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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전 평양지국장 북 변화 깜짝 놀랄 정도

AP 전 평양지국장 북 변화 깜짝 놀랄 정도
 
"루머에 의존하는 남한 언론의 북관련 보도" 꼬집어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10/31 [18:26] 최종편집: ⓒ 자주민보
 
 

‘북의 변화 깜짝 놀랄 정도다’라는 대문짝만한 제목의 기사가 1면 톱을 장식했다.

이런 보도를 접하는 독자들은아마 한국의 진보 언론의 기사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언론 매체는 한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신문의 하나로 손꼽히는 동아일보 31일자에 보도 된 내용이다.

동아일보는 31일 조간신문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서방언론으로서는 최초로 평양에 진출한 AP통신 전 지국장 한국계 미국인 진리(현재는 서울 지국장)와의 인터뷰를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동아일보는 “북한(조선)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체류 외국인 및 방문객의 휴대전화를 모두 압류했지만 올해부터는 직접 휴대를 허용했다. 특히 2월 이후엔 휴대전화로 실시간 인터넷 검색은 물론이고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곧바로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외국에서도 평양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깜짝 놀랄 만한 변화 아닌가?”라는 AP통신의 진 리(이준희·43세) 초대 평양지국장 일설을 시작으로 기사를 이어 나갔다.

이 신문은 “2009년부터 북한을 오가며 평양지국 개설 작업을 주도한 리 지국장은 이달 중순 에릭 탈매지 특파원(51)에게 평양지국장 자리를 물려주고 서울지국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서울에 주재하지만 남북한 전체를 담당하는 한반도 선임 특파원이기도 한 리 지국장은 앞으로도 한두 달에 한 번은 북한을 방문해 ‘두 개의 한국’을 동시에 취재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 미네소타 주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1995년 AP통신에 입사해 런던 뉴욕 등지에서 근무해왔다.”고 진 리 지국장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진 리 지국장이 평양지국장 시절 김정은원수와 김경희 우원장을 밀착 취재 한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해 북한(조선) 군부와 노동당 주최 비공개 행사 현장 취재를 요청했더니 뜻밖에도 북한 당국의 허락 결정이 나왔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사회주의권 특파원을 제외하고 서방 언론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여러 차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다소 앳된 저음의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그는 말하기를 좋아하고 자신감에 가득 찬 음성으로 70, 80대 고령의 고위층 인사들을 대했다.”고 발언햇다고 밝혔다.

또한 진 리 지국장은 조선이 자체로 생산한 소비품은 물론 세계 각양각지에서 수입한 물건들이 팔리고 있다고 전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위원장)도 여러 차례 관찰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김경희가 위독하다는 보도가 있었을 때 나는 공식 행사장에 나온 김경희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루머에 의존하는 북한(조선) 관련 보도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가 아닌가 싶다.”고 남한 언론들의 왜곡보도를 꼬집었다.

이어 “김정은(제1위원장)과 이설주(여사)에 대한 북한(조선) 주민의 평가는 좋은 편”이라면서 “특히 이설주(여사)는 북한 여성들에게 생소했던 뒤로 넘긴 쇼트커트 스타일을 유행시킨 ‘북한의 패션 리더’이자 선망의 대상”이라고 증언했다.

아울러 “평양의 변화는 휴대전화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북한을 찾는 외국인들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갖고 북한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면서 “2월 하순부터는 3세대(3G) 모바일 인터넷이 허용됐다. 3G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도 확장되는 추세여서 이제는 평양뿐 아니라 일부 고속도로에서도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 리지국장은 “올해 2월 미국의 전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전날 휴대전화로 구글 사이트에 들어가 그의 신상 정보를 검색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진 리지국장의 발언을 빌려 ‘북한(조선)에도 소비문화 일고 있다’는 소제목의 기사에서 “슈퍼마켓 형태의 대형 상점들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이곳에서는 바코드가 붙은 상품이 판매된다. 생소하게 느낄지 모르지만 평양 주민들이 카트를 몰고 쇼핑하는 모습을 상상해 봐라. 북한(조선)에도 소비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라며 생필품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신문은 진 리국장이 “5년 전만 해도 북한(조선)에 들어가려면 거의 모든 물품을 사전에 외국에서 구입해 들어가야 했다.”고 밝혀 5년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신문은 “내가 나팔수라고?”f라는 소제목에서 “미국 내 보수층 일부는 AP 평양지국이 북한(조선)의 구미에 맞는 보도만 하는 ‘선전 나팔수(Associated Propaganda)’라고 비난 하지만 이는 현장의 중요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나는 북한(조선) 보도의 질과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고 자부한다. 나는 이제 북한 당국 내 취재원도 확보한 상태다. 필요하다면 특정 사안에 대해 한국과 북한(조선) 당국에 동시에 확인을 요청해 다른 언론보다 정확하게 보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아일보의 진 리 지국장에 대한 인터뷰 보도는 남한내 보수 언론들과는 차별화 된 내용이어서 한국내 언론들이 앞으로 균형 잡힌 북 보도가 나 올 수 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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