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인근 차로에서 ‘광복 78년 8.15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추진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이 눈길을 끌었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인근 차로에서 ‘광복 78년 8.15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추진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이 눈길을 끌었다.[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여러분들이 이번에 모금을 통해서 힘을 실어주시니까 진짜 가슴이 뭉클해요. 이게 핏줄이죠. 한 민족이고. 얼마나 좋습니까?”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으로부터 1억 원의 응원금을 받은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피해자 고 정창희 어르신의 아들 정종건 씨는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동생 정정오 씨도 “우리나라 대법원에서 인정하는 법을 이상한 변제 방법으로 바꾼다는 건 기가 막혔다”며 “제3자 변제 반대!”를 외쳤다.

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앞 차도에서 개최된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가 빗속에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앞 차도에서 개최된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가 빗속에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2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앞 차도에서 개최된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이 추진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금 이사장은 “이것이 민심이다. 이것이 피해자들의 목소리다”며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금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금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 6월 29일 첫 모금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모금에 들어간 시민모금은 12일 현재 모금액이 5억원을 넘겼고, 생존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와 고 박해옥, 고 정창희 유족 등 4명에 대해 이날 각각 1억씩 지급됐다.

이국언 이사장은 “이 모금운동을 방해하기 위해서 정부가 어떤 짓을 했느냐”, “일본 피고기업의 그 책임을 면책시키기 위해서 각 지방법원에 공탁이라고 하는 듣도보도 못한 짓을 했지 않느냐”고 묻고 “법원으로부터 다 퇴자 맞았다. 정부가 꺼낸 공탁 카드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목을 겨누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이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 가겠다”고 다짐했다.

6월 29일 시민모금 운동이 전개되자 외교부는 7월 3일 갑작스럽게 일제강제동원지원재단으로부터 ‘제3자 변제’ 수령을 거부한 4명의 피해자와 유족을 포함해 ‘공탁 절차’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막상 정부가 신청한 ‘공탁’은 일선 지방법원에서 ‘불수리’ 처분됐고 정부는 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홍정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우리는 오늘 분단된 한반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상황 속에서 미완의 해방 78년을 맞고 있다”며 “한국전쟁이 정전 70년을 맞았지만, 동아시아는 공동평화안보체제를 구축하지 못했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속에서 한반도는 핵전쟁을 불사하는 세계의 화약고가 되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홍정 의장은 “한반도가 영구평화를 갈망하는 8월15일에, 한미동맹70년을 기념하는 역대 급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를 실시하는 것을 중단하라”, “8월 18일 한미일정상회담에서 한일군사안보를 강조하며, 사실상 한미일군사동맹체제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각계 대표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각계 대표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석자들은 김경민 한국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박석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공동대표 등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한미연합군사연습 등 대결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적대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고 지금 평화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특히 “다가오는 8월 18일 3각 군사동맹을 가시화할 한미일 단독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며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은 대중국 봉쇄를 향한 미국의 패권전략과 일본의 전쟁국가화를 뒷받침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평화를 모두 훼손하는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일본정부가 8월 말로 예고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는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기시다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학생 통일선봉대가 율동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학생 통일선봉대가 율동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달 25~28일 일본을 방문해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활동을 진행하고 온 정운용 부산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투쟁은 너무도 정당하고 옳은 투쟁”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반평화적이고 생명에 반하는 기도에 굴종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여론에 귀를 기울여 지금이라도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행동’은 8.15범국민대회 직후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별도의 집회를 가졌다.

당초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측의 불허로 광화문 네거리를 거쳐 종로까지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당초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측의 불허로 광화문 네거리를 거쳐 종로까지 행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8.15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현수막과 구호판 등을 앞세우고 미국 대사관을 거쳐 종로까지 대행진에 나섰다. 주최측은 당초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외교공관에 대한 업무집행 우려’를 이유로 불허했다.

사회를 맡은 안지중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1만 대오가 힘차게 8.15범국민대회를 성사시켰다“며 ‘한미연합 전쟁연습’, ‘강제동원 굴욕해법’, ‘주권훼손 굴욕외교’, ‘핵오염수 방류’, ‘한미일 군사동맹’이라 씌인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미연합 전쟁연습’, ‘강제동원 굴욕해법’, ‘주권훼손 굴욕외교’, ‘핵오염수 방류’, ‘한미일 군사동맹’이라 씌인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원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전국비상시국회의(추), 정전70년한반도평화행동,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거의 모든 재야단체들이 힘을 모아 주최한 8.15범국민대회는 타악그룹 봄봄이 여는 공연을 펼쳤고, 대학생 통일선봉대가 율동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결의문(전문)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 결의문

정전 70년이자 광복 78년을 맞이하는 올해, 주권과 평화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는 제3자변제안으로 일제의 침략에 면죄부를 주며 대법원이 보장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송두리째 빼앗는가 하면, 국민과 전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핵오염수 방류를 방조하고 있다. 전쟁 국가로 향하는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위해 역사 정의를 짓밟고 주권을 훼손하는 굴욕외교로 일관하고 있다. ‘가치 동맹’의 미명 아래 미, 일의 이익만을 좇고 주변국과 적대하는 한미일 군사동맹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힘을 통한 평화’를 표방하고 대규모 무력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종전을 외치는 시민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비난하고, 북한 체제 붕괴를 주장하는 사람은 통일부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대북적대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이 전개되어 해상과 지상,공중의 모든 분계선 인근에서 대규모 훈련이 계속되고, 상호 핵선제공격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가운데,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핵전쟁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역사정의와 주권, 평화가 훼손되는 것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자국의 패권을 위해 진영대결을 강요하는 전쟁동맹에 맞서 싸우자!
분단냉전체제를 강요하여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들을 단호히 심판하자!
70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 이제는 종지부를 찍자!

오늘 우리는 주권 훼손 굴욕 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 실현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힘에 의한 평화’는 거짓이다. 적대를 멈추고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
‘힘에 의한 평화’ 정책의 결과는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이 격화되고 핵 전쟁의 위기가 시시각각 앞당겨진 것뿐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 등 대결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한다.
적대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고 지금 평화로 나아가자!

하나, 주권을 훼손하는 굴욕외교 저지하자!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제3자변제안은 일제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철저히 짓밟은 몰역사적, 반인권적 폭력이다. 정부는 강제동원 굴욕해법 즉각 폐기하라!
일본정부가 8월 말로 예고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는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기시다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막아야 한다!

하나, 전쟁위기 불러오는 한미일 군사동맹 저지하자!
일제 식민지배 범죄에 면죄부를 주고 일본의 핵오염수 투기를 방조하는 가운데 한미일 군사훈련 정례화, 한미일 군사협의체 발족 등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가오는 8월 18일 3각 군사동맹을 가시화할 한미일 단독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은 대중국 봉쇄를 향한 미국의 패권전략과 일본의 전쟁국가화를 뒷받침하는 것일 뿐이다.
주변국에 대한 적대를 강요하고, 역사 정의, 주권, 평화를 모두 훼손하는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을 중단하라!

2023년 8월 12일
광복 78년 주권훼손 굴욕외교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 8.15범국민대회 참가자 일동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전국비상시국회의(추), 정전70년 한반도평화행동,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