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촛불대행진이 12월 30일 오후 3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열렸다.
‘김건희 특검 거부하면 탄핵’을 부제로 내건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71차 촛불대행진’에는 쏟아지는 진눈깨비를 무릅쓰고 연인원 5천 명이 모였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마침내 김건희 특검 통과를 이뤄냈다. 촛불국민이 전력을 다해 투쟁한 결과다. 그런데 윤석열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큰소리친다. 윤석열과 김건희 함께 처벌해야 한다”라며 “윤석열은 이래도 죽을 판, 저래도 죽을 판”이라고 주장했다.
▲ 발언하는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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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총선에는) 모든 정치적 무기가 합법적으로 제공된다. 저들이 이걸 독차지하게 하지 말자. 우리 또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싸우자”라면서 촛불행동의 총선 대응 계획을 결정하기 위한 전 회원 토론과 총투표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곳곳에서 촛불대행진을 위해 애쓰는 촛불합창단, 촛불자봉단, 촛불풍물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한 해를 보내는 발언을 했다.
촛불합창단의 홍상선 씨는 “우리 모두 함께 주권자가 주인 되는 그날까지 촛불의 항쟁을 그칠 수 없다”라며 “2024년 갑진년에도 촛불합창단에 많이 참가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촛불자봉단의 유능한 씨는 “정해진 집회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끝날 때까지 일을 하다 보면 피곤할 때도 있다. 하지만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을 여러분과 함께 외치면서 또 한 번의 촛불대행진을 잘 마무리하고 귀가하는 촛불시민 여러분의 고맙다, 고생했다는 인사 한마디에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라고 하였다.
촛불풍물단의 이완길 씨는 “새해에는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신명 나는 대동의 한마당을 펼쳐보는 꿈을 꾸어본다. 검찰독재 쓸어내고 한·미·일 군사동맹 해체하고, 남북이 하나 되어 평화를 이루고 대륙으로, 바다로 나아가는 큰 꿈을 모두 함께 꾸어보자”라고 하였다.
▲ 왼쪽부터 홍상선(촛불합창단), 유능한(촛불자봉단), 이완길(촛불풍물단).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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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장악했다. 여의도에 여당이 없다. 서초동 검찰이 여당이다. 그 여당이 여의도에 진출해 검찰독재를 완성하겠다고 몸부림친다”라며 “국민의힘을 와해시키고 검찰독재 정권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아내인 시민운동가 남영신 씨는 “돈봉투 조사로 송영길 관련 사항이 안 나오니까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제3자 뇌물죄로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조사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사람들은 정신과 병원 치료를 받았고, 사람이 죽어 나갔다”라며 분노했다.
▲ 발언하는 남영신 시민운동가.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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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건희 특검법 통과 10일 전에 송 전 대표를 구속한 것은 특검법을 막으려는 “혐오스러운 작태”라고 주장했다.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이날 중심 구호를 연속으로 외쳤다.
“김건희 특검 거부하면 윤석열 탄핵이다!”
“거부권 남발 정권 윤석열을 탄핵하자!”
“뇌물 수수 특급 범죄자 김건희를 처벌하라!”
“김건희는 특검하고 윤석열은 탄핵하자!”
“범죄 비호 특검 방해 국힘당을 해체하라!”
“김건희 비호하는 한동훈 윤석열 일당 몰아내자!”
“살인 집단 패륜 집단 정치검찰 해체하라!”
“살인 집단 패륜 언론 조중동을 폐간하라!”
“독도 주권 포기 시도 윤석열을 탄핵하자!”
▲ 구호를 외치는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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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 인터뷰에는 진보개혁 유튜버들이 응했다.
유튜버 정치타파는 최근 유튜브 수익 창출을 정지당했는데 이에 관해 “수익 창출이 문제가 아니고 온 나라 대한민국이 망하게 생겼다”라고 하면서 “내년 4월 총선에 반드시 윤석열을 끌어내릴 수 있도록 앞서가자”라고 호소하였다.
유튜버 파란술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정치를 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 원하는 분들 광장에 함께 모이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 노래모임 ‘다시 부를 노래’가 「촛불이 이긴다」, 「다시 떠나는 날」을 불렀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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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말선 시인의 시 「촛불시민께 드리는 인사」를 유정숙 배우가 낭독했다. (☞ 시 전문)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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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 중앙노래패 ‘The 소리사랑’이 「동지를 위하여」, 「동지」, 「광야에서」를 불렀다.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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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내내 길 건너에서 극우 집단이 대형 스피커로 집회를 방해하는 ‘스피커 테러’를 자행했으며 집회 보호 의무가 있는 경찰은 이를 방치했다.
이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경찰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날따라 극우 집단의 집회 방해가 극심해지자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은 “정권이 끝날 때가 되니 더 발악하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집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시내를 행진하고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였다.
정리집회에서 박유진 서울시의원은 “하나의 군사독재를 물리쳤더니 난데없이 검찰독재로 이어지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을 내 두 눈으로 결코 지켜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뜨거운 주권자가 지금 이 자리 시청에서 모였다”라면서 “우리가 김오랑이다”라고 외쳤다.
▲ 발언하는 박유진 서울시의원.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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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802호는 싸우고 있는 촛불시민을 위해 무료로 연중 개방하고 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민주적 선출직 공직자는 사랑하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쟁에 앞장설 것”을 호소했다.
호주 브리즈번 촛불행동 운영진으로 활동하는 동포 윤지우 씨는 “2018년 남북평화협정(정상회담)이 일어나며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180도 바뀌었다. 후진국으로 봤던 한국이 자신의 힘으로 노력하여 평화를 만들어가는 모습과 그때 펼쳤던 우리 정부의 소프트파워 정책이 서양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소개했다.
▲ 윤지우 호주 브리즈번 촛불행동 운영진.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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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행동과 정책들을 하나하나 외국에서 보도하며 외국인들은 한국의 정부를 비웃는다. 그리고 그 정부를 뽑은 우리 국민들도 같이 비웃는다. 이것이 바로 국격이다. 한때 자랑스러웠던 그 대한민국이 너무너무 그립다”라고 개탄하며 윤석열 탄핵을 촉구했다.
정리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 집회장의 눈을 치우는 모습.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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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젖지 않게 선전물을 비닐로 포장하고 있다.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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