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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장동혁 연상케 하는 “좌우로 갈라진 커피 한 잔의 자유”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화에어로 폭발 5명 사망, 3차 참사에 안전실태 지적

6·3 지선 D-1…1면에 최종 판세 전망 전한 신문들

교육감 선거에 한겨레 “가장 비교육” 조선 “정책 실종”

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6.06.02 07:4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26년5월31일 강남역을 찾아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갈무리

로켓 추진체를 생산하는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1일 화재로 인한 폭발이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2일 신문들은 1면에 참사를 전했다. 같은 사업장에서 8년 새 세 번째 일어난 참사다. 신문들은 공통으로 안전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실에서 이날 오전 10시59분께 폭발로 인한 화재가 일어나 작업장에 있던 직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전신 화상을 입은 1명은 위중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장비 40여대와 인력 200여명을 동원해 오후 1시7분께 불을 껐다. 한겨레는 “사쪽은 사망자들 중 2명은 20대 계약직, 2명은 50대 정규직, 1명은 40대 정규직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이날 사고로 지상 1층 건물 1동이 모두 불탔다.

▲2일 동아일보 1면

▲2일 중앙일보 1면

신문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관계자 입장을 인용해 “로켓 추진체를 만드는 공정 중 화약이 묻은 도구를 세척하다가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해당 관계자가 “다만 사업장은 보안시설로, 작업 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훼손 심해 사망자 신원 확인 안돼…유족 “아직 아무것도 몰라” 오열> 기사에서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못한 건 폭발 충격과 이어진 화재로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하기 때문”이라며 대전경찰청이 DNA 대조와 감식을 통해 2일 신원 확인을 마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들은 이번 참사가 처음이라 아니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사업장에선 2018·2019년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안전 관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 사업장은 7년여 전에도 두 차례 폭발 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이어서 안전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곳에선 2018년 5월과 2019년 2월에도 폭발 사고가 일어나 각각 5명,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일 동아일보 2면

 

한국 “소방, 자체 점검…보안 이유로 안전 소홀한 듯”

한국일보는 “보안의 이유로 안전실태 점검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소방당국은 해당 사업장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화재 안전조사를 실시했으나 주로 본관동 위주로 점검했으며, 사고가 난 건물은 한 번도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사업장에서는 연 2회 자체적인 소방 점검 결과를 관할 소방서에 제출해야 하지만, 사고가 난 건물은 건물 연면적이 작아 보고 예외 지역이었다는 것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소방법상 (감독기관이) 개별적으로 모두 점검하기엔 어렵다”며 자체 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2일 한국일보 11면

노동조합은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고 성명을 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동조합은 “비슷한 사고를 잊기도 전에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한 것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회사는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에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대전경찰청은 전담 수사팀을 꾸렸고 고용노동부는 작업중지 조처를 했다. 한화그룹은 유가족과 국민에 사과하면서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에 대한 모든 예우를 다하고, 부상을 입은 직원의 회복을 위한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문들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면서 사고 수습을 위한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선 D-1, 경향·세계 1면에 판세 전망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신문들은 1면을 비롯한 주요 지면에 지선 관련 소식을 올렸다.

경향신문은 1면 <정치전문가 절반 “서울·대구 경합”>에서 전문가 6명에게 물어 최종 선거 판세 전망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며 이강윤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경합 우세”라며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표를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고 평가했지만, 김준일 평론가는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과표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했다.

▲2일 경향신문 1면

세계일보도 1면 <“與 우세” 공감대 속 “압승” “접전” 예측 분분>으로 판세 전망을 내놨다. 세계일보는 “승부의 초점은 ‘승패’보다 ‘격차’에 맞춰졌다”며 “민주당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고 보면서도, 서울·부산·충남 등 주요 격전지에서는 보수층 결집과 정권 견제론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했다.

▲2일 세계일보 1면

동아일보는 1면에 여야가 서울과 부산을 승부처로 보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고 전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부산 16개 구군 전체를 도는 도보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일 밤 충남 천안에 마지막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1면 <격전지 늘자 사라진 정책, 또 네거티브>에서 “본투표를 이틀 앞둔 1일 여야는 상대를 겨냥한 ‘심판론’을 내세우며 사생결단 식의 선거 유세전을 벌였다”고 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대선·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까닭에 ‘내 편’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일 방법으로 네거티브가 이용되는 측면도 크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는 3면 <與 “우리 찍으면 예산 폭탄 지원”… 野 “나랏돈 앞세워 표심 사나”>에서 “당초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를 할 수 있는 ‘조작 기소’ 특검법을 추진하면서 정권 견제론이 부상하자 민주당은 주가 상승을 강조하고 지역별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막판 유세에 나서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조작 기소 특검법, 정권 차원의 스타벅스 불매 운동, 고물가와 고환율로 인한 민생 경제 부담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감 선거…한겨레 “가장 비교육적” 조선 “정책 실종”

신문들은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가 혐오 공세와 정책 실종, 고소·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고도 했다. 한겨레는 1면에 <정파 편승·혐오 경쟁…가장 비교육적인 교육감선거>를 배치하고 “‘교육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교육 정책은 자취를 감주고 상대 후보 비방을 넘어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등 ‘가장 비교육적인 선거’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극우 경쟁에 나선 후보는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다. 한겨레는 조전혁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공소취소장’이라 적힌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며 “교육감 선거와 무관한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라는 정치 현안을 선거 주요 메시지로 내세운 것”이라고 했다.

▲2일 한겨레 1면

조 후보는 또 서울 곳곳에 ‘퀴어·동성애 교육 아웃(OUT)’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연배 서울시 교육감 후보도 ‘동성애 반대, 차별금지법 반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고, 윤호상 후보도 “우리 공교육에서 언제 동성애 교육을 한다고 했느냐”고 두 후보를 비판했다가 입장을 바꿔 서울 광화문 등에서 ‘동성애 교육 반대’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했다.

한겨레는 “중앙선관위가 펼침막의 혐오 표현이 공직선거법상 비방이나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판단을 미루는 사이, 혐오의 양상은 전국으로 번졌다”며 “조전혁 후보를 비롯해 강원도 신경호, 인천시 이대형, 충남도 이명수, 부산시 정승윤 등 5명의 교육감 후보들은 ‘동성애 퀴어교육 아웃, 전교조 아웃’이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든 사진을 공개하며 이를 ‘정책 연대’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주제로 12면에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사라지고 동성애 공방만>을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보수 성향 조전혁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동성애 교육 반대’는 서울교육감 선거 이틀 전까지도 후보들 사이 최대 이슈였다. 상대 후보들뿐 아니라 교사 단체들도 ‘학교 현장에서 혐오와 대립, 갈등을 불러온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조 후보는 28일에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의견서를 조직위원회에 공식 전달하려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이날은 서울 강서구 전교조 본부 앞에서 ‘동성애 퀴어 축제 참여 독려와 편향적 성교육은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2일 조선일보 12면

 

조선일보 “좌우로 갈라진 커피 한 잔의 자유”

한편 조선일보는 이날 종합면(8면) 머리에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를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사태를 두고 <좌우로 갈라진 커피 한 잔의 자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놨다. “커피를 마시는 평범한 일상이 진영 대결의 소재로 비화하자 일부 시민은 ‘정치권이 갈등을 지나치게 부추기고 있다’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다.

▲2일 조선일보 8면

기사엔 전국적으로 확산한 불매 운동과 항의 움직임을 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선일보는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 카운터에 ‘스타벅스 회원 탈퇴 방법 안내문’이 걸렸으며, 매장 직원이 “탈퇴 방법을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 전국적으로 안내문을 걸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점심시간에 매장을 찾은 손님은 7명뿐이었다며 탱크데이 마케팅 항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광주시청 한 공무원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기가 눈치 보인다”는 익명 인터뷰를 전했다. 이어 “일부 서울 지역 스타벅스 매장도 불매운동 타깃이 됐다”며 “진영 싸움의 불똥은 스타벅스 근로자들에게도 튀었다”고 했다. 익명의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우리 월급도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한편 조선일보가 제목에 붙인 ‘커피 한잔의 자유’는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세운 문구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서울 성수동 등 일대에서 “커피 한 잔의 자유”가 적힌 팻말과 앞치마를 들고 유세에 나섰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를 ‘좌우 공방’이나 ‘진영 싸움’으로 규정하는 것은 민주화운동과 역사적 사건에 대한 비하 논란을 정치적 대립 구도로 치환하는 프레임으로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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