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는 한국에 이재명 정부가, 미국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각각 새로 출범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변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북한의 거부와 무응답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이고 또한 북한도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있어, 한반도 문제의 세 주역인 남-북-미의 새로운 조합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올 것을 기대하면서 [2025년 송년특집]을 ①북미관계 ②남북관계 ③북한 내부 순으로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전진 속도는 가속화되었고 자생력은 배가되었다.'

지난 6월 24일 6년만에 준공식을 진행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전경 [사진-노동신문]
지난 6월 24일 6년만에 준공식을 진행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전경 [사진-노동신문]

지난 2021년 시작된 조선로동당 제8기 5년을 마무리하는 제13차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국가정책 집행에 대해 이같이 총평했다.

압축한 결론을 풀이하면 "각이한 도전과 애로를 마주한 속에서도 인민경제 주요 공업부문들이 줄기찬 증산절약투쟁으로 상향된 생산계획을 책임적으로 수행하고 농업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더 높은 알곡수확고를 기록하였으며 많은 중요대상건설을 훌륭히 완공함으로써 올해 경제발전 목표들과 함께 5개년계획이 완수되였다"는 것.

2021년 1월 제8차당대회에서 공식화한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 노선에 따른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달성했다는 언명과 함께 "인민경제 주요부문들의 현대화사업과 기술하부구조들을 보강하는 사업들이 결속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하여 다음 단계 전망목표 수행에 보다 확신성있게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과 담보가 마련되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른 지방공업공장을 차질없이 세우고 의료시설과 종합봉사소 등 '확대되고 진보한' 방식으로 완공한 것은 '인민들의 복리실현에서 자부할만한 결과이자, 국가의 동시적인 발전상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의 현대화 방침에 따라 국방력 강화를 위한 의미있는 성과들이 있었다며, 전 지구적 변화속에서도 안전보장을 위한 많은 문제들이 효과적이고 올바로 해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발전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을 규율한 제8차 당대회의 기본사상과 노선, 전략,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의 성공을 공표한 셈이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 완수

북한 전역에서 연일 결산분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11월 10일 평양시 강남군 고천농장의 결산분배장 [사진-노동신문]
북한 전역에서 연일 결산분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11월 10일 평양시 강남군 고천농장의 결산분배장 [사진-노동신문]

제8차 당대회의 기본사상은 "사회주의 건설의 주체적 힘, 내적동력을 비상히 증대시켜 모든 분야에서 위대한 새 승리를 이룩해 나가자는 것"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 발전' 노선은 '국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와 나라의 모든 지역이 동시적이고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며,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 것'으로,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과 겹치는 시기 정비·보강전략의 목적은 "경제사업 체계와 부문들 사이의 유기적 연계를 복구·정비하고 자립적 토대를 다지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여 조선의 경제를 그 어떤 외부적 영향에도 흔들림 없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정상궤도에 올려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아직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내년 초 제9차 당대회에서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2030년대 중반까지 '사회주의 강국건설'에 도달하기 위한 '다음 단계의 거창한 투쟁을 연속적으로 전개'하는  노선과 전략, 5개년계획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보다 올해 더 높은 알곡수확고를 기록했다는 것.

관개 건설의 뚜렷한 진전과 농기계 확대 및 과학영농, 농지면적 확대 등에 힘입어 '새시대 농촌혁명 강령'이 본격 실행된 지난 2022년 이후 꾸준히 국가알곡생산계획이 초과달성되고 있다는 것이 자체 평가이다. 

올해에도 고온과 폭우, 가을철 잦은 비 등 재해성 이상기후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2021년 대비 밀 수확량이 3배 이상 늘고 지방공업공장 건설에 양곡관리소를 병행하도록 한 조치 이후 가공능력은 2배 성장해 백미와 밀가루 위주로 식생활 구조를 개선하는 조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9월 올해 북한의 옥수수 생산을 최근 5년 평균보다 1% 늘어난 약 230만t, 벼생산은 5년 평균보다 5% 많은 227만t(정곡기준 147만t)으로 파악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과학농사로 자리잡은 알곡 증산...지방발전정책 2년차 성과

지난 12월 15일 강동군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준공식에서 준공 테이프를 끊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지난 12월 15일 강동군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준공식에서 준공 테이프를 끊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지난해 20개 시,군에 건설된 지방공업공장은 올해들어 시,군 보건시설과 종합봉사소(과학기술거점), 양곡관리시설 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20개 시,군에서 준공이 마무리되고 있다. 당 정책을 생활에서 체감하며 신뢰가 커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동군 지방공업공장, 종합봉사소 △평안남도 신양군 지방공업공장 △자강도 랑림군 지방공업공장△평안북도 대관군 지방공업공장 △함경북도 부령군 지방공업공장(이상 12.15.), △황해북도 황주군 지방공업공장(12.16), △황해남도 장연군 지방공업공장 △평안남도 북창군 지방공업공장 △강원도 철원군 지방공업공장 △자강도 장강군 지방공업공장(이상 12.18.), △함경북도 길주군 지방공업공장(12.23.)등 12월 24일 현재까지 16곳에서 연속적으로 준공식이 진행됐다.

북한은 2022년 1월부터 2024년 말까지 3년간 10만 세대를 훨씬 넘어서는 농촌주택을 건설한데 이어 올해에만 130개 시,군에 2만여 세대의 주택을 건설한다며, 수시로 농촌 새집들이 소식을 소개해왔다. 도·농 균형발전의 상징적 징표이자 농민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요인으로 파악된다.   

가장 낙후한 것으로 지적되는 의료분야의 현대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 외곽 강동군병원(11.20.)과 평안북도 구성시병원(12.13.) 준공식에서 김 위원장은 앞으로 해마다 20개 시,군에 병원을 건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그에 앞서 5년만에 준공(10.6.)한 평양종합병원 준공식장에서는 '제2종합병원 추가 건설' 계획도 밝혔다.

전체적으로 내각 중심의 생산지휘 및 관리 체계를 포함한 정비·보강 전략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12개 중요지표가 연속 달성되었으니 다음 단계로 확신을 갖고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이다.

평화적 발전을 위한 안전 환경이 더할 나위없이 절실하다는 명분으로 '강위력한 힘의 상시 유지'가 필수불가결하다는 논리가 계속 힘을 받고 있다.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1.6) △5천t급 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4.25) △5천t급 2호 구축함 '강건'호 진수(6.12)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고체엔진 지상분출시험(9.8) △당 창건 80돌 경축 열병식에 차세대 ICBM '화성포-20'형 등장(10.10)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10.22) 등 '국방력 강화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해 그간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ICBM 재진입기술, 다탄두탑재능력 등을 향상시켜 미 본토 타격능력을 강화하는가 하면 해상작전능력 확대를 위한 구축함 진수,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포탄 증산과 무인생산 수준 제고 등 다방면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북은 '순간의 정체도 없이 확고한 승세와 초강력을 지향하는 방위력 강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평화적 발전위한 안전환경 절실...방위력증강·적대적 두 국가관계 배경

지난 10월 10일 당창건 80돌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 '화성포-20'형 [사진-노동신문]
지난 10월 10일 당창건 80돌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 '화성포-20'형 [사진-노동신문]

안전환경을 위한 '강위력한 힘의 상시 유지'와 함께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것도 평화적 발전을 위한 북의 전략적 판단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군사분계선에 방벽을 치고 도로를 폐쇄한 것도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을 위한 주체적 힘과 내적 동력이 끊임없이 증대되는 과정'에 훼방받지 않고 전념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면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제9차 당대회에서 '적대적 두 국가관계'의 구체적인 내용이 당규약에 명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화적 발전을 위한 대외 환경은 어느 때보다 북한에 유리하다.

지난해 6월 19일 평양에서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러시아는 사실상 북의 핵보유를 인정하고 전방위적으로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2일 무렵 북한이 쿠르스크 지역에 특수작전부대를 파병하고 올해 6월 이후 전후복구 인력 추가파병을 단행하면서 두 나라 관계는 상호 전략적 안전보장을 확약하는 혈맹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27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서면입장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의해 일시 점령상태였던 쿠르스크 해방작전을 위해 군을 파병해 작전을 성공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미국은 본토 안전을 우려하며 북과 정상회담을 바라고 미국과 전략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군축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지지' 문구를 삭제하는 중대변화와 더불어 대북제재 공조에서도 한발 빼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개적이진 않더라도 중국이 곧 대규모 물자교역을 승인할 것이라는 징후가 최근 북중 국경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 본격 체계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으로 인정되는 성과가 쌓이고 '당과 국가에 대한 인민의 믿음'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집권 14년째에 접어든 김 위원장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을 체계화하려는 시도가 뚜렷히 확인되어 주목된다.

조선로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최고인민회의 및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연초부터 <위대한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는 제목의 연재를 연중 게재하고 있다.

2025년 <위대한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 연재

[노동신문]
우리당 5대건설로선이 밝힌 작풍건설의 본질과 중요요구(2.5.)
창당리념과 정신의 진수(3.24.)
우리 당건설사상의 중핵(4.24.)
당의 결정, 지시집행에서 나서는 중요요구(4.28.)
자강력제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투쟁방식(6.1.)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의 본질과 지위(6.8.)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의 기본요구(6.10.)
당의 작풍건설에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6.15.)
국력평가의 기준, 국력강화의 결정적요인(6.20.)
경제건설의 전략적로선(8.4.)
자주, 자존의 원칙(8.24.)
우리 국가의 고유한 특징(9.3.)
국가건설의 총적목표(9.11.)
우리 국가제일주의의 본질(9.27.)
우리 국가제일주의의 사상정신적기초(9.29.)
국가건설의 근본원칙(10.26.)
3대혁명로선의 전략적지위와 변혁적의의(11.13.)
사회주의, 공산주의건설의 전략적로선(11.15.)
당건설의 기본원칙(11.22.)
당건설의 기본방향(12.4.)


[민주조선]
인민대중제일주의의 근본핵-위민헌신(2.28.)
사람의 집단주의적요구에 관한 사상(3.6.)
정치의식에 관한 원리(3.11.)
주체의 인민관, 인민철학(3.19.)
믿음의 철학에 관한 사상(3.28.)
자주, 자존의 원칙(4.2.)
사상제일주의원칙(4.8.)
새로운 혁신, 대담한 창조, 부단한 전진(5.11.)
주체혁명의 총적방향, 총적목표에 관한 사상(5.16.)
사회주의강국의 징표(6.5.)
우리 국가제일주의에 관한 사상(6.12.)
사회주의의 전면적발전에 관한 사상(6.17.)
새시대 농촌혁명강령에 관한 사상(6.22.)
사회주의, 공산주의건설의 전략적로선에 관한 사상(7.17.)
공산주의건설의 기본요구(8.1.)
사회주의기본정치방식(8.6.)
경제전반의 균형적동시발전(11.11.)
새로운 발전기준과 본보기를 창조하고 일반화하는 방법(12.4.)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이라는 표현은 [민주조선] 2015년 11월 26일자 사설에서 처음 확인되며, 2021년 4월 6일 제6차 세포비서대회 개막일에 조용원 당 비서의 보고에서 언급된 이후 신문 사설과 기사는 물론 연구토론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등에서 공식적으로,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지난해 4월 20~23일까지 진행된 제2차 선전부문 일꾼강습회에서 "위대한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전당과 온 사회를 일색화하는데 당사상사업의 총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 정해진 뒤부터 본격적으로 체계확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아런 분위기속에 사회과학원 김일성-김정일연구소는 지난 4월 10일 일본 내 조선언론정보기지 웹사이트(KPM)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의 본질, 기본내용, 특징, 역사적지위'에 관한 4편의 소논문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계간으로 발행하는 [철학, 사회정치학연구] 2025년 2호는 '위대한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은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완성하기 위한 우리 당과 혁명의 위대한 지도사상'이라는 제목의 소논문에서 '김정은동지의 혁명사상'은 "내용에서 위민헌신을 근본 핵으로 하는 인민대중제일주의로 일관되고 구성에서 사상, 리론, 방법의 전일적인 체계를 이루고 있다"고 하면서 정식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성과를 보인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의 완수가 가져다 준 자신감을 토대로 다음 단계로의 진입을 계획하는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혁명사상'이 어느 시점에 정교한 형태로 완성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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