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의 틀을 빠르게 제시하기 위해 SNS를 사용한 정상이 있다. 2025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유럽의 공동 대응 체제 구성을 촉구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다. 파벨 대통령은 2025년 3월 X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의 광범위한)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고려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유럽에 큰 영향을 주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 제안에 호응해 연합을 결성했다. 2025년 3월 15일 EU,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언급했고, 우크라이나는 지원하고 러시아를 압박하도록 분명히 다짐했다. 2025년 11월, 프랑스, 영국, 독일이 공동 주재한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미국 국무장관, 35개국 대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참여했고, 우크라이나 주권, 유엔헌장 원칙, 장기 안보 보장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작은 나라의 정상도 SNS 한 문장으로 외교적 프레임을 선점할 수 있다. 파벨 대통령은 막연한 바람만 제시하지 않고 'Coalition of the Willing'이라는 분명한 방향을 정했다.
멕시코, 미국의 압박에 차분히 대응하다
북미에서 참고할 만한 최근 사례도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한 일이다. 2025년 2월,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압박했을 때, 셰인바움 대통령은 감정적으로 맞받아치지 않았다. 대신 클라우디아 대통령은 X를 통해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미국의 펜타닐 차단 요구에 대해서, 멕시코는 마약, 특히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북부 국경에 방위군 1만 명을 즉시 배치하고, 미국은 멕시코로 들어오는 고성능 무기 밀매를 막기 위해 노력하며, 대신 관세는 한 달 유예된다는 내용이었다.
셰인바움의 메시지는 다음 세 가지를 담았다. 첫째, 멕시코는 주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의 통제가 아닌, 멕시코 스스로 관세 조건을 통제했다. 둘째, 미국에는 요구 사항을 받아들였다는, '국경 통제'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달함으로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셋째, 자국 시장에 이 상황이 잘 통제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신호를 줬다. 로이터 통신은 셰인바움이 신중하고 절제된 톤으로 X에 메시지를 남긴 걸 칭찬했다. 이어서 셰인바움이 '미국의 일방적인 압박에 대한 멕시코의 차분한 대응(Cool Head)을 잘 보여줬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인도, 메시지 반복으로 브랜드 만들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2025년 7월, 가나, 트리니다드토바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나미비아 5개국 순방을 했다. 인도 외교부는 이 순방을 아프리카·중남미·카리브해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일정으로 설명했다.
모디 총리의 SNS 메시지에는 일종의 형식이 있다. 방문 전에는 방문을 기대하도록 말하고, 도착 후에는 역사적 유대와 파트너십을 말하고, 회담 뒤에는 구체 협력 분야를 강조한다. '글로벌 사우스, 공동 성장, 개발 파트너십' 같은 중요한 표현은 반복해서 말한다.
이 반복이 중요한데, 반복을 통해 의미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보는 사람들도 인도의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확고한 의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지향하는 이 대통령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브라질, 기후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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