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만류성 발언과 당 지도부의 설득 사이에서 입장 표명을 미루다 결국 출마를 결정하면서, 이 과정이 정치 신인인 하 수석을 알리기 위한 ‘띄우기’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일련의 과정들이 정치 신인인 하정우를 빨리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화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하 수석도 그동안 청와대 일 때문에 보궐선거 출마가 어렵다는 식으로 말하면서도 거의 매일 언론 인터뷰에 나와 출마 가능성을 함께 열어뒀다. 하 수석은 민주당 인사들을 만나서는 일찌감치 정치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모두가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속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 대표는 설득하고 대통령은 만류하고 자신은 고민 끝에 결단했다는 식의 ‘띄우기’는 AI 전문가라는 포장과 맞지 않는 구태”라고 꼬집었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하 수석의 행보를 두고 “이 대통령이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한 이후에도 ‘아침저녁으로 생각이 달라진다’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노출하며 한 달 가까이 시간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기업인 출신인 하 수석은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그의 당락으로 민주당의 국회 다수당 지위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국정의 책임을 나눠 지고 있는 여당이 AI 국가 전략보다 당장의 선거를 위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 28일 동아일보 사설.
한국일보 역시 사설 <하정우 사의, 선거에 휘둘리는 ‘AI 3대 강국’>에서 “정 대표의 강한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양보를 한 것인지, 아니면 하 수석의 출마 의지가 강했던 탓인지 모를 일이나 눈앞의 선거보다는 국가대계를 더 생각했어야 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청와대가 지난해 6월 조직 신설과 함께 네이버의 인공지능 선행기술을 총괄했던 하 수석을 전격 영입하면서 소버린AI를 제안하고 AI 선순환 성장 전략을 강조해 온 민간 전문가로 한껏 띄웠던 점에 비춰 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하루빨리 적정 인사로 빈 자리를 메워 공백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일보 “정치 공학 아닌 지역 비전을” 당부
부산 지역구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을 두고, 부산일보는 정치적 셈법에 따라 후보가 움직이면서 선거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일보는 사설에서 “민주당은 전재수 의원 사퇴 시점을 둘러싸고 보선을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다가 4월30일 이전 사퇴로 정리했다. 하 수석 역시 대통령의 만류성 발언과 당 지도부의 ‘러브콜’ 사이에서 입장 표명을 미루며 혼선을 키웠다”며 “재보선 특성상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선거를 앞두고 급작스레 출마를 결정하는 모습은 유권자의 숙고 시간을 제한한다. 결국 유권자의 선택권보다 당략이 앞선 정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 28일 부산일보 사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결정을 두고도 “대구 출마설에서 방향을 틀어 부산 북구갑 출마를 택하며 주소지를 옮겼지만 과거 부산고검 근무 외에는 뚜렷한 연고가 부족해 유권자 혼란을 키운다”고 꼬집었다. 부산일보는 “더욱이 특정 후보의 출마를 둘러싸고 정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거나, 반대로 출마를 접어야 한다는 식의 논쟁이 벌어지는 모습은 유권자를 철저히 배제한 정치권의 민낯을 드러낸다”며 “선거는 유권자의 선택으로 완성되는 제도인데 정작 유권자는 배제된 채 정치 세력 간 이해득실만 앞세우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일보는 “6·3 지방선거의 핵심인 부산시장 선거마저 북갑 보선 이슈에 가려지는 기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며 선거의 중심이 지역 발전이 아닌 정치공학으로 이동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뒤이어 후보들을 향해 “왜 부산 북갑이어야 하는지, 이 지역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부터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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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도 두 사람의 출마를 두고 “청와대가 ‘총선 캠프’ ‘정치 스펙용’이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청와대의 인력 운용이 선거라는 이벤트에 좌지우지되는 관행부터 타파해야 한다”며 “하 수석 등의 행보는 청와대 근무를 선거 출마용 경력을 쌓는 징검다리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와대 비서실은 대통령을 보좌해 국익과 민생을 챙기는 곳이지 선거용 명함에 근무 경력을 적기 위한 ‘출마 대기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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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오늘(https://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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