두리가 둘러진 것을 알 수 없지만 지면으로 볼 때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 1면 기사 하단에 “전쟁의 고통 겪는 우크라 국민 도웁시다”라는 알림을 배치했는데, 조선미디어그룹이 성금 1억을 기부했다고도 밝혔다. 조선일보는 1면에 이어 2면에 “조선미디어그룹 임직원들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돕기위해 1억원을 기부한다”며 독자에게도 대한적십자사와 유엔난민기구의 우크라이나 긴급 지원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경향신문은 1면에 ‘키이우’라고 쓰고 동아일보도 ‘키이우’라 표기하며 “본보는 러시아어로 표기해 오던 우크라이나 지명을 3일자부터 우크라이나어로 표기한다”고 알렸다. 서울신문도 ‘키이우’(키예프)로 병기했고 세계일보는 ‘키이우’(러시아식 표기로 키예프)라고 적었으며 조선일보는 1면에 ‘키예프 대신 키이우’라고 적겠다고 알림을 내보냈다. 중앙일보 역시 같은 알림을 1면에 배치했고 한겨레는 ‘키이우’(키예프)로 1면에 적었다. 한국일보도 키이우(키예프)라고 병기했다.
이날 주요 종합 일간지 9개 중 1면을 비롯해 ‘키예프’라고만 보도한 것은 국민일보뿐이었다.
[관련 기사: 언론, 러시아 발음 ‘키예프’→우크라이나 식 ‘키이우’로 바꿔 표기]
바이든 미 대통령 “푸틴, 지독하게 오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3일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지독하게 오판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 연설을 소개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유는 언제나 독재에 맞서 승리한다.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지독하게 오판했다”, “엿새 전 푸틴은 위협적 방식으로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유세계의 근간을 흔들려고 했으나 전혀 예상하거나 상상하지 못한 ‘힘의 장벽’을 마주했다”고 말한 것을 전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에서 고립돼 있다. 민주주의와 독재의 전투에서 민주주의는 일어서고 있고 세계는 분명히 평화와 안보의 편을 택했다”고 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자유세계는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연합 27개 회원국과 영국·캐나다·일본·한국·호주·뉴질랜드, 심지어 (중립국인) 스위스마저 러시아에 고통을 야기하며 우크라이나인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 “‘푸틴의 반인도적 민간인 살상, 전 세계가 함께 단죄해야”에서 “러시아는 심지어 핵 위협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해야 할 핵보유국이 비핵국가에 방어 아닌 공격용으로 핵무기 사용을 협박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반인륜 전쟁범죄에 대해 러시아는 전 세계로부터 규탄받아 마땅하다. 전쟁의 총지휘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부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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