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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라던 ‘정윤회 문건’ 사실은 ‘데스노트’

 
 
‘정윤회 문건’은 대통령과 검찰이 보는 것처럼 진짜 찌라시일까요?
 
임병도 | 2014-12-09 08:49: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나타내고 있는 ‘정윤회 문건’에 대해 검찰은 허위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수사팀은 12월 8일 박관천 경정에게 정윤회 문건 내용을 제보한 박동열 전 대전국세청장과 출처로 거론된 김춘식 행정관의 3자 대질신문을 벌였습니다.
 
대질신문에서 김춘식 행정관은 ‘정윤회씨 얼굴은 본 적도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제보자였던 박동열 전 대전국세청장도 전날 진술과 다르게 ‘청와대 비밀 회동은 풍문이었고, 김 행정관이 출처로 얘기했던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1
 
검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정윤회 문건에 나온 비밀 회동 등이 없었다고 보는 등 ‘정윤회 문건’ 자체를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처럼 2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정윤회 문건’은 대통령과 검찰이 보는 것처럼 진짜 찌라시일까요?


‘이정현 청와대 수석은 왜 갑자기 사퇴했나?’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로 보기 위해서는 문건에 나온 얘기가 과연 사실이냐 아니냐를 판단해봐야 합니다.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는 청와대 문건을 모두 공개한 것이 아니라 일부 내용은 검은색으로 칠해 알아볼 수 없도록 했습니다.

검게 칠한 부분 중에 새롭게 밝혀진 내용에는 이정현 청와대 전 홍보수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정현 근본도 없는 X이 VIP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 VIP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칼에 날릴 수 있다. 안 비서관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가 이야기하면 VIP께 보고할 수 있도록 하라’

정윤회 문건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에 관련된 건수가 나오면 바로 날릴 수 있도록 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얘기가 진짜 사실처럼 됩니다.

정윤회 문건이 작성되고 나서 몇 달 뒤인 2014년 6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갑자기 사표를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수락합니다.

당시 KBS보도 개입 사태에서 길환영 사장을 통해 청와대의 뜻을 전달했던 인물로 지목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야당의 청와대 개입 공세와 KBS기자협회, 언론시민단체 등에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3
 
재보궐 출마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이상했던 점이 갑자기 동작을이 아니라 전남 순천, 곡성에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의 남자가 새누리당에 불리한 야당 텃밭에 출마한다는 것은 거의 모험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정윤회 문건에 나온 얘기처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보도 개입 사태로 건수를 잡혔고, 청와대에서 퇴출당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7개월 전에 이미 국세청장 경질을 예언한 정윤회 문건’

정윤회 문건에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이외에 다른 인물이 또 나옵니다. 박근혜 정권 처음으로 임명된 김덕중 국세청장입니다.

정윤회 문건에는 ‘김덕중 국세청장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 장악력이 부족하다’ 얘기가 나옵니다. 한 마디로 국세청장으로 일을 못하니 이 사람도 그만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실제 김덕중 국세청장은 국세청 내부에서는 일을 잘한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임 국세청의 비리 등으로 문제가 있던 국세청 조직을 제대로 관리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원하는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업무도 빠르게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다지 큰 문제가 없던 김덕중 국세청장은 문건이 작성된 지 7개월 뒤 돌연 퇴임을 합니다.

2014년 8월 19일 퇴임한 김덕중 국세청장은 퇴임 전날에도 지방 순시를 다녔습니다. 일부에서는 연예인 송혜교씨의 탈세무마 로비 의혹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부분은 국세청장 퇴임의 사유가 되기에는 너무 약했습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국세청 내부를 단속하기 위해 연말쯤에 내각 개편 등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김덕중 국세청장은 돌연 퇴임을 했습니다.

김덕중 국세청장이 퇴임하기 7개월 전인 2014년 1월, 정윤회 문건은 이미 그가 제대로 일을 못할 것이라고 예언한 셈입니다.


‘정윤회 문건에도 없는 사람이 생뚱맞게 고발을?’

청와대 <신동철 정무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음종환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김춘식 행정관>, <이창근 제2부속실 행정관>등은 세계일보 사장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4

세계일보 사장 등을 고소한 청와대 행정관들은 ‘십상시’로 거론됐던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도대체 자신들의 이름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요?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는 십상시로 불리는 명단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본인 실명을 알기 위해서는 ‘정윤회 문건’을 봐야 했는데, 그렇다면 이들은 ‘정윤회 문건’을 직접 보고 고소했다고 봐야 합니다.

이상한 점은 명단에 있지도 않은 비서관이 자신도 문건 속의 십상시라고 세계일보를 고소했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이 찌라시라고 했습니다. 검찰도 그저 풍문을 모아 놓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찌라시라던 ‘정윤회 문건’에 나온 인물들이 청와대와 공직에서 퇴출당하고, 보지도 않은 문건에 자신들의 이름이 있다고 검찰에 고소하고 있습니다.

마치 만화와 영화에 나온 ‘데스노트’처럼 그 결과는 너무 무서울 정도로 정확합니다. 도대체 이토록 정확한 얘기를 우리는 찌라시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진짜 죽음이 이루어지는 ‘데스노트’로 봐야 할까요?

무서울 정도로 정확한 ‘정윤회 문건’을 보노라면, 찌라시도 그저 찌라시로 봐서는 안 되는 나라 같습니다.

1. 朴경정-제보자-행정관 대질…’비밀회동’ 허위로 가닥. 연합뉴슨 2014년 12월 8일http://goo.gl/AtVL43 
2.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오찬에서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이라고 발언했다.
3.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사의 표명. 미디어스 2014년 6월 7일 http://goo.gl/FIwvWX 
4. ‘명단’ 안 밝혔는데 ‘십상시’로 이름 밝힌 청와대 5인. 세계일보 2014년 12월 8일.http://goo.gl/1QDpUI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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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뱀장어의 사냥 비밀, 테이저건처럼 전기펄스 발사

 
조홍섭 2014. 12. 09
조회수 178 추천수 0
 

먹이에 600볼트 전기 펄스 쏘아대 전신마비 시킨 뒤 잡아먹어

감전 기다리는 은둔 사냥꾼 아냐, 숨은 먹이 찾을 때도 전기 이용

 

eel0.jpg» 전기 펄스 세례를 받아 전신이 마비된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는 전기뱀장어.

 

아마존의 전기뱀장어는 개울을 건너던 말을 쓰러뜨릴 만큼 강력한 전기를 낸다. 2미터 가까운 몸길이의 80% 이상이 전지 구실을 하는 세포로 이뤄져 있는 이 물고기는 600볼트의 전기를 낼 수 있다. 가정용 전기의 3배에 필적하는 고전압이다.
 

전기뱀장어가 사냥을 하고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전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패러데이가 전기의 본질을 밝일 때, 그리고 볼타가 처음 전지를 만들 때 참고한 것이 바로 이 물고기였다.
 

그러나 전기뱀장어가 어떻게 이런 능력을 구사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깃줄에 손을 대는 것처럼 뱀장어가 먹이에 접촉하면 감전되는 것일까.
 

eel4.jpg» 수조 속의 전기뱀장어. 서식지인 아마존에서는 탁한 물속에서 밤에만 활동한다.

 

케네스 커타니아 미국 밴더빌트대 생물학 교수는 전기뱀장어로 실험을 거듭하면서 그리 단순하지 않음을 알았다. 탁한 물속에서 밤중에 사냥하는 전기뱀장어는 실수로 자신을 건드리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둔한 매복 사냥꾼이 아니었다. 오히려 헤엄치는 먹이를 매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
 

고속촬영으로 사냥 모습을 살펴본 결과 뱀장어의 공격은 전기충격과 빠른 공격이 결합된 것이었다. 뱀장어는 먹이가 헤엄쳐 접근하면 0.01~0.015초 동안 고압의 전기 펄스를 집중적으로 방출한다. 공격을 받은 물고기는 0.003초 안에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다. 뱀장어는 먹이가 이런 일시적 마비에서 풀려나기 전에 공격한다.
 

 eel1.jpg» 전기뱀장어가 방출하는 전기 펄스(A)와 이를 맞은 먹이 물고기의 반응(B). 붉은 사진은 물고기가 펄스를 맞고 전신 마비된 이후의 상태를 가리킨다. ms는 1000분의 1초이다. 그림과 사진=커타니아, <사이언스>

 

커타니아 교수는 “전기뱀장어가 이토록 짧은 시간에 먹이를 꼼짝 못하게 하는 사실이 놀라웠다. 뱀장어가 전기 펄스를 일제히 방출하는 것은 테이저건과 매우 유사했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테이저를 맞으면 근육이 멋대로 뒤틀린다.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커타니아 교수의 실험에서도 뱀장어의 전기 펄스는 운동신경을 노렸다. 차이가 있다면, 테이저가 1초에 19번 고압 펄스를 방출한다면 전기뱀장어는 400번을 낸다.

 

eel2.jpg» 전기뱀장어가 두세개로 이뤄진 전기 펄스를 방출해 숨어있는 먹이의 경련을 유도한 뒤 이를 감지해 잡아먹는 모습. 그림과 사진=커타니아, <사이언스>
 

게다가 뱀장어는 숨어 있는 먹이를 찾는 데도 전기 펄스를 활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급격한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펄스 두세개를 먹이가 숨어있는 곳에 발사하면 이를 맞은 동물은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데 이런 움직임으로 위치를 파악해 공격하는 것이다.
 

eel3.jpg» 전기뱀장어는 둔한 매복자가 아니라 리모콘을 활용하는 사냥꾼임이 밝혀졌다.

 

결국 전기뱀장어는 둔한 매복자가 아니라 전기를 리모트 콘트롤처럼 이용해 먹이를 찾아 굴복시키는 사냥꾼이었던 것이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5일치에 실렸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Kenneth Catania,  “The shocking predatory strike of the electric eel”,  Science 5 December 2014, Vol 346 Issue 6214.
doi: http://www.sciencemag.org/lookup/doi/10.1126/science.1260807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케네스 커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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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모든 것을 바친 대상은

 
[손석춘 칼럼] 규제 완화로 국민 행복 이루겠다는 비과학적 망상
 
입력 : 2014-12-09  08:58:46   노출 : 2014.12.09  09:22:50
손석춘 언론인 | 2020gil@hanmail.net   
 

“언젠가 세상을 떠날 텐데 일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모든 것을 바치자.”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다. 여당 지도부, 당 소속 예산결산특별위원들과 점심 먹으며 한 말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완구가 ‘각하’로 부르며 인사말을 한 바로 그 자리다. 

‘각하’의 말 가운데 언론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이른바 ‘찌라시’다. ‘비선 실세 논란’에 대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도를 넘었다. 오죽하면 조선일보조차 대통령이 ‘찌라시’라고 규정한 문건을 “다른 곳도 아닌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해 “청와대 비서실장에게까지 보고됐고 ‘공공기록물’로 등록된 문서”임을 사설로 환기시켰겠는가.

물론, 검찰은 지금까지 ‘관행’으로 볼 때 그 문건을 찌라시로 ‘증명’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문제는 심각하다. 청와대의 ‘공공기록물로 등록된 문서’가, 더구나 2년 넘게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재직했던 경찰의 ‘정예’가 청와대에 재직하며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문서가 ‘증권가 소문’이었다는 뜻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7차 세계정책회의(WPC)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정윤회의 진실이 죄다 드러나기엔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2년차다. 딱히 그래서는 아니지만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나눈 대화 가운데 내가 가장 곱새긴 대목은 들머리에 소개한 말이다. “언젠가 세상을 떠날 텐데”에 이어 “모든 것을 바치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 아닌 ‘인간 박근혜’가 다가오기도 한다.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는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되는 것이 나의 목적이고 그 외에는 다 번뇌”라며 “지금까지 그 하나로 살아왔고 앞으로 (세상을) 마치는 날까지 그 일로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감성적 발언에 ‘각하’를 모시는 여당 지도부는 감읍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니다. 지금 대통령이 모든 것을 바치는 대상은 국가적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인간 박근혜가 진정으로 ‘국민 행복’ 외에는 모두 ‘번뇌’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대통령으로서 방향을 잘못잡고 국정에 매진할 때,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기에 문제는 심각하다.

나는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에 동의한다. 이 나라 골골샅샅에서 비정규직노동자, 농민, 영세자영업자, 청년실업자들이 무장 고통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해법을 엉뚱하게 ‘규제 완화’에서 찾고 있다. 이미 2014년 3월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 암덩어리”라고 부르댄 대통령은 11월25일 국무회의에선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들은 한꺼번에 단두대에 올려서 처리”하라며 “규제 길로틴”을 외쳤다. 

요컨대 대통령은 규제 완화가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불러오면서 경제성장을 이끌고 그것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신봉’하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출마할 때부터 내세운 ‘줄푸세’의 논리를 여태 ‘사수’하는 셈이다.   

하지만 규제 완화가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불러온다는 논리는 이미 이명박 정부 5년을 통해 허구임이 드러났다. ‘국민 성공시대’를 내건 이명박 정부는 ‘부자 감세’를 비롯해 규제 완화를 통해 낙수효과를 내세웠다. 그러나 ‘국민 성공’ 공약은 실패로 끝났다. 부익부빈익빈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의 집권 5년 내내 성장한 것은 소수 대기업뿐이다. 대기업이 성장하면서 그 성과가 중소기업으로 다시 서민으로 흘러넘친다는 ‘낙수효과’는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서민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하도급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대학생들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는 정책이 중요하고 바로 그것이 2012년 대선에서 ‘경제 민주화’라는 국가적 의제로 부각되었다. 박근혜 후보까지 대선 내내 ‘경제 민주화’를 부르짖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대통령이 된 박근혜는 ‘경제 민주화’를 모르쇠하고 ‘줄푸세’로 돌진해왔다. 이미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손꼽히는데도 그렇다. 한국은 2014년 ‘세계은행 기업 환경 평가’에서 세계 189개국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자신들의 ‘규제개혁 노력’ 때문으로 자찬했다. 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한국 경제에서 서민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못했다. 

   

▲ 손석춘 언론인

 

 

규제 완화가 투자와 일자리 창출, 국민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단순논리는 현실과 맞지 않는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신문과 방송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는 데 있다. 더 큰 문제는 인간 박근혜가 “언젠가 세상을 떠날” 비장한 어법으로 “모든 것을 바쳐” 그 규제 완화에 나서는 데 있다. 

하여, 간곡하게 경고한다. 듣그럽겠지만 제발 ‘쇠귀’가 아니길 바란다. 규제 완화로 국민 행복을 이루겠다는 비과학적 망상은 접기 바란다. 빠를수록 좋다. 대선에서 국민에게 공약한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는 시늉이라도 하라. 인간 박근혜가 모든 것을 바칠 대상은 규제 완화가 아니다. 경제민주화다. 그게 다름아닌 당신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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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근은 박동열을 안만났다" 부인하는 청와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12/09 12:49
  • 수정일
    2014/12/09 12: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정윤회 문건' 출처 논란, 안 비서관까지 이어져... 검찰 소환 불가피

14.12.09 10:29l최종 업데이트 14.12.09 10:29l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일부 내용이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발언에 근거해 작성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세계일보>는 9일 문건 제보자로 알려진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고향 후배인 안봉근 비서관과 자주 만남을 가져왔으며,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의 대화 내용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인 박관천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정 기관에 따르면 경북 경산 출신인 안 비서관은 고향 선배인 박 전 청장과 서로 '형님'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적 만남을 이어왔다"라며 "안 비서관은 박 전 청장과 회동에서 권력 측근 동향에 대해 언급했고, 정윤회씨와 그를 따르는 비선 모임의 동향에 대해서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또 박 전 청장과 안 비서관의 회동 사실을 파악한 청와대가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을 계속 만날 경우 둘 사이를 스폰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으니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안봉근 비서관 소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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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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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내용의 일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봉근 비서관의 발언에 근거했을 경우 문건의 진위 여부 규명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해당 문건의 신뢰도가 6할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십상시 모임'의 실체 및 문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안 비서관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안 비서관이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동열 전 청장을 단 한 번도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또 청와대가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과 접촉을 삼가하라고 경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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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 않은 기념행사

[단상636] 단순하지 않은 기념행사
 
[새록새록 단상 636]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4/12/09 [11:11]  최종편집: ⓒ 자주민보
 
 
▲ 12월 4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일왕생일잔치 경호를 해주고 있는 우리 경찰들, 일본 대사관 안도 아닌 우리나라 수도 서울 복판에서 버젓이 일왕의 생일잔치를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이땅을 떠나면서 분명히 다시 온다고 했고 지금도 독도를 자기 땅이라 우기며 침략의 본성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 자주민보

 

지난 5일 《자주민보》에 실린 기사“하필 ‘신사참배’하던 남산에서 ‘일왕 생일 파티’를”(http://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8603)보고서야 4일 서울 남산 중턱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그런 행사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주류언론들이 다루지 않아서인지 전날 포털사이트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일왕 생일은 12월 23일입니다. 그러나 일본대사관은 매년 '내셔널 리셉션'(국경일 연회)라는 이름으로 일본보다 더 빨리 일왕 생일 파티를 합니다. 아마도 일본 내 일왕 생일 파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와 겹치지 않으려는 속셈 같습니다.”

 

기사의 이런 대목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일본 대사관은 일본 영토로 간주되니까 그 안에서 무슨 기념행사를 벌이더라도 큰 상관없지만, 한국영토에서 특별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 또 언젠가 논란을 빚어냈던 일본 자위대 창건 **돌 기념행사처럼 한국인들이 끼어든다면 문제는 심각해지기까지 한다.


일제시대에 일본 임금의 생일을 “천장절(天長節)”이라고 불렀고 쇼와덴노(昭和天皇)의 생일이 4월 29일이었다는 건 윤봉길 의사의 의거 덕분에 잘 알게 되었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일본 왕후의 생일도 명절로서 고유명칭이 있었음은 요즘 중국 동북에 세워졌던 괴뢰“만주국”시대를 다룬 소설을 보다가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이름은 “지구절(地久節)”이었다. 그러니까 두 명절의 이름을 합치면 “천장지구(天長地久)”, 하늘과 땅과 더불어 길이길이 오래 가리라는 의미가 부여되었던 것이다. 왜정시대 반도에서도 아마 두 명절을 다 기념했을 텐데, “지구절”을 언급한 작품을 보지 못한 게 이상스러울 지경이다.


신으로 떠받들리던 히로히토가 이른바 “인간선언”을 발표하고 일본이 형식상 민주주의체제를 갖추면서 “덴노”가 입헌군주제의 군주로 간주된 다음에도 임금의 생일이 아직도 국가기념일임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천장”이니 “지구”이니 따위 명절이름은 인간과 거리가 머니까 사라졌을 법 한데, 왕후의 생일도 국가기념일인지 갑자기 궁금해난다.


물론 더욱 궁금한 것은 일본의 그러루한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한국인들이 어떤 인물들이냐이다. 혹시 일왕의 “백제혈통”발언 따위를 거들면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려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만, 해외에 사는 필자의 시각으로는 참가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이다. [2014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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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묻기 어려운 문화적 임계상황에 놓인 군

지휘관에게만 책임을 묻기 어려운 문화적 임계상황에 놓인 군

김종대 2014. 1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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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던 날은 가고 이제 가을을 지나 한해를 마무리하는 계절. 저희 디펜스21+ 사무실 바깥 나무들은 이제 앙상한 가지만 남겨둔 채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에 이어 이번엔 서베링해에서 원양어업을 하던 501오룡호가 침몰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가족들을 차디찬 바닷속에 둔채 한해를 보내야 하는 슬픔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군에서마저 비극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푸르른 청춘들이 꽃도 피우지 못한채 사라졌습니다. 
   그 가운데 윤승주 일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한국의 작은 예수가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로마 병정에게 끌려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수난을 겪은 기간과 윤 일병이 자대에 배치 받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구타를 당한 시기가 비슷합니다. 거대한 집단으로부터 학대받으면서도 누구를 미워하지 않았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죽음으로써 세상에 우리의 잠든 양심을 일깨운 점도 비슷합니다. 마침내 그 죽음을 초월하여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부활로 이끈 점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저는 윤 일병을 한국의 작은 예수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저는 현실을 초월한 형이상학적인 믿음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이 죽음으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군대 생활을 하던 1980년대에도 고문관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정합시다. 그 고문관이 바로 저와 동기입니다. 그런데 어떤 후임이 고문관이라고 제 동기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을 때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당시라면 당연히 그 후임을 나무라면서 “선임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달랐습니다. 후임보고 “고문관인 선임은 대우해주지 말라”고 거꾸로 가르치는 겁니다. 이게 달라졌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을 보면 ‘썩은 사과 골라내기’라고 하는 집단 심리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사과 상자에 썩은 사과 하나가 있으면 나머지 멀쩡한 사과도 제 값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하나의 썩은 사과를 골라내는 것이지요. 집단 심리가 바로 이러했습니다. “저 애 하나 때문에 우리 전체가 욕먹는다”, “거저먹으려는 한 명 때문에 우리가 무시당한다”며 집단이 한 개인에게 그 책임을 몽땅 뒤집어씌우는 것입니다.

  전방에서 지휘관을 한 중견 장교들에 의하면 관심병사 한 명 때문에 소대 전체가 욕을 먹거나 임무수행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걸 집단은 참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계급과 무관하게 집단에 폐를 끼치는 개인 한 명을 지목하여 처벌하는 것이 병영 집단문화에 확산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군대 내 인권 유린 사건의 상당한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 군은 부대관리에 거의 전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지휘관들을 보면 마치 유치원 보모같이 병사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사고 예방에 전전긍긍합니다. 어떤 장교는 “우리 군이 잘 하는 것은 부대관리 하나”라고 자조적으로 말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노력해도 가끔 일어나는 반인권행위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제 지휘관에게만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문화적 임계상황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도덕적 위기는 지금 사회에서도 일반적으로 관찰됩니다. 경쟁과 서열이 이데올로기로 굳어진 전체주의 지향의 문화입니다. 어른이건 청소년들이건 제도에서 낙오되어 밖으로 튕겨져 나갈 수도 있다는 공포에 젖어 오직 신분 상승만 꿈꾸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한 번 낙오되면 절대 사회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포는 배가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는 이 공포감에 스스로를 감금시켰습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IMF 사태가 무엇이냐”고 질문하고 그 스스로 답을 내렸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벌판에 혼자 서 있다는 느낌을 문득 갖게 된 사건”이라고 말입니다. 그 이후 공포는 체질화되었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 공포를 강요받고 어떻게든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경쟁이 이데올로기화 된 그런 세상입니다. 이것이 바로 전체주의입니다.
  여기에 한국사회의 서열문화가 이데올로기적으로 강화됩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대학에 교수 식당이 있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 있습니까? 왜 교수는 학생들하고 밥을 같이 먹으면 안 된다는 문화가 우리에게 있었던 것일까요? 왜 검찰청과 같은 기관에 가면 고위직 인사들만 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는 걸까요? 왜 이렇게 우리는 서열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일까요? 외국에 가면 그런 게 전혀 없는데 말입니다. 그나마도 사회에서는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군대는 다릅니다. 왜 장군 식당, 간부 식당과 병사 식당이 따로 있는 것일까요? 왜 장군들은 일반 장병과 달리 검은 혁대를 차고, 왜 장군들은 자크가 달린 군화를 신을까요? 이게 바로 서열 문화입니다. 고위 장성들이 병사들과는 다른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의 세계를 알 수가 없는 겁니다. 
  우리는 서열이 문화적으로 용인되는 전체주의적 질서를 내면에서 수용합니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집필하면서, “이 전체주의를 끝장내지 않으면 언젠가 자동화된 경제체제에서 적응할 수 없는 개인을 제거하자는 주장이 나올 법하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조지 오웰은 <1984년>에서 사회를 관통하는 전체주의 권력을 ‘빅 브라더’로 상징화하면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전체주의 질서를 묘사하였습니다. 여기서는 제거해야 할 개인이 상징화됩니다. 유럽에서 가장 민주적이었던 바이마르 공화국의 헌법이 히틀러에 의해 무력화되기까지는 단 3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도덕과 양심도 사회의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절대화되면서 소수 약자에 대한 처벌을 정당화하는 순간 즉시 마비됩니다.
  저는 강의 중에 여러 기성세대들에게 묻습니다. “만일 여러분의 자식이 28사단의 의무대에 배치되었을 때 윤 일병과 같은 소수약자에 가혹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부분 불쾌해합니다. “내 자식이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겠느냐”는 것이지요. 그런데 28사단 의무대에는 원래 짐승도 악마도 없었습니다. 모두 평범한 대학생 출신이고 남의 집 귀한 아이들입니다. 다만 특이한 것은 전체주의로 작동되는 하나의 집단에 개인이 감금되었을 때, 내가 무시당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소수약자를 처벌하는데 가담해야만 한다는 것, 그것이 그들의 생존방식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가담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제도 밖으로 튕겨져 나갈 수도 있다는 공포, 어느 날 거친 들판에 홀로 서서 온갖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 그런 공포가 기다립니다. 그러므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지배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지고, 그걸 행동으로 옮깁니다. 
  우리는 몇몇 죽음을 통해 이런 집단, 사회, 권력의 실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관통하는 주어진 질서에 대한 체념성을 고발하는 아침의 모닝콜이었습니다. 단지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또 다른 변형된 질서를 모색하는 그런 사람들도 많습니다. 육군의 한 대령은 이런 죽음의 의미에 다가서는 시민단체에 대해 “사회에 혼란을 조성하려는 세력들”이라고 과감히 진단하며 “지난 보궐선거에서 그런 세력의 허구성이 입증되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그런 만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바로 공포에 절은 28사단 한 포대의 고립된 의무대입니다. 우리는 이 감옥의 문을 과감히 부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과연 안전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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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 될 2014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 될 2014년

조홍섭 2014.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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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리마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서 발표

기후변화 못 막으면 기상이변, 식량위기 등 재앙 불가피

 

in2.jpg»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옥수수 말고는 어떤 작물도 자라지 못하는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인터스텔라>가 1000만 관객 동원 문턱에서 멈칫거리고 있지만 두고두고 기억될 공상과학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많은 과학 담당 기자들이 이 영화의 과학 또는 잘못된 과학에 관해 쓴 데서도 알 수 있다.

 

환경기자의 시각에선 어떨까. 다른 건 몰라도 지구를 구하기 위해 지구 밖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설정은 거슬린다. 지구가 무슨 이유에서든 식량을 구하기 힘든 황무지가 되었을 때 막대한 자원을 들여 불확실한 우주탐험에 나선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런 능력으로 지구를 구하면 되지 않을까.
 

영화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이런 문제를 두고 고민했다. 그는 <비비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의 생태보전과 우주탐험 가운데 왜 우주를 택했느냐”는 질문에 “지구와 지구 밖 모두를 본 것”이라며 “과학의 환원주의적 세계관과 과학이 설명 못 하는 인간의 감정·행동·뇌가 만나는 지점에 답이 있다”라고 대답했다.
 

영화적 상상력을 두고 꼬치꼬치 따질 일은 아니다. 하지만 조지 몬비오 영국 <가디언> 환경칼럼니스트가 “우주정복은 복잡한 땅위의 문제를 회피하려는 판타지”라며 이 영화에서 기술 낙관주의와 정치적 패배주의를 읽은 데 공감이 간다. 골치 아픈 정치적 해결보다는 쉬워 보이는 기술개발로 문제를 풀려 한다는 지적이다.

 

int3.jpg» 지난 5억년 동안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화산분출 결과로 생긴 시베리아의 대규모 화산암 지대 위치. 짙은 부분은 현무암, 점선 부분은 응회암을 가리킨다. 그림=위키미디어 코먼스  
 

인간이 출현하기도 전의 일이지만 생존하려면 지구를 떠나야만 했을 큰 재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심각했던 것이 2억5000만년 전의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대멸종이었다.(■ 관련기사: 대멸종 부른 100만년 동안의 '레몬즙 산성비')

 

해양생물의 96%와 육상 척추동물의 70%가 이때 사라졌다. 원인을 두고 외계 천체 충돌, 해저 메탄 분출 등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유력한 것은 시베리아의 대규모 화산분출설이다.

 

한반도의 10배 면적에 서유럽을 1㎞ 두께로 덮을 양의 용암과 화산재가 분출된 큰 화산활동이 100만년 동안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레몬 원액 수준의 강산성 비가 내렸고 성층권의 오존층이 무너져 치명적인 자외선이 쏟아졌다. 당시 생물은 세상의 종말이 닥쳤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런 대 멸종사태는 소행성 충돌로 공룡을 사라지게 한 6500만년 전의 멸종사태를 포함해 지금까지 다섯 차례 일어났다. 이들은 모두 기후변화, 대기와 바다의 화학변화를 동반한 생태적 재앙이 장기간 계속되다가 대규모 화산폭발이나 소행성 충돌 같은 급격한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양상을 보였다.

 

in1.jpg» 2014년 1~10월 동안 지구표면의 온도 변이. 1961~1990년 평균치와의 차이를 가리킨다. 붉은 색으로 갈수록 온난화 정도가 크다. 그림=영국 기상청(Met Office)

 

이제 인류에 의한 제6의 멸종사태에 막 접어들었다. 15분마다 생물 한 종이 사라지고 있고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생물종이 기후를 바꾸고 있다. 
 

특이하게도 기후변화로 인한 이번 재앙의 모습에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합의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최근 내놓은 제5차 기후변화 평가 종합보고서는 금세기 말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지 않으면 폭염·홍수·연안 침식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 공공서비스 기능 정지, 식량과 물 부족 사태, 질병과 사회적 갈등 증가 사태가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int4.jpg» 1950년 이후 세계 평균온도의 변화. 1961~1990년 동안 평균값 대비 변화 폭을 가리킨다. 올해는 1~10월 평균이다. 붉은색은 엘니뇨, 푸른색은 라니냐, 회색은 둘 다 아닌 해를 가리킨다. 그림 세계기상기구(WMO) 제공. 
 

1일부터 페루 리마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0차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세계기상기구는 “이대로라면 2014년은 역사상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 기온이 가장 높았던 15개 해 가운데 14개 해가 21세기에 나타났다.

 

196개국 대표들은 9~12일 동안 고위급회의를 열고 새로운 기후체제에 관한 협상을 벌인다. 내년이 시한인 새로운 기후체제 합의문의 뼈대가 여기서 결정된다. 만일 실패한다면 재앙은 한 걸음 가까워질 것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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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떼죽음 당한 물... 당신은 그 물을 마시고 있다

 

[주장] 3년 연속 '녹조라떼' 발생하고 큰빗이끼벌레 등 창궐... 이대로는 안 된다

14.12.08 08:28l최종 업데이트 14.12.08 08:28l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4대강 조사 평가 결과가 올 연말즈음 나온다고 합니다. 조사평가위원회는 구성될 당시부터 위원 구성 문제로 논란이 일어 과연 공정한 조사 평가가 가능할까 우려도 많았습니다. 그 조사평가 결과가 곧 나온다고 하니,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런 과정 사이에서, 기자가 그동안 낙동강을 조사하며 목격한 여러 생명의 죽음과 그 의문을 짚어보고, 4대강 사업에 관한 문제 제기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기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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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가을 낙동강서 일어난 물고기떼죽음 사태. 수십만에 이르는 물고기가 낙동강서 떼죽음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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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죽어가는 생명들

지난 2012년 늦가을 낙동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구미보에서부터 칠곡보에 이르는 대략 26km의 구간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한 것입니다. 당시 기자가 현장에서 확인한 바는 최소 수만에서 최대 수십만에 이르는 물고기가 죽었습니다. 지난 2014년 7월 말 경북 칠곡보 상·하류에서도 강준치가, 최소 수백에서 최대 수천 마리가 이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왜일까요? 

이외에도 지난 여름 대구 달성군 다사읍과 경북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강정고령보 아래부터 대구 화원유원지에 이르는 구간에서도 붕어와 잉어들이 줄줄이 떠올랐습니다. 비교적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사는 붕어와 잉어까지 죽어가는 심각한 상황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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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올여름 낙동강서 물고기들이 줄줄이 떠올랐다. 비교적 더러운 물에서 잘 사는 붕어와 잉어까지 줄줄이 떠올랐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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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장수한다고 알려진 자라까지 죽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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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달의 뼈. 낙동강의 최상위 포식자 수달까지 죽어 뼈만 남아있다. 이들은 도대체 왜 죽었을까?
ⓒ KBS<추적60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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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비교적 장수한다고 알려진 자라를 비롯해 비둘기, 까마귀, 왜가리와 같은 조류까지 죽었습니다. 게다가 하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까지 죽은 것이 목격됐습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죽었을까요? 이들의 죽음에 대한 단서는 무엇일까요? 그 죽음의 원인을 찾아봤습니다. 

3년 연속 계속된 '녹조 라떼'

3년 연속 반복돼 온 녹조 현상은 2012년 4대강 보의 담수 이후 해를 더할수록 더 이르게 피고,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여름은 남조류의 개체 수가 ml당 10만 셀을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녹조 현상이 더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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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낙동강 보 담수 이후 계속된 녹조라떼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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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대량 증식 현상이 무서운 이유는 이 녀석이 내뿜는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 때문입니다. 이 맹독성 물질은 미량에도 치사에 이르게 하며, 특히 간 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무서운 물질입니다. 서구에서는 이 맹독성 물질 때문에 물고기, 가축, 야생 악어에 이어 사람까지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맹독성 물질이 낙동강에서 나온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 이유는 낙동강이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이기 때문입니다. '식수원 낙동강'에서 이 같이 위험한 물질이 생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 얼마나 많은 독성물질이 나오는지, 또 그 물질이 수중 생태계 사슬을 통해 어디까지 전이되는지,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여러 의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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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의 고사목에 붙어 자라던 큰빗이기벌레가 강 수위가 내려가자 모습을 드러낸 채 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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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녹조라떼에 이어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동물 또한 대량 출현했습니다. 그동안 정체된 수역에서만 간간이 보였다(낙동강 어부들의 증언)는 큰빗이끼벌레는 올 한해 낙동강 전역에서 대량 증식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4대강 모두에서 공공연히 발견됐습니다. 이들의 먹이가 되는 조류가 4대강에서 증식하니, 이들이 4대강 전역에서 대량 증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들이 주로 증식하는 곳은 바위 틈이나 수초, 나뭇가지 등으로 물고기의 산란처 및 서식처와 겹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대량 증식은 물고기의 산란 및 서식 활동을 교란하고 수중 생태계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낙동강 어부의 증언에 따르면, 실제로 잉어나 붕어의 치어들이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증식 사태가 향후 어떤 파장을 미칠지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강에서 지난 여름부터 각 지자체마다 물놀이와 모터보트, 유람선과 같은 수중 레포츠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합니다. 맹독성 남조류가 대량 창궐하는 표층의 강물을 바로 접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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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라떼 낙동강서 사람들이 수중레포츠를 즐기고 있는 구미 동락공원의 모습. 남조류의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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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라떼 낙동강서 유람선 사업을 벌인 대구 달성군. 배를 타면 물보라가 일게 마련이고 그것이 그대로 승객에게 닿는다. 남조류의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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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늦가을 이후 수온 하락 등으로 남조류가 줄어들면서 큰빗이끼벌레도 함께 사멸하고 있습니다. 이 물질들은 그 자체로 부영양화의 원인 물질입니다. 이들이 한꺼번에 죽으면서 고갈하는 산소의 양 또한 막대할 것입니다. 이들의 사멸로 결국 물 속의 용존산소가 결핍되고, 그 결과 물고기가 떼죽음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남조류는 사멸하면서 몸 안의 독성 물질을 더 많이 내뿜는다고 합니다. 이 또한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의 안전성 또한 담보할 수 없습니다.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곳의 강물을 우리가 마셔도 괜찮을까요? 이런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간과하는 위험 

낙동강은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입니다. 그런 식수원이 독성 녹조로 뒤덮여도 수자원 공사와 환경 당국은 정수 과정에서 고도정수처리를 하면 아무리 녹조가 발생하더라도 수돗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100% 안전을 장담할 수 있을까요?  

고도정수처리 과정은 일반 정수 과정에 비해 그 과정이 깁니다. 그만큼 정수 비용 또한 증대하는 것이지요. "수질 개선을 한다면서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은 4대강사업을 왜 했느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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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라떼 가득한 낙동강서 낚시를 하고 있는 강태공. 이들은 녹조 강물을 그대로 접촉할 수밖에 없다.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에서 나온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은 물고기에게 그대로 전이되고, 그 물고기를 먹을 시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이된다고 한다. 위험천만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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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과정의 발암 물질 증대'라는 새로운 위험도 야기됩니다. 정수 과정에서는 살균을 목적으로 염소가 투입되는데, 이 염소는 물 속의 유기물과 결합해 '트리할로메탄'이라는 발암 물질을 생성합니다. 염소 투입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발암 물질의 양도 함께 증대하게 됩니다. 실제로 4대강 사업 후 정수장의 염소를 비롯한 약품 투입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는 지난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독성 남조류가 내뿜는 '마이크로시스틴'의 검출 방법이 WHO(세계보건기구)의 표준공정을 지키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원래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할 때는 강물과 그 속의 조류까지 모두 파쇄해서 함께 측정해야 하지만, 환경 당국은 조류를 모두 걸러내고 강물 속에 녹아 있는 독성 물질만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조류의 몸 속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분명히 들어 있고, 이들 조류가 죽을 때는 독성물질을 더 많이 내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표준공정대로 강물과 그 속의 조류까지 모두 함께 측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제대로 측정하면 지금 우리 환경당국이 발표하는 수치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은 분명히 강물 속에 존재하고 있고 그 농도 또한 표준공정으로 측정하면 더 높게 나올 겁니다. 환경당국이 그것을 그대로 알렸더라면 '녹조라떼'의 강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나 낚시를 하는 위험천만한 광경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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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치 뱃속에서 나온 기생충. 낙동강의 한 어부는 지난 7월말 발생한 칠곡보 강준치 떼죽음 사태의 원인은 이 기생충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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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새로운 위험 인자들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물고기에 나타나는 곰팡이와 흰점병, 기생충 등도 새로 보고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지난 11월 1일 방영된 <추적60분>에서 이에 대한 문제점이 잘 반영됐는데, 이런 사실들은 강물이 정체되어 썩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낙동강의 한 어부는 지난 칠곡보 강준치 떼죽음은 몸속의 기생충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물고기가 죽어 나가고 각종 바이러스가 들끓는 강물. 이런 강물을 우리 인간이 마셔도 괜찮을까요? 단지 수치상으로만 안전하다고 그 물이 안전한 물일까요? 발암 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 이내라고 안전하다, 장담할 수 있을까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막힌 수문을 열어 막힌 혈관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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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장마 때 수문을 연 모습이다. 수문을 상시로 열어 예년과 가까운 유속으로 강물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이다. 더 나아가 국민적 합의를 거쳐 문제의 4대강 보를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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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이면 기자가 앞에서 밝힌 여러 죽음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3년 연속 녹조가 심화되고, 큰빗이끼벌레라는 낯선 생물체가 증식하고, 이 때문에 물고기와 동물들이 죽어나가는 사태. 이 사태는 먹이사슬을 통해서, 또 강물과의 접촉을 통해서, 이 강물을 마시는 것을 통해서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녹조라떼와 큰빗이끼벌레의 증식 사태가 강물이 정체돼 일어나는 변화라는 사실은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진단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극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습니다. 강물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수문을 상시로 열어 예년과 가까운 유속으로 강물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입니다. 더 나아가 국민적 합의를 거쳐 문제의 4대강 보를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대강은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강이고, 강은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덩이의 거대한 혈관과 같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이의 혈관이 다 막힌 상황에서, 어떻게 그 땅이 제대로 기능을 하고, 그 위에 사는 인간들은 또 얼마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지금까지 기자가 목격한 변화는 대한민국의 혈관, 즉 4대강이 막힌 후 드러난 심각한 부작용인 것입니다. 

오늘도 강은 점점 썩어가고 있습니다. 시일이 급합니다. 그러므로 공론화의 장을 하루빨리 거쳐서 4대강이 '흐를 수 있는 강'으로 하루빨리 되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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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수마자와 재첩. 낙동강 수계에서만 산다는 우리나라 고유종 흰수마자는 모래톱이 사라진 낙동강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한 종이 사라진 것이다. 하루빨리 이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되돌리는 일은 4대강 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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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평화뉴스>에도 함께 게재할 예정입니다.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수년 동안 낙동강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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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문건’과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

‘5.30 문건’과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연재> 정창현의 ‘김정은시대 북한읽기’ (69)
정창현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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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8  08: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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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5월 30일 문건을 발표해 현실에 맞는 경제관리방법 확립을 지시한 사실이 북한 내부 문헌을 통해 확인됐다. 

북한 내각 국가계획위원회 리영민 부국장은 조선노동당 이론기관지 《근로자》9월호에 기고한 〈우리 식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하는 것은 경제강국건설의 중요한 요구〉란 글을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 5월 력사적인 로작을 발표하시여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는 우리 식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하는데서 틀어쥐고 나가야 할 강령적지침을 밝혀주시였다”며 ‘우리 식 경제관리방법’ 확립의 필요성, 기본원칙, 중요 내용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새로운 경제관리방법 확립 지시한 ‘5.30문건’

리 부국장의 글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5.30문건’(‘5월 노작’)에서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위업을 성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우리 식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하여야 합니다”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 부국장은 경제관리 개선의 기본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회주의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생산과 관리를 객관적 경제법칙과 현대과학기술의요구에 맞게 하여 최대한의 실리를 얻는 것은 우리 식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하는데서 나서는 기본요구이다.”

사회주의원칙을 강조했지만 ‘최대한의 실리’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12년 “경제관리방법을 결정적으로 개선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한 후 2013년 신년사에서는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경제지도와 관리를 개선하여야 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3월 전원회의에서는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우리 식의 경제관리방법을 연구완성하여야 합니다”라고 지시했다.

경제관리 개선과 관련된 발언 내용이 경제관리방법의 개선→경제관리방법의 연구완성→경제관리방법 확립으로 강조점이 변화된 것이다. 이러한 강조점의 변화는 ‘5.30문건’이 나온 것을 계기로 경제관리방법에 대한 시범적 운영과 토의, 연구과정이 마무리되고 북한이 ‘우리 식 경제관리방법’이라고 표현한 김정은시대의 새로운 경제관리방법이 전면 실시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북한 내각 사무국의 김기철 부부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작년과 올해 여러 차례 나라의 경제관리방법을 해결할 데 대해 말씀을 주시고 일꾼과 학자들에게 과업을 주셨다. 우리는 연구기관, 경제부문들과 함께 여러 차례 국가적인 협의회도 하고 토론회도 하고 있다. 협의과정에서 좋은 안들이 나와 경제시험을 해보고 성과가 나타나면 전국적으로 도입하자고 한다. 아직 대부분이 연구단계에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범, 연구단계에서 전면 실시단계로 이행

중국의 한 학자는 “2012년 ‘6.28방침’, 2013년의 ‘8월 방침’, ‘12월 방침’등으로 불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기업의 독립채산제 확대와 책임 경영, 협동농장에서 포전담당책임제 실시, 13개 직할시.도와 220개 시군에 자체 ‘개발구’ 개발권 부여, 모든 기업소와 기관들에게 ‘외화구좌’를 개설토록 하는 ‘협동화폐제’ 실시 등이 시범적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었는데, 이번 ‘5.30 노작’발표를 계기로 새로운 경제관리방법이 전면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일 중국 베이징대 교수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쓴 《한겨레신문》(9월 22일자) 기고문에서 “‘5.30 조처’로 불리는 새로운 조처로 북한 전역 모든 공장과 기업, 회사, 상점 등에 자율경영권을 부여했다”며 “생산권, 분배권에 이어 무역권까지 원래 국가 몫이던 권력이 하방돼 공장, 기업의 독자적인 자주경영권으로 자리잡고 있었다”고 썼다.

김 교수의 지적은 북한이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관리방법의 새로운 측면을 적절하게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경제관료들도 지난해 5월 “공장, 기업소의 생산을 활성화, 확대하는 데서 필요한 권한을 주는 방향에서 조치가 확대된다”고 언급했다.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 실시

이와 관련 리영민 부국장은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란 개념을 사용했다. 
“공장, 기업소, 협동단체들에서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를 바로 실시하여야 한다. 기업체들은 국가의 통일적인 지도밑에 자기에게 부여된 경영권을 행사하여 온갖 예비와 가능성을 남김없이 탐구동원하고 근로자들의 정신력을 발동하여 맡겨진 국가과제를 무조건 수행하여야 하며 국가의 경제발전전략에 기초하여 자기 실정에 맞는 경영전략, 기업전략을 세워 생산을 적극 늘이고 기업을 확대발전시켜야 한다”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란 개념은 북한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1950년대까지 북한 기업소의 관리운영체계인 ‘지배인유일관리제’를 연상케 한다. 지배인유일관리제는 국가에 의해 임명된 지배인이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국영기업소를 관리운영하는 제도였다.

그러나 생산자대중의 창조성이 잘 반영되지 못하는 폐단 등이 나타나자 북한은 1960년대 초 ‘대안의 사업체계’를 기업관리체계로 도입했다. 대안의 사업체계는 국가가 중앙집권적으로 기업을 관리하되 위로부터 일방적으로 계획을 강요하지 말고 계획의 수립 및 집행과정에서 생산현장의 요구와 사정을 충실히 고려하자는 것이었다.

특히 ‘대안의 사업체계’는 공장당위원회를 최고지도기관으로 하는 집체적 지도체제다. 공장당위원회는 해당 기업소를 집체적으로 관리운영하고, 그 결과에 대해 최종적으로 책임을 진다. ‘대안의 사업체계’는 여전히 공장.기업소의 운영체계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2002년 사회주의경제관리개선 조치(‘7.1조치’) 실시를 전후해 기업체들의 ‘책임성과 창발성’, 독자적인 경영전략 수립 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11월 1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1194호로 채택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업소법’(이하 기업소법)에서는 제21조 ‘지배인’ 조항에서 “지배인은 기업소를 대표하며 기업소 전반사업을 책임진다”고 규정해 지배인의 역할과 책임성을 높였다.

북한이 당위원회의 집체적 지도를 강조하는 ‘대안의 사업체계’를 공식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운용상에서 일정한 변화를 추구해온 셈이다.

공장, 기업소, 협동단체의 자율경영과 책임 강조

리영민 부국장이 언급한 ‘기업책임관리제’는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제사업에서의 내각책임제, 내각중심제를 강조하는 흐름과도 일치한다. 경제사업에 대한 당의 영도 보장, 정치사업 선행을 경제관리방법의 중요한 내용으로 내세우면서도 국가경제 운영과 기업, 협동농장 운영에 당의 개입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근로인민대중이 경제의 실제적인 주인이 되어 생산과 관리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우리 식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해야 한다고 리영민 부국장이 강조한 대목도 김정은시대에 들어와 북한이 자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기업 운영의 자율성’ 확대와 맞물려 있다.

‘5.30문건’의 전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영민 부국장의 글을 통해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10월 3일 한 〈강성대국건설의 요구에 맞게 사회주의경제관리를 개선강화할데 대하여〉(‘10.3담화’)란 담화에서 제시된 노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기업책임관리제’등과 같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지난 2년간 ‘본보기 단위’에서 분야별로 시범사업을 거친 후 최종 발표됐다는 점에서 향후 김정은시대 경제노선의 전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30문건’이 발표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세부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1년 ‘10.3담화’가 나온 지 9개월만에 ‘7.1조치’가 단행된 과거의 선례를 통해 볼 때 북한은 ‘5.30문건’에서는 제시된 기본원칙에 기초해 내년에 각 부문별로 세부 조치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내각 사무국과 국가계획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성․위원회 간부들로 ‘실무 상무조’가 구성되어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짜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시행계획 입안 중

이미 큰 골격은 확인되고 있다. 협동농장에서 분조관리제의 강화와 포전담당책임제 도입, 시장가격으로의 수매와 분배 식량의 자율 처분권 부여, 기업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기업관리책임제 도입, 공장.기업소에 독자적인 판매권과 무역권 부여 등이 시범사업을 거쳐 전면 실시가 결정됐다.

다만 세부 조치들은 아직 논의, 조정 중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 내각 사무국의 김기철 부부장과 국가계획위원회 리영민 부국장은 지난해 5월 10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경제관리 조치가 일부 취해지고 있지만 생산계획, 가격조정, 화폐유통 등 여러 문제가 동시에 진행되고 법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새로운 경제관리방법을 도입하면서 공장, 기업소, 농장 등의 관리방식뿐 아니라 가격조정, 화폐유통 등을 포함하는 폭넓은 방식으로 세부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 것이다.

새로운 조치를 앞두고 북한은 지난해 인민경제대학에서 공장.기업소 지배인 재교육을 하고 김보현대학에서 농장관리위원장, 경영위원장들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했다.

12월 초 일본에서 만난 한 학자는 “공장, 기업소, 협동단체들에서 ‘사회주의 기업책임관리제’가 전면 실시되고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될 경우 북한의 경제관리방식과 경제 주체들의 사고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향후 경제개발과 대외개방을 위한 북한의 변화 폭이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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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전 전 광복회장 '건국절? 나쁜놈들..' 결사반대

 
김구 주석 비서 출신 생존 항일지사의 분노
 
정찬희 기자 
기사입력: 2014/12/07 [23:41]  최종편집: ⓒ 자주민보
 
 

 

새누리당 내에서 광복절을 분단기념일로 바꾸는 작업이 본격화 되자 생존항일독립지사를 필두로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건국절 법률제정 철회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해 본격적인 저지 투쟁에 나섰다.

 

이 날 김구 선생의 비서였던 생존독립지사 김우전 전 광복회장은 "친일파 뉴라이트 기회주의자들이 문제다. 지난해 8.15경축식 직전 대통령이 주최한 다과회에서 이인호 현 KBS 이사장이 건국절 제정을 제언했고, 김 지사가 이를 반박했으며, 송월주 스님이 이인호 이사장을 거들고 나서 다시 내가 나쁜놈들 이라고 욕을 했다"고 밝혔다.

 

김우전 지사는 “1948년 정부가 설립될 때 처음으로 정부에서 발행한 관보 제1호의 표지에 간행 연월일이 기재돼 있는데 ‘대한민국 건국은 30년 9월 1일’이라고 똑바로 명기돼 있다”고 소개하고 “대한민국의 건국은 엄연히 서기 1919년이고, 1948년이 아니다”고 확언했다.

 

김우전 지사 등이 주도하는 '건국절 반대' 민족단체 성명서는 아래와 같다.

 

 

건국절 법률제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대국민 성명서 (전문)            

 

내년이면 광복 70주년입니다. 그러나 이 광복은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는 미완의 광복입니다. 이 분단을 극복해야 우리는 비로소 완전한 광복을 맞이할 수가 있습니다. 완전한 광복은 전 민족이 대동단결하여 민족통일을 이룰 때 가능한 것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중차대한 때에 집권여당의 일부 국회의원들과 친일매국집단들이 합세하여 “광복절 8월 15일”을 “광복절 및 건국절 8월 15일”로 바꾸려고 획책하고 있습니다. 이는 천인공로할 반민족적 야합으로써 민족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성명하는 바입니다.

 

▲ 위안부 소녀상..일제 만행과 우리민족 고통의 상징     © 정찬희 기자

 

1. 몰지각한 사람들이 제기한 건국절 명칭은 5천년 민족사를 송두리째 말살하는 매국행위이다.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 그리고 위대한 건국이념을 가진 민족으로써 단기4347년이라는 연호를 쓰고 있으며, 수천년 이래 10월 3일 개천절을 우리 민족의 건국절로 인지하고 있음은 명명백백한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듯이 대한민국의 정부가 수립된 것도 1948년이 아니라, 1919년 4월13일이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현대사에 대한 중대한 왜곡입이다.

 

따라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건국절 제정을 운운하는 것은 항일 광복운동의 빛나는 독립운동사를 부정 삭제하고 그 자리에 마치 친일민족반역자들이 1948년 건국의 역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처럼 자기들의 의도대로 대한민국의 정통역사를 왜곡하려는 망국적인 일로써, 이는 실로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인 일이라고 엄중히 규탄하는 바입니다.

 

▲ 항일투사들의 죽음..여순감옥 지하묘지     © 정찬희 기자

 


2. 광복절은 독립선열의 숭고한 애국 애족정신과 민족사의 정통성을 상징한다.
만약 8월15일을 건국절로 만들면 역사를 유린한 민족반역자들이 하루아침에 건국유공자로 둔갑하게 됩니다. 이는 자랑스런 항일투쟁의 역사를 전면 부정하는 동시에 친일행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지난 70년 동안 “광복절”이라는 말만 들어도 옷깃을 여몄던 이 숭고한 명칭을 이제 와서 바꾸겠다는 것은 36년 동안 민족의 해방을 위해 온 몸을 다 받쳐 싸워온 애국선열의 피눈물로 이룩한 광복의 역사를 지우겠다는 것으로 우리는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3·1독립운동 이래, 독립운동가들은 나라 없이 독립투쟁을 했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아래에서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키기 위해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던 것입니다. 일제 36년은 제국주의자에 의해 일시로 침탈당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없었던 나라를 처음으로 건국하려고 투쟁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오천년 전에 건국된 우리나라를 어떻게 또 건국한단 말입니까?

 

만약 대한민국입법부 국회에서 광복절을 건국절로 통과시킨다면 단기4347년 역사를 송두리째 없애버리고 60여년 신생국의 역사로 시작하자는 것으로써, 이는 반만년 우리역사, 우리민족 앞에 이보다 더 큰 죄악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고, 국민들에게 혼란과 국론의 분열을 일으키며, 국가의 기초를 뒤흔드는 망국적인 건국절 법률제정안을 즉각 철회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며, 만약 이를 즉각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본 운동본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하는 바입니다.


단군건국기원4347년(2014) 12월 5일            

건국절법률제정철회국민운동본부   

 

 

“8,15광복절 및 건국절” 법안발의한 국회의원 62명 명단은 아래와 같다.

 

윤상현-대표 발의, 인천 남구을, 재선( 18,19대 ) 02-788-2805 

        홈페이지 http://www.shyoon.co.kr 이메일 shyoon@na.go.kr

강은희  비례대표, 초선, 02-784-3543

경대수  충북 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 02-784-3977

        http://www.kyungdaesoo.or.kr 이메일 kyungds@na.go.kr

김동완  충남 당진시, 초선,  02-784-1751 

        홈페이지 http://dowakim.net 이메일 dowakim@daum.net

김상민  비례대표, 초선,  02-784-2060~1 

        홈페이지 http://www.v2030.net 이메일 v2030net@naver.com

김성찬  경남 창원시진해구, 초선, 02-784-2477, 2478

        http://blog.naver.com/ksc2385 이메일 ksc2385@naver.com

김용남  경기 수원시병, 초선, 소속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전화번호 없음

김용태  서울 양천구을 재선(18대, 19대) 사무실전화 02-784-5076 

        홈페이지 http://www.YTNetwork.or.kr 이메일 YTN@assembly.go.kr,

김재원  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 재선( 17대 , 19대 ) 02-788-2136 

        http://www.kimjaewon.or.kr 이메일 2020jwk@assembly.go.kr

김정훈  부산 남구갑 3선( 17, 18, 19대 ) 02-784-0680

        http://www.namgu21.com 이메일 kjh302@assembly.go.kr,

김제식  충남 서산시태안군 초선 02-784-8640∼2

       http://www.facebook.com/kimjesik 이메일kimjesik0710@naver.com,

김종태  경북 상주시 초선 02-784-3190 

        홈페이지 http://www.kjt3600.kr 이메일 kimjt2012@na.go.kr,

김종훈  서울 강남구을, 초선, 02-784-3740

김학용  경기 안성시, 재선(18대, 19대 )  02-784-3860

        http://www.ansung365.com 이메일 ansung@assembly.go.kr,

김한표  경남 거제시, 초선, 02-784-4760 055-632-7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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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선  서울 서초구갑, 초선, 02-784-5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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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린  부산 부산진구갑, 재선(18,19대) 02-784-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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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부산 사하구갑,  초선 02-784-6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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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림  비례대표,  초선 02-784-6290  이메일 doucemoon@naver.com

민현주  비례대표, 초선 02-784-6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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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동  울산 북구, 초선 02-784-6730, 02-784-6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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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경남 진주시갑, 초선,  02-784-6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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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  초선 02-784-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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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옥  비례대표,  초선, 02-784-9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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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근  비례대표, 초선, 02-784-8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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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서울 강동구갑, 초선,  02-784-9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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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조  서울 강남구갑, 초선,  02-784-9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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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경기 안양시동안구을,  4선(16,17,18,19대) 02-784-4164 

        http://www.cleanshim.com 이메일 cleanshim@naver.com

심학봉  경북 구미시갑, 초선 02-784-9630

        홈페이지 http://www.big-gumi.com 이메일 shb745@hanmail.net

안덕수  인천 서구강화군을, 초선 02-784-9640 

안홍준  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3선(17,18,19대) 02-784-4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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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구 동구을, 3선(17,18,19대) 02-784-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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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동  경기 평택시을, 초선, 02-784-7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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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서울 송파구을,  재선(18,19대)  02-784-3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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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희  비례대표, 초선, 02-784-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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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후  강원 원주시을,  초선 02-784-5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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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근  서울 노원구갑,  초선 02-78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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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비례대표, 초선 02-784-5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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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횃불연대의 48차 박근혜 퇴진 시위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12/08 00:34
  • 수정일
    2014/12/08 01: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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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세월호는 '인권침해' 사건

 

[4·16 인권선언①] 죽인 것과 죽게 내버려둔 것은 다르지 않다

14.12.06 13:57l최종 업데이트 14.12.06 13:57l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기업의 탐욕이 안전장치들을 마구 풀고 있는 지금, 언제 누가 재난과 참사의 희생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생명의 존엄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 사회의 가치체계와 방향을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존엄과 안전위원회에서는 '생명의 존엄과 안전을 위한 인권선언' 운동을 시작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주시기를 바라면서 인권선언 운동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기획연재를 진행합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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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문화예술인행동 '세월호, 연장전(延長戰)'이 11월 1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문화예술인대책모임,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 세월호희생자·실종자·생존자가족대책위 공동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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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지 않는 슬픔이다.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월호 참사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글을 읽으며, 참으려 해도 비집고 나오는 눈물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보내고 있는 시간은 아직, 잔혹하다. 슬퍼서 뭐라도 해야 했다. 화가 나서 뭐라도 해야 했다. 그러나 때로는 그 힘에 제압당하기도 했다. 뭐라도 하도록 부추기는 힘도 그것이었으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일한 희망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으므로, 나는 묻기 시작했다. 왜 슬픈가. 

죽은 이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의 슬픔은 실체 없는 허기는 아닌지. 이국의 어딘가에서 폭격으로 아이들이 죽어갈 때 슬픔과 분노는 이국에 머물렀을 뿐, 내 안에 이렇게 켜켜이 쌓이지는 않았는데. 억울한 죽음들은 인권이 언제나 감당해야 하는 운명 같은 것, 그렇게 나는 알지 못하는 이들의 죽음을 잊는 방법도 알고 있는데. 그러다가 더 이상 묻기를 그만뒀을 때 이른 결론은 이것이다. 사람인 까닭에.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있어서는 안 될 일'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누구나 한 번쯤은 입 안에서 곱씹어보았을 말이다. 그러나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따라붙어야 한다. 4월 16일이라는 숫자나, 대형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망각에 맞서, 조금 큰 '사고' 정도로 기억시키려는 힘에 맞서, 진실을 기억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기억은 언제나 투쟁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사고'일 뿐이라는 말들이 적지 않게 나왔다. 누군가의 실언처럼 언급되던 말이 어느 순간 하나의 입장이 되었다. 세월호 특별법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하는 국회의원이 대놓고 주장하기도 했다. 없었더라면 좋았겠으나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는 '이름 붙이기'야말로 '사고'였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적당한 보상이 쟁점으로 보일 뿐이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사고일 수 없다.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었다. 한 소설가가 말하듯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화재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건물에 건축 허가를 내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불이 났을 때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119에 전화도 할 수 없는 사람이 홀로 방치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익사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수영도 못하는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더 깊은 곳으로 가라고 내몰기만 하는 명령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배는 침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빼앗긴 권리... 국가가 너무 태연하다

생명에 대한 권리, 너무나 당연하게 들려 굳이 입 밖에 낼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말이기도 하다. 죽음의 위협에 내몰린 순간 구조를 요구할 권리가 있고, 구조를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런데 구조하지 못하고 국민을 수장한 국가가 너무 태연하다.

국민에게 제공해야 할 서비스이기는 하나, 서빙하는 사람의 불찰로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는 정도의 모습이다. 사과도 했고 책임도 지겠다고 했으나, 지배인이 흔히 그러듯 서빙하는 사람을 심판할 뿐이다. 검경 합동수사와 감사원의 감사, 1심을 마친 재판 결과가 그렇다. 그래서 '지배자'라 부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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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문화예술인행동 '세월호, 연장전(延長戰)'이 11월 15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문화예술인대책모임,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 세월호희생자·실종자·생존자가족대책위 공동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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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이들의 죽음을, 인권이 침해된 사건으로(도) 기억해야 한다. 국가가 생명에 대한 권리를 박탈한 사건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권침해라는 말이 낯설 수도 있다. 구조'하지 않음'과 같은 부작위는 인권침해로 잘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가 물에 빠뜨린 것은 인권침해이나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지 않은 것은 그냥 '잘못한 일' 정도가 된다. 누구나 생명을 지키고 보살필 권리를 갖는다면, 두 가지는 다르지 않다. 서비스는 제공할 수 있지만 의무를 지고 싶지 않다는 국가가 권리를 부정하려 들 뿐이다. 죽인 것과 죽게 내버려둔 것은 다르지 않다. 책임지는 방법은 다를 수 있으나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어떤 부작위도 작위들로 이루어진다. 해경이 인명 구조를 위한 훈련과 장비에 예산이든 인력이든 크게 배정하지 않은 것은, 국경의 경비에 훨씬 많은 인력과 예산을 배정하는 의지의 이면이다. 그러면서 지원을 하려는 해군에게 돌아가라고 했다. 선박 연령을 규제하지 않고 과적을 단속하지 않은 것은, 기업이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도록 조력하고 획책한 결과다.

온 국민이 안전한 사회를 바랄 때조차, 안전산업을 육성하고 보험사에서 더욱 많은 안전 상품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는 정부에게, 안전이 권리라고 말해야 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생명과 안전은 주는 대로 받거나 돈을 내는 만큼 받는 서비스가 아니라, 우리의 권리다. 의무는 권리에 뒤따르는 것이고, 의무의 내용은 권리주체인 우리가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존엄을 위한 질문... 모욕당해도 되는 죽음은 없다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의 목소리로 밝혀야 한다. 권리를 밝히는 길은 진실을 밝히는 길이기도 하다. 진실을 밝혀야 하는 이유는 그저 아직 모르는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와 나의 가족, 우리가 처한 운명을 알기 위해서다. 그리고 책임을 구성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운명을 알 권리조차 협상의 대상인 것처럼 특별법에 딴죽을 걸었던 정부와 여당에게 분명히 말해야 한다.

우리는 결론을 궁금해 하는 추리소설의 독자가 아니다. 무책임한 국가가 소설을 끝내려고 할 때에도 진실을 함께 써갈 작가다. 특별법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우리의 권리가 흩어지기 전에 다시 원칙을 세우고 나아가야 한다.

사람인 까닭에 우리가 느낀 슬픔과 분노에, 사람인 까닭에 우리가 바라는 세상의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인권침해 사건으로 기억하자고 제안하는 이유는 빼앗긴 권리를 밝혀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9·11테러'가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던 때, 철학자 쥬디스 버틀러는 이런 질문을 제안했다.

"누가 인간으로 간주되는가, 누구의 삶이 삶으로 간주되는가, 무엇이 애도할 만한 삶으로 중요한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해답을 구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적어도 우리는 알고 있다.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부인되어야 할 삶은 없다. 모욕당해도 되는 죽음은 없다. 이것이 인권이 기초로 삼은 인간의 존엄을 위한 원칙이다. 여기에서부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질문을 던지고 권리를 밝혀나가야 한다. 4·16 생명의 존엄과 안전에 관한 인권선언을 제안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이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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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붓을 세우고..!

"얼이 말이구 말이 글이 됐다네! 그리하여 얼 말 글 속에 깨우침이 늘 살고있다는 구먼. 그려 그렇고 그러하네. 허허허~" 이 말은 오랜동안 내 명함 한 귀퉁이를 차치하고 있든, 내 손짓이고 주장이며 신념이다.

 

 

 

늘 나는 우리 말 우리 한글 우리 얼을 지키며 살아가기를 바랐고, 힘썼고 그렇게 해 나가기를 마음에 새겨두며 살고 있으며 오늘도 "얼이 할아버지라면 말은 아버지고, 우리 글 한글은 아들인 것이므로 한 핏줄 한마음 한 뜻이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 글로 글을 쓰며 살고싶었으나 그렇게 되어지질 않았고, 사람살이란? 제 뜻 제 마음대로 되지않고 늘 살아가기 벅찼고 힘들었으며 엉망진창일 때도 번번이 닥쳐오는 것이었다.

 

 

 

신문사 논설위원을 얼마간 지낼때도 먹고사는 일이 고달퍼서 견딜 수없었고, 곧 집어치우고 새직업을 찾아서 떠나야 했으며 또 다시 글쓰기는 멀어지고는 했다. 이렇게 저렇게 일흔이 훌쩍 넘었으니 참 섭섭한 일이지만 어쩔수 없는 팔짜였든 거다.

 

 

 

이제 늙으막 길에 다시 筆立 붓을 세우고 글을 쓰는 것은? 살아있는 동안이나마 그동안 못 해왔던 소원이고 신념이었든 "얼 말 글 지켜내기"를 하고싶고 이 일을 하면서 살아가다가 어느 날 때가 오면 세상을 떠나는게 좋겠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오늘부터 얼이 살아움직일 때까지 나름대로 느끼고 말하고 싶고, 글로 남기고픈 내용들을 꾸준히 베풀고 그저 나누어 주고싶다. 그래서 그렇게 살다가 떠난 사람도 있었구먼..! 하고 기억되는 이가 되고 싶다는 얘기다.

 

 

 

겨레와 민족의 소원인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서 얼 말 글을 지켜내는 일이 첫번째 일감이 될 것이고, 두번째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일에 대한 것이며, 세번째는 우리모두가 얼굴값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널리 멀리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얼굴, '얼이 가득 든 동굴!' 얼골, '얼이 가득 든 골짜구니' 얼은 영혼이고, 정신이고, 하느님 부처님 노자 공자의 도이기도 하며 모든 것의 처음이고 마지막인 우리 말이기에 소중하고 겸허하게 "얼굴을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닌가?" 허허 허~

 

 

 

 

 

 

얼이 말이구 말이 글이 됐다네 그리하여 얼말글 속에 깨우침이 
늘 살고 있다는 구먼, 그려 그렇군 그러네 허허 허- 오늘은 이만 ! 

http://blog.daum.net/chamjisa 말없이 옮겨선 안돼는 글..? 참언론 지키는 사람들에서 이풀잎 드림.

http://blog.naver.com/achamnews 시민이지키는 참언론. 언제든 그릇된 내용이 있으면 바로 잡도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http://blog.jinbo.net/pulip41/4777 언론지키는 사람들 진보넷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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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roups.yahoo.com/neo/groups/pulip41/info 언론지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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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일터는 http://www.corebang.com/이고 누리주소는 ipulip41@gmail.com 입니다. 댓글도 좋고 조언이나 충고도 환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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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헌장 무산 과정에서 드러난 서울시 측의 3가지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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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변호사”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소수자에 대한 인권보장이 명시되었다는 이유로 인권헌장을 무산시키겠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깊은 실망감을 넘어 참담함을 느낍니다.

‘공익인권변호사 모임’이 3일 발표한 성명의 한 부분이다. 서울시 인권헌장이 사실상 폐기된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이 공식적으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기독교 목사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여론은 악화됐다

관련기사 : 박원순, "인권헌장 표결 대상 아니다"

 
 

아래는 인권헌장 무산 과정에서 드러난 박 시장 측의 3가지 실책이다. 
 

1. 민주적 절차를 묵살했다

인권헌장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첫 번째로 드러난 건 ‘비민주성’이다. 절차에 따라 정당한 방법으로 의결된 인권헌장 제정을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 만장일치로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seoul

서울시가 성소수자 권리 보호 조항 삽입 여부로 논란을 빚은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을 위한 마지막 시민위원회를 개최한 28일 서울 시청앞에서 조항 삽입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시장은 ‘인권헌장은 표결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기도가 사람의 마음을 바꾸듯이 인권헌장도 합의가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애초 ‘인권헌장을 합의로 처리한다’는 합의는 없었다. 서울시가 갑자기 말을 바꿨다는 얘기다.

아래는 인권헌장 제정 작업에 참여했던 홍성수 숙명여대 법대 교수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 중 일부다.

시민들이 4개월 동안 6번의 회의를 통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결과물을 어떻게 이렇게 간단히 내칠 수 있단 말인가? 서울시는 지금도 '합의 무산'을 언론에 이야기하느라 분주하지만, 정작 열성적으로 참여해온 시민위원들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일언반구 아무런 해명조차 없다. (오마이뉴스 12월3일)

 
 

더구나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시민위원회의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시가 발표한 집계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민위원회 전문위원들은 “사회자가 마이크를 빼앗고 의사진행을 방해했다”면서 서울시의 ‘용도 폐기’ 결정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개신교 등 보수단체들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인권헌장 제정을 반대하자 서울시가 애초 없던 ‘합의’를 내세워 논란을 회피하려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 12월1일)

 
 

사실 77명 중 60명 찬성이라는 공식기록에도 많은 의심이 있습니다. ‘오류’가 있다는 것이죠. 일단, 마지막 표 집계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연되었다가 겨우 발표되었습니다. 시민위원들이 발표 안 하고 뭐하냐고 소리를 칠 정도였으니까요.

나중에 당시 참석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무리 계산해도 당시 참석인원은 77명보다 많습니다. 기권자 숫자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슬로우뉴스 12월3일)

 
 

 

2. 동성애 인권은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지난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는 박원순 시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동성애와 인권에 대해 말했다.

“개인적으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다”는 말도 했고, “이미 한국의 많은 동성커플들이 함께 살고 있다. 아직 법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한국 헌법은 그들을 인정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관련기사 : 박원순, 동성애 인권에 대해 말하다

 
 

이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일부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보수 언론, 동성애 혐오 집단들은 박 시장을 물고 늘어졌다.

당장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조원진 / 새누리당 의원
"한국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 이 발언을 하신 적이 있죠?" (TV조선 10월14일)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박 시장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큰 동성 결혼 이슈에 공개적 지지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특히 최근 여러 시민단체가 “서울시가 동성애 합법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동성애에 부정적인 시민단체와 보수층, 기독교, 유림 등 각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동아일보 10월14일)

 
 

인터뷰에 보도된 박 시장의 발언은 꽤 분명하고 명료하다. 그러나 서울시는 당시 서둘러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진의’와는 무관하게 동성애 혐오집단의 반발에 못 이겨 발을 슬쩍 뺀다는 해석을 낳기 충분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공청회에 난입해 폭언을 쏟아내고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를 난장판으로 만든 동성애 혐오 집단에게 서울시가 무릎을 꿇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park won soon

당연히 지켜져야 할 성소수자의 인권을 흥정의 대상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장기적으로도 큰 실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성애자들의 인권은 ‘행복하게 살 권리’, ‘존엄을 보장받을 권리’ 같은 것들보다 덜 소중하다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인권은 만장일치 합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인권은 원칙이고, 따라서 보편타당한 모습이어야 합니다. 재일교포의 인권을 ‘혐한단체’ 재특회와 합의할 수 없고, 비백인의 인권을 백인우월주의단체 KKK와 합의할 수 없듯,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동성애 혐오집단과 합의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것을 “인권변호사”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합의’와 ‘논란’을 빌미로 인권헌장을 폐기하는 것은, 결국 반인권 세력의 눈치를 보며 헌법상 평등권을 부정하는 집단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입니다. (공익인권변호사 공동성명 12월3일)

 
 


 

3. 동성애를 찬성·반대의 문제로 후퇴시켰다

박원순 시장이 기독교 목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살펴보자.

동성애와 관련 박 시장은 성전환자에 대한 보편적인 차별은 금지되어야 한다며, 동성애는 확실히 지지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박 시장이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보도는 와전되었다는 점도 설명했다. (기독신문 12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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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동성애를 인권·반(反)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지지’와 ‘반대’의 차원으로 격하시켰다. 동성애 혐오 단체들은 박 시장의 이 발언을 근거로 다음과 같은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수많은 논란을 가져왔던 '서울시민인권헌장'에 대한 박 시장의 뚜렷한 의지 표명을 한 것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향후 이 사안에 대하여 박 시장이나 서울시는 그 어떠한 다른 의견을 개진한다거나 동성애 합법화를 위한 시도가 없기를 촉구한다.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12월5일)

 
 

최근 서울시가 동성애를 용인하는 내용으로 인해 논란이 되었던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채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단을 적극 지지한다. 앞으로도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해 ‘인권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이뤄지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임을 천명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12월5일)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은 ‘찬·반’의 문제일까?

합의하고 설득하고, 갈등을 풀고 화해하는 과정은 소중하고 분명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때로는 맞서 싸워야 할 때도 있다. 그저 그렇게 태어났을 뿐인데, 죄인이자, 더럽고 역겨운 존재로, 내 옆에는 오지 말았으면 하는 존재로 여기는,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그런 목소리에 대해서까지, “좋게좋게 지낼 준비”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슬로우뉴스 12월5일)

 
 

 

서울시 인권헌장 on The Huff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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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성'도 없는 수입산 어육, 혹시 후쿠시마산?

 

[살림 이야기]개방‧① 수입산 밥상

류인혜 자유기고가 2014.12.05 14:46:24

 

1992년 중국과의 수교가 정상화되면서 처음 한국에 중국 농산물이 들어올 때만 해도 수입 농산물의 자리는 크지 않았다하지만 우루과이라운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거치며 수입 농산물이 우리 밥상 한구석을 야금야금 파고든 지 20여 년이제는 이웃집 제사상에 모리타니산 문어와 호주산 쇠고기로 만든 산적태국쌀로 만든 한과를 올렸다는 얘기를 들어도 더 이상 웃음이 나지 않는다다들 그러니까오히려 우리 논밭산과 바다에서 길러낸 먹을거리만으로 밥상을 차려내는 게 '미션 임파서블'이 돼 버렸다말이 나온 김에 한번 되짚어 볼까 싶다내가 차린 한 끼 밥상에 수입 농산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차지하는지 말이다 

   

"요샌 죄 수입해서 흙도 발라 판다며?" 

   

우리 집의 오늘 저녁 메뉴는 동태전쇠고기뭇국시금치나물멸치호두볶음어묵볶음과 김치생협에서 산 동태는 러시아산쇠고기는 국내산 한우다무 역시 국산시금치는 생협 채소류가 일찍 품절되어 동네 전통시장에서 구입 

   

살 때마다 궁금하지만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이야기 하나유기농 매장에선 한 단에 3000원이 넘기도 하는 시금치가 전통시장에서는 반값도 안 되는 이유가 뭘까그때 옆에서 들리는 한 할머니와 주인아주머니의 이야기 소리 

   

할머니 이 우엉 중국산이지? 

주인아주머니 아니에요흙이 이렇게 묻어 있는데 무슨 중국산이에요?

할머니 요샌 죄 수입해다 흙도 발라서 판다던데국산으로 눈속임하려고가격이 터무니없이 싸다 싶으면 다 중국산이여. 

주인아주머니 싸게 팔아도 탈이네. 

 

 

▲ 동네 슈퍼에서 국내산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을 만큼, 세계 각지의 농축수산물들이 넘쳐난다. 온 세계에서 날아온 음식들로 식탁은 풍요롭게 휘청대고, 우리 먹을거리 안전과 농수축산업은 위태롭게 휘청댄다. ⓒ류혜인

▲ 동네 슈퍼에서 국내산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을 만큼, 세계 각지의 농축수산물들이 넘쳐난다. 온 세계에서 날아온 음식들로 식탁은 풍요롭게 휘청대고, 우리 먹을거리 안전과 농수축산업은 위태롭게 휘청댄다. ⓒ류혜인

 

   

다음은 멸치볶음 재료를 구할 차례멸치야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사둔 완도 멸치 한 박스가 냉동실에 든든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때마침 떨어진 호두는 동네 슈퍼에서 샀다그런데 이 호두출생지가 예사롭지 않다.이름도 낯선 키르기스스탄. '-스탄'이란 말로 끝나는 걸 보니 중앙아시아 어디쯤 있는 나라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어묵생협 어묵 양이 모자랄 듯해서 슈퍼에서 하나 더 사온 대기업표 어묵을 나란히 놓고 보니 제품함량이 흥미롭다생협 어묵은 베트남산 어육 68퍼센트(%)에 나머지는 산도 조절제를 비롯한 여러 첨가물대부분 국내산이다그걸 보면서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만 쓰겠다던 생협도 세계화 바람 앞엔 어쩔 수가 없구나 싶어 잠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반면대기업 어묵 함량에는 이름도 성도 없다그저 수입산 어육이러면 나 같은 게으른 의심병 환자들은 의심을 시작한다 

 

'원산지를 못 밝히는 이유가 뭘까나라 이름 쓰는 게 그렇게 어렵나못 밝힐 이유가 있어서겠지혹시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싼값에 들여온다는 일본산 생선이 내가 태어난 곳은 일본이다 말을 못 하고 그저 수입산으로 이름표를 바꿔 단 건 아닐까?'  

 

그 어묵을 볶느라 두른 식용유는 100% 수입산 대두로 만들었단다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수입 농산물  

   

아이는 하루 한 끼를 학교급식으로 해결한다우리 아이 학교 급식실에서 배포하는 안내문에는 러시아산 생선과 필리핀산 열대과일을 제외한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고 적혀 있다생협을 이용할 때도 수입산 재료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데많은 양을 소화해야 하는 단체급식에서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는 게 요즘 세상에 가능한 일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입만 열면 고기를 찾아대는 아이 때문에 주말 저녁 외식은 대개 고깃집을 찾는다쇠고기는 식당마다 약속이나 한 듯 죄다 호주산분명히 미국 포함 다른 나라에서도 수입 고기가 들어온다는데 그 많은 쇠고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내 물음에 지인이 답한다 

   

"아마도 햄버거 패티나 고기 형태가 살아있지 않고 원산지 표시가 필요 없는 음식에 고루 쓰이지 않을까?"

   

돼지고기는 그에 비해 그나마 정직하게 원산지 표기를 하는 듯하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국 아니면 국내가 대부분이던 돼지고기 원산지는 언제부턴가 무척 다양해지고 있는데한동안은 독일캐나다가 자주 보이더니 요즘은 헝가리핀란드칠레프랑스 등 남반구 북반구 구대륙 신대륙을 가리지 않는다수입국 면면이 다채롭기만 하다분명 누군가는 원산지야 어디든 싼값에 푸짐하게 고기를 먹으니 좋지 않냐고 말할 것이다하지만 식재료의 이동거리가 길수록 점점 우리의 건강과도 멀어져 간다오랜 이동을 위해 첨가한 방부제와 보존제그리고 음식물이 이동하면서 함께 옮겨지는 다양한 미생물과 각종 균무엇보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값싼 식재료를 들여와 배를 채워야 할 만큼 우리는 많은 음식을 소비해야만 하는지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류혜인

ⓒ류혜인

 

 

국내 농수축산업을 집어삼키는 '글로벌 식탁' 

   

집으로 가는 길, 아이와 마트에 들렀다마트 입구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건어물 코너쥐포주꾸미 등 덩치가 작은 수산물은 언제부턴가 당연히 베트남산이다정체불명의 수입산만 아니면 고마울 지경

 

'불과 이십 년 전만 해도 흔하게 먹던 통영삼천포산 쥐포들은 이제 아주 자취를 감추었나쥐치들이 전부 베트남으로 이사 가지는 않았을 텐데 우리 바다에서 나던 생선들은 이제 먹을 방법이 없는 건가?' 

 

혼자 구시렁대면서 그 옆 생선 코너를 휘 둘러본다가격이 제주산 갈치의 3분의 1쯤 되는 세네갈산 갈치가 줄 맞춰 누워 있고옆에는 북미에서 날아온 랍스터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새우도 있다호주산 콩으로 만든 두부와 콩제품 코너를 지나면 과일 코너이다사과배는 물론이고 각각 칠레산과 페루산이라고 적힌 포도 옆에는 동남아 여행 때나 맛보던 두리안애플망고 등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그러다 맞은 편 생수 코너를 보고 깜짝 놀란다맙소사북유럽의 빙하를 녹여 담은 생수도 수입되었다니 

   

지구촌은 하나이며 서로 먹을거리를 나누는 나라끼리는 총부리를 겨누지 않더라는 옛말을 떠올리며 위로해야 할까아니면 온 인류가 서로를 먹여 살리기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구나 감동이라도 해야 하려나솔직히 두렵다.그저 수입산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려져 어떻게 생산되고 이곳까지 왔는지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이'글로벌 식탁' 시대가 두렵다각 나라의 고유한 식생활이며생산성 낮은 나라의 농축수산업을 보호하는 일 따위 다 집어삼켜 버리는 경제 논리도 무섭다 

   

달콤한 가격으로 유혹하는 '묻지마' 수입산에 이제는 우리 소비자들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정부와 기업이 책임지지 않는 우리 농촌과 밥상을 위해서 말이다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은 우리나라 대표 생협 한살림과 함께 '생명 존중, 인간 중심'의 정신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살림은 1986년 서울 제기동에 쌀가게 '한살림농산'을 열면서 싹을 틔워, 1988년 협동조합을 설립하였습니다. 1989년 '한살림모임'을 결성하고 <한살림선언>을 발표하면서 생명의 세계관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살림은 계간지 <모심과 살림>과 월간지 <살림 이야기>를 통해 생명과 인간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살림 이야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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