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대선 패배 책임” 송영길 등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체제로

비대위원장에 윤호중 내정...이재명은 민주당 상임고문 위촉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총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2.03.10. ⓒ뉴시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일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안고 총사퇴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투표로 보여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저는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왔다. 그래서 민주당 당 대표로서 대통령 선거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들께서도 함께 사퇴의 의사를 모아주셨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당 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며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해준 1,600여만 명의 국민께,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 대표로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하자”며 “우리는 그렇게 이겨왔고 이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돌아보면 너무나 아쉬움만 남을 것 같아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저는 앞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발전과 5년 뒤로 미뤄진 제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를 중심으로 장내에 나란히 선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 뒤에는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민주당은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기자회견 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앞으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직을 겸하게 된다.

이에 민주당은 윤 원내대표가 여러 가지 직책을 동시에 맡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 새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윤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 예정일인 4월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정부와 여러 가지를 협의하거나 하는 일들이 굉장히 무거운 일이 많고, 조속히 입법해야 할 일이 많고, 그런 중에 (6월 1일)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비대위원장의 역할까지 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원내대표 선거를 앞당겨서 하자는, 3월 25일 안에 하자는 의견이 (비공개 최고위에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최고위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의원들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의원총회 의결 안건은 중앙위원회 추인을 통해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의 결정 사항이 뒤집힐 가능성은 적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후보를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전화를 드려서 상임고문으로 향후 당에 여러 가지 기여를 좀 해주시고, 도와달라고 했다. 이 후보도 수락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총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2.03.10. ⓒ뉴시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