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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천주교 '대선개입' 놓고 충돌하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11/22 17:12
  • 수정일
    2013/11/22 17:1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 앞두고 집단 성토... 새누리 "국민 우롱하지 마라"

13.11.22 11:19l최종 업데이트 13.11.22 11:19l
이경태(sneer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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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미사를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제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들이 지난 9월 23일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해체 민주주의 회복 시국미사'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주최측 추산 3000여 명의 시민과 200여 명의 신부, 500여 명의 수녀가 자리를 메웠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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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아래 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22일 지난 대선을 불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첫 시국미사를 열기로 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국민들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검찰의 2차 공소장 변경 신청에 따라, 국가정보원이 지난 총·대선 당시 트위터에 121만 건의 트위터 글을 올려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사회 각계에 불법선거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사전차단하고 나선 셈이다.

앞서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도 전날(21일) 논평을 통해 "일부 종교인들이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종교 본연의 업무보다 정치에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종교인의 본분을 망각한 정치적인 의도가 보이는 행위라면 이를 용납할 국민들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상현 "편향된 사견을 종교행사 형식으로 강제·전파해"

공세는 하루 뒤인 이날도 계속됐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현재 수사와 재판 중인 사안임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고 한다"면서 "이것은 사법부의 권위를 훼손하는 일이며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일이고 국민들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에 보도된 민주당 황주홍 의원과 익명의 중진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번 시국미사를 야당조차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시국미사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돌렸다.

그는 "민주당도 당혹스러워하면서 '상식과 동떨어진 시국인식에 우려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민주세력에 재를 뿌리고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며 "길거리로 나가고 국민들을 호도하고 대선불복성의 행동을 끊임없이 하는 민주당이 대통령 하야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사제단의 행동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인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선된 정통성 있는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국민 화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국은 국민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자신들의 편향된 사견을 종교행사의 형식을 빌려 강제하고 또 전파시키려고 하는 것은 합리화할 수 없다"며 "결국 이 분들이 참여하는 야권연대라는 것이 결국 대선불복연대라 비판받는 이유를 스스로 확인시켜주고,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제단을 '야권연대세력'으로 묶어 이번 시국미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몰아붙인 것이다.

그는 "종교 본연의 힘은 설득이지 강요가 아니다, 크리스마스 정권퇴진 집회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정치 시민사회 의식으로는 용인될 수 있는 선을 넘어선 것"이라며 "범야권투쟁의 종착지가 결국 대선불복이고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공세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에 대한 민주당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경환 "검찰이 억지로 트위터 글 43배 불렸는데..."

거리행진을 하며 특검 도입 등을 촉구한 민주당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이 거리로 뛰어나가 가두행진을 벌이고, 또 장외투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면서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사사건건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한다면 포청천이 와도 수사결과는 정쟁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정원 트위터 글 121만 건은) 그 양을 억지로 불린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최 원내대표는 "1차 공소장에 증거로 제시된 5만5000여 건 중 검찰 스스로 2만7000여 건의 증거를 철회하고 나머지 2만8000여 건에 대해 단순히 BOT프로그램으로 리트윗한 글을 포함해서 그 양을 억지로 43배까지 불려서 공소장을 변경한 것"이라며 "(민주당의) 그 결과도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여전히 특검을 요구하며 대선결과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 역시 "민주당의 눈에는 대선불복의 안경이 쓰여있고, 민주당의 귀에는 대선불복의 이어폰만 끼워져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왜 천주교 사제들까지 나서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하려는지 박 대통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분명한 정권 위기 상황이다, 이를 어물쩍 덮고 가려고 하면 그 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을 똑똑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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