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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압승론에 경고등...서울이 경남보다 위태

뉴탐사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서울시장 당선확률 28.8%, 기초단체장 우세는 120곳뿐

여심위 등록 여론조사와 과거 선거결과 넣어 선거 1만번 모의 시뮬레이션

서울시장 민주당 당선확률 28.8%...경남 39%, 대구 27%와 비슷한 경합권

기초단체장 227곳 중 민주당 우세 120곳...여론조사 압승 기류와 큰 간극

2026-06-03 07:31:41
 

6월 3일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뉴탐사가 선거를 1만번 모의로 치러봤다. 결과는 거리에 도는 민주당 압승론과 사뭇 달랐다.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은 28.8%로 나왔다. 경상남도 39%보다 낮았다. 험지로 꼽히는 대구 27%와도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숫자는 여론조사가 아니다. 과거 선거 결과와 최근 여론조사를 함께 넣어 컴퓨터로 선거를 1만번 돌린 값이다.

 

만 번 돌린 선거

 

이번 분석에 쓴 기법은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다. 파이썬 프로그램으로 같은 선거를 1만번 반복해 치렀다. 진행진은 "선거를 만 번 한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가 한 번 묻는 것이라면, 이 방식은 만 번을 물어 누가 더 자주 이기는지 본다. 여론조사 결과가 한 점으로 찍힌다면, 시뮬레이션은 오차범위를 따라 종 모양으로 펼쳐진다. 그 분포에서 당선선을 넘는 넓이가 곧 당선 확률이다.

 

여기에 들어간 자료는 네 가지다. 2022년 지방선거, 2024년 국회의원 선거, 2025년 대통령 선거 결과다. 여기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를 더했다. 공표금지 기간을 지키려고 5월 27일까지 조사된 여론조사만 썼다. 박근혜 탄핵 직후인 2018년 지방선거 흐름에도 가중치를 일부 줬다. 국내에서 이 기법을 선거 예측에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내놓은 숫자는 지지율이 아니라 당선 확률이다. 일기예보의 강수 확률과 같은 개념이다. 강수 확률 60%는 비가 60만큼 온다는 뜻이 아니다. 같은 날씨가 100번이면 그중 60번 비가 온다는 뜻이다. 당선 확률 54.9%도 마찬가지다. 열 명 중 다섯 명이 지지했다는 말이 아니다. 선거를 100번 치르면 약 55번 이긴다는 의미다.

 

서울이 경남보다 위험했다

시도지사 민주당 후보 당선 확률
6·3 지방선거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1만회 결과
당선 확률 50% 이상50% 미만
인천
 
100%
제주
 
100%
세종
 
99.1%
경기
 
95%
충북
 
71.8%
대전
 
71.1%
강원
 
69.3%
부산
 
54.9%
충남
 
52.2%
울산
 
52.2%
경남
 
39%
서울
 
28.8%
대구
 
27%
전북
 
1.8%
경북
 
0%
광주·전남은 압도적 우세로 수치 표기에서 제외. 5월 27일까지 여심위 등록 여론조사와 과거 선거 결과를 반영해 산출.

시도지사 16곳 가운데 민주당 우세는 11곳이었다. 국민의힘 우세 4곳, 무소속 우세 1곳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이 넉넉하게 앞선 곳부터 보면 인천 박찬대 후보와 제주가 당선 확률 100%다. 세종은 99.1%, 경기 추미애 후보는 95%로 나왔다. 충북 71.8%, 대전 허태정 후보 71.1%, 강원 우상호 후보 69.3%가 그 아래에 자리했다.

 

문제는 50%를 겨우 넘기거나 밑도는 지역이다. 부산 전재수 후보는 54.9%였다. 충남과 울산은 나란히 52.2%로 아슬아슬했다. 경남 김경수 후보는 39%에 그쳤다. 여론조사로는 50%를 넘나드는 곳인데, 시뮬레이션에서는 경남 주민의 과거 투표 성향이 더 무겁게 반영됐다.

 

서울 정원오 후보의 당선 확률은 28.8%다. 대구 김부겸 후보 27%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최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상승세가 숫자에 묻어났다. 당선 확률만 놓고 보면 서울이 경상남도보다 위태롭다. 전북은 민주당이 우세하지 못한 유일한 곳이다. 이원택 후보 당선 확률이 1.8%에 그쳤고, 무소속 후보가 앞섰다. 경북은 민주당 후보 당선 확률이 0%로 나왔다. 1만번을 돌리는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시장과 구청장의 운명은 갈렸다. 구청장 선거는 강남 3구를 빼면 대부분 민주당 우세로 나왔다. 반면 강남과 서초는 민주당 후보 당선 확률이 1%까지 떨어졌다. 시장은 위태로운데 구청장은 싹쓸이에 가까운 그림이다.

 

기초단체장 우세는 120곳뿐

 

기초단체장 227곳을 돌린 결과는 더 팽팽했다. 민주당 우세 120곳, 국민의힘 우세 97곳, 무소속·기타 우세 10곳이다. 절반을 갓 넘긴 수치다. 더 엄격하게 확실한 당선만 추리면 민주당은 111곳이었다. 국민의힘은 107곳으로 오히려 더 많았다. 양쪽이 딱 붙어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접전 지역은 18곳으로 집계됐다. 호남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영광과 무안도 이 접전 명단에 올랐다. 두 곳은 뉴탐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이 취재한 지역이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11대 3 구도로 예측됐다.

 

강원도의 그림도 평소와 달랐다. 전통적 국민의힘 텃밭이 줄줄이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화천 99%, 속초 98%, 춘천 95%로 당선 확률이 높게 나왔다. 영동의 강세 지역인 속초까지 높은 확률이 잡힌 점이 눈에 띈다. 다만 강릉은 48%, 양양도 50%를 밑돌았다. 여론조사로는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곳인데도 과거 성향이 발목을 잡았다.

 

여론조사와 엇갈린 까닭

 

여론조사만 보면 민주당은 대부분 압도적으로 이긴다. 그런데 시뮬레이션 값은 민주당에 박했다. 이유는 과거 투표 성향이다. 사람은 한 번 굳어진 투표 습관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그 관성이 숫자에 그대로 들어갔다. 여론조사 숫자만 보고 낙관할 일이 아니다.

 

방향이 엇갈린 곳도 있다. 충북과 대전은 여론조사로는 박빙인데 시뮬레이션에서는 안정권으로 나왔다. 반대로 강릉과 양양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데도 당선 확률은 50%를 넘지 못했다. 줄곧 국민의힘을 찍어온 지역의 표심을 컴퓨터가 끝내 믿지 않았다. 결과를 정하는 건 여론조사에 답한 사람이 아니라 투표장에 가는 사람이다.

 

AI 예측의 한계

 

이 결과를 절대화할 필요는 없다. 과거 투표 성향에 가중치를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값은 얼마든지 달라진다. 컴퓨터는 숫자만 볼 뿐 밑바닥 민심까지 읽지는 못한다. 강릉처럼 현장 분위기가 숫자와 다른 곳도 있다. 1만번의 모의가 어느 쪽을 가리키든, 실제 답은 6월 3일 투표함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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