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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친일 국정교과서 반대하는 부교재 만들 것"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5/31 12:16
  • 수정일
    2014/05/31 12:1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14.05.31 09:30l최종 업데이트 14.05.31 09:30l 최경준(235jun)권우성(kw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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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TV라디오 출연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6.4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조희연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국민카페에서 열린 국민TV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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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는 30일 "박근혜 정부가 친일·친독재 국정교과서를 만들면 서울교육청에서 독자적으로 그것을 반대하는 부교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TV 라디오 초청 토론회에서 "친일교과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친일·친독재 교과서를 반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친일 논란으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채택을 거부당하자, 정부·여당에서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때문에 정부·여당은 진보교육감과 야당으로부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샀다.

조 후보는 또 "혁신학교를 혁신미래 학교로, 혁신미래 교육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면서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아베로 키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아베를 비판하는 게 한국의 아베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의 아베를 부끄럽게 만드는, 세계로 열린 민주시민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 아이들을 국가와 민족에 대한 열린 성찰의식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만일 (우리 아이들을) 한국의 아베로 키우게 되면 뉴라이트, 일베(일간베스트)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아이들을 '미래의 아베'로 키워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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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TV라디오 출연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6.4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조희연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국민카페에서 열린 국민TV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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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후보는 이날 초청 토론회에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그러나 참석한 100여 명의 방청객은 큰 환호와 함성, 박수로 그를 맞았다. 조 후보는 "교육감 선거 나오기 전에는 인기가 없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인기가 오른 것 같다"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패널로 참석한 김용민 국민TV PD는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원순·조희연 후보가 궁합이 잘 맞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역대 대통령을 서울교육감 후보들과 비교하면 (보수 성향의) 고승덕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보수 성향의) 문용린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조희연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매우 닮았다"고 말했다. 조 후보도 "혜안이 있는 분들은 잘 보신다"며 맞장구를 쳤다.

김용민 PD는 이어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성대모사를 시작했다. 그는 "저 정몽준이에요, 여기 미개한 분들이 참 많이 온 것 같은데, 제가 오늘 조 후보에게 송곳 질문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PD(정몽준 목소리로) : "조 후보는 선거 구호 보니까 OO 교육감이라고 하던데 그게 뭐죠?
조희연 : "진심 교육감입니다."
김 PD : "혹시 농약 교육감 아닌가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부인은 어떻게 하셨어요?"
조희연 : "(웃으면서) 이혼 경력은 없습니다."
김 PD : "혹시 부인이 성형 하셨어요?"
조희연 : "(웃으면서) 성형 할 돈이 없었어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의 전화 연결도 마련됐다. 조국 교수는 "제가 대중적으로 이름이 더 알려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조희연 후보가 저보다 열 배 백 배 더 훌륭한 분이라는 것을 제 이름을 걸고 보증한다"고 조 후보를 치켜세웠다.

조 교수는 이어 "경쟁자인 고승덕 후보가 고시 3관왕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조 후보는 고시 1관왕도 아니다"면서 "서울시교육감의 자격과 관련해서 고시 3관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조 교수는 또 "제가 걱정이 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감을 뽑는 게 아니라 마치 과외 선생을 뽑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고시 3관왕을 교육감으로 뽑으면 마치 자기 자녀들도 고시 3관왕 될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고승덕, 학부모 헛된 욕망 자극... 그걸 뜯어고치는 게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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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TV라디오 출연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6.4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조희연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국민카페에서 열린 국민TV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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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희연 후보는 "사실 고 후보는 노량진 고시촌에서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했지만, 저는 세월호 참사 조문 이후 안국동에서 학교 주변 관광호텔 건립 반대를 선언하는 것으로 시작했다"면서 고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과 교육이야말로 일그러진 욕망이 표출되는 첨예한 문제"라며 "좋은 학교, 좋은 직장, 고시 3관왕, 이것은 이뤄질 수 없는 허상이고, (이것이 이뤄지려면) 많은 사람들이 루저가 되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고 후보는) 많은 학부모의 헛된 욕망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교육감에 당선되려고 한다. 그것을 뜯어고치는 것, 극복하는 과정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교육의 과제다. 그것은 성공지상주의 교육관이다. 1960~1970년대 헝그리 정신으로 선진국이 됐을지 모르지만, 민주화된 현재 상황에서는 그런 낡은 교육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

20여 분의 짧은 시간 동안 패널·누리꾼과 질의응답이 이어진 뒤, 사회자는 "조 후보가 홍익대 앞에서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유세를 해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문성근씨와 내가 닯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그 쪽은 잘생긴 문성근이고 저는 못생긴 문성근"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왜 이번에 조희연이 서울시교육감이 되어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마지막 질문에 대해 조 후보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대통령은 바꿀 수 없어도 지금 교육감은 바꿀 수 있다. 교육감이 바뀌면 서울 교육이 바뀐다. 서울 중심주의를 넘어야하지만, 서울이 대한민국의 현재 중심이기 때문에 서울 교육감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뀌고,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

이날 토론회의 또 다른 패널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조희연 후보가 그동안 살아온 삶에서 우리 사회와 인간에 대한 애정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보수·진보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미래 세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대안이 없는 선택"이라고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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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TV라디오 출연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6.4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조희연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국민카페에서 열린 국민TV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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