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넘은, 그러나 현재진행형인 2019년~2023년 이야기
(요르단강) 서안 지구란 지도상으로 이스라엘 우측과 요르단 국경 사이의 땅을 말한다. 제주도의 약 세 배에 이르는 면적으로 3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거주해 왔다. 유대인 정착민들은 현재 60만 명 정도이며 이 지역의 모든 차별과 갈등 분쟁을 일으키는 장본인들이다. 이슬람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이 여기 서안에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소위 ‘6일 전쟁’이라 불리는 제3차 중동전쟁의 전과로 이 땅을 점령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유럽 대다수의 나라들은 서안을 팔레스타인의 독립 영토로 주장하고 인정했으며 30여 년의 갈등과 분쟁, 곧 인티파다(intifada, 레지스탕스, 봉기란 뜻) 운동 끝에 1993년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 사이에 오슬로 협정(빌 클린턴이 중재 외교를 펼쳤다)이 맺어졌다. 양측은 가자 지구와 서안의 일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자치권 인정과 향후 5년 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립에 합의했다. 이 협정으로 이츠하크 라빈 총리와 당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었던 시몬 페레스, 아라파트 의장 세 명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 라빈은 그 직후 이스라엘 극우파 청년에 의해 암살된다.
오슬로 협정에도 불구하고 라빈 암살 후 이스라엘은 가자·서안 지구 내에 유대인 정착촌 및 군사 훈련장을 건설한다는 미명으로 군을 동원한 불법적인 강제 철거 작업을 벌이고 해당 유대인 촌락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장벽을 설치하는 등 의도적으로 갈등을 유발해 왔다. 특히 유대인 정착민들은 스스로 무장하고 비무장 상태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폭력 사태를 일으켜 왔다. 2023년 레바논에 기지를 둔 무장단체 하마스가 대대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외견상 가자 지구 때문인 것 같지만 실상은 서안 지구에서 자행되는 이스라엘군과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 사태가 누적된 결과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모든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서안을 전부 장악하고 유대인 주민으로 이곳을 채우려는 정치적 야심을 실현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 <노 어더 랜드>는 지난 6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서안 지구의 영토 갈등을 서안 남부의 한 마을, ‘마사페르 야타’에서 벌어지는 강체 철거 반대 싸움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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