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워싱턴 주재 외교관’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국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워싱턴 주재 외교관’도 백악관이 이같은 계획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가짜뉴스”라고 발끈했다.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방문 일정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하고 있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반응했다.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만난 미.중 정상. [사진-중 외교부]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만난 미.중 정상. [사진-중 외교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란과의 전쟁을 이유로 “한달 가량”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19일에는 “한달 반 가량”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에 국내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고 시 주석도 매우 바쁘신 분이니 우리는 가능한 빨리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전쟁 목표에 근접했으니 군사작전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과 선을 긋고, 미국 국방부는 해병대 수천명을 현지로 이동시키고 있다.

속내야 어떻든 국제질서를 좌우하는 두 강대국 사이의 관계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정상회담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다.

[폴리티코]와 인터뷰한 웬디 커틀러 전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는 “회담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안정화 측면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쟁 중 예상치 못한 일 발생하는 등 휴전을 위협할 여러 발화점들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러한 요인들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대만 정책을 담당했던 러시 도시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복잡한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정상 간 소통이 없다면, 양국관계는 예상보다 훨씬 불안정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CNN]과 인터뷰한 중국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연기 요청으로 인해 중국이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상하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인 우신보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트럼프의 좌절감은 더 커질 것이고 그의 약점이 더 많이 드러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중국과의 협상에서 그는 또다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인해 지렛대 하나를 잃어버린 후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에서 “그의 계획은 신속하게 끝내는 것이었으나 결국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하고 발목이 잡혀 버렸다”는 것이다.   

21일자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메시지 갈무리.
21일자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메시지 갈무리.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앞으로 48시간 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부터 시작해 이란의 여러 발전소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CNN]은 “트럼프의 위협 발언이 한층 높아진 것인데, 그는 이전에 이란 기반시설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가 이것이 이란의 재건 능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란에 상당한 협상력을 제공한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맞서 이란도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22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대변인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만약 적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중동에 있는 미국 소유의 모든 전략 및 정보 기반 시설과 기술 센터, 담수화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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