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정부 비판적 보도를 해온 자국 일간지 하레츠를 제재하면서, 당국이 외신에 이어 자국 언론을 노골적으로 탄압한다는 국제 언론단체들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신문협회(WAN-IFRA)는 현지 시각으로 28일 이스라엘 내각의 하레츠 제재 결정을 두고 “의도적 언론인 표적화, 군사검열, 외신 가자지구 진입 차단이 계속되면서 언론 자유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규탄하는 입장을 냈다.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24일 이스라엘 당국과 산하 기관이 이스라엘 내 가장 오랜 일간지인 하레츠의 지면 광고 게재와 모든 종류의 관계를 끊도록 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슐로모 카르히 통신부 장관이 제안한 이 조치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 내각은 “하레츠가 이스라엘 국가와 그 자위권의 정당성을 훼손했다”고 했다.
하레츠는 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단계”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오르반(헝가리 총리)과 같은 네타냐후의 친구들처럼 그는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언론을 침묵시키려 한다. 그러나 하레츠는 이에 굴하지 않고 정부가 승인만 메시지만 게시하는 홍보지로 변질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하레츠의 아모스 쇼켄 발행인이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의 한 행사에서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는 팔레스타인의 자유 투사들”이라고 언급한 뒤 이뤄졌다. 앞서 6개월 전 이스라엘은 현장 취재를 해오던 알자지라의 자국 내 운영을 금지하는 ‘알자지라법’을 통과시키고 폐쇄 조치하기도 했다.
현재 하레츠 기사 페이지의 페이월(기사를 읽으려면 유료구독을 요하는 조치) 슬로건엔 “네타냐후는 우리를 폐쇄하려 합니다. 지금 하레츠를 읽어보세요”라는 문장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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