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미 중부사령부가 미 동부 시간으로 오는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행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봉쇄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해 국적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지 않는 선박들은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자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나오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는 이른바 ‘역봉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통제함으로써 이란의 원유 수출로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아울러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는 곧 시작될 것이다. 다른 국가도 이 봉쇄에 관여할 것”이라고 했지만, 어느 국가가 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는 “세계에 대한 갈취이며, 각국 지도자들, 특히 미국은 결코 갈취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에)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도 찾아내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에 설치한 기뢰 제거 작업을 시작하겠다면서, 이란이 “평화로운 선박을 향해 발포하면 완전히 날려버릴 것”이라고 했다. 전날 미 중부사령부는 기뢰 제거를 위한 사전 작업을 위해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강력 반발했다. 이슬라마바드 회담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에 백악관 인근 주요소 가격을 보여주는 지도를 올리면서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즐겨라. 머잖아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로 내세웠던 3달러 대 초반의 휘발유 가격은 이란 전쟁 여파로 최근 4달러를 넘어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도 “해협은 민간 선박에 개방돼 있지만, 군함의 접근은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것으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적들이 단 한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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