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방한 방일 반대 현수막과 한미일 군사동맹화 반대 플래카드를 든 시위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바이든 대통령 방한 방일 반대 현수막과 한미일 군사동맹화 반대 플래카드를 든 시위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광주항쟁 42주년을 앞두고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재일 한통련, 의장 손형근)은 일본인 연대단체 인사들과 함께 5.18광주 학살을 용인한 미국에 대한 분노를 안고 15일 오전 도쿄 미나토구 주일미국대사관 앞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한 방일 반대 요청 기습시위를 벌였다. 

일본경찰의 감시를 피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미국대사관 앞에 모인 20여명의 참가자들은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바이든 방한‧방일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대사관 앞에서 현수막을 펼치자 일본경찰들이 급히 달려왔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미국대사관 앞에서 현수막을 펼치자 일본경찰들이 급히 달려왔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경찰이 시위행동을 못하도록 가로막아 서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경찰이 시위행동을 못하도록 가로막아 서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그러자 순식간에 경찰 100여명이 몰려들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밀고 당기며 실랑이를 벌이는 가운데 한통련 곽수호 고문이 ‘조 바이든 대통령 앞 요청문’을 낭독했다. 

그 후 참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방일을 중단하라” “미국은 대북적대정책을 포기하라” “한미군사협력, 한미일군사동맹화 책동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경찰의 방해 구역을 벗어나 현수막을 펼친 시위대.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경찰의 방해 구역을 벗어나 현수막을 펼친 시위대.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시위를 막으려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경찰의 간섭을 받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 반에 걸쳐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먼저 한통련 손형근 의장이 인사를 통해 “한국의 보수정권 등장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방일로 대북 대중국 적대정책이 강화될 것이다. 한일 민중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군사긴장을 격화시키는 한미일 군사동맹화 반대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며 미국대사관에 대한 행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잇달아 일본인 활동가들이 향후 투쟁결의를 다짐했다. 이날 참가한 연대단체 인사는 전수도노동조합 도쿄 데라시마 유타카 부위원장, 부락해방동맹도쿄 호리 쥰 공투부장, 평화헌법을 지키는 아라카와모임 모리모토 다카코 대표, 일한민중연대 전국네트워크 오하타 류지 씨, 사상운동 도마츠 카츠노리 씨, 한국산연노조지원모임 오자와 다카시 사무국차장 등이다. 

이들은 각기 발언을 통해 “일한민중 연대로 한미일군사동맹화를 저지해야 한다”, “한일양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강제징용공 문제 등에 대해 압력을 가할 것”, “오늘은 한통련의 귀중한 호소에 응해 참가했지만 이 과제에 대해 일본인의 주체적인 투쟁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우크라이나도 아시아도 전쟁이나 군사긴장 배경에는 미국 군수산업의 이윤추구가 있다는 점을 보면서 투쟁 강화를 다짐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무기를 제공해 시민들만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똑같은 상황이 한반도에서 펼쳐질 수도 있다”. “정당한 요청행동을 일본경찰이 방해하는 것은 위법이다”고 말했다. 

시위단을 강제로 배제하려는 일본경찰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시위단을 강제로 배제하려는 일본경찰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이날 집회에서는 한통련 도쿄본부 양병룡 대표가 바이든 대통령 앞 요청문을 재차 낭독했다.

요청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방한 방일 중단, 대북적대정책 포기, 한미군사협력과 한미일군사동맹화 책동 중단 등 3개항을 요구했다. 

요청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방일을 통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일군사협력, 한미일 군사동맹화 추진, 쿼드에 한국을 참여시켜 아시아판 나토, 집단안보체제 구축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하고 미국의 이러한 위험한 움직임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군사긴장을 극도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청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동맹 강화는 뼛속까지 사대주의에 물든 윤석열 정권을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해 철저하게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반도의 자주 평화 통일 실현의 최대의 장애물인 한미동맹은 강화가 아니라 해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대사관 앞을 떠나는 시위대 뒤편에는 100여명의 경찰이 늘어섰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미국대사관 앞을 떠나는 시위대 뒤편에는 100여명의 경찰이 늘어섰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미국대사관 경비를 위해 줄지어 대기한 경찰버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미국대사관 경비를 위해 줄지어 대기한 경찰버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요청문은 이어서 “평화헌법 부정,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 군사대국화와 아시아 재침략의 길로 돌진”하고 있는 일본과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기간 중 유사시 자위대 상륙을 용인한 발언”등에 대해 한일양국 민중은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잇달아 “바이든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면 북을 적대시하는 제재나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선행하여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일 한통련은 요청문을 통해 미국이 패권을 포기하고 공존공영의 길로 나가는 것이야말로 미국의 쇠퇴를 막는 최상의 길이라고 조언했다.  

재일 한통련은  요청활동을 마친 후 요청문을 미국대사관에 우편으로 보냈다.  

 

요청문(전문)

조 바이든 대통령 귀하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된 한국과 일본 방문을 단호히 반대한다. 
  패권을 고집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방일을 통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신냉전 아래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군사협력, 한미일 군사동맹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쿼드(미. 일. 인. 호 4개국 안보협력체)에 한국을 참여시켜 미국주도의 아시아판 나토(NATO) 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위험한 움직임은 북한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군사긴장을 극도로 높이게 될 것이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한미동맹 강화의 의미는 뼛속까지 사대주의에 물든 윤석열 정권을 미국의 패권유지를 위해 철저하게 이용하려는 것이다. 
  한반도의 자주‧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서 최대의 장애물인 한미동맹은 강화할 것이 아니라 해소해야 한다. 또한 미국이 구축하려는 집단안보체제는 아시아 여러나라의 안전보장과 자주성을 위협하는 무용지물이다.
  일본은 평화헌법 부정,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 군사비 대폭 확대 등 군사대국화와 아시아 재침략의 길로 돌진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유사시 자위대 한반도 상륙을 허용하는 발언을 했다. 이와 같은 한일 양국 정부의 언동에 대해 한일민중은 분노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아시아 재침략으로 이어지는 한일군사협력과 한미일군사동맹화를 단호히 거부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면 북한을 적대시하는 제재나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선행하여 중단해야 한다. 
  미국은 패권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들과 상호 공존 공영하는 길로 나가야 한다. 이 길은 미국의 급속한 쇠퇴를 막는 최상의 길이기도 할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에 대한 지배와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미국이 어디까지나 패권에 고집한다면 반미투쟁은 한국에서, 세계에서 더욱 거세게 타오를 것이다. 
  
요청사항
1,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방일을 중단하라!
1, 미국은 대북적대정책을 포기하라!
1, 한미군사협력‧한미일군사동맹화 책동을 중단하라!

2022년 5월 15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및 일본인 연대 유지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