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미국의 이란 공격은 최근 일이 아니다. 오늘의 이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역사적 맥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서구 주류 언론의 영향으로 이란에 대해 왜곡된 정보가 많이 유통되었기 때문에 왜곡된 인식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이란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주로 '악의 축', '핵무기 개발', '테러'와 같은 단어가 많이 연관되어 나온다. 현재의 이란과 이란·미국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역사적 맥락을 설명해 달라.
시아바시 사파리= 이란에서 미국의 존재에 대해 알기 시작한 것은 약 150년 전으로, 당시 미국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었다. 당시 러시아와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란은 미국이 이러한 지배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였던 1943년, 영국의 처칠, 소련의 스탈린, 미국의 루스벨트가 테헤란에 모여 세계를 어떻게 분할할지 논의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란 사람들은 미국 역시 지금까지 이란을 지배해 온 나라들과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제국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1951년 모하마드 모사데그 총리가 선출되었다. 모사데그 총리는 자유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였으며 반 식민지 투쟁을 하는 민족주의자였다. 당시 영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던 이란의 석유 자원을 국유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미국 정치인들을 만나 이 계획을 이행하는 데 미국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협상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과 협상하는 동시에 물밑에서는 영국과 내통하며 이란에서 쿠데타를 모의했다.
1953년 영국과 미국은 공모해 이란 군부를 매수하고 총리를 체포했으며, 이후 이란은 왕정 체제로 전환되었다. 이후 30년 동안 이란은 군사 독재에 가까운 절대 왕정 체제가 되었고, 이란 사람들은 미국을 독재 정권을 지원하는 제국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이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미국은 이라크를 지원하고 이란을 직접 폭격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 대한 인식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란 지도자들은 미국을 군사적으로 무너뜨려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 어렵다는 점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란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00년대 초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이란은 미국에 협조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2004년 미국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당시 미국이 중동의 7개 국가를 침공해 정권을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동맹군 최고사령관이었던 웨슬리 클라크에 의해 밝혀졌다. 그 계획의 마지막 목표가 이란이었다. 즉, 이란이 아무리 미국에 협조적이었다 하더라도 이란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전략에는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는 것이다.
2004~2005년에는 미국의 공격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이란은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강력한 제재 때문에 재래식 정규군 군사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이란은 비대칭·분산 전략을 선택했다. 자국 방어를 위한 미사일 기술에 투자하고 역내 동맹 세력을 확대하려 했다. 이후에도 이란은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과 협력하거나 협상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달라"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