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살펴본 전국 대학 시국선언
'퇴진'이 싫거든 '하야'라도 하라
![▲21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4.11.21. ©뉴시스](http://www.minplusnews.com/news/photo/202411/15553_35182_3632.jpg)
명태균 게이트로 연이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 터져나오며 전국 대학가가 들끓고 있다.
지난달 28일 가천대에서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시국 선언에 동참한 대학은 78개로 늘었다. 최소 3천 2백명 이상의 교수들이 나선 셈이다.
21일 하루에만 4개 대학(동국대, 연세대, 조선대, 한신대)이 시국선언을 발표할 정도다.
압도다수의 시국선언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하야, 탄핵 순이다.
지역별로 살펴본 전국 대학 시국선언
78개 대학을 지역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가나다 순).
서울/수도권 17개 대학
가톨릭대, 가천대, 고려대, 공주대, 국민대, 경희대, 경희사이버대, 동국대, 숙명여대, 성공회대, 아주대, 연세대, 인천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신대, 한양대
경남/부산권 27개 대학
가야대, 경남대, 경상국립대, 경성대, 고신대, 국립부경대,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마산대, 부산가톨릭대, 부산과학기술대, 부산교대, 부산대, 부산외대, 부산장신대, 신라대, 영산대, 울산과학대, 울산대, 인제대, 진주교대, 창원대, 창원문성대, 한국국제대, 한국해양대
호남권 7개 대학
목포대, 우석대, 원광대, 전남대, 전주교대, 전주대, 조선대
강원권 6개 대학
강릉원주대, 강원대, 상지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한라대, 한림대
대구/경북권 3개 대학
경북대, 국립안동대, 대구대
충청권 1개 대학
충남대
제주권 3개 대학
제주국제대, 제주대, 제주한라대
박근혜 탄핵 직전 약 보름간 로스쿨 포함 110여 개 학교가 시국선언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정국에서 78개 대학이라는 숫자는 상당한 규모다.
작년 기준 전국 대학 숫자는 총 336개로, 지난달 28일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시작된지 24일 만에 23% 학교가 들고 일어난 셈이기 때문이다.
'퇴진'이 싫거든 '하야'라도 하라
한편 가장 최근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한 연세대 교수 177명은 이날 윤 대통령의 정책과 리더십을 “무능력하고 무책임하며 무도한 권력”으로 규정하며 하야를 촉구했다.
연세대 교수진은 윤 대통령이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내세워 출범했지만, 취임 후 2년 반 동안 약속했던 국민통합은커녕, 오히려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교수진은 특히 “우리는 지금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 치열한 기술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의 전쟁, 북·러 군사협력,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미중 갈등, 보호무역 강화와 새로운 냉전 체제 등 나라 안팎으로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며 “이런 중대한 시점에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무엇을 희망할 수도, 기대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시국선언을 발표한 조선대 교수 155명과 교직원 41명 등 196명은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전쟁 위기 조장하는 모든 외교 및 군사 정책 즉각 중단 △민생 안정 위한 긴급 대책 마련 △김건희 여사 비리 의혹에 대한 철저한 특검 등을 요구했다.
조선대 교수진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 속에서 가계부채는 OECD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 “윤석열 정부 경제 정책은 재벌과 부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서민과 중소기업은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힘에 의한 평화"라는 구호로 한반도를 군사적 대결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며 “북한과 대화 채널은 완전히 단절되었고, 남북 간 적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대북 전단 살포를 묵인 방조하여 접경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발적인 충돌과 오판은 참담한 전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무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 전했다.
연세대, 조선대에 이어 한신대와 동국대가 참여한 21일의 시국 선언 릴레이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만큼 그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가를 휩쓴 교수들의 시국 선언이 박근혜 탄핵 당시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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