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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민보 탄압은 북 객관적 소통 방해하는 저열한 술책

이병진교수 “민족분단 고착하려는 몽니” 편지
 
편집국 
기사입력: 2014/04/20 [06:16]  최종편집: ⓒ 자주민보
 
 

전 오산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병진 교수가 서울시가 자주민보를 상대로 낸 ‘자주민보등록취소 심판청구’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다.

이병진 교수는 편지글에서 해외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북의 언론인데 북에 대한 보도를 막으려는 것은 북에 대한 객관적 이해와 소통을 방해하려는 저열한 술책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자주민보 탄압은 분단을 고착시키려는 지배계급의 몽니라며 날카롭게 비판했다.(편집부) 

이병진 교수의 글 전문을 게재한다.   

보도 기사를 통해서 <자주민보> 폐간 행정 소송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재판이 열린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기사를 쓰시는데 재판 준비도 하셔야 하니 얼마나 마음고생이 크시겠습니까!

<자주민보> 필진의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 재판 승리를 위해서 응원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자주민보>에 대한 탄압은 북에 대한 객관적 이해와 소통을 방해하려는 저열한 술책이에요.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상대방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끔 자유로운 기사 작성과 사실 보도가 중요하지요.

해외에서는 아무 제약 없이 접하는 북의 매체인데, 그런 보도들을 틀어 막겠다는 것은 진부한(낡은) 짓이지요.

민족 분단을 고착하려는 지배 계급의 몽니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습니다.

한편, 보수세력이 <자주민보>를 폐간하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증거 아닐까요?

이번 재판을 계기로 자주민보가 더 알려지고 신뢰받는 언론사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더 좋은 기사를 써 독자님들의 지지와 신뢰를 쌓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자주민보 때문에 북의 공식입장들이 왜곡되지 않고 보도가 된다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과 신뢰형성에 중요한 이바지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 기관의 보도통제로 한번 걸러져서 발표되는 북의 공식보도들은 부분적으로 인용 보도를 하는 것이어서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왜곡하는 게 많습니다.

우리가 북의 매체에 직접 접근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제한적일지라도, 자주민보의 보도를 통해서 '진실'을 접하게 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저는 자주민보가 민족의 단합과 화합에 이바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구다나, 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의 종북 이데올로기 공세로, 남과 북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 자주민보가 폐간된다면 우리 국민들의 건전한 여론 형성은 퇴행하겠죠. 그런 점이 걱정됩니다.

자주민보의 진정성과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시민들과 더 넓게 공감할 수 있도록 좋은 기사들을 작성하여 이번 폐간 압박을 힘있게 짓 부셔가길 바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할 것입니다.

저는 인도와 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기사를 작성하여 독자층을 더욱 넓혀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자주민보가 실력과 능력까지 갖춘 권위가 있는 언론사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힘내시길 바랄게요.

그동안 보수언론의 보도에 익숙한 분들이 자주민보의 기사들을 보시면 너무나 큰 차이가 있어서 불편해 하시고 종북신문(언론)이라고 공격 하는 것 같은데, 북이 곧 망하지도 않고 점점 핵 무력을 강화하면서 경제까지 발전한다면 자주민보가 진실을 보도했다고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서 꼭 북이 핵무장을 해야 되고 성공하라고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과 지식에 근거할 때 북의 체제는 매우 공고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북의 주장이 단순히 '선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북의 사정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친북 또는 종북으로 탄압하는 일은 옳지 못한 입니다.

이번 자주민보 폐간 탄압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연대 투쟁 전선을 만들어 자주, 민주, 통일, 논의를 확대하고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종북 딱지 놀음 때문에 민족의 생존과 안위가 걸린 중차대한 자주, 평화, 통일 논의가 위축돼있는데 온전히 목소리를 내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자주민보의 독자이자 책임 있는 필진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폐간을 반대하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이병진 올림

                                                       2014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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