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쪽 분량의 ‘2023 북한인권보고서’가 발간되면서 31일 아침신문 1면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뉘었다.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청소년‧임산부 공개처형’ 등 충격적인 북한 인권 현실을 1면 상단에 실었고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내부 알력 다툼설’ 등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교체 이후 이어진 당국 외교안보 라인의 ‘혼란’을 짚었다. 중요 외교 일정이 차례로 예정돼 있어 정부의 대응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간된 북한인권보고서는 대중에 공개되는 첫 북한 공식 내부 실상 보고서다. 2017~2022년동안 탈북민 3412명을 면담해 작성됐고, 508명이 직접 겪거나 목격한 1600여 개 인권 유린 사례가 포함됐다. 한국일보는 인권 침해 사례를 1, 2, 3면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1면 <북, 청소년‧임산부까지 공개처형> 기사에서 “범죄를 저지른 ᄌᆞᆨ 18세 미만이면 사형 선고를 하지 않으며 임신 여성도 사형 집행되지 않는다고 (북한이) 보고한 것과 다르다”며 보고서를 인용, “법적 근거 없는 즉결처형 사례가 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2면 <여성 짓밟는 군대‧교화소… “남성 병사가 여성 수감자 알몸 검사”>에서 빈번한 성폭력, 인신매매, 강제 낙태 등 처참한 여성‧장애인 인권 실태를 전했고 <한국 영상물 봤다고 청소년 ‘총살’>, <무너진 배급제… “투잡 없인 배곯아”> 등의 사례를 전했다. 3면에서도 <‘말 반동’ 가족 하루아침에 실종… 조현병 장애인 생체실험 증언도>, <“이산가족 상봉 후 직장서 해고… 자녀들 감시당해”> 등 인권보고서 내용 전달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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