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들어 세 차례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대내 매체를 통해 12일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주권 사수, 안전 수호의 방아쇠는 주저 없이 당겨질 것이다' 제목으로, 전날 외무성 ‘긴급 성명' 전문을 1면에 그대로 실었다. 관영 라디오 중앙방송도 해당 성명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여러차례 내놨으나 대내 매체에는 보도하지 않았다. 지난 5월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로 국경 지역에서 대북 전단이 발견됐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를 내놨을 때는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전했다.
북한 외무성은 앞서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3일, 9일, 10일 세차례 한국이 심야시간을 노려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언론 공지를 내어 “북한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비열하고 저급하며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및 쓰레기 풍선 부양 등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에게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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