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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만 키운 대통령실의 명태균 해명...“자백해야”

김종인 “윤 대통령 만나러 갔더니 명태균 있었다”, 이준석 “대통령실이 거짓말”

명태균과 윤석열 대통령 부부 ⓒ민중의소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중심인물 명태균 씨’의 관계에 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2021년 7월 초 자택에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당직자가 명 씨를 데리고 와 처음 보게 됐다”면서 “당시 대통령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명 씨가 대통령과 별도의 친분이 있어 자택에 오게 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런데, 이 해명은 진실공방으로 흐르면서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9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겨레’와의 두 차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날 적에 밥 먹자고 해서 갔더니 거기에 명태균이 있었다”라며 “(그날이) 2021년 7월인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만나자고 해서 갔더니, 그곳에 명 씨가 윤 대통령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김종인이 명태균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해 줬다는 식으로 얘기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거짓말”이라며 “가니까 (명 씨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소개로 만났다가 소통을 끊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는데 이 해명 역시 논란이 됐다. 이준석 의원은 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문자를 보면 누구 쪽 사람인지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2021년 7월 25일 일요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2021.07.25. ⓒ뉴시스

이준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명 씨와 2021년 7월 23일에 주고받은 메시지 기록을 캡처해서 공개한 바 있다. 이 기록을 보면 이 의원은 명 씨에게 “아까 말한 대로 일요일에 자리를 만들어주세요”라고 요청했고, 40분 정도 뒤에 명 씨는 “내일 오전 8시에 윤(석열)총장님 한테 전화드리면 됩니다. 그동안 마음 상한 부분이 많으니 사과하고, 되도록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물어보세요”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그해 7월 25일 오후 6시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의원은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른바 ‘치맥 회동’을 한다. 당시 윤 대통령과 이준석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 회동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시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분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과 다르게, 명 씨가 윤 대통령 옆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명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과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에서도 자신의 역할이 컸다고 주장했다.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명 씨가 최근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폭탄 발언을 내놓자, 나왔다. 명 씨는 지난 6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에는)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내가 (감옥에)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이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명 씨는 “내가 입을 열면 세상이 뒤집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체 윤 대통령 부부는 명 씨와 무슨 일을 했나”라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만으로도 경천동지할 일인데 이것이 20분의 1도 안된다고 하니 상상하기조차 두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를 고리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국정에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무속인부터 주가조작범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대통령실의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국민께서 명 씨와 김 여사가 도대체 어디까지 국정에 개입하고 농단한 것인지 묻고 계신다. 더 늦기 전에 모두 자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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