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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 ‘악의 축,’ 남은 ‘어리석은 축’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12/08 16:49
  • 수정일
    2013/12/08 16: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은 ‘악의 축,’ 남은 ‘어리석은 축’
 
 
 
김상일(전 한신대학교 교수)
기사입력: 2013/12/08 [14:52] 최종편집: ⓒ 자주민보
 
 
박근혜 정부의 반민족적 정책을 비판하는 깨어있는 시민들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중국은 ‘어처구니 없고’ 한국은 ‘어리석은 나라’ 라고 11월 14일 발간된 일본 <주간문춘> 21일호는 '한국의 급소를 찌른다'는 특집기사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을 소개 "아베 총리 측근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중국은 어처구니 없는 나라지만, 그래도 이성적인 외교게임이 가능하다. 한편, 한국은 그저 어리석은 국가다'라고 말했다" 고 보도 했다.

개인사에서 ‘어처구니 없음’과 ‘어리석음’ 가운데 어느 말을 듣는 것이 더 기분이 덜 상하겠는가? 필자는 거의 한달 동안을 아베의 말을 생각해 오다 이 글을 쓴다. 아베의 말이 기분 나쁘다가기 보다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가 발톱을 들어냈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부시는 북을 ‘악의 축’이라고 했다. 이제 남북은 두 강대국으로부터 ‘어리석은 축’과 악의 축‘이란 소릴 동시에 듣게 되었다. 중국은 아베의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에 별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한국은 여야가 모두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니 중국은 기분이 상당히 좋았을 것이라 본다. 그 이유를 말해보자.


어리석은 줄을 모르는 것이 진짜 ‘어리석음’이다

<주간문춘>은 일본 정치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는 신문이기 때문에 아베 신조의 말을 상당한 보도원에서 받아 기사를 내 보냈을 것이라고 본다. 11월 15일 여야는 일제히 아베 총리를 질타하고 나섰다.

즉,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아베 총리와 또 아베 총리 측근들이 우리 국가에 대해서 이렇게 폄하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면 한일관계는 앞으로 굉장히 어려움이 많이 직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황이 이렇게 된다고 하면 한일 정상이 만난다고 한들,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해 논하는 게 얼마나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회의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아베총리의 망발, 정부는 강력하고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베) 총리 측근은 경제제재를 통한 이른바 정한(征韓)계획까지 수립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망발을 넘어선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정부의 소극적 대응이 일본이 점점 오만방자한 발언을 서슴지 않을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런 발언을 듣고도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강경한 대일 항의 메시지와 주변국과의 공조 등을 통해 일본의 우경화 저의에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과연 이 여야 정객들의 말이 어리석지 않음에서 발로된 현명한 것인가. 이들이야 말로 어리석은 자신을 어리석은 줄 모르는 처사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본다.


정말 우리 어리석지 않은가?

아베의 말이 한 달 이상 필자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아베의 말이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저 여야 정객들이 아베의 말에 보이는 반응을 보라.

아베가 중국과 한국을 싸잡아 한 말이지만 사실은 한국만을 겨냥한 것임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과연 한국이란 나라,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은가를 시험해보려고 한 말이라고 보면 딱 알맞다 할 것이다.

어리석은지 아닌지를 판가름해 아는 방법은 자기가 어리석은 줄을 알고 있는가 모르고 있는가를 보면 안다. 여든 야든 자기가 어리석으면서도 어리석은 줄 모르고 있는 논평을 하고 있는 이것이야 말로 아베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를 어리석은 나라, 그리고 한국인들은 어리석은 국민들이라고 보고 있는 것은 일본의 아베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세계만방의 남들은 다 어리석게 보고 있는데 우물 안 개구리만 자기 혼자서 어리석지 않다고 뽐내고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어리석은 웃음거리가 아니겠는가?

당장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 반 이상이 박근혜를 찍은 것이 사실이라면 온 세상은 한국 사람들 참 어리석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를 통해 정치를 잘 견습했을 거다, 결혼을 안 했으니 가정이 없어서 청렴결백할 것이다, 부모를 다 잃었으니 얼마나 불쌍한가, 대략 이런 이유로 그 지지자들이 박근혜에게 표를 던졌다고 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정치적인 판단이냐 말이다.

일제시대 일본 육사출신이며 대표적 친일파인 박정희의 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박근혜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고, 선진국에서는 스스로 대통령에 나설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일제 식민지 배상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며 여전히 독도가 자기 땅이라며 재침 야망에 들떠있는 일본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하기에 이러고도 우린 어리석지 않아 라고 강변할 수 있단 말인가. 국민들이 어리석으면 지도자도 어리석기 마련이다. 어리석은 국민은 어리석은 지도자를 선택할 수준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일부 극소수의 어리석지 않은 국민들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중과부적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와 국민들이 다 어리석으면 나라는 망하고 만다. 차라리 중국같이 ‘어처구니없다’ 혹은 ‘나쁘다’ 혹은 ‘악하다’는 소릴 들으면 절대로 나라는 안 망하는 법이다.

한 번 우리 역사를 어리석음의 역사로 대략 훑어보자. 저 광대 했던 고조선이 망한 이유는 마지막 준왕이 연나라에서 피신해 온 위장 망명객 위만을 받아 준 데 있다. 위만은 상투를 틀고 조선옷을 입고 망명을 했다. 그의 외모와 말에 그만 준왕은 속고 말았다. 변방에 직책을 준 것이 화근이 되어 그는 조선을 멸망시키고 말았다. 좀 준왕이 어리석지 않았더라면 아니 좀 간교했더라면 위만의 정체를 한 눈에 파악했을 것이 아닌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위해 당을 불러 드린 것은 두 번째로 어리석은 짓이었다. 당장은 도움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당은 우리에게 정치, 경제, 교육 등 전 방위적으로 중국화하고 말았고 신라는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사대주의의 첫 단추가 되었으며, 우리 역사의 가장 어리석은 짓 가운데 하나였다.

사대주의 하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어리석다는 아베의 소리이다. 그래서 아베는 자기 발톱을 내 보였고, 우릴 정확하게 지적한 것이다. 두렵지 않은가. 구한말 일본은 우릴 어리석게 보았기 때문에 집어 먹었다. 또 그러한 날이 오고 있음을 아베가 우리에게 알린 것이다.

임진왜란 때 원균은 어리석게도 일본의 유인책에 끌려 칠천량 전투에 참가하고 말았다. 조정에서 원균은 충신으로, 전투를 반대한 이순신은 역적으로 몰았다. 칠천량 전투에서 원균은 전사하고 부하들을 몰살시켰다. 겨우 배설이 끌고 도망친 13척의 배만 남았을 뿐이다. 어리석음의 극치를 보여준다.

구한말 때에 고종과 그의 비가 동학도들을 격퇴시키려고 청과 일을 끌어 드린 것은 그대로 일본에게 나라를 내주는 것으로 치닫고 말았다. 고종은 어리석게도 나라가 망하자 국권을 다시 찾겠다고 1910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 평화회의에 3인의 대표를 내 보냈다. 미국과 다른 강대국들이 우릴 도울 줄을 알고 이준 등은 뇌물을 바치며 구걸을 했다. 이준은 열열한 충신이었지만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의도와 달리 어리석은 우를 피하지 못했다.

한 번 어리석음은 도미노 현상을 만든다. 1904년 일본과 미국이 밀약을 해 조선을 일본이 말아 먹었는데도 지금 남한은 미일을 동맹국이라고 하고 드디어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 체제로 까지 왔다. 드디어 그 결과는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까지 올 데까지 다 왔다.

이런 지경에서 우리가 과연 어리석지 않다고 한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남북이 손을 잡고 공동 대처를 해야 하지 않는가. 예전에 미국의 부통령 바이든을 미국 상원 의사당에 불러다 놓고 남한 통일 운동가들이 그에게 우리의 통일을 구걸하는 회의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런 바이든이 지금 박근혜 정부에게 한미일 3각 동맹과 일본의 집단자위권를 받아 드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 때 통일운동한다는 진보들도 어리석은 짓을 했다.


‘어리석음’은 ‘얼이 적음’이란다.

이미 정부는 이를 받아드려 놓고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들이여 알라. 지금 새누리당이 일본에 쓴 소리 하고 홍문종이 일본에 강경 발언을 하는 것 같지만 이것은 이미 눈속임이다. 민주당은 놀아나고 있으니 어리석음 가운데 상 어리석음이다. 문재인이 이 사실을 아는가. 그는 지금 와서 지난 대선 때의 자기 어리석음을 자탄하는 책을 썼다. 그러나 그는 구제 불능이다. 어리적은 사람, 문재인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좀 똑똑했더라면 작년 12월 19일에 대선 불복을 선언했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어리석음의 역사를 환히 드려다 보고 있는 일본, 그리고 그 나라의 수상 아베가 우릴 향해 ‘어리석다’라고 한 것은 무섭지 않은가. 한국은 어리석은 나라야, 다시 먹어도 아무런 위험이 없어 보여라고 한 자기 속내를 들어 낸 것이 이 번 발언의 진상이다.

‘한국의 급소를 찌르다’란 <주간문춘>의 신문제호는 절대로 자극적이 아니다. 한국 어리석은 축을 그대로 지적한 사실 그대로의 것이다. 우릴 무시해 하는 소리가 아니다. 어리석은 것을 어리석은 줄도 모르고 있으니 이젠 다시 갈 때가 되었다고 정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 보아야 한다.


어리석은 우릴 향해 내놓고 협박하는 일본

슈칸분?은 한국과의 대립으로 아베 총리 측근이 비공식적으로 한국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차원의 ‘정한(한국 정벌)’ 전략도 제시했다. 우선 최근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일본 기업이 배상금을 강제적으로 징수당하면 대항 조치는 금융 제재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에는 대형 은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한 곳도 없고, 가장 큰 우리은행이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10분의 1 이하 규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금융기관이 한국 기업이나 경제에 대한 지원·협력을 끊으면 삼성도 하루 만에 무너질 수 있다고 대 놓고 말했다.

이런 데도 아직 ‘우린 어리석지 않다’고 우긴다면 이건 구제 불능의 어리석음이 아닌가. 일본이 한 번 목을 조여 봐라 저 조건반사를 보이는 듯하던 여야 정치인들이 하루아침에 돌변해 나오면서 일장기를 흔들어 댈 것이다. 저들은 변신하는 변을 두고 ‘종북하는 놈들’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은 이렇게 자기 몸을 자기가 상해하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있다. 남북이 한 몸인 데도 어리석은 자들은 북을 상해하는 것으로 자기 어리석음을 면피하려 한다.


무엇이 우릴 어리석게 만들고 있는가?

그럼 우릴 이렇게 어리석게 만드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 공산화 되어 자기 소 한 마리 빼앗기느니 통일이 되지 말아야 하겠다던 농부가 전쟁이 나자 소는 말 할 것도 없고 집도 다 불타버리고 자기 아들들은 모두 전쟁에 나가 죽고 말았다. 어리석은 농부가 아닌가. 소실대탐을 해야 하는 데 그 반대 행위하는 것이 어리석음의 원인이다. 현자는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소인배들은 그 반대이다.

이번 화성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청원이 당선 되었다. 그는 부정부패 그리고 철새 정치인의 상징물이다. 화성 군민들은 대통령 최측근 실세가 자기 지역 국회의원이 되어야 지역 발전한다고 그를 당선시켰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우리 국민들이 모두 이렇게 소실대탐이란 말은 사전에나 있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온 누리 한 테 물어 보아도 한국이 잘 살고 다시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남북이 통일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구동성일 것이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내 재산 손해 본다고 부질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지금 살아가고 있다. 일본의 아베가 바로 이 우리 속을 다 드려다 보고 있다. 저 인간들 지지고 볶다가 결국 자멸하고 말 것이다. 한반도는 따 논 당상쯤으로 보고 있단 말이다.

해방이 되자 민중들은 어리석지 않았다. ‘일본 일어난다, 미국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라’고 한 그 똑똑함은 어디로 갔는가. 안타깝다. 이 한 가지 사실만 알고 살아도 우리가 어리석다 소린 듣지 않을 것이다.
결국 외세와 그에 결탁한 자들이 끊임없이 국민들을 세뇌시켜 사대주의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망각하게 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1965년 돈 몇 푼 받고 한일외교 정상화 한 박정희의 선택은 오늘의 어리석음, 그리고 불행의 단서이다. 그러한 박정희의 딸이 어떻게 일본에 대해 현명한 선택을 하겠는가. 박근혜 당선, 아니 그 이전에 이명박이 당선되던 날 일본 우익들은 모여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고 한다. 종로 명월관 기생들이 다시 내 차지라고 환호를 질렀다고 한다.

지금 우린 어딜 가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빚내다 잔치 벌리고 있으니 빚을 준 자들이 볼 때에 우릴 어떻게 보겠는가. 어리석다 하지 않겠는가.

종교는 종교대로 우릴 어리석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 기독교의 90% 이상이 일본과 손잡고 북을 쳐야 한다고 한다. 일본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변이다. 이 얼마나 끔직한 착각이고 독선인가. 사실 한국 기독교의 이 어리석음은 지구가 끝나는 날 까지 갈지 모른다.

몽매무지의 극치 속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으면서도 그 어리석음을 모르는 우리를 지금 적들이 파악했다. 아베의 말이 과연 무섭지 않은가. 우릴 무시해 하는 말이 아니고 우릴 정확히 알고 한 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말 해 둔다.

귀 있는 자여 몽매무지에서 깨 일어나 들어라. ‘악의 축’이란 소릴 들을지언정 ‘어리석은 축’이란 소린 듣지 말자. 악의 축에는 낄지언정 어리석은 축에는 끼지 말아야 한다. 저 미일 한 테서 나쁜 놈들 소릴 들을 때에 통일은 온다.

우리민족은 50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주변국의 천여회의 외침을 물리치고 나라의 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지켜온 당당한 자주민족이다. 외세와 매판세력들이 잠시 현혹시킬 수는 있어도 근본은 어쩌지 못한다.
우리 국민들은 반드시 사대주의 세력을 기어이 청산하고 자주롭고 존엄 높은 통일강국을 일떠세우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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