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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패륜정권, 퇴진이 답이다!” ..20차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2/12/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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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단: 강서윤, 김영란, 문경환 기자, 이인선 객원기자

 

[종합] “패륜정권, 퇴진이 답이다!”..20차 촛불대행진 열려

 

성탄절 전날 촛불행동이 주최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20차 촛불대행진(아래 촛불대행진)’에는 연인원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모였다. 

 

© 이호 작가

 

연일 계속되던 한파가 다행히 이날은 조금 누그러졌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정권, 패륜 망언을 계속하는 국힘당 의원들, 시민분향소에서 막말 방송을 하는 극우단체…

 

이제 싸움은 국민 대 정권의 대결이 아닌 인간 대 짐승만도 못한 자들의 대결이 되었다. 

 

“패륜정권 막말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

 

촛불행동은 2022년의 마지막 날인 다음 주 토요일 21차 촛불대행진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이호 작가

 

▲ 행진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11보: 오후 6시 19분] “퇴진이 답이다” 명동, 을지로 일대 행진 

 

행진을 마친 시민들이 다시 본무대 장소로 모였다.

 

시민들은 행진 내내 “패륜정당 국힘당 해체하라”, “패륜정권 윤석열 퇴진하라”, “퇴진이 답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손이 얼고, 귀가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이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은 힘찼다.

 

성탄절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행진 대열에 박수를 보내며 구호를 함께 외쳤다.

 

명동 일대에 “퇴진이 답이다, 윤석열 꺼져줘야 메리 크리스마스, 김건희 벌 받아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자 많은 시민이 웃음을 지었다.

 

시민들은 2022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도 촛불을 들자며 함성을 지르고 촛불대행진을 마쳤다. 

 

© 김영란 기자

 

▲ 구호를 함께 외치는 시민.  © 김영란 기자

 

▲ 행진 대열에게 박수를 보내는 시민.  © 김영란 기자

 

[10보: 6시] “성탄절에 받고 싶은 선물은 윤석열 퇴진!”

 

“퇴진이 답이다. 퇴진이 답이다. 이러다가 나라 망한다. 윤석열 꺼져줘야 메리 크리스마스!”

 

행진차에서 흘러나오는 풍자 노래 「퇴진이 답이다」에 맞춰 20차 촛불대행진에 함께하는 시민들이 서울 시청 방향으로 힘차게 행진을 시작했다.

 

성탄절 전야인 이날. 저마다 등에 “윤석열 꺼져라”, “퇴진이 답이다”, “김건희가 벌 받아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글귀가 적힌 ‘특수 제작 스티커’를 붙인 시민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온몸에 ‘공룡 탈’을 쓴 한 시민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공룡 탈을 쓴 참가자와 시민들.  © 강서윤 기자

 

경기 의왕에서 온 남성 ㅂ 씨가 공룡 탈을 쓴 시민과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라고 기자에게 다가왔다. ㅂ 씨는 “겨울이 끝나기 전에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편한 마음으로 휴가나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온 여성 ㅇ 씨는 ‘성탄절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외쳤다.

 

“성탄선물 대세! ‘석열 사표’가 있는지 천공에게 물어보자!”

 

가면을 쓰고 행진에 참가한 남성 ㅈ 씨는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이 들고온 선전물을 쓱 들고는 다시 행진 대열을 따라갔다. 선전물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받고 싶은 선물이 뭐니?”

 

“(윤석열) 탄핵이오!”

 

‘성탄절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서울 성북구에서 온 여성 ㅊ 씨는 잠깐 멈춰 “윤석열 퇴진!”이라고 힘껏 외친 뒤 바삐 행진 대열을 좇아갔다.

 

▲ 서울 시청광장 근처에 설치된 대형 성탄절 트리를 지나는 촛불 시민들.  ©강서윤 기자

 

이날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맞은편 길목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주장하는 ‘극우 집회’도 열렸다. 

 

마침 주변을 지나던 30대 여성 ㅎ 씨가 “원래는 평화로운 곳이었는데...”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이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 김영란 기자

 

[9보: 오후 5시 30분] “일본, 미국에 볼모로 잡힌 이 나라가 어찌 될지 걱정이다”

 

양평에서 남편, 아이와 함께 온 최은선(45) 씨는 “내가 윤석열 찍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건 해도 너무한다”라고 운을 뗐다. 

 

촛불대행진에 나온 지 한 달 정도 되었다는 최 씨는 2살밖에 안 된 아이와 추운 날씨 때문에 번갈아 가며 감기에 걸렸다고 했다.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라 왕 노릇을 하려고 한다. 매일 같이 사건, 사고가 터진다. 제발 더 이상 사람들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참 전에 내려왔어야 하는 인간이다.”

 

아직 집권 1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말에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다.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큰일이야 나겠냐고 하지만 벌써 대한민국은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아니 그보다 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일본, 미국에 볼모로 잡혔다. 이 나라가 어찌 될지 걱정이다”라고 반박했다. 

 

또 “옛날 같으면 난리 날 일들을 지금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안 한다. 날씨가 추워서 집회에 많이 못 나오는 것 같은데 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세상이 바뀐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영란 기자


[8보: 오후 5시 20분] “패륜일당은 이 땅을 떠나라”.. 태평로 일대를 울린 목소리

 

오늘 촛불대행진 행사의 마지막 발언은 안진걸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가 했다.

 

안진걸 대표는 “1, 2월 더 힘을 내서 정말 100만 명, 200만 명, 300만 명의 함성으로 최대한 빨리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끌어내릴 힘과 체력과 지혜를 비축해나가자”라고 호소했다.

 

▲ 노래패 우리나라와 촛불대행진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발언이 끝나자 노래패 우리나라가 무대에 올라왔다. 우리나라 가수들은 노래에 앞서 참가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어 우리나라는 참가자들과 함께 「또다시 촛불」, 「꺼져라」라는 노래를 불렀다.

 

우리나라는 마지막으로 “윤석열은 이 땅을 떠나라”라며 노래 「떠나라」를 부르자 현장에 ‘패륜일당’이라고 적힌 초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 윤 대통령과 장제원·권성동·김상훈의 얼굴 사진이 담긴 초대형 현수막에 '패륜일당'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 이호 작가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떠나라”라고 외침과 동시에 현수막을 갈기갈기 찢어 윤석열, 장제원, 권성동, 김상훈 등 패륜일당을 청산하는 상징의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에 분노한 시민들이 '패륜일당'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갈기갈기 찢고 있다.  © 이호 작가

 

행사가 공연과 상징의식으로 힘차게 마무리된 후 참가자들은 오후 5시 30분부터 행진에 나섰다.

 

[7보: 오후 5시] 참가자들이 촛불의 파도를 만들다

 

▲ 노래패 '꽃다지'.  © 김영란 기자

 

“저들이 말하는 국민 중에 너와 나는 간 데 없고, 저들의 계획 속에 너와 나의 미랜 없지”

 

위의 구절은 노래패 꽃다지가 무대에 올라와 부른 노래 「주문」 가사 중 일부다. 이어 꽃다지는 노래 「당부」를 불렀다.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선전물을 흔들며 행사를 즐겼다.

 

공연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촛불과 선전물을 높이 들고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패륜정권 막말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

“패륜정당 막말정당 국힘당은 해체하라!”

“국민이 적이냐 윤석열은 퇴진하라!”

“패륜망언 막말정치인 촛불로 심판하자!”

 

© 김영란 기자

 

성탄절 노래로 유명한 「펠리스 나비다드」를 개사한 「퇴진이 답이다」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사진 촬영이 이뤄졌다. 현장은 참가자들이 든 촛불과 불빛으로 가득해지며 ‘촛불 파도’가 넘실거렸다. 

 

오늘 촛불대행진 행사도 이제 절정을 찍고 차차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6보: 4시 55분] “속이 너무 터져서 나왔다.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다!”

 

단단히 옷깃을 여민 채 아스팔트 바닥, 길거리에 나와 있는 시민들에게 20차 촛불대행진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물었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50대 남성 류 씨는 한동안 물끄러미 들고 있던 손선전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손선전물에는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패륜정권 퇴진하라’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류 씨는 곧이어 나지막히 강조했다.

 

“여기 써 있듯이 윤석열 정권은 퇴진(해야 할) 정권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전북 무주에서 아침 일찍부터 온 60대 여성 최 씨의 말을 들어봤다.

 

“답답한 심정으로 나왔다”라고 한 최 씨는 “제가 한땀 한땀 만들었다”라면서 쓰고 있던 우산을 보여줬다. 검은색 우산에는 빨간 실로 ‘김건희 특검’이라는 글귀가 돋보이게 수놓아져 있었다.

 

“속이 터져서 나왔다. 독재에다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너무나 나몰라라 하고 속이 터져서. 앞으로 계속 나올 거다.”

 

  © 김영란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60대 부부는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뭐가 가장 화가 나느냐’라는 물음에 번갈아 가며 열변을 토했다.

 

“김건희를 먼저 구속하고 조사해야지!” (남편)

“이재명은 그렇게 헐뜯으면서 왜 김건희는 수사조차 안 하냐고. 수사를 해야할 것 아닌가!” (아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손선전물을 한 자리에서 줄곧 들고 있던 한 남성도 눈에 들어왔다. 이 남성은 “유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참가했다”라고 강조했다.

 

어제보다 날씨가 풀린 이날. “오늘은 별로 안 춥다. 시원하다!”라는 목소리가 들려온 태평로 일대는 촛불 시민들의 활기로 가득하다.

 

© 김영란 기자

 

[5보: 오후 4시 50분] “장제원, 권성동, 김상훈 사퇴하라!”

 

한 시간 가까이 추운 날씨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웅크린 몸이 굳어지는 듯했다. 

 

사회자 김지선 씨가 모두 일어나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가수 백자 씨가 개사한 곡 「퇴진이 답이다」에 촛불행동이 율동을 만들어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흥겨운 박자에 맞춰 영상을 따라 춤을 추기 시작했다. 

 

집회장은 열기로 흥성거렸다. 

 

▲ 노래 「퇴진이 답이다」에 맞춰 참가자가 춤을 추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영상을 보며 춤을 추는 시민.  © 김영란 기자


음악이 끝나고 자리가 정돈되자 무대에 영상이 상영됐다. 

 

이태원 참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장제원(부산 사상구), 권성동(강릉), 김상훈(대구 서구) 국힘당 의원의 망언과 이를 따라 유족들에게 막말하는 극우단체 인물들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촛불행동은 장제원, 권성동, 김상훈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와 해당 지역구에서 진행하였으며 이를 영상에 담아 소개하였다. 

 

© 김영란 기자

  

[4보: 오후 4시 35분] 촛불 시민의 사자후 “검사 나부랭이 정권 끌어내리자!”

 

▲ 한파를 뚫고 모인 촛불 시민들의 기세가 뜨겁다.  © 김영란 기자

 

“한 줌도 안 되는 검사 나부랭이들이 정권을 독차지하고 자기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거짓으로 수사하고 구속하고 감옥에 보내고 있다. 이게 나라인가? 이게 우리가 꿈꾸는,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인가?”

 

위처럼 사자후를 토한 김영석 씨는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 미친 것들이 칼춤을 추고 있다. 지금은 혁명이 필요한 때”라면서 “어떻게 이런 게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말인가. 윤석열을 끌어내릴 이유는 차고 넘친다. 국민이 거리로 나올 이유도 차고 넘친다”라며 촛불대행진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 김영석 씨가 발언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우리 힘을 모아서 윤석열을 퇴진시킬 그날까지 함께 해보자!”

 

무대에 올라 이렇게 발언한 민중가수 김가영 씨는 「상록수」, 「새로운 선택」을 잇달아 노래했다.

 

▲ 민중가수 김가영 씨.  © 김영란 기자

 

사회자 김지선 씨는 “촛불혁명의 주인은 여러분이고 윤석열 퇴진이 끝이 아니다”라며 “죽 쒀서 개 주는 일 없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선 우리 국민의 힘이 하나가 된 조직이 필요하다. 여러분이 그 불씨가 돼달라”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자신을 ‘촛불집회 죽돌이’로 소개한 구본기생활연구소의 구본기 소장이 즉석 시민인터뷰를 진행했다.

 

경기 수원에서 온 여성 ㄷ 씨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면 ‘돼지’ 하나 못 잡겠나. 우리 내년 4월까지는 돼지 잡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풍자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남성 ㄹ 씨는 촛불대행진에 동참하러 일본 오사카에서 22일에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 촛불대행진에 동참하려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고 소개한 남성 ㄹ 씨.  © 김영란 기자

 

ㄹ 씨는 일본에서 윤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답답하고 창피하고 교포로 살고 있는데 너무 안 좋은 모습만 보이니까 국가적으로 창피해서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왔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김포에서 온 여성 ㅁ 씨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너무 암담하다”라며 “제 자식들을 위해서 나왔다”라고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시민 즉석인터뷰는 시민들과 사회자가 주고받는 재치와 풍자 속에 즐겁게 마무리됐다.

 

▲ 구본기 소장이 한 아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3보: 오후 4시 20분] 윤석열을 퇴진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로 모였다

 

주최 측에서 행사장 중간에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천막을 치고 안에 난로를 켜 놓아 누구든 들어와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난로 주위에 서너 명의 시민이 불을 쬐고 있었다. 

 

안양에서 왔다는 ㄱ 씨는 “집회장에 사람이 없으면 윤석열이가 우습게 볼까 봐 날씨는 춥지만 자리라도 채우려고 나왔다”라고 하였다. 

 

ㄱ 씨는 “녹사평역 시민분향소를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가서 영정사진 보고 있으면 아까운 젊은이들이 저리 많이 세상을 떴다는 게 정말 슬프다. 그런데 바로 옆 소녀상 앞에서 김상진이란 놈이 계속 조롱한다. 가서 몇 번을 싸웠다. 나야 나이 먹었으니 그쪽에서 어쩌겠나. 그렇게라도 싸우는 게 나잇값 하는 거다”라고 하였다. 

 

ㄱ 씨는 지난주 촛불대행진에서 장애인 부부를 만난 이야기를 하였다. 

 

남편이 시각 장애인이고 아내는 휠체어를 타는 부부인데 일산인가에서 참석했다고 한다. 

 

남편이 아내 휠체어를 잡고 행진을 끝까지 함께 했다니 윤석열을 퇴진시키겠다는 의지가 참 대단하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ㄴ 씨는 1차 촛불대행진부터 꼬박 참석했다고 한다. 

 

개근상 받아야겠다고 하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나와야 한다”라고 하면서 “오늘은 일 때문에 옷도 정장을 입고 왔다. 중간에 일어나야 한다”라고 하였다. 

 

잠시 몸을 녹인 시민들은 다시 집회장으로 돌아갔다. 

 

▲ 아빠와 함께 온 어린이.  © 김영란 기자


[2보: 오후 4시 10분] 윤석열에게 보내는 성탄 메시지로 시작한 20차 촛불대행진

 

어제보다 날이 풀린 12월 24일 오후 4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20차 촛불대행진’(아래 촛불대행진) 행사가 서울 시청과 숭례문 사이 도로에서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강남촛불행동의 김지선 씨는 행사에 들어가기 앞서 “지난주 영하 15도의 날씨에도 수만 명의 국민이 이 자리에 모여주셨다. 춥지만 반드시 이 패륜정권을 퇴진시켜야겠다는 책임감으로 가족 손을 잡고, 지인들과 함께, 또 혼자서도 촛불을 들어주셨다”라며 지난 12월 17일 진행된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에 함께 해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했다.

 

김지선 씨는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본색을 드러내는 윤석열 정권이다. 하지만 결국 이 검찰 독재 정권을 끌어내리고 다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오늘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도 촛불을 들고 있다. 포항, 수원, 군산, 춘천, 광주, 부산, 익산, 대구, 부안, 원주, 제주 등 매주 지역 촛불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많은 참가자는 이에 환호와 함께 힘찬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패륜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 “패륜정당 국힘당은 해체하라”, “민생파탄 검찰독재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외쳤다.

 

© 김영란 기자

 

오늘 행사의 첫 번째 발언자는 조헌정 목사였다.

 

조헌정 목사는 성탄절 전날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성탄 편지를 써왔다고 서두를 뗐다.

 

조헌정 목사는 편지를 읽으며 “취임한 지 8개월이 되었는데, 당신이 도대체 한 일이 뭐가 있는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의 정당한 생존 투쟁을 핵폭탄에 비교하는 게,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것인가? 제정신에서 한 말인가?”라고 윤석열의 행태를 비판했다.

 

조헌정 목사는 이어 “당신은 취임 전부터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얻은 게 무엇인가? 미사일이 오고 가는 전쟁 공포밖에는 없다”라며 “사이비 점술가를 추종하는 윤석열 왕이여! 당신은 예수를 죽이겠다고 베들레헴의 남아들을 살해한 헤롯왕과 다를 바가 없다”라고 역설했다.

 

발언을 갈무리하며 조헌정 목사는 “더 이상 우리 얼굴에 먹칠하지 마시오. 더 이상 대한민국을 부끄럽게 하지 마시오. 대통령직에서 속히 내려오라.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한다. 당장 내려와라!”라고 외쳤다.

 

▲ 시민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나눠주는 '공익제보 진실알리미' 유튜버.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1보: 오후 2시 58분] 성탄절 전날에도 타오르는 ‘윤석열 퇴진 촛불’

 

20번째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아래 촛불대행진)이 24일 오후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다.

 

이날 촛불대행진은 서울뿐만 아니라 수원, 광주, 대구, 부산, 부안, 익산, 제주 등 11개 지역에서 열린다.

 

▲ 24일 오후 4시부터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이 열린다.  © 김영란 기자

 

촛불대행진을 주최하는 촛불행동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태평로 일대에서 행사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오전 9시부터 무대와 음향 등이 도착해 설치를 시작했다. 오전 11시경부터는 다양한 천막과 현수막 등의 설치를 완료했다. 그리고 자봉단은 정오부터 나와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음향, 영상, 자막 등의 점검과 출연자들의 사전연습이 진행 중이다. 

 

따뜻한 차, 커피, 핫팩, 깔개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나눔 천막은 촛불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창 하고 있다. 

 

오후 2시부터 하나둘 태평로로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은 촛불대행진 시작을 기다리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추운 날씨인데 왜 일찍 나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석열 때문에 병이 날 것 같다. 윤석열 퇴진을 외쳐야 그나마 속이 시원해진다. 일찍 나와 자리를 잡고 있으면 시민들이 차례대로 앉는다”라고 답했다. 

 

▲ 일찍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촛불행동은 이날 이태원 참사 막말하는 국힘당 의원들을 성토하는 발언과 상징의식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본 대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5시 30분경부터 서울시청-을지로입구-한국은행-서울시청 경로로 행진을 한다. 

 

조헌정 목사,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시민 김영석 씨가 연설자로 나선다. 그리고 노래패 ‘우리나라’, 노래패 ‘꽃다지’, 김가영 씨가 노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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