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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성진 기자 검찰 출석 통보... 휴대전화 연결 확인한 듯

 

검찰, ‘대화록’ 도청 의혹 수사 속도 내나
 
<한겨레> 최성진 기자 검찰 출석 통보... 휴대전화 연결 확인한 듯
 
정운현 기자 | 등록:2012-11-05 00:31:21 | 최종:2012-11-05 00:43:1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관계자의 대화내용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들의 '비밀 대화록'을 보도한 기자에게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해 향후 이 사건과 관련된 검찰수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고흥 부장검사)는 4일 '비밀대화록' 보도 이후 MBC로부터 도청 혐의로 고발된 <한겨레> 최성진 기자에 대해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4일 “소환 통보를 했지만 확답이 오지 않아 현재 조율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4일자에서 전했다.

검찰은 최근 관련자들의 통화내역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지난 10월8일 오후 5시께부터 최 이사장과 MBC 관계자들이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 계획을 논의하던 때에 최 이사장과 최 기자의 휴대전화가 장시간 연결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기자를 불러 휴대전화를 통해 대화내용을 듣고 녹음한 것인지를 물어볼 계획이며, 최 이사장에게 휴대전화 조작 실수로 전화가 연결돼 있었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수장학회 비밀대화록'을 보도한 한겨레 인터넷 기사(10월 12일자)

 

<한겨레>는 지난 12일자 인터넷판(본판은 13일자)에서 최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만나 정수장학회 소유 MBC 지분을 매각해 부산-경남지역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기로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비밀회동 대화록을 공개한 바 있다.

MBC는 이날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한겨레)기사에는 양측의 대화 내용과 다른 부분도 있으나 현장에 있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내용이 들어있어 도청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MBC는 주주인 정수장학회와의 정상적인 업무협의내용이 도청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MBC 사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MBC는 최필립 이사장의 사무실에서 이뤄진 면담 내용이 어떻게 외부로 유출되었는지, <한겨레>가 ‘녹취록’을 누구로부터 어떤 방법으로 입수했는지 등 의혹에 대해 수사의뢰 등을 포함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졌다면 계획 단계에서부터 이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가담한 이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하며, 녹취록이 어떤 절차로 <한겨레>로 보내진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혀져야 한다”고 거듭 도청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15일자에서 도청 의혹을 부인하면서 적절한 때 취재경위를 밝히겟다고 해명했다. MBC는 <한겨레>의 해명이 있은 바로 다음날(16일) 문제의 녹취록을 보도한 <한겨레> 최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MBC는 고발장에서 “최 기자는 직접 불법감청 혹은 불법녹음을 했거나 제3자가 불법녹음한 자료를 획득해 기사를 작성했음이 분명하다”며 “정수장학회 소유 MBC 지분의 처분 등과 관련한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MBC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의 대화 석상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MBC의 고발이 있은 지 열흘만인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소재 정수장학회가 입주해 있는 경향신문 빌딩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건물 내부의 CCTV 등을 조사해 ‘비밀회동’ 내역과 당시 취재 정황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같은 사안에 대해 같은 시기에 언론노조가 최필립 이사장과 MBC 이진숙 본부장 등이 모의한 지분매각 및 부산경남지역 장학금 지급 및 노인정 지원사업 계획 등 공직선거법상 매수알선행위에 대해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도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오늘 검찰의 압수수색이 정수장학회와 MBC 측의 박근혜 후보 지원 선거법 위반의혹 덮기용 액션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지난달 18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MBC 김재철 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 등을 공직선거법과 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대해서는 여태 수사를 벌이지 않고 있어 편파수사라는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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