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전민중의힘,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6.15대전본부로 구성된 5.18민중항쟁기념 대전행사위원회(이하 5.18대전행사위원회)는 5.18민중항쟁 42주년을 맞아 10일 저녁 7시에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5.18민중항쟁 대전시민 정신계승대회’를 개최했다.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김창근 회장은 대회사에 나서 “5월 항쟁은 그 이후 모든 민족운동, 민주운동의 원천이 되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철저하지 못한 우리의 역사청산 의지는 미국을 비롯한 보수반동들의 저항을 허용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5월민중항쟁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저항하고 싸웠던 오월 영령들과 민주투사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도 발언에 나서 “역사는 광주에서의 학살 만행의 책임을 반드시 지금보다도 더 크게 물어야 한다”며 “국권을 찬탈했던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를 해산시켰듯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방해하는 권력기관의 적폐는 청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보부, 보안대, 경찰, 검찰과 같은 권력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문성호 공동대표는 “국가로부터 하루아침에 폭도로 버림받아 계엄군의 총칼에 짓밟히고 죽음으로 맞서며 광주 시민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라는 물음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위험의 외주화, 국가보안법 폐지 실패,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지연, 사드 배치, 부의 불평등 세습화, 4대강 사업, 탈원전 정책 폐기 등 5·18민중항쟁 정신을 계승하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열거했다.
민주노총대전본부 김운섭 사무처장도 “우리는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가졌다”며,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가진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이 바로 탄핵된 세력이 5년 만에 집권하는 걸 용납하는 지금의 사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5.18은 여전한 힘을 갖는 시대의 빛이 되어야 한다”, “사회의 변혁을 위한 정신으로 되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날 정신계승대회에서 대전작가회의 김희정 시인은 ‘용서’라는 시를 낭송했다. 대전평화합창단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그날이 오면’을 합창했다. 전국예술강사노조 대전세종지부 이한별 지부장은 ‘끝내 살리라’를 열창했다. 대전청년회노래모임 ‘놀’도 ‘광주여 무등산이여’와 ‘격문’을 노래하며 5.18 정신계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5.18대전행사위원회는 정신계승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대전시교육청에서 충남기계공고 내 전두환 방문 기념비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5.18대전행사위원회는 또한 5월 14일에는 5.18민주묘역 및 사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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