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첫 번째 암살 시도는 2024년 7월 13일 펜셀베이니아 소재 버틀러에서 있었던 대통령 선거 유세 도중일어났다. 현장에서 살해된 범인은 유세장 인근 건물 지붕에서 총격을 가했으며 총탄은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오른쪽 귀 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두 번째 암살 시도는 2026년 2월 발생했다. 무장한 범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인 마러라고에 침입하려다 대통령 비밀경호국 요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머무르고 있었다.
세 번째 암살 시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여러 차례 암살 대상이 된 최고 지도자가 되었다. 이 사건은 미국 정치의 폭력화가 어디까지 왔나를 말해준다.
2021년 1월 6일 미 의회 의사당이 시위대에 의해 점거됐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2020년 재선에 실패했다면서 미 헌법의 절차대로 의회가 선거 결과를 최종 승인하는 절차를 막으려 했다. 헌법 절차를 방해하려 했으니, 이 사건은 “반란(Insurrection)”으로 불린다. 미 의사당 점거는 1812년 전쟁 당시 영국군이 수도 워싱턴을 장악해 의사당에 불을 지른 사건 이후 처음이었다. 시위대는 자신들의 행동을 정치적 의사 표출이라고 주장했다. 폭력이 적극적 정치 언어로 둔갑했다.
2021년 “반란” 때도 총기 위협이 있었다. 최소한 8명이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됐고, 경찰은 시위대로부터 약 3000 발의 탄약을 압수했다. 난입 점거 당시 의사당 인근에 다량의 총기와 폭탄을 실은 트럭이 주차되어 있었다. 폭력의 정치 언어는 총기가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2024년 7월과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또한 범인들의 정신이상 증세가 유발한 행동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관점, 또는 그에 대한 실망을 극한 폭력성으로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 언어의 폭력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세력과 무관하지 않다. MAGA를 상징하는 이미지에는 총기가 들어있는 경우가 흔하다. MAGA 추종자들은 “트럼프, 총기, 하나님”을 하나로 묶고 미국의 위대함은 총기로 성취한다는 메시지를 외친다.
암살 시도를 포함해 미국에 총기를 이용한 범죄가 만연한 이유는 총기가 흔하기 때문이다. 미국 헌법은 총기 소지를 사회 구성원의 권리로 인정한다. 오늘의 미국이 있기까지 한 손에 농기구를, 다른 손에 거머쥔 총기가 있어서 가능했다는 역사관이 총기 소지 권리를 성문화했다. 이로써 살상 도구가 상품화됐다. 선물로도 주고 받을 정도로 흔해진 폭력 수단이 수중에 있으면 이를 사용할 이유 또한 만들어진다. 술을 냉장고에 채워 놓으면 술 마실 이유가 쉽게 만들어지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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