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옥희 회장은 “윤석열 정부와의 전면전”을 예고했다. ‘양곡관리법’이 뇌관이다.
양 회장은 전북 정읍에서 28년째 쌀농사를 짓는 여성 농민이다.
쌀 1kg에 3,000원, 1kg이면 밥 10공기, 그래서 ‘밥 한 공기(100g) 300원’을 줄기차게 외쳐왔다. 그러나 매해 쌀값 폭락으로 ‘밥 한 공기’는 현재 230원꼴이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쌀 20kg 한 가마니면 4인 가구가 한 달간 먹고 살 수 있는 양이다. 그런데 쌀값은 약 6만에도 미치지 못한다. 커피 한잔에 4~5천 원은 기본이고, 물가가 올라 4인 가족이 한 끼 외식으로 삼겹살을 먹어도 족히 10만 원이 넘는데, 쌀값만 떨어졌다.”
쌀이 먹거리의 기본 중 기본이듯, 농민에게 쌀은 농사의 기본 중 기본이다. 그래서 쌀의 적정 가격을 보장할 수 있는 ‘양곡관리법’은 올해 투쟁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얼마 남지 않은 2월 임시국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거나,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300만 농민은 누구보다 반윤 투쟁의 앞자리에 서겠다는 각오다.
윤석열 정부와의 한판 싸움을 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양 회장은 ‘공안정국’을 꼬집었다. “윤 정부 검찰독재가 농민단체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것. 소위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는 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간부가 거론되자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전농을 배제했고, 국회와 농민단체 간의 대화는 취소됐다. 양곡관리법도 순탄치 않을 것이 예상된다.
전여농을 비롯해 농민단체는 내년 총선에서 농민후보 출마를 준비한다. 지난해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민권리 실현, 국가책임 농정’의 내용이 담긴 농민기본법을 농민 스스로 만들었다.
“300명 되는 국회의원 중에 농민 한 사람이 없으니, 농민기본법 제정도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농민기본법에 담긴 내용도 양곡관리법과 무관치 않기에, 농민들이 직접 정치하겠다고 외치는 이유다.
2015년 민중총궐기, 박근혜 퇴진 투쟁 초반, 여성 농민들의 ‘혈서’가 투쟁의 불쏘시개로 작용했다. “올해도 농민들이 반정부 투쟁 앞장에 서겠다”는 양옥희 회장과의 대담을 8개의 열쇠 말(키워드)로 정리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