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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청와대로! 박근혜가 책임져라!>

 
민권연대, 세월호 참사 관련 격문 발표
 
권말선 
기사입력: 2014/04/21 [20:25]  최종편집: ⓒ 자주민보
 
 
사회단체인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가 21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가자, 청와대로!박근혜가 책임져라!"라는 제목의 격문을 발표했다.
아래 그 전문을 전재한다. 
 
▲ 4월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무사귀환 시민촛불>에 내걸린 문구     © 권말선
 
▲4월 20일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열린 <세월호무사생환 시민촛불>의 마지막 행사로 시민들이 실종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며 만들어낸 촛불      © 권말선
 
▲4월 21일 <세월호 무사생환 시민촛불>에서 시민들이 노란리본을 준비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글귀를 쓰고 있다.      © 촛불시민 정욱
 
 


[격문]
가자 청와대로! 박근혜가 책임져라!
- 정부는 살인마! 아이들을 살려내라! 가족들의 외침이다!


국민여러분!
지금 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분노는 청와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건이 발생한지 6일이 지났지만 단 한명의 실종자도 생환하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더 이상 관료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책임지라며 청와대를 향한 분노의 행진까지 진...
행했습니다. 모든 책임은 이 정부에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부실과 무능이 사실상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이제 국민이 가족들을 대신해 총체적 부실무능 은폐의혹 투성인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를 모아 청와대로 가야할 때입니다.

국민여러분!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전시행정, 찬양 일색의 정부의 수색활동 보도, 말 바꾸기에 급급한 현장 대응은 박근혜 정부가 중요한 무엇인가를 은폐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정부의 미흡한 초동조치에 대한 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16일 오전 8시 52분 세월호 승객이 최초로 신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신고 시간 1시간여 전부터 선박이 바다에 정지해있었다는 언론보도와 세월호가 최초 신고 40여분 전부터 이미 해경과 연락 두절 상태였다는 교육청 내부일지가 확인됐습니다. 세월호 보일러실 승무원 전모씨는 오전 7시40분 업무일지를 쓰던 중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라고 증언을 했습니다. 결국 승객이 직접 신고해서 사건접수가 되었다는 말도 안 되는 발표는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초기 구조시간을 놓쳐버린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허위 발표 아니고 무엇입니까.

사고 원인은 왜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까. 선장과 항해사까지 구속했는데 정확히 밝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숨기는 것이 있기 때문 아닙니까. 박근혜 정부는 사고원인에 대한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희생의 책임을 선장, 조타수, 항해사의 개인책임으로만 떠넘기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구조할 생각이 있었다면 배의 구조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선장을 구조에 먼저 투입하고 그 후에 구속해야 합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마치 입막음이 필요했던 것처럼 선장을 즉각 구속하고 조사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 백 명을 배안에 둔 채 제일먼저 빠져나오는 기이한 행동, 배가 기우는데 학생들에게 제자리를 지키라고 한 수상한 방송, 900명을 대피시킬 수 있는 구명보트를 작동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이 필요합니다. 수사당국이 정보를 가공하고 있는지 혹은 뭔가 함구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학부모 대책위는 호소문에서 박근혜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대책위 호소문에 따르면 정부는 학부모들이 16일 오후7시쯤 민간잠수부를 동행해 자원으로 현장방문을 하고자했지만 배도 못 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다고 합니다. 겨우 학부모들이 17일 현장을 방문했지만 인원은 200명도 안되고 헬기는 2대, 군함은 2척, 해양경비정 3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인원 555명, 헬기 121대, 배 69척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현장 자원봉사자들의 폭로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발표와는 전혀 다르게 구조하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실제 현장 상황은 다 감추고 정부 홍보로만 도배한 브리핑 책임을 누구한테 물어야 한단 말입니까.

국민 여러분!
무능해도 이렇게 무능할 수 있습니까. 국민 안전과 생명이 안중에도 없지 않은 이상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저렇게 내버려둘 수 있습니까. 발견한지 바로 몇 시간 전에 사망했다는 부검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녕 정부가 아이들을 죽인 것이 아닙니까. 이것은 고의적이고 의도적인 무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는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총괄대책본부 하나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엉망진창의 지휘체계는 지금까지 배안에 갇힌 실종자들을 아무도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해양경찰청 지방사고수습본부, 서해해경 중앙구조본부,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교육부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양수상부 등 범부처사고대책본부 등 관련 브리핑이 나오는 본부만 해서 6개였습니다. 질타가 쏟아지자 사건발생한지 5일이 지난 20일에서야 구조 활동 발표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로 일원화했습니다. 아이들은 5일 동안 구조를 기다렸지만 차갑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본부가 이 지경이다 보니 기본 중의 기본인 인원파악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탑승인원 수자는 477→459→462→475→476로 계속 바뀌었습니다. 구조자수 역시 368→164→174→175→176→179→174로 계속 바뀌었습니다. 정부 위기관리 능력은 숫자 파악도 하지 못할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일부 언론은 ‘초기전원구출’이라는 허위 보도를 내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이런 무능한 행태 때문에 한 실종자 가족은 딸아이가 구조자 명단에 올라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하수구까지 뒤졌지만 잘못된 명단 때문이란 것을 알고 땅을 쳤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무능할 뿐만 아니라 기만적이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실종자를 수색한다며 3일 내내 선체 진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18일 하루에도 선체진입을 두고 3번의 오보를 내고 87시간만인 19일에야 특수제작 도끼로 선내에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사건발생 5일째인 20일이 돼서야 본격 선내로 들어갔습니다. 도대체 사건 초기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선내에 진입해서 수색을 했어야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까. 해양잠수 전문가들은 파도는 물속에서 치지 않으며 빠른 조류는 기구를 사용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날씨 핑계를 대기 바빴습니다.
배에 공기를 넣는 문제에서도 정부는 무수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모든 언론은 17일 오전 공기 주입을 위해 사고해역 주변에 잠수부가 오전부터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결국 공기주입은 5번이나 시간이 미뤄지다가 18일 오전 11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이유는 장비가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장비도 없이 계속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대형 리프트 백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리프트 백 즉 대형 공기주머니를 달아서 세월호가 부력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에서는 공기주머니가 똑바로 서서 부력이 작용하는 것을 영상으로 내보냈지만 4월 19일 팽목항 CCTV를 분석한 결과 두 개 공기주머니는 모두 누워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부력의 효과가 떨어져도 방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방부는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구조작업을 위해 1590억을 들여 수심 90미터에서 구조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최신 구조함 통영함을 만들어 2012년 9월 진수식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진수 1년7개월이 지나도록 국방부는 장비점검조차 하지 않아 이번 사건 때 투입조차 못했습니다. 정부는 구조할 생각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 아닙니까.

가족들의 분노는 폭발했습니다. 20일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에 가겠다면서 도보 행진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불법적으로 이들을 가로막았고 막으면 걸어서라도 가겠다며 가족들은 도로를 따라 16km가량 걸으면서 "정부는 살인마", "아들딸 살려내라"고 외쳤습니다. 가족들은 우리 자식이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며 시체만이라도 온전할 때 건져야 하지 않냐고 호소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경찰을 앞세워 청와대 행을 가로막고 가족들을 진압했습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박근혜 정부가 보여주는 행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치밀게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으로 3시간동안 수색이 중단되고 모든 인원이 의전에 동원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수행원은 빈소에 가서 교육부 장관이 왔다고 유가족에게 귓속말을 하는가 하면, 게다가 장관 본인은 바닥에 앉아있는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팔걸이의자에 앉아 라면을 먹었습니다. 안전행정부 고위 공무원들도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이게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사람이 할 짓입니까.

눈물이 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합니다. 실종자를 빨리 찾아내라! 침몰 원인과 고의적으로 구조를 안 한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우리도 가족입니다. 꼭 우리 아이들을 단 한 명이라도 반드시 살려내야 합니다. “정부가 아이들을 죽였다! 가자 청와대로 박근혜가 책임져라!”라는 구호를 들고 온 국민이 실종자 가족들과 뜻을 함께하기 위해 청와대로 갑시다. 가족들 대신 청와대로 국민이 직접 갑시다! 

2014년 4월 21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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