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노동자대회
“독재 이후 63년 만에 이름 찾은 노동절”
“처음 쉬는 노동절, 이제야 노동자 같아”
추모 발언 “카네이션 대신 국화꽃이라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63년 만에 노동절이 돌아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름을 되찾은 노동절이지만,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이주·비정규직 등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은 아직 온전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체제를 바꾸고 정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일, 민주노총은 서울, 인천, 경기, 대구, 울산, 부산, 경남 등 총 14곳에서 ‘2026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의 경우, 당초 강남에 있는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화물연대와 BGF로지스의 교섭이 가까스로 타결되면서 광화문으로 옮기게 됐다.

이날 노동자대회는 63년 만에 이름을 찾은 노동절에 개최됐다는 점에서 뜻깊다. 1963년 군사정권이 ‘근로자의 날’로 명칭을 바꾼 이후 2026년에 와서야 노동절이 다시 이름을 찾은 거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63년 만에 이름을 되찾은 노동절, 공무원도 교사도 아이들도 함께 쉴 수 있는 날이 됐다”고 국가 공휴일이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노동현장에서 온전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이주 비정규직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탄압에 맞서 건설노동자 양회동이 스스로 몸에 불을 댕긴 노동절에, 공권력의 비호 아래 처참히 죽음을 맞이한 화물노동자 서광석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체제를 바꾸고 정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들과 함께 진정으로 모두의 노동절을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의 투쟁은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양 위원장은 “7월 총파업 투쟁으로 원청교섭을 쟁취하자”고 힘줘 말했다. 노조법 2·3조가 개정됐으나,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사업장이 많은 점을 저격한 거다. 그는 “공공부문 노동자의 진짜사장 정부가, 간접고용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짜사장 원청이, 더 이상 회피할 곳은 없다”며 “120만 민주노총이 탐욕으로 가득찬 착취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서자”고 격려했다.

공무원노조는 “처음 쉬어보는 노동절”이라며 “이제야 진짜 노동자가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김영운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그동안 공무원은 노동절에 쉬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무원이 무슨 노동조합이냐’ 이런 말들을 참 많이 들었다”며 차별받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투쟁으로 특별휴무를 쟁취했다”고 자평했다. 

 

김 부위원장은 “노동절 휴무는 시작일 뿐”이라고도 말했다. “밖에서 보기에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마냥 편해 보일 수 있지만,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누리지 못하는 당연한 권리들도 많다”며 대표적으로 정치기본권과 노동기본권을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노동절 명칭을 되찾고 휴무를 쟁취했듯이 모든 노동자가 노동자로 인정받고 살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한 화물연대 조합원 서 씨의 추모도 이어졌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카네이션이 아니라 국화꽃을 들고 어머니를 배야 할 서 씨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노조를 만들었더니 개인사업자 주제에 무슨 노조라며 비아냥대고 불법 대체차량에 맞섰더니 폭도라고 한다”며 “주주배당 708억, 영업이익 813%는 탐욕이 아니고 노조 탄압은 불법이 아니란 말이냐”고 따졌다.

박 위원장은 “우리가 꼭 치러야 할 장례가 있다”며 “이윤을 위해서라면 사람도 밀어버리는 살인기업을 영정사진에 넣고, 노동자를 차별하는 낡은 법과 제도, 다단계 하청구조를 관에 넣자”고 독려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를 통해 “다시 찾은 노동절에 새로운 각오로 결의한다”며 아래 결의안을 발표했다. 

▲열사정신을 계승하여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투쟁한다
▲전 조직적․전면적 투쟁으로 7월 총파업을 성사하고 원청교섭을 쟁취한다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철폐, 초기업교섭 제도화를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실현을 촉구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노동절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