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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인터뷰]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민생상황실장 "마사회는 대표적인 적폐"
17.08.02 21:14l최종 업데이트 17.08.03 09:25l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마필관리사 고 박경근씨와 고 이현준씨 사망과 관련하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마사회 경영진 퇴진'과 '국회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어머니들이 직접 연단에 섰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들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에 눈물을 쏟아냈다. 목숨을 끊은 그 이유가 열악한 노동환경과 모욕적인 '갑질' 때문이라며 분노를 터트렸다.
그 어머니들의 뒷모습을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함께 참석한 우원식 원내대표가 앞서 "억울한 죽음 앞에 죄송하고 참담하다. 마사회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민생상황실 '민생119팀' 소속으로 현장 조사 활동을 벌인 신동근 의원 역시 문제 해결 의지를 천명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당 민생상황실장으로서 이날 어머니들의 절규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했다.
"책임 못 지는 사람이 어떻게 공기업 이끌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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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마필관리사 고 박경근씨와 고 이현준씨 사망과 관련하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마사회 경영진 퇴진'과 '국회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고 이현준씨 아버지 이복근씨, 고 박경근씨 어머니 주춘옥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관석 민생상황실장 그리고 신동근 의원. |
ⓒ 윤관석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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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2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농림부 그리고 노동부와의 당정 협의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러면 최고 책임자인 회장과 관련 본부장 등의 지휘 감독 책임 여부, 위법 여부 등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특히 이양호 마사회장을 겨냥해 "지휘 감독 책임을 갖고 있는 지역 책임자나 중앙 본부장 그리고 마사회장은 이번에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마사회장은 지난 번 '민생119' 간담회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책임자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책임 못 지는 사람이 어떻게 공기업을 이끌 수 있나.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을 건 반드시 물어야 한다"면서 "회장의 진퇴가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당시 야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신임 마사회장으로 임명을 강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윤 의원은 "마사회는 적폐의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적폐 세력이나 적폐가 남아 있고, 이로 인해 힘없는 '을'들이 엄청나게 고통받거나 희생당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 중 하나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책임을 가려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참담하고 비통... 진땀이 나고 등골이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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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마필관리사 고 박경근씨와 고 이현준씨 사망과 관련하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마사회 경영진 퇴진'과 '국회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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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어머니들이 말씀하시는 동안 뒤에서 지켜봤다. 그때 심정은?
"참, 마음이 안 좋더라(한숨). 울컥하기도 했고... 참담하고 비통했다. 한편으로는 진땀이 나고 등골이 서늘했다. 마필관리사란 단어 자체가 다소 생소하지 않나. 우리 사회 사각지대에 있는 직업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갑질' 당하고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다 견디지 못하고...
사회 구조적 모순의 희생자들 아닌가. 그런 분들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을들'의 눈물을 닦아준다고, '비정규직 제로화'라든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피해자들이 나왔다. 좀 더 빠르게, 가열차게 노력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그런 차원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진땀이 나고 서늘했다."
-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마필관리사 두 분이 혹독한 갑질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리가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직접 찾아가 그들의 입장을 전달하거나 대변해서 새로운 정부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 역할이다. 그럼에도 이런 문제가 해결되거나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반드시 국회에서, 여당에서, 민생상황실에서 앞장서 해결해드리겠다'고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보다는 현장에 직접 다녀온 신동근 의원이 말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 지금,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사회가 이전부터 유명한 곳 아닌가. 사회와는 아주 동떨어진 형태로 구조적으로 왜곡돼 있는 곳인 만큼, 앞으로 노사 교섭 등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할 건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휘 감독 책임을 갖고 있는 지역 책임자나 중앙 본부장 그리고 마사회장은 이번에 도대체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마사회장은 지난 번 '민생119' 간담회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 책임자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반드시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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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마사회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마필관리사 고 이현준씨 어머니 이시남씨 발언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참석자 모습. |
ⓒ 윤관석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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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해야 그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할 수 있을까.
"마사회는 농림부(농림축산식품부) 소관이다. 당정 협력 관계를 통해 이야기하겠다. 위법 사항 여부나 현장 지휘 감독 등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철저히 진상 조사를 해서 필요한 대책이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내대표도 그렇게 하겠다고 아까 밝히지 않았나. 책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책임 못 지는 사람이 어떻게 공기업을 이끌 수 있나.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물을 건 반드시 물어야 한다."
- 유족들도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한다. 다만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여야 협상으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당정 협의를 통해 철저한 진상 조사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농림부나 노동부에서 진상 조사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근로감독관이 이런 사안 감독하라고 있는 것 아닌가. 근로기준법 준수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그러면 최고 책임자인 회장과 관련 본부장 등의 지휘 감독 책임은 없는지, 위법 사항은 없는지 등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마사회) 회장의 진퇴가 결정될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 집권 여당으로서 농림부 그리고 노동부와의 당정 협의를 통해 책임을 명확하게 가려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마사회에도 적폐가 쌓여 있다고 보는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사회 곳곳에 적폐 세력이나 적폐가 남아 있는 상태다. 적폐가 누적되면서 힘없는 '을'들이 엄청나게 고통받거나 희생당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 중 하나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책임을 가려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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