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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정윤회와 조현아가 사라졌다

[뉴스분석] 소장 직권으로 통진당 선고기일 앞당긴 이유는… 선고 이틀 전 통지, 정윤회 정국 대체 카드였나
 
입력 : 2014-12-20  14:39:49   노출 : 2014.12.20  14:39:49
이정환 기자 | black@mediatoday.co.kr   

 

절묘한 타이밍이다.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이 유야무야 박관천 경정의 자작극으로 결론난 시점에 헌법재판소가 갑자기 일정을 당겨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 가뜩이나 헌재 결정이 있던 19일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 2주년인 날이고 공교롭게도 금요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인 20일 토요일 주요 일간지에는 정윤회 보도가 사라졌고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박관천 경정이 구속 수감됐다는 기사는 사회면 구석에 처박혔다.

검찰은 박 경정이 정윤회 동향 문건과 박지만 미행설 문건을 작성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박 경정이 청와대에서 문건을 들고 나왔으며 지난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아무개 경위가 세계일보 등에 유출했다고 보고 있으나 정작 문건의 진위 여부나 작성 경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박 경정이 작성한 모든 문건이 사실 무근이라고 보고 있다.

   
조선일보 12월20일자 1면 머리기사. 헌법이 대한민국을 지킨 게 아니라 헌재가 정윤회와 청와대를 지킨 게 아닐까.
 

검찰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은 사실상 박관천 경정의 1인 자작극이고 정윤회씨가 사람을 시켜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도 역시 박 경정의 창작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박 경정이 출세를 위해 박 회장에게 접근하려 일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검찰의 추정이다. 정윤회씨나 박지만 회장은 뒤로 빠지고 일개 비서관 출신 경찰 하위 간부들이 꾸민 일이라는 결론이 된다.

설령 박 경정이 박 회장에게 잘 보이려고 ‘불장난’을 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의혹은 남는다. 박 경정이 JTBC와 인터뷰에서 “내 입은 ‘자꾸(지퍼)’다,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 안에 있을 때 조 비서관이 그런 민감한 일들을 다 시켰다”고 직속 상관이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목한 대목도 흥미롭다. 단독 범행이 아니라는 의미의 발언이다. 청와대가 한아무개 경위를 통해 자살한 최 경위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헌재가 왜 굳이 이 민감한 시점에 선고 기일을 앞당겼는지도 의문이다. 헌재 선고는 통상적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이뤄진다. 이번 결정은 박한철 헌재 소장이 직권으로 특별기일을 지정해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는 최소 1주일 이전 선고 기일을 통지하는 관례와 달리 이틀 전에 기일을 통지했다. 갑작스럽게 선고 기일을 당겨 잡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헌재 재판관들의 양심을 믿더라도 세 가지 의혹이 남는다. 첫째, 단심제인 헌재 결정의 특성상 이석기 전 의원의 재판 결과를 보고 결정하는 게 맞다.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 이 전 의원은 일단 무죄로 추정해야 하지만 헌재는 대법원 판결에 앞서 의원직을 박탈시켰다. 둘째, 박한철 소장이 올해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굳이 며칠을 더 앞당겼어야 할 이유가 없다. 셋째, 이틀 전에 통지를 할 만큼 서둘러야 했을 이유가 뭐였을까.

민주노총은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25일 최후 변론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고 방대한 서면 자료만 17만쪽에 이른다, 사건의 발단이 된 이석기 의원 재판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대법에 계류 중”이라면서 “굳이 헌재 심판을 앞당긴 것은 불순한 정치적 목적과 부실심판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헌재 결정과 향후 언론 보도의 흐름은 이런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홍성규 전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충분한 심의 절차 없이 서둘러 선고 기일을 잡았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희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정당해산 문제는 사문화된 사형제도처럼 정부 입장에선 그저 꺼내놓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이슈인데도 굳이 이 시점에서 들고 나온 것은 결국 정윤회 정국을 대체할 카드가 필요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1단 기사로 처박힌 박관천 경정의 구속 기사. 중앙일보 12월20일 2면.
 

20일 지면에는 통진당 해산 결정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두고 박 경정의 구속이 갖는 의미와 전망을 분석할 여유가 보이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검찰은 박 경정을 상대로 날조된 내용의 보고서를 박지만 회장에게 보고하고 허위 내용의 문건을 청와대 보고서로 만든 배경이 무엇인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고 경향신문은 “박 경정이 문서 작성의 배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청와대는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파문에 쏠렸던 시선이 분산되는 효과를 누리는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다만 청와대도 이번 결과에 대한 여론의 반발  또는 역풍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신경을 쓰는 눈치”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청와대는 당선 2주년 기념 행사도 치르지 않았고 별도의 논평도 내지 않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인 37%까지 떨어졌다.

한편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 전 대한한공 부사장도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의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한항공 여아무개 상무 등이 승무원들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조 전 부사장에게 불리한 증거를 없애는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복수의 대한항공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조현아 이슈는 한동안 계속되겠지만 여론의 관심에서 한발 벗어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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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거꾸로 되돌린 통진당 해산

'종북'에 '까고 보니 전라도'까지
나라를 이렇게 찢어놓아도 되나

[게릴라칼럼] 시계 거꾸로 되돌린 통진당 해산

14.12.20 20:44l최종 업데이트 14.12.20 20:44l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존재가치를 심판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헌재 결정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헌재 결정으로 통진당만 없어진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도 상처 입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는 이유는 다름을 포용하는 유일한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 문재인 의원이 19일 올린 트위터 글

"통진당 해산결정을 환영합니다.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직 상실 결정을 환영합니다. 대한민국헌법을 수호하는 애국적인 결정을 용감하게 내려주신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에게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9일 올린 트위터 글

안타깝거나 혹은 환영하거나. 각각 1953년생과 1951년생인 동년배 두 정치인의 생각은 이리도 달랐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또 다시 분열의 소용돌이를 불러 올 사건을 맞게 됐다.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해산 결정 말이다. 

9인의 헌법재판관 중 찬성 8명, 반대 1명. 이 압도적인 숫자가 주는 절망감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꽃을 피우는 민주주의의 사망선고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부디 이 결정이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이념 논쟁을 종식시킬 것"이라 말했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분열과 적대의 골만 깊어질 가능성만 농후해졌다.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도 딱 그만큼이다. 

한국사회의 미래 고심한 김이수 헌법재판관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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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해산 헌재 결정
ⓒ 오마이뉴스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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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동조하여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전복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형법이나 국가보안법 등을 통해 그 세력을 피청구인의 정책결정과정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배제할 수 있다.

그 세력 중 일부가 국회의원이고 그 지위를 활용하여 국가질서에 대한 공격적인 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다면, 국회는 이를 스스로 밝혀내어 자율적인 절차를 통해 그들을 제명할 길도 열려 있다.

정당해산제도는 비록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최후적이고 보충적인 용도로 활용되어야 하므로 정당해산 여부는 원칙적으로 정치적 공론(선거 등)의 장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

김이수 헌법재판관의 반대 의견 중 일부다. 그에 따르면, 이번 통진당 해산 결정은 충분히 여과할 수 있고 또 자정할 수 있는 여지가 컸다. 이를 청와대가 감독 연출하고 헌재가 실행에 나섰다. 일각에서 하필 19일에 결정을 한 것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2주년 선물이라 비아냥대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박한철 소장과는 정반대의 의견을 낸 김이수 재판관의 의견을 좀 더 들어보자. 

"해산결정은 우리 사회가 추구하고 보호해야 할 사상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특히 소수자들의 정치적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 또 우리 사회의 진정한 통합과 안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사회 분열을 자초하는 박근혜 정부와 헌법재판소의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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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한국청년연대 소속 회원들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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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을 지지하지 않더라도, 이 헌정 사상 최초의 정당 해산과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박탈은 민주주의 다양성과 정치적 자유를 훼손하는 폭압과 광기의 산물이다. 이석기 의원의 RO(혁명조직)에 대한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채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우려스러운 것은 끝나지 않은 이 '종북 장사'가 가져올 내일이다.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반응만 봐도 자명하다. 실체도 뚜렷하지 않거니와 그 숫자도 가늠하기 힘든 일부 (극)보수의 환영은 논리보다는 감성에 치우쳐 있다. 결정 직후, 일베 회원들은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김이수 재판관을 향해 지역 출신(전북 정읍)과 과거 민주통합당 추천을 이유로 들어 '전라도' 운운하며 맹렬하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일베 용어로는 '까보전', 즉 까고 보니 전라도로 통한다).

소수자들의 정치적 자유 위축을 근거로 반대 의견을 낸 헌법재판관이 다시 전라도 출신이란 이유로 다시 차별받고 소수자로 몰리는 이 불편한 아이러니. "유일하게 반대표 던진 김이수 재판관은?"과 같은 기사 내용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도 '전북 정읍' 출신이란 꼬리표다.  우리에게 더 중요하고, 더 유효한 것은 어쩌면 김이수 재판관의 이력보다 찬성 의견을 낸 나머지 8명의 명단과 이력 아닐까. 

냉전시대로 시계 되돌리는 박근혜의 탄압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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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선고가 열린 19일 오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이정희 통진당 대표 등 피청구인쪽 변호인단이 심각한 표정으로 해산 결정 주문을 듣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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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통진당의 해산이 어디서 기인했는지를.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적인 분노와 정보기관의 지속적인 진보정당 죽이기, 그리고 국가보안법이 잔존하는 한 끝나지 않을 이 '종북 프레임'이 합작해 연출한 계획의 산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지난 2012년 대선 TV토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던 이정희 통진당 대표의 일성을. 그런 이 대표에게 위협을 느끼던 당시 박근혜 후보의 분노에 찬 표정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한다. 같은 맥락에서, <여의도 텔레토비>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했던 tvN을 소유한 CJ의 이재현 회장은 지금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 CJ에 피바람이 불 것이란 일각의 예측은 그렇게 현실이 됐다). 

폭력사태로 진보진영과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은 통진당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진보 죽이기'의 희생양으로 둔갑시키기에 더없이 적합한 대상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당선 직후 이 진보정당 죽이기 작업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업적 없는 2년 차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기록될지 모를 일이다. 

RO 활동을 필두로 구시대적인 활동을 벌인 이석기 의원 등이 빌미를 줬다고 하지만, 정당사에 유례없는 이 폭압은 "헌재, 통진당 해산 판결... 법치국가로 거듭난 명판결 vs 민주주의 후퇴 위기"(중앙일보 기사 제목)와 같이 좌우, 진보와 보수 등 이념이나 진영 논리로 나눌 수 있는 성질의 사안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냉전의 산물인 국가보안법과 분단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정치적 반대자를 탄압하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유신체제로 회귀하는 모습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오히려 놈 촘스키 등 해외 인사들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던 '박근혜정부의 통진당 탄압에 대한 국제인사 선언문'에서 보듯, 헌법재판소를 동원해 민주주의를 훼손시킨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이렇듯 외국에서 바라 본 한반도의 두 국가는 공히 독재자들의 딸과 아들이 나란히 통치하는 참으로 버라이어티한 나라가 아닐 수 없으리라.

MB의 생일이자, 북한이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를 해킹한 날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일이기도 한 12월 19일은 그렇게 한국 사회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동시에 나라를 분열시킨 날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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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복 6.15 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유도 위해 민간통일운동 힘 키워야”<남북관계 개선 촉구 릴레이 1인 시위 4> 이창복 6.15 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정성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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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20  10: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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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저물고 있다. 내년이면 분단 70년이다. 일제 수난기의 무려 두 배. 이 장구한 세월을 남북갈등으로 허송하고 있다. 그래서 이 추운 겨울날, 사회 각계 인사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거리에 나섰다.

“분단 70년 오기 전에 남북관계 풀어라! 삐라 대신 대화를! 인권공세 대신 인도적 지원을! 5.24조치 대신 남북경협 금강산관광을! 통일대박론 대신 6.15 10.4선언 실천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2월 16일부터 30일까지 매일 12시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에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통일뉴스> 기획위원인 정성희 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이 매일 12시, 1인 시위에 임하는 사회 각계 인사들을 만나 미니 인터뷰도 진행한다. 19일은 그 넷째 날로서 이창복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다. / 편집자 주

 

   
▲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가 내려진 19일, 이창복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남북관계 개선 촉구 릴레이 1인 시위 네번째 주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희 기획위원]

정성희 소장 : 의장님! 19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에서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과 국회의원직 박탈을 선고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창복 의장 : 나는 오늘 헌재 판결을 보면서 이 나라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민주주의 정치제도 하에서는 상대 정당의 정강 정책을 존중해주고 함께 가는 조화로운 정치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당 해산까지 시키는 비극적 현실입니다.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민주적 발전을 저해하는 악의 세력에 맞서 양심적인 국민들, 정의로운 각계 인사들이 다시 한번 들고 일어나야 합니다. 이를 그냥 좌시할 수 없는 일이지요. 헌법재판소가 대단히 나쁜 선례를 만든 거예요.

정성희 소장 : 헌법정신의 최후 보루가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다,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태어난 헌재가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부정했다, 증거도 양심도 저버린 채 편견과 정략에 따라 조작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만.

이창복 의장 :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이 정권의 위기가 왔다고 생각했어요. 박근혜 정권이 이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헌재의 통진당 해산 선고를 악용한 것이라면, 더 큰 위기가 덮치고 정치혼란이 가중될 것입니다. 우려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어요. 모두가 지혜를 모아 민주적 정치체제를 어떻게 가꿀 것인가 깊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돌아보면 헌재 설립 이후 여러 긍정적 재판을 했지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지요. 특히 9명의 재판관 중에서 1명만 반대하고 8명이 찬성할 수 있는가? 과연 공정한 재판의 결과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슨 작용이 있었는지.

   
▲ 세월호 대책위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희 기획위원]

정성희 소장 : 박근혜 정권이 종북몰이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청와대 사람들을 보안법으로 처벌해야 한다, '십상시' 국정농단으로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지 않았느냐"는 우스갯소리가 번지고 있습니다.

이창복 의장 : 재미동포 신은미 씨 강연을 '종북콘서트'로 몰고 사제 폭발물을 터뜨리는 백색테러까지 자행했어요. 느닷없이 6.15 남측위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오늘은 헌재를 통해 '종북정당 강제 해산'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냉전수구세력의 기득권을 지키고 비선실세 국정농단으로 인한 정권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거지요. 분단된 나라에서 정권 위기가 있을 때마다 나오는 상투적인 수법입니다.

통일과 민주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종북세력이라면, 나도 포함됩니다. 당당히 맞서 나가야 합니다. 여기에서 밀리면 설 곳이 없어지고 통일과 민주는 더 멀어집니다.

정성희 소장 : 박근혜 정권은 통일대박, 통일준비라는 구호에 비해 임기 2년 동안 이루어놓은 게 없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창복 의장 :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하는 '통일대박', '합의존중'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말만 요란했지 실천은 전혀 없습니다. 국정지지도 향상을 위해서라도 이명박 정권이 망친 남북관계를 조금 개선할 만도 한데, 어쩌면 그렇게 답습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오랜 분단 질서에 편승해 냉전수구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북을 통일의 동반자가 아니라 흡수의 대상으로 보고 대립과 긴장과 갈등을 야기하고 즐기는 게 아닌가 의심됩니다.

남북관계를 하나 하나 풀어나가야 합니다. 서로 오고가고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야 박근혜 정권이 주장하는 신뢰프로세스가 진행되고 통일준비를 갖출 수 있으며 통일대박을 지향할 수 있지 않겠어요. 신뢰를 주어야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지요. 북이 어떻게 하면 신뢰가 생긴다는 발상을 전환해야 합니다. 남쪽이 먼저 마음을 열고 신뢰를 보내야 합니다.

   
▲ 광화문 네거리 이순신 동상 앞은 '1인 시위'의 메카이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희 기획위원]

정성희 소장 : 삐라문제나 인권공세가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듯합니다만.

이창복 의장 : 남북관계를 풀겠다고 한다면, 상대방이 신경 쓰는 일은 자제하는 게 도리이며 상식 아닙니까? 그래야 '신뢰'가 쌓이지요. 그런데 대통령까지 나서 자극적인 언사를 남발하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내년이면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 한일수교 50년, 6.15선언 15년, 6.15조직 결성 10년입니다. 남북관계의 물꼬가 터지는 일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만일 정부 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민중과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정부를 압박해 정책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통일운동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정성희 소장 : 6.15 남측위의 내년 사업계획을 좀 소개해주시지요.

이창복 의장 : 지난번 남, 북, 해외 3자 위원장단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공동기획단을 구성해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6.15선언, 6.15조직 창립, 8.15광복, 10.4선언 등을 계기로 공동사업을 조직적이고 획기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 뜻있는 동지들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정성희 소장 :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당부의 말씀을 해주시지요.

이창복 의장 : 국민들께서 통일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셔야 합니다. 통일비용, 이념논쟁 등 통일에 대해 왜곡된 정보가 많습니다. 잘못된 여론 형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정확하게 진단하고 판단하시고 통일운동에 참여해주시고 또 통일운동단체에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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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환경호르몬, 본 뒤엔 환기해야

TV도 환경호르몬, 본 뒤엔 환기해야

이동수 2014. 12. 19
조회수 1231 추천수 1
 

환경상식 톱아보기-일상 속의 화학물질: 어찌해야 하나? ③ 실내공기와 생활용품

향수에 든 합성 머스크는 발암성, 나프탈렌도 유해성 심각…임산부, 유아, 아동은 특히 조심해야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모르는 경우 허다…돌다리 두드리듯 조심이 상책

 

① 실태/ 동네마트 진열장 화학물질 전시장
http://ecotopia.hani.co.kr/237868
② 음식물/ 몸이 반기는 음식 몸은 싫어할 수도
http://ecotopia.hani.co.kr/239401


 
ch1.jpg»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모니터가 가열되고 있다. 화재를 막기 위한 방염재가 기체가 돼 실내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


 1. 실내공기를 주기적으로 환기시킨다(특히 대형 TV, 컴퓨터 등 모니터가 있는 곳).
 
ch0.jpg가전제품의 건강영향과 관련해서 전자파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대형 텔레비전과 컴퓨터 모니터, 전기밥솥, 헤어 드라이기 등 사용 중에 온도가 어느 수준 이상 올라가는 가전제품에서도 유해화학물질이 나올 수 있다. 
 
이들 가전제품 본체의 일부라도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면 기기가 사용되고 있는 공간은 부지런히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온도 상승해 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에 섞는 방염제 때문이다. 
 
다수의 방염제는 환경호르몬이나 발암물질로서 기기의 온도 상승에 따라 점점 더 빨리 휘발되어 실내공기를 오염시킨다. 또한 그 물성에 따라 상당 부분 공기 중의 먼지에 달라붙기도 하기 때문에 환기와 더불어 먼지를 잘 청소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2. 음식조리 시 주방 환풍기를 켠다.
 
ch5.jpg음식물을 데우고 끓이고 굽고 볶는 과정에서 식재료에 본래 포함되어 있는 물질뿐 아니라 열적 화학적 반응물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이러한 물질 중 일부는 유해화학물질이다. 
 
이런 물질이 증발하거나 연기 속에 섞여서 주방의 공기를 오염시키게 되는데, 이는 의외로 높은 가정주부의 폐암과 폐질환 발병률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요즈음에는 가정에서도 가스레인지 위에 부분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으니 환기를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냄새나기 쉬운 공간(주방, 욕실, 화장실, 세탁실, 신발장, 옷장, 자동차)의 악취제거를 위한 방향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 시 적극적으로 환기한다.
 
naphthalene-moth-balls_s200x200.jpg냄새나는 물건을 보관하거나 습기가 많아 축축하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기 쉽다. 이 냄새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기는 사실 쉽지 않으므로 다른 냄새로 가리고 덮는 것이 손쉬운 방법으로 자주 애용된다. 
 
요즘은 이러한 목적의 방향제 종류가 대단히 많은데, 각 제품 속에서 방향 기능을 담당한 화학물질이나 바탕을 이루는 재료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옷을 잘 보존하고 동시에 불쾌한 냄새 제거의 목적으로 옷장(혹은 화장실 변기)에 오래 동안 사용되어 왔던 나프탈렌(왼쪽 사진)은 사실 주목받는 유해물질 중의 하나이다. 
 
늦게나마 그 영향이 알려진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고 최근 들어 합성물질의 종류가 급증하여 사실 어떤 물질이 사용되고 있는지, 그들의 건강영향이 어떤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허다하다. 화학물질의 사용에 관한 한 잘 모를 때는 돌다리도 두드리는 것이 현명한 태도이다. 따라서 방향제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환기를 같이 곁들이는 부지런함은 큰 미덕이다.
 
 4. 가능한 한 천연 섬유로 만든 속옷과 잠옷을 입는다. 마찬가지로 요와 이불보, 침대보 등 침구류의 겉은 가능한 한 천연섬유 재질의 천을 사용한다.
 
maternity-panties-cotton-belly-pants-pregnant.jpg재료가 천연섬유로 만든 옷이나 천이라고 해서 유해물질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합성섬유로 만든 옷이나 침구류에 더 많은 유해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도 여러 물질들이 검출되고 있다. 
 
특히 속옷과 잠옷, 이불보, 침대보는 우리의 피부와 직접 접촉을 하게 되므로 섬유 속의 유해물질이 피부에 혹은 피부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될 수 있는 대로 조심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세제(빨래, 주방, 욕실, 화장실)와 샴푸, 각종 화장품, 염색약, 제모제, 향수 등 위생과 꾸밈을 위한 개인 용품의 사용을 가능한 한 자제한다.
 
ch4.jpg다양한 용처의 세제와 샴푸, 각종 개인 위생용품과 화장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의 수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으며 그 중 유해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것도 많다. 예를 들면 빨래용 세제나 섬유유연제 그리고 머리 염색약 중의 화학성분이 일으키는 각종 부작용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향수 중에 함유된 합성 머스크는 근래에 발암 등 건강상의 악영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걸핏하면 기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그 함유성분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지 투명하게 알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함유 여부는 알려져 있다 하더라도 그 함량과 유해성에 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에 우리가 사용하는 개인용품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하수를 통해서 강이나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그로 인해 하천생태계의 생물이 여러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서 최대한 막아야 할 일이기도 하지만 매우 낮은 농도임에도 하천 생물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은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외모를 가꾸는 일은 결코 소홀히 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 되어 버렸으므로 개인용품의 사용이 어쩔 수 없을지는 모르나 건강한 몸에서 외모가 더 빛을 발할 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좀 더 조심스럽게 이들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일 것이다. 
  
 6. 모기약(향, 매트, 액체식 등), 살충제, 살균제, 물티슈 등의 사용도 최대한 줄인다.
 
Airsol1.jpg이 제품 안에는 모두 자연계의 생물을 죽이기 위한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참사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노출량이나 노출부위와 방식에 따라 사람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잠재력을 처음부터 내포하고 있는 것들이다. 
 
정부가 모든 것을 잘 알아서 심사하고 판매를 허가해 줬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과 그에 따른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독성에 관한 지식 자체가 부족해 정부도 당장 어쩌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관리제도 또한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당연히 이러한 물질의 사용은 신중해야 하며 그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7. 임산부와 유아나 아동은 위에 얘기한 모든 사항을 특히 더 신경써서 엄격하게 실천한다. 
 
ch3-1.jpg뱃속의 아이와 어린아이는 화학물질의 영향을 훨씬 더 민감하게 그리고 심각하게 받는다. 그 이유는 화학물질에 의한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당장의 힘도 미약할 뿐더러 앞으로 계속 신체적 발달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살짝 비뚤게 맞은 골프공이 먼 거리로 날아간 뒤에는 목표지점과는 매우 먼 곳에 떨어지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불확실하더라도 화학물질에 의한 위해 가능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임산부와 유아, 아동은 살얼음 위에 있는 듯이 조심 또 조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우리의 일상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종류는 너무 많고 이름도, 독성도 기억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떤 물질의 유해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의 누리집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정보제공시스템>독성정보 DB: 식품, 의약품, 화장품, 마약 및 향정신성 의약품, 농약/살충제/동물용 의약품, 중금속, 기타로 나누어 화학물질 독성정보 제공.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정보제공시스템은 독성정보 데이터베이스 말고도 중독 정보와 상품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들을 이용하려면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
 
■ 안전보건공단: 정보마당>직업건강정보>MSDS/GHS
  
글 이동수/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환경과 공해연구회 회장,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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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종한 정당, 당연한 결과"… 한겨레는 "민주주의의 죽음", 극명한 대조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12/20 13:33
  • 수정일
    2014/12/20 13:3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감격한 조선·동아, 지면 어디에도 해산 명분이 없다
[뉴스분석] "북한 추종한 정당, 당연한 결과"… 한겨레는 "민주주의의 죽음", 극명한 대조
 
입력 : 2014-12-20  11:07:50   노출 : 2014.12.20  11:07:50
이하늬 기자 | hanee@mediatoday.co.kr   

 

 

헌법재판소가 19일 통합진보당(진보당) 해산을 결정했다. 헌법재판소(주심 이정미 재판관)는 정부가 청구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및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해 “통합진보당을 해산한다. 소속인 의원들은 의원직을 상실한다”며 해산을 선고했다. 헌재 결정으로 정당이 해산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를 바라보는 신문들의 논조는 극명하게 달랐다. 보수성향으로 평가되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은 이를 ‘역사적 심판’ 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의 감격한 논조와 달리 방대한 분량의 지면 어디에서도 사상 초유의 정당 해산 결정의 명분과 정당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종북 정당이라 해산했다는 동어 반복을 되풀이 하고 있을 뿐이다. 사상과 정치적 결사의 자유는 물론이고 통합진보당이 한국 사회에 얼마나 실질적인 위협을 끼쳤는지에 대한 설명도 검증도 부족하다.

동아일보는 이 날 ‘종북 통진당 해선 민주 헌법 수호 위한 역사적 심판이다’ 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해 “북한과 연계된 지하당인 민혁당 전력자인 그는 법치주의와 선거제도를 뒤엎는 부정 경선으로 선출돼 국회를 ‘혁명의 교두보’로 삼으려 했다”고 썼다. 

이어 동아일보는 “통진당은 2011년 12월 창당 이후 북의 핵 개발과 인권 탄압에 철저히 눈감은 반면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할 만큼 북한을 추종한 정당”이라며 “이념의 다양성은 지켜야 할 가치이지만 자유민주주의의 적(敵)에게까지 관용을 베풀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국민과 유권자가 심판할 몫”이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한 셈이다. 

의원직 상실에 대해서도 동아일보는 "의원직을 유지하게 하면 정당해산의 실효성이 없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의 대표성보다 헌법 수호 의지를 밝힌 헌재의 결정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국민의 선거권이 헌법기관에 의해 제한됐다는 점에서 충분한 설명과 신중한 처리 절차가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 동아일보 1면 기사
 

조선일보는 당내 계파갈등과 구시대적 사고 등을 들어 이 같은 헌재의 판단이 결국 당연한 결과라는 식으로 전했다. 조선일보는 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창당 멤버들의 “진보진영이 자력으로 통진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고 헌재에 부담을 떠넘긴 것 같아 부끄럽다”라는 말은 인용했다. 하지만 당내에 문제가 있는 것과 정당을 해산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나아가 새정치민주연합에게도 화살을 겨누는 시도도 보였다. 동아일보는 “지난 3년간 통진당이 우리 사회를 어지럽힌 데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맺어 국회 진출의 길을 열어준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통진당의 종북성이 백일하에 드러난 최근에도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전 비대위원은 통진당 해산 반대 주장에 앞장섰다”고 썼다. 

반면 진보성향으로 여겨지는 한겨레, 경향신문 등은 이번 헌재 판결에 우려를 보였다. 한겨레는 20일자 지면 신문에서 ‘민주주의의 죽음, 헌재의 죽음’ 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1면 머리기사로 발행해 헌재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해당 사설에서 이번 헌재 판결을 두고 “1959년 이승만 정권 당시 진보당은 정부 부처의 등록취소로 해산됐지만 1958년의 대법원은 ‘진보당의 정강·정책은 위헌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며 “적어도 이번처럼 정당의 주요 인사와 정당 자체를 억지로 동일시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판결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는 것이다.

이어 한겨레는 “헌재는 구체적 증거도 없이 이들의 주장이 북한의 그것과 유사하므로 북한 동조가 통합진보당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권위주의 시절 국가보안법 사건에서 검찰이 펴던 막무가내식 논리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실제 헌재는 진보당 당 강령 등에서는 '실질적 해악을 끼칠 위험'을 찾지 못 했지만 '진정한 목적' 이나 '숨은 목적'을 추정해보면 그런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 한겨레 1면 사설
 
   
▲ 경향신문 1면 기사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진보적 민주주의는 우리뿐 아니라 서구의 여러 정당에서도 흔히 통용되는 개념이다. ‘진보’라는 이름 앞에 무조건 종북 딱지를 붙인다면 대한민국에 멀쩡한 곳이 어디 있을까 싶다"며 " 굳이 정당해산이라는 충격요법이 아니라 형사 사법절차를 통해서라도 충분히 의율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향신문은 정당해산심판 청구 자체가 순수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알려질 당시는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이 정점에 달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치부가 드러난 시기였다는 것이다. 또 이번 헌재 발표 역시 청와대 비선 실세와 정윤회 등의 국정농단 의혹을 놓고 국민적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시점이다. 

중도성향으로 평가되는 한국일보도 이번 결정을 두고 "논거가 자의적이라고 볼만한 대목이 적지 않다" "지나친 확대 해석" "가정한 근거한 논리 전개도 헌법재판소 답지 못 하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셈" 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일보는 "헌법적 가치 수호라는 헌재 결정이 거꾸로 민주주의 가치의 침해와 훼손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신문들은 같은 해외사례를 두고도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독일공산당의 해산 사례를 두고 경향신문은 "사상이나 이념을 정면으로 문제삼은 것은 독일공산당 해산이 대표적 사례인데 이 결정을 지금까지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반면 동아일보는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냉전 체제에서는 국가 존립을 위협하고 헌법질서에 배치되는 정당을 용납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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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모여라 국민촛불집회

"여덟 명 이름 기억하겠다...
재판관이 아니라 공안 소설가"

[현장]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모여라 국민촛불집회... 충돌 없이 마무리

14.12.19 22:40l최종 업데이트 14.12.20 10:0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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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과거로 회귀시켰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참석자들이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박근혜 정권의 보복정치이며 민주주의 파괴, 독재로 회귀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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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당원 여러분, 미안합니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내려진 19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말했다. 

무대에서 그는 "다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이 원통하다"면서 "오늘 밤은 술 없이 잠들지 못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이 세상의 주인인 우리가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중의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34개 시민사회단체와 진짜 사장 나와라 운동본부 등 11개 대책위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1300여 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추운 날씨 탓에 광장 잔디밭 곳곳에는 빙판길이 생겼다. 시민들은 오후 7시께부터 두께 1cm 남짓되는 은색 스티로폼 깔개 위에 앉아 추위를 견뎠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검은색 패딩을 입고 맨 앞줄에 앉았다. 

이날 집회는 ▲ 진보당 강제 해산 반대뿐만 아니라 ▲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 중단 ▲ 의료민영화 중단 ▲ 세월호 참사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 ▲ 노점상 단속 중단 등  박근혜 정부 2년을 맞아 총체적 현안을 다루는 자리였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헌재의 결정 때문에 연설자들의 발언은 '민주주의 위기'로 집중됐다. 

이정희, "진보정치의 꿈 잃지 않겠다"... 시민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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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민주주의 파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절대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다며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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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민주주의를 지키라고 만든 헌법재판소가 엉성한 논리로 정치적 다원주의에 기반 한 민주주의를 부정했다"며 "이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내내 손으로 허공을 가르며 분노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통합진보당해산심판청구 사건 소송 대리인단 중 한 명인 이재화 변호사도 연단에 올랐다. 먼저 이 변호사가 "소송인단 25명을 대표해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한 것을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이자, 무대 아래에서 "힘내세요", "수고하셨어요" 등의 격려 인사가 터져 나왔다.  

이어 이 변호사는 해산 쪽에 의견을 낸 8명의 재판관을 지목한 뒤 "재판관이 아니라 공안 소설을 쓰는 소설가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은 17만5천여 쪽의 증거도 보지 않고, 편견에 기초해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 했다"며 "다수의 횡포로부터 소수 정당을 보호하라는 취지에서 만든 정당해산심판제도를 180도 왜곡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날조된 사실로 해산이 결정됐다고 해서 자주, 민주, 평화, 통일과 같은 진보적 가치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역사는 박근혜 정부의 공안몰이에 편승한 8명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고, 그들의 비겁함도 심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가 연단에 오를 때는 무대 아래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참가자들은 "이정희", "이정희"를 연달아 외쳤다. 잠시 뜸들이다 말문을 연 이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강제 정당 해산만큼은 막아야겠다며 온갖 시련을 해쳐왔지만, 오늘 저희는 이기지 못했다"며 침통해 했다. 

이어 그는 "검찰총장은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헌재 결정 규탄집회조차 금지된다고 공헌했고, 극우 단체는 기다렸다는 듯 저를 비롯한 모든 당원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며 "앞으로 진보당의 당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과 각종 불이익이 박근혜 정권에 의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 대표는 "통합진보당과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시련 속에서도 진보정치의 꿈을 잃지 않겠다는 걸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스 보고 찾아온 시민들... "헌재 결정에 충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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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2년 규탄하는 상징의식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2년 동안 벌어진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파괴, 노동탄압 등을 규탄하며 '박근혜 2년'이라고 적힌 대형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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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오전 통합진보당 해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도 있었다. 군복무 중이라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한 시민(29)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보고 충격에 빠져 있던 중, 집회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이번 결정으로 종북몰이가 더욱 거세지고 진보세력들은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퇴근길에 홀로 찾아왔다는 회사원 김수진(35·여)씨는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백성을 무시하는 임금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대사가 나왔는데 지금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며 "헌법재판관들이 오늘 정말 옳은 일은 한 것인지 스스로 되짚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두 시간 여 가까이 자리를 지킨 시민들은 '박근혜 2년'이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한 뒤 오후 9시10분께 해산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차로 이동하는 이정희 대표에게 다가가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또한 이날 집회는 물리적 출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과 달리 마찰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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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2월 19일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한국청년연대 소속 회원들이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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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김광진’

사이버 사령부 ‘희망고문’에만 그친 MBC <진짜사나이> 등 현안 파혜쳐

정현환 201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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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김광진’      

 <약력>    
 (현) 민주당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 조사위원회 위원    
 (현)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현)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    
 (현) 국방부 병영문화 혁신위원회 자문위원  

 

 2013년 10월 15일.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사이버 사령부 대선 개입’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사이버 사령부 요원들은 국정원 요원들과 달리 대선 관련된 ‘글’을 쓰면서 동시에 ‘그림’도 게시했었다. 온라인 공간에 올라온 사진을 보다가 일반인이 직접 올릴 수 없을 거 같은 사진에 주목했다. 그런 사진들을 중심으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정 사진이나 그림들을 토대로 몇몇 아이디를 찾아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 위주로 된 트위터만 봤다면 못 찾았을 거라고 생각된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논란이 한창 불거질 당시 야당은 정확한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중심이 돼 사이버 사령부 의혹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그는 군 관련자들의 정보가 큰 도움이 됐는데 사이버 사령부의 정확한 인원이 100명이라는 것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존재와 규모를 밝혀낼 수 있었다.

 

 

 - 지난 10월 29일 경실련이 뽑은 국정감사 국방위 분야 우수위원으로 선정됐는데
 = 경실련이라는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뽑아줬기에 의미가 남다르고 2년 연속이라서 더 기쁘다.  과거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청년 비례대표로 뽑힐 당시 저에 대한 많은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그러한 걱정을 어느 정도 해소시켰다고 생각한다. 이제 ‘김광진’의 정치가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퍼즐’ 맞추기와 ‘숨은그림찾기’

 

 -작년에는 ‘사이버 사령부 대선 개입’을 폭로하는 등 국감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비결이라도 있나
 =‘퍼즐’을 맞춰가는 자세로 접근했다. ‘사이버 사령부 대선 개입’ 의혹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실을 보면서 이런 일을 군에서도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여에 걸쳐 사이버 사령부 요원들의 존재와 그 요원들이 대선 관련 댓글을 달았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추측에서 사실이 되기 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처음엔 그 존재조차 몰랐던 ‘사이버 사령부’ 였지만 6개월여 동안 규모와 인력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게 됐고, 두루뭉술한 ‘추상화’가 아닌 구체적이고 명료한 ‘사실화’를 그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이버 사령부라는 특수조직을 확인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국회의원의 신분이라도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서는 어떠한 결과도 없을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우회로를 선택했다. ‘사이버 사령부’와 관련해 의문이 가는 부분을 하나하나씩 확인했다. 퍼즐을 맞추듯, 숨은 그림을 찼듯이 그렇게 한 조각 한 조각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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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방부 장관 김관진(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옥도경(준장) 전 사이버 사령관 


‘베드로’와 같았던 김관진 국방부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국방부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모두 세 번 거짓말을 했다. 
 “국방부가 선거에 개입하는 일이 있습니까?”/“없습니다” 
 “국방부에서 사이버 사령부를 통해 대선 개입하지 않았습니까?” /“없습니다”
 “사이버 심리전단(530기관들)이 작년 18대 대선과 관련해서 댓글작업을 한 사실을 장관은 알고 있습니까? /“댓글 작업에 대해서 알지 못 합니다” 
 이렇게 처음엔 “모른다”고 하더니 나중엔 사이버 사령부 요원들의 댓글 증거를 제시하자 요원 “한 명의 개인일탈”이라고 넘어가려 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과 또 다른 증거를 제시하자 그제야 그 존재를 “인정”했다. 절대로 아니라며 강력 부인하던 김 장관은 현재는 청와대에 있다.

 

- 이번 국정감사에서 MBC <진짜사나이>가 “우리 병영문화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 진짜사나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 때의 취지는 이러했다. MBC <진짜사나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은 ‘웃음’을 유발하려고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희화화’는 필수다. ‘군(軍)’ 이라는 소재로 예능에서 웃음을 주려고 하는 건 문제가 될게 전혀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않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그런데 방송은 ‘병영문화’를 소재로 하되 실제 군대의 모습을 시청자와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다.
 MBC는 자체 예산을 들여 군부대 시설 안에 방송용 세트장을 지었다. 세트는 현실이 아니다. 방송에서 겉모습은 군 시설로 비춰줬지만 실제 군 장병들이 생활하는 생활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왜곡은 아니지만, ‘허위’라는 건 문제다. 군을 소재로 병영문화를 ‘과장’ 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있지도 않는 ‘허위’를 방송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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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에만 그친 MBC <진짜사나이>
 
  MBC <진짜사나이>는 일종의 ‘희망 고문’이다. 현재 우리 장병들의 생활환경은 70년대 수준이다. 앞서 말했듯이 방송은 실제와는 전혀 다른 생활관과 병영문화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육군은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처럼 실제 장병들과 숙소와 부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논의는 없다. 장병들의 기본권 증진을 위한 예산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 몇 백 억, 몇 조 원 짜리 무기사업은 아무렇지 않게 결정하면서 말이다. 
따라서 MBC <진짜사나이> 논란은 방송사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실제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을 하는 ‘국방부’에 대한 비판이다. 65만 장병들이 웃을 수 없는 현실을 봐달라는 뜻이었다. 현재 군 복무중인 병사들의 삶에는 ‘예능’처럼 웃을 수 없는 요소가 너무도 많다. 삶 자체가 ‘다큐’인 것이다. 군대를 다녀온 선배로서의 그런 부분에 대해 조언하고 싶었다.

 -군 인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인권, 평화, 미래를 생각하는 역사행동이 내 좌우명이다. 이중에서도 인권이 늘 우선이었다. 의원이 되기 전에도 우리 사회를 바라 볼 때 늘 ‘인권’적인 측면으로 바라봤다. 군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방위에 처음 오고 나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자연스럽게 ‘군 인권’을 보게 됐고. 특히 우리 군이 사람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현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전작권' 문제나 ‘FX 사업’은 이전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논의해 왔었다. 하지만 ‘군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 사회는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의식이 자연스럽게 의정활동으로 이어진 거 같다. 

 

 ‘영현비’ 횡령을 폭로한 김광진  

 

  -지난 9월에 JTBC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에서 영현비(군에서 사망한 장병에게 지급되는 비용) 횡령에 대해 폭로했는데 그 뒤의 변화는
  =국정감사에서 다뤘는데 현재는 이 비용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에 대해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조 중에 있다. 두 가지 방식으로 보상에 대한 의견들을 절충하고 있다. 국방예산으로 일괄 지급할 것인지, 아니면 당시 부대에서 지급하지 않았던 지휘관들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두 가지 방식에 각기 장·단점이 있기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영현비를 국방예산에서 지출할 경우 국민의 세금을 두 번 쓰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법리적으로 따지면 세금을 이중으로 쓰게 되는 것이다. 중간에 유족에게 지급해야 될 돈을 지급하지 않은 사람과 집단이 따로 있는데 이걸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반대로 후자의 경우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군에서 의무 복무 중에 사망한 장병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 년 전에 발생한 사건이다. 당시 부대 관련자들이 다른 부대로 전출되거나 전역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에 영현비를 지급하지 않은 지휘관과 간부들을 일일이 찾아내서 확인해야한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처벌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이 두 가지 방식 말고 더 좋은 방식이 있는지 국방부와 협의 중이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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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1일 국회 남문 군에서 자식을 잃은 유가족이 ‘군 인사법’ 개정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작년 12월에 추진하던 ‘군 인사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해 유가족들의 상심이 큰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국방위에 있으면서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유가족 분들을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겠다. 최근 이 문제와 관련하여 법안 소위에서 국방위원하고 수석, 그리고 국방부 차관이 모여 3자간의 논의를 했으며 이전에 비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이 법을 처음부터 추진한 의원으로서 군이 끝까지 의무 복무중에 사망한 장병에 대해 책임지는 구조를 반드시 만들겠다. 
 -현지시찰을 많이 다니는 의원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뭐가 가장 부족하냐? “배고프다” 아직도 귓가를 맴도는 말이다. 작년 10월경이었다. 노크귀순으로 알려진 부대를 방문하고 인근 해병대 부대를 방문했다. 도착해서 이등병에게 물었다. “무엇이 제일 힘드냐?” 라고 물었다. 앳된 표정의 병사가 손을 들고 말했다. “배가 고픕니다” 
 앞서 말했지만 진짜사나이에서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65만 장병의 삶은 예능이 아니라 ‘다큐’다. 해병대 이등병의 대답이 바로 지금 우리 군의 현주소다. 왜 그런지가 궁금했다. 국방예산으로 33조원을 쓰면서 왜 우리 병사들이 배가 고파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 뒤로 장병들의 실생활을 알고자 군부대를 더 많이 방문하고자 했다. 특히, 격오지(주요 부대에서 떨어진 작은 단위의 부대)부대를 찾아가고자 했다. 갈 때마다 느낌이 남달랐다. 국감에서 지휘관들의 대답을 듣는 것 보다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일선 지휘관들이 부대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휘관들에게 부대 실사정을 알 수 있는 실직적인 보고가 잘 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분들은 잘 알 것이다. 높은(?) 분들이 부대를 방문을 한다고 하면 일선 부대에서 준비를 많이 한다. 안 좋은 점을 감추고 좋은 점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전부다 감출 수 없다. “배고프다”고 말한 병사의 말이 이를 입증한다. 모든 걸 감출 수 없다. 그래서 간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 부대시찰에 나선다. 
 최근에 발생한 ‘구타’ ‘가혹행위’로 인한 사망사건은 지휘관들이 일선 부대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했다. 지휘관들이 군 행정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들이 부대를 더 많이 찾아갔다면 끔찍한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엔 소통의 문제다. 따라서 지휘관을 비롯한 군에서 실무를 도맡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전방부대를 가야한다. 장병들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잘못을 따지고 문책하기 위한 방문이 아니라 내 새끼, 우리 아들들이 잘 자고, 잘 먹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림6-1.JPG- K-11복합소총, 통영함, 특전사 방탄복 등 방산비리를 지적했는데 해결방안은 뭐라고 보나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을 지금보다 더 많이 ‘문민화’ 시켜야 한다. 최근 일각에서 방사청을 해체하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데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 방사청이 해체되면 누가 가장 큰 이익을 보겠는가? 몇 십 조, 몇 천 억을 주무르는 방사청의 업무를 누가 맡게 될는지 생각해야 한다. 대답은 명료하다. 바로 ‘국방부’다.  방사청의 기능은 원래 국방부에서 담당했었다. 하지만 국방부는 그 시절 갖은 비리로 얼룩졌었다. 방사청 업무를 맡은 군인들이 계속해서 처벌을 받았다. 결국 문제가 심각해지자 방위사업 관련 기능을 국방부로부터 독립시켰다. 그 뒤로 어떻게 됐을까. 기존에 존재하던 비리가 많이 없어졌다. 
 따라서 독립된 현재의 방사청은 브레이크(제어장치)다. 부조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장벽이다. 그런데 이러한 방사청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과거로 회귀다. 자명하다. 우리 안보는 비리로 물들 것이다.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역대 방사청 청장 중 잡음 없이 임기를 마친 사람이 몇이나 되나. 몇 몇을 제외하고 대다수는 ‘비리’ 청장 오명을 썼다. 방사청을 없앴다면 다시 ‘부정’과 ‘부패’가 자행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위사업 분야에 군인이 아닌 ‘외부인사’를 두어야 한다. 군 조직의 특성상 전임자와 후임자는 아주 긴밀한 관계다. 일반사회는 여러 개의 대학 출신들이 다양한 경쟁을 펼치지만 우리 군은 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군의 요직을 차지한다. 그래서 멈출 수 없다. 누군가가 잘못된 정책을 저질러도 선배, 후배, 동기가 앞서 추진한 사업이기에 제동을 걸지 못한다. 중단을 하지 않고 유지하면 어느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봐주고 눈 감기’는 책임을 전가하고 회피하기로 이어진다. 그렇게 문제 있는 사업을 추진하여 완료시킨다. 그리고 다시 새롭게 사업을 추진한다.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는 사업을 다시 이어받는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현재의 상황이 이러한데 군 출신이 다시 방사청의 업무를 이어받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따라서 외부 정책결정자가 방사청에 들어와서 이걸 멈춰야 한다. 규정과 절차에 따라 논의하여 잘못된 사업이 있다면 중지시켜야 한다. K-11 사업, 통영함도 다 마찬가지다. 너무나도 많은 사업들이 이렇게 추진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방사청의 독립성도 보장해야 한다. 산림청 인사는 누가하나? 산림청장이 한다. 그런데 방사청 인사는 ‘국방부’ 장관이 한다. 청장에게 인사권이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방사청의 직원들은 방사청장의 말 대신 국방부 눈치를 본다. 이 문제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끝으로 방산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군인에게 ‘정년보장’을 해줘야 한다. 군인도 60세 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계급정년을 철폐하는 것이 방산비리의 악순환을 끊을 가장 중요한 열쇳말이다.

 

 군 간부들의 계급정년을 풀어야 방산비리를 척결

 

  현재 우리 군의 고위 간부들은 계급정년에 묶여 40-50세에서 진급을 하지 못하면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 그래서 전역하기 몇 년 전에 알아서 앞으로 일할 업체를 모색하고, 현역일 때 이들의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일반 교사가 교장선생님 안됐다고 하자. 교장이 안 된 모든 교사가 교편을 내려놓지 않는다. 옷을 벗지 않고 평교사로 정년퇴임한다. 그런데 군인은 그렇지 않다. 진급을 하지 않더라도 굳이 장군이 되지 않더라도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따라서 군인에 대한 직업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방산비리는 계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미래를 걱정하는 현직 군인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방산기업끼리의 유착관계는 지속될 것이다. 방산비리가 우리 사회논란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명분과 실리가 없는 무기도입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는 ‘수의계약’은 지양되야

 

  -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해 F-35A 구입 등이 전작권 연기와 연계돼 있는거 아닌가라는 의혹이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선순위를 따져봐야 한다. 대한민국 군에 현재 무엇이 필요한지 검토해봐야 한다. F-35A 문제는 13년 동안 관련전문가들이 끊임없이 토론 해왔다. 여러 기종을 평가하는데 몇 년에 걸쳐 선정해 투자했다. 그런데 8조원짜리 사업을 대통령이 한 번 외국 순방을 갔다 오더니 ‘수의계약(매매 할 때 경매나 입찰 등의 방법을 통해 하지 않고,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여 맺는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을 하기 위해 우리사회가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현재의 상황은 비정상적이다. 상식적이지 않다.  
  ‘절차’와 ‘법리’가 무시되고 있다. F-35A 문제는 더욱 그렇다. F-35A에는 스텔스 기능이 있다. 스텔스 기능이 있으면 좋다. 그런데 우리 군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스텔스 기능이 있는 기종선택은 효율적이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전구(戰區)’는 짧다. 전쟁이 나면 곧바로 전면전으로 번진다. 스텔스 기능을 채 쓰지도 못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환경에 맞는 기종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수년간 논의돼 온 사업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는 현실에 착잡하다. 8조원 사업도 이렇게 추진되고 있는데 ‘통영함’ 문제에서 보듯이 2억원 수준의 부품을 41억에 사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여러 기관들이 이렇게 부품 구입하면 안 된다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결국 아무개 팀장 한 사람의 지시로 모든 게 다 바뀌었다. 기준도, 절차도 없이 말이다.

  -초선의원이고 비례대표 야당의원으로서 국방위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한계가 있다면 
  =큰 틀을 바꾸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국방위원으로서 노력한 끝에 사병의 ‘수통’을 30년 만에 바꿨다. ‘수통’을 바꾸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더 큰 틀에서 바꿔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작계 5029 같은 군사전략이 그렇다. 무기도입 관련 사업도 마찬가지다. 큰 틀에서 국가운명을 좌지우지할 사안들을 바꾸지 못한 점이 아쉽다. 
 국회의 무능력도 느꼈다. 앞서 말했듯이 비정치적 민생사안인 ‘군 인권’ 문제가 정치적 이슈와 큰 현안에 밀려 올해 2월에 통과되지 못했다. 여기에 사드, F-35A, 전작권 문제에 대해서 봤듯이 우리는 우리 안보문제에 대해 그동안 끊임없이 논의해왔음에도 ‘누군가의 단 한마디 말’에 기존의 논의가 뒤엎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주한미군에, 아니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막을 명분과 수단이 없다. 몸으로 막는다면 막을 수 있을까. 국회의원으로서 정작 우리 안보상황에 대해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 ‘견제권’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현실이 아쉽다. 국민에게 면목이 없을 정도다.

  - 김광진이 생각하는 ‘진짜 사나이’란?

  =군 인권 측면에서나 현재의 우리 안보 상황에서나 우리 군은 2014년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군대로 탈바꿈해야 한다. 군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라 사회가 군에게 요구하는 시각으로 군을 개혁하고 바꾸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 군은 ‘창급부대(전투를 할 수 있는 최소단위의 부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꾸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전략대로라면 북한이 우리 측에 포를 쏘면, 우리 함정은 어디서 포가 날라왔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포를 쏴야 한다. 결정을 하라고 공격을 하라고 결정을 하면 잘못하다가는 전면전이 날 수 있다. 전쟁이라는 것은 전쟁은 군인이 하지만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정치인이다. 의사결정은 상급부대가 하는 것이 맞다. 폼나게 즉각적으로 대응하라고 말하는 것은 잘 못됐다.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되어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그동안 국방위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다른 사안에도 관심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국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젊다는 장점을 살려 청년과 소통하는 젊은 정치인이 되고 싶기도 하다. 국방위를 하면서 군인과 정부요원들만 만났는데 이제는 대학생들을 만나서 그들의 고민을 같이 생각해보고 싶다. 나아가 국방위를 하면서 현재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지형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이를 밑거름 삼아 ‘통일’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공부하고자 한다.  
 현재 국방위와 정보위에 있다. 두 상임위에 있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점들을 알 수 있었는데, 기회가 되면 ‘국정원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현재 우리 국정원의 예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국정원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대시키고자 한다. 
  끝으로 앞서 추진하다가 중단된 ‘군 인사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고자 한다. 갈 길이 멀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 현재는 군 인사법의 적용대상이 의무복무자 대상자에 국한되어 있다. 일단 의무복무대상자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고 이를 토대로 부사관과 장교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는 법안을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법률이 현실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군 의문사 심사기구’가 마련하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하겠다. 지금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인터뷰 정현환 기자 dondevoy8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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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시민사회 단체 대정부 투쟁 예고

박근헤, 독재국가로 전락 시켰다.
 
야당, 시민사회 단체 대정부 투쟁 예고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12/19 [17:34]  최종편집: ⓒ 자주민보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하자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진보당 관계자들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정당 시민사회단체들이 민주주의의 훼손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헌법재판소(소장 박한철)가 19일 오전 10시 헌정사상 처음으로 합법정당인 진보당을 해산하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다며 투쟁의지를 표명했다.

 

진보당 이정희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무너졌다."면서 "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다. 6월 민주항쟁의 산물인 헌법재판소가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판결로 스스로 전체주의의 빗장을 열었다. 오늘 이후 자주·민주·평등·평화통일의 강령도 노동자 농민 민중의 정치도 금지되고 말았다. 말할 자유, 모일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당할 암흑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정희 대표는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하는 저의 마지막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진보정치 15년의 결실, 진보당을 독재정권에 빼앗겼다. 오늘 저는 패배했다. 역사의 후퇴를 막지 못한 죄, 저에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고개를 숙였다.이 대표는 "오늘 정권은 진보당을 해산시켰고 저희의 손발을 묶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희 마음속에 키워 온 진보정치의 꿈까지 해산시킬 수는 없다. 오늘 정권은 자주 민주 통일의 강령을 금지시켰지만 고단한 민중과 갈라져 아픈 한반도에 대한 사랑마저 금지시킬 수는 없다. 이 꿈과 사랑을 없앨 수 없기에 어떤 정권도 진보정치를 막을 수 없고 그 누구도 진보정치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해 새로운 당 건설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진보를 향한 열망은 짓누를수록 더욱 넓게 퍼져 나간다는 역사의 법칙을 기억해 달라"면서 "종북몰이로 지탱해온 낡은 분단체제는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진보당과 국민여러분이 함께 나눴던 진보정치의 꿈은 더욱 커져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진보당의 뿌리이고 중심의 노동자 농민의 변치 않는 지지와 신임에 당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존경의 인사드린다."며 "저희의 잘못도 책임도 꿈도 사랑도 한순간도 잊지 않고 반드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나라를 국민여러분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정당해산 결정이 나오자 야당들도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 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초인 정당의 자유가 훼손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통진당에 결코 찬동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통진당에 대한 해산 판단은 국민의 선택에 맡겼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헌재의 결정을 반박했다.

 

새정연의 정청래 의원은 "나는 진보당의 정치노선에 동의하지 않지만 진보당 해산이라는 헌재의 결정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정치적 반대자라고 해서 그들의 말할권리, 정당활동의 자유까지 빼앗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폭압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며 정당해산 결정을 비판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통합진보당에게 너 내려" 명령하니 각하 시원하십니까? 헌법재판이 아니라 정치재판입니다. 법치의 자리를 정치보복이 대신한 날입니다. 박근혜정부 출범 2년만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회항하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입장을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오늘 헌법재판소 판결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정의롭지 못한 판결"이라는 말로 비난했다.

 

정의당은 특별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당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판결로 매우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성명은 "헌재의 존재 이유인 헌법을 스스로가 무시하고 소수정당을 보호하고자 제정된 정당해산심판제도가 소수정당을 해산해 버린 자기부정 판결"이라면서 "대한민국 헌정 사상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 판결로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탄생한 헌재의 역사 중 가장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은 특히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확대되고 정치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한국사회를 위해 싸워왔다."며 "이것이 민주주의를 더욱 공고히하고 헌법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다시 국민들과 함께 흔들림 없이 싸워 나갈 것임을 다짐한다."고 밝혀 대정부 투쟁에나설 것임을 확인했다.

 

한편 한국시민사회단체 최대의 연대 체인 한국진보연대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법을 부정한 헌법재판소의 진보당 해산 판결을 강력 규탄한다!'의 성명에서 "오늘 헌법재판소가 인용 8, 기각 1로 통합진보당에 대해 해산 판결을 내리고,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했다."며 "헌법재판소는 이러한 전형적 마녀사냥으로 점철된 박근혜 정권의 논리를 그대로 수용하여 선거를 통해, 국민의 투표를 통해 국회의원을 배출하고 활동해 오던 진보정당을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성명은 "이로써(정당해산 결정으로)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절대 원칙이 무너졌고, 헌법재판소가 헌법을 부정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역사는 이번 판결을 두고두고 “사법부가 권력의 시녀로 전락해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법부 역사의 최대 오점으로 기록할 것이며, 헌재소장 박한철, 주심 이정미 이하 서기석, 안창호, 이진성, 김창종, 강일원, 조용호 등 8명의 재판관들은 박근혜 정권에 굴종, 민주주의와 헌법을 파괴한 공범으로 영원히 역사에 그 오명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 한국진보연대는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부정하며,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로 만든 이번 판결을 강력히 규탄하며,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며 "우리는 통합진보당과 함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법을 부정한 박근혜 정권과 헌법재판소를 심판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대정부 투쟁에 나 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 소속 공공노조는 '헌법재판소 판결은 노동자 정치 말살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해산 판결을 내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헌법재판소의 이번 판결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은 물론, 진보정치, 노동자정치를 말살한 것"으로 규정했다.

 

공공노조는 진보당 해산의 의미를 3가지로 규정했다. 첫째. 헌법 재판소는 많은 노동자가 당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에 해산 판결을 내림으로써 노동자들의 정치적 권리를 훼손했다는 것.

 

둘째, 진보적 민주주의를 왜곡했다. 즉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의 주요한 이유인 ‘진보’를 위해 활동할 것을 결의한 것이다. 결국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의 싹조차 없애겠다는 것.

 

셋째. 87년 이후 노동자 대투쟁의 결과로 이뤄낸 노동자 정치를 볼온시하고 있다. 헌재는 이런 노동자 정치를 반 민주적인 판결로 훼손하고 불온시 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공공노조 성명은 "사실 새누리당의 반 헌법적 행위는 손을 꼽을 수도 없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한 5.16 쿠데타와 유신을 단행한 공화당, 12.12 쿠데타와 5.18 민중항쟁 진압을 제압하고 탄생한 민주정의당, 국정원 대선 개입으로 당선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야말로 진즉 해산됐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진보당해산반대 원탁회의와 노동 시민사회단체는 오늘 저녁 집회에서 대정부 투쟁을 결의할 것으로 보여 연말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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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이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갈랐다

 
해산 결정 찬성 주요 근거 이석기 의원 모임-발언...비례성 원칙 어긋나 소수의견 그쳐
입력 : 2014-12-19  12:02:32   노출 : 2014.12.19  13:25:17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헌법재판소가 19일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및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에 대해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선고했다. 박한철 소장을 포함한 재판관 8인은 해산청구 인용을, 김이수 재판관은 기각 의견을 제출하면서 재판관 9인 중 6인 이상이 찬성해 해산이 결정됐다.

해산 결정은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이 크게 작용했다.

해산 찬성(인용) 의견을 낸 8인의 재판관은 결정 이유를 통해 통합진보당의 강령인 '진보적 민주주의'에 대해 "특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진보적 민주주의는 이른바 자주파에 의해 피청구인 강령이 도입됐다"고 밝혔다.

경기동부연합, 광주전남연합, 부산울산연합의 주요 구성원들을 자주파, 진보당의 주도세력이라고 보고 "우리 사회가 특권적 지배계급이 주권을 행사하는 거꾸로 된 사회라는 인식 아래 대중 투쟁이 전민항쟁으로 발전하고 저항권적 상황이 전개될 경우 무력행사 등 폭력을 행사하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헌법 제정에 의한 새로운 진보적 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하여 집권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8인 재판관은 "이들의 이러한 입장은 이석기 등의 내란 관련 사건으로 현실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내란 사건의 근거가 됐던 지난해 5월 모임에 대해서도 "회합을 주도한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의 수장으로서의 지위 및 이 사건에 대한 피청구인(통합진보당)의 전당적 옹호 및 비호 태도 등을 종합하면 이 회합은 피청구인의 활동으로 귀속된다"고 판단했다.

8인 재판관은 "내란 관련 사건에서 피청구인 구성원들이 북한에 동조하여 대한민국의 존립에 위배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피청구인의 진정한 목적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 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구체적인 위험성을 배가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해 실질적인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구체적 위험성을 초래하였다고 판단되므로, 우리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결국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이 진보당 해산의 결정적 근거가 된 셈이다. 

8인 재판관은 정당해산결정이 비례의 원칙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정당 해산 결정으로 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법익은 정당해산 결정으로 초래되는 피청구인의 정당 활동 자유의 근본적 제약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일부 제한이라는 불이익에 비하여 월등이 크고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피청구인 주도세력(경기동부연합 등 통합진보당 자주파)은 언제든 그들의 위헌적 목적을 정당의 정책으로 내걸어 곧바로 실현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며 "따라서 합법정당을 가장하여 국민의 세금으로 상당한 액수의 정당보조금을 받아 활동하면서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려는 피청구인의 고유한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당해산 결정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 이정희 대표 등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19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들어서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8인 재판관은 현재 진보당 소속 5인의 국회의원 의원직도 상실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 사건은 헌법 8조 4항에 근거하고 있지만 후속 조치인 해산 정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후속 조치 내용은 관련된 법 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해산되는 위헌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다면 위헌적인 정치이념을 정치적 의사 형성 과정에서 대변하고 이를 실현하려는 활동을 허용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그 정당이 계속 존속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라며 "해산 정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을 상실시키지 않은 것은 결국 정당해산제도가 가지는 헌법 수호 기능이나 방어적 민주주의 이념과 원리에 어긋나고 정당해산 결정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재판관 9인 중 유일하게 해산 청구 기각 의견을 낸 김이수 재판관은 8인의 재판관과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김 재판관이 제출한 기각 결정 이유는 정부(청구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김 재판관은 '진보적 민주주의' 강령에 대해 "진보적 정치세력들에 의하여 수십 년에 걸쳐 주장되고 형성된 여러 논리들과 정책들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조합한 것으로서 실질적으로 광의의 사회주의 이념으로 평가될 수 있으나,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김 재판관은 "피청구인(통합진보당)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구조적인 것으로 인식하여 구조적이고 급진적인 변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확립된 질서에 도전한다는 명분으로는 민주 국가에서 금지되는 행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재판관은 진보당의 강령과 활동이 북한과 유사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부와 권력에 대한 비판적 정신과 시각이 북한과의 연계나 북한에 대한 동조라는 막연한 혐의로 좌절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주장과 유사하다는 점만으로 북한 추종성이 곧바로 증명될 수 있다고 보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재판관은 이석기 의원 내란 사건에 대해 "국민의 보편적 정서에 어긋나는 것 일뿐 아니라 이러한 모임을 되풀이하거나 구체적 실행으로 나아갈 개연성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모임을 되풀이하거나 구체적 실행으로 나아갈 개연성 등을 고려하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면서도 "이 사건 모임이나 그 모임에서 이루어진 구체적 활동으로 인한 민주적 기본질서 위배의 문제를 피청구인 정당 전체의 책임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재판관은 비례 원칙에 대해서도 "피청구인(진보당)의 해산결정으로 인해 초래될 사회적 불이익은 민주 사회의 순기능에 장애를 줄 만큼 크다"며 8인의 재판관과 정반대의 의견을 밝혔다.

김 재판관은 "피청구인(진보당)에 대한 해산결정은 우리 사회가 추구하고 보호해야할 사상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특히 소수자들의 정치적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재판관은 또한 "피청구인(진보당) 소속 당원들 중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동조하여 대한민국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전복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형법이나 국가보안법 등을 통해 그 세력을 피청구인의 정책결정과정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배제할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 의원직 상실에 대해서도 "국회는 이를(국가질서 훼손) 스스로 밝혀내 자율적인 절차를 통해 그들을 제명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김 재판관은 마지막으로 "정당해산제도는 비록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최후적이고 보충적인 용도로 활용되어야 하므로 정당 해산 여부는 원칙적으로 정치적 공론의 장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해산 찬성 결정은 항소 중인 사건이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을 주요 근거로 인용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형사 재판부는 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고 RO의 실체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헌법재판소가 이 의원의 발언과 활동을 진보당으로 귀속시켜 해산을 결정하는 것이 맞느냐의 의문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정원 헌법재판소 선임부장연구관은 "헌재의 판결과 내란 음모 사건은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RO 실체 형사 판결 사실 중에 헌재가 인정한 사실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과 관련된 활동이다. 내란과 관련된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되는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종 변론 기일 후 채 한달도 안돼 선고일이 잡으면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는 "헌재 사건은 1~2심이 존재하지 않고 최종심이기 때문에 1년에 걸쳐 변론 기일이 여러 번 진행된 사정이 있고 변론 종료 후에 지금 시점을 가리켜 너무 빠르다든지 급하게 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어렵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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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수사, 청와대 뜻대로 조응천 겨냥할 듯

 
'박관천 배후' 지목하는 조선·동아, 검찰 수사 방향 주목
김민하 기자  |  acidkiss@gmail.com

 

17일 ‘박지만 미행 사건’ 관련 보고서를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한 이후 18일 신문들은 이러한 의혹을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박관천 경정이 박지만 EG회장 측에 굳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허구의 사실을 전한 의도가 무엇인지 문제가 된다. 결국 여론의 화살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는 18일자 1면에 박관천 경정이 ‘박지만 미행 사건 보고서’를 청와대 밖에서 작성해서 박지만 EG회장에 전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배치했다. 박관천 경정이 정윤회 씨 측의 미행 사실을 정밀한 확인도 없이 보고서로 만들어 마치 내사보고서인 것처럼 박지만 회장을 속이고 건넸다는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 정윤회 씨의 사주를 받고 박지만 회장을 미행한 것으로 지목된 인사가 이와 같은 의혹을 극구 부인함에 따라 검찰은 박관천 경정이 허구의 사실을 작성했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

   
▲ 동아일보 18일자 지면.

<동아일보>는 이날 6면에서 검찰 조사를 통해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박지만 미행 사건’ 보고서의 구체적 내용과 맥락을 전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할리 데이비슨’이라는 구체적인 오토바이 종류까지 언급되고 있다. 박지만 회장은 이 보고서를 통해 정윤회 씨에 대한 의혹을 갖게 됐는데, 검찰 조사에 의하면 이 보고서는 ‘엉터리’에 가깝다. 결국 검찰의 수사는 박관천 경정이 왜 이런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는지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동아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검찰은 박관천 경정이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비서관과 별도의 비선라인을 형성하고 보고서의 작성과 전달을 공모했는지를 수사한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건 박관천 경정의 입장이다. <동아일보>는 이날 4면 하단에 박관천 경정이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 의미심장한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박관천 경정의 발언 중 가장 민감한 부분은 “내 입은 지퍼다. 그렇기 때문에 조응천 전 비서관이 민감한 일들을 시켰지, 남자가 비밀을 못 지키면 안 되는데 점점 이게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는 대목이다. 결국 이는 조응천 전 비서관을 향한 어떤 ‘메시지’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세속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혼자는 안 죽는다’는 얘기다.

<조선일보> 역시 <동아일보>와 같은 방향으로 화살을 겨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의 이날 8면은 박관천 경정을 둘러싼 논란의 종합판으로 비춰지기까지 한다. <조선일보>는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박지만 미행 사건’ 보고서가 허구로 결론날 경우 ‘비선 실세’ 논란의 한복판에 박관천 경정이 있는 셈이 돼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경정 계급의 청와대 행정관이 날조된 미행설을 대통령 동생에게 보고하고, 실체도 없는 ‘정윤회 문건’을 청와대 문서로 만들어 공식 라인을 통해 보고할 수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이 의문에 스스로 답을 내리고 있는데 “검찰은 박 경정의 직속 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그의 주변 인물들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에 소환된 박 회장 비서 출신인 전씨도 이른바 ‘조응천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전날까지 조 전 비서관에 대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지만, 이날은 조 전 비서관을 조사할 이유가 생겼다면서 종전과 다른 입장을 내놨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결국 <조선일보> 역시 조응천 전 비서관에 화살을 겨냥하고 있는 셈이다.

   
▲ 조선일보 18일자 지면.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조응천 전 비서관에 의혹이 집중될 경우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역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애초 조응천 전 비서관은 청와대로부터 이 사건의 ‘주범’으로 찍혔고 <조선일보>가 ‘조응천 그룹’으로 지칭하고 있는 사람들은 청와대 역시 ‘7인모임’으로 특정한 바 있다. 이 ‘7인모임’에 박지만 전 회장의 측근인 EG 출신 전모씨가 포함돼있기 때문에 결국 박지만 회장으로서는 곤란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박지만 회장 측은 조응천 전 비서관과 자신의 관계를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8면에 박지만 회장 측이 “조응천 전 비서관이나 박관천 경정으로부터 청와대 문건이나 동향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미행설을 나에게 최초로 말한 사람이 조응천 전 비서관 또는 전모 전 EG과장(위의 전모씨)라는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박지만 회장 측의 이러한 ‘거리두기’는 17일 다수 언론들의 보도에서도 “조응천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나를 케어해준 사람에 불과”라는 등의 발언으로 확인된다.

여기서 다시 상기해야 할 것은 이틀 전까지만 해도 검찰은 ‘7인모임’의 존재를 부정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청와대가 문건 작성·유출의 배후로 지목한 ‘7인모임’의 실체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합뉴스>는 “청와대는 박 경정의 직속상관이었던 조 전 비서관이 엉뚱한 내용의 경위서를 보내오자 조 전 비서관을 중심으로 한 측근들이 ‘조작’했다는 심증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주장대로 조작이 있긴 있었지만 주체는 ‘7인회’가 아니라 최 경위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고도 전했다. 최 경위는 서울지방경찰청 정보2분실 소속으로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런 모양새만 보면 검찰이 최소한 문건 유출의 책임에서는 박관천 경정을 비껴가도록 수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문건 유출과 생산의 문제를 분리하더라도 검찰이 ‘7인모임’을 굳이 실체가 없는 것으로 규정했던 것 역시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검찰이 ‘7인모임’의 실체가 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히면서 청와대가 무리하게 특별감찰을 벌여 ‘7인모임’을 특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 바 있다. 검찰이 청와대를 곤란하게 하면서까지 이렇게 한 이유는 결국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비서관을 건드리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할 수 있다.

결국 검찰의 이러한 수사 내용은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보수언론이 박관천 경정에 화력을 집중함으로써 조응천 전 비서관까지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17일 지면에서 검찰의 수사가 죽은 최 경위에게 책임을 다 떠넘긴다는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는 기사를 배치한데 이어, 18일에는 <사건에 휘말린 경찰 정보라인 거의 패닉>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지난 20일간 나라 전체를 뒤흔들었던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작성하고 이를 청와대 밖으로 유출하고 언론에 흘린 장본인이 모두 현직 경찰이라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경찰이 뒤숭숭하다”면서 “정보 분야를 넘어 경찰 전체의 신뢰도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낭패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경찰 관계자의 “국정농단 청와대 문건으로 시작했지만 처리되는 사람은 모두 경찰이라 뒤숭숭한 분위기”라는 발언을 재차 인용했다. 결국 ‘경찰이 뒤집어 쓴다’는 분위기를 강조한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과 경찰의 대립구도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런 대립구도의 맥락에서 보면 검찰이 박관천 경정의 수사를 껄끄러워 한 정황도 유추가 가능하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2005년 수원지방검찰청 공안부장 검사를 역임했고 2006년에는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맡았던 검찰 출신이다. 결국 조응천 전 비서관을 사이에 두고 검찰 및 경찰과 청와대 사이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된 셈이다. 이 사이에서 보수언론들은 청와대의 편을 들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언론환경이 이렇게 조성되면 제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는 검찰이라도 조응천 전 비서관을 수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거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검찰과 언론의 도움으로 사건은 애초 청와대가 원했던 그림으로 귀결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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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폭락사태에 대해서

루블화폭락, 오히려 전화위복 될 수도
 
[새록새록 단상 641] 러시아 루블화 폭락사태에 대해서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4/12/19 [10:04]  최종편집: ⓒ 자주민보
 
 

 

▲ 푸틴 대통령이 연말 기자회견 장면을 보도하는 국내 언론, 푸틴은 이 회견에서 미국이 제재를 가해도 러시아는 흔들리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번 기회에 자원수출중심의 경제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자주민보

 

러시아의 루블화가치가 하락하는 사건을 두고 한국의 어느 언론은 제목에서 “국가부도위기”를 언급했다. 유치하기 그지없다.


금년에 러시아는 공업생산이 순조롭고 농업도 대풍년을 안아왔다. 연말의 경제변동은 순전히 서방세력들이 만들어낸 금융소동이다. 게다가 석유가격의 폭락은 기억력이 과히 나쁘지 않은 러시아인들은 약 30년 전의 비슷한 상황을 상기시킬 것이다.


1980년대 미국의 레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을 잡고 국제석유가격을 낮췄는데, 과녁은 소련의 주요수출품인 석유였다. 석유값을 떨어뜨려 소련의 수익을 낮춤으로써 경제파탄을 유도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조치가 소련의 붕괴에 일조한 건 사실이다. 당시 소련에는 서방에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국가경제상황의 침체를 체제 탓으로 여기던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소련의 해체는 국민의 선택이 아니라 옐친이라는 러시아정객이 주도한 몇몇 정객의 조약 때문이었다.


수십 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서방에 환상을 품은 러시아인들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만, 결코 큰 세력을 갖지 못하고, 반대로 서방의 음모를 경계하는 러시아인들이 늘어난 게 현실이다. 나토의 무절제확장과 우크라이나의 급변사태는 양심과 지각이 있는 러시아인들을 깨우치기에 충분하다. 국내실체경제는 잘 굴러가는데 순전히 석유가격의 변동 및 루블화와 달러의 연계성 때문에 경제변수가 생겨났으니까, 푸틴 대통령에게 불만, 불평의 화살을 날릴 러시아인이 몇이나 될까? 어떤 사람들은 푸틴이 반서방정책을 시행하기에 서방의 반발을 자아냈다고 풀이할 수도 있겠다만, 지극히 친서방적인 정책을 펼쳤던 옐친 시대보다 푸틴시대가 훨씬 살기 좋다는 걸 피부로 느낀 러시아인들은 이번 파동을 계기로 오히려 반서방감정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심은 푸틴을 위수로 하는 러시아정치세력에 쏠린 것이다. 미국과 서방세력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실시하면서 일부 정치인들을 제재대상으로 선포했을 때, 그 정치인들이 저마다 “영광”이라고 대응한 것이 정치계의 분위기를 말해준다면, 요즘 지금보다 더 한 일도 겪어봤다는 러시아평민들의 담담한 대응은 민심의 응집을 말해준다.


석유가격의 하락이 러시아에게는 당분간 분명 타격으로 되겠다만, 장원한 안목으로 볼 때 러시아가 자원수출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계기로도 될 수 있다. 그리고 1980년대에 석유가격하락이 소련에 일방적인 타격을 주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변수가 있으니 바로 중국이다. 석유를 엄청 많이 필요로 하는 중국에게는 유리한 변화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약화시키지만 중국이 더 강해지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더 가까워지게 만드는 게 이번의 석유가격변화이다. 서방세력들의 행위는 자칫하면 돌 들어 제 발등을 까는 꼴을 만든다.


한국에서는 언론들이 서방의 보도를 베끼는데 급급해 자체로 깊이 있는 기사를 내놓지 못하다나니 굉장히 유치한 내용들을 쏟아내는데, 모든 변화를 푸틴의 야심 탓이나 잘못 때문으로 모는 주장들이 어느 정도 효력을 내는 것이 참 아쉽다. 거기다가 어떤 네티즌들이 소치 올림픽의 금메달 판정시비까지 거들면서 푸틴악마화에 열을 올리는 건 더욱 웃긴다. 한국의 아무개가 푸틴의 딸과 연애, 약혼했노라는 소문에 한국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때가 언젠데 ,이제 와서는 욕설일변도로 나가는가? 어떤 사람들은 러시아가 조선(북한)과 경제협조를 늘이는 게 배 아파서인지 러시아가 부도나고 망해버리기를 바라는 모양인데, 겨울날의 무슨 꿈이라고 할지 모르겠다. [2014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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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왜 서둘렀나?

 
박근혜정권의 묘약 ‘종북몰이’를 위해 권력의 시녀가 된 헌법재판소
 
임병도 | 2014-12-19 08:41:5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선고가 결정됩니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해산을 결정한다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당해산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은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 사법부 역사에 엄청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은 물론이고 언론도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아마 오늘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나오면 그 이후에나 기사가 될 듯합니다.

우리 역사에서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심판이 갖는 의미와 그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6월 항쟁으로 태어난 헌법재판소’

오늘 정당해산심판 선고를 내리는 헌법재판소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부터 계속 있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습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 국민이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서 얻어낸 결과물입니다.

1948년 대한민국 제헌국회는 헌법위원회 제도를 채택했습니다. 지금 말하는 헌법재판소와 비슷한 기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승만은 자유당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1952년부터 헌법위원회의 기능을 사실상 정지시켰습니다.  
 
1960년 4.19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물러나자 제3차 개헌에 따라 헌법재판소법이 제정됐습니다. 그러나 박정희의 5.16쿠데타로 헌법재판소는 구성도 되지 못했습니다.

박정희는 자신의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법원의 위헌심판권과 탄핵심판위원회를 폐지하고 헌법위원회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의 헌법위원회는 대법원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위헌 심판을 제청하는 규정이나 위헌판결을 내렸던 판사들을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권력 횡포로 있으나마나 한 기관으로 전락했습니다.

1987년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6월 항쟁을 통해 본격적인 민주화 시대를 열게 됩니다. 6월 항쟁으로 제9차 헌법개정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헌법재판소가 태어납니다.

헌법재판소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 대한민국 헌법은 1987년 만들어진 헌법을 기초로 한 최고 기본법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기본권과 의무,국가 통치조직 등을 규정한 헌법의 위헌 여부를 판단하는 헌법재판소의 역할은 대한민국의 기본 통치 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동안 헌법재판소는 꼼꼼한 판결문 등으로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별거 아닌 위헌 신청이라도 받아들여 판결하는 헌법재판소의 모습은 비록 업무량이 많다고 해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주는 역할로 본다면 반드시 필요합니다.


‘느려터진 헌법재판소, 왜 이번에는 초스피드?’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을 말하면서 헌법재판소의 역사를 말했던 이유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아이엠피터는 통합진보당을 지지하거나 그들의 주장에 찬성하지는 않습니다.1 그러나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기된 정당해산 신청 결정이 너무 빠르다는 점에서 부실 판결 내지는 권력의 시녀로 성급하게 마무리하려는 점으로 헌재의 모습에 비판적입니다. 
 
통상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은 2년이 넘도록 나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특히, 독일은 이와 유사한 사건에 5년이나 걸렸는데, 불과 1년 만에 헌재에서 결정한다는 자체가 의심스럽습니다.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이 대법원에 있는 상황에서 헌재가 판결을 내리는 것 자체가 무리수입니다.

16만7000여 쪽에 달하는 사건기록과 3,815개의 제출 증거, 준비기일을 포함한 20번의 재판 기일만 봐도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 심판은 박근혜 정권이 끝나도 결정되기 어려운 방대하고도 법정 공방이 치열한 사건입니다.

지금 국민들 대부분은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헌재는 무리하면서 빨라도 너무 빠르게 이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박근혜정권의 묘약 ‘종북몰이’를 위해 권력의 시녀가 된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가 이토록 무리하면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을 결정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해산 결정을 통해 ‘종북몰이’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의 청구인은 대한민국 정부입니다. 그런데 사건 진행 정보에 나온 탄원서 제출 단체는 ‘종북좌익척결단’,’호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 등입니다.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이 결정된다면 ‘종북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극우단체의 정당성에 손을 들어주는 판결로 남을 것입니다. 즉 ‘종북몰이’가 정당해져서 앞으로 ‘종북몰이’와 관련한 고소, 고발이 급증할 것입니다.

이는 박근혜 정권이 흔들리고 있는 시기, 좌우익의 대립을 통해 공안정국을 형성할 수 있으며,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는 묘약이 될 것입니다.

201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골든크로스가 시작됐던 시기였습니다.

만약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가 발표되지 않았다면 백무현 화백의 서울만평처럼 통합진보당 수사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2

2012년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판결이 나옵니다. 두 가지 공통점 모두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호재라는 사실입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아직 모르겠지만,3 대략 6:3으로 해산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들의 땀과 노력, 고통으로 만든 6월 항쟁의 결과가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모습을 본다면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오늘은 제2의 유신이 공식적으로 재차 확인되는 날일 듯싶습니다.

1.아이엠피터는 통합진보당의 해체와 미래는 1992년 민중당처럼 정치 유권자의 논리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당시 민중당은 총선에서 패배 해산됐고, 김문수,이재오는 민자당으로 넘어갔다.
2.지금과 당시 통합진보당 수사 방향은 다르지만, 박근혜에게 '종북몰이'를 할 수 있는 배경은 비슷하다. 
3.아이엠피터가 이 글을 쓰는 시간은 2014년 12월 19일 새벽, 추후 결정에 따라 글이 추가될 수 있음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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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애기봉 임시성탄트리 점등 취소

한기총, 애기봉 임시성탄트리 점등 취소北 조그련, 지난 5일 항의 서한 보내와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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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8  17: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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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애기봉 임시 성탄트리 점등을 철회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오는 23일부터 예정된 애기봉 임시 성탄트리 점등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철회로 무산됐다. 또한, 이에 앞서 북측에서 항의서한을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기총은 18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리스도의 희생과 겸손, 그리고 섬김의 마음과 사역을 본받아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거나 점등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입장문에서 "남북간 갈등을 조장하고 내부로는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일으킨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게 되었다"며 "일부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단체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철회 이유를 들었다.

그리고 "더 이상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고 어떤 누구도 서로 다투거나 반목하는 일이 없게 되기를 소망한다"며 "무엇보다 앞으로 정치적인 의도나 왜곡된 해석이 아닌 예수님의 성스러운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순수한 의미로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한기총 측은 이번 점등 철회에 대해 정부 당국이나 김포 지역주민과 협의에 따른 것이 아닌 내부 결정이라고 강조했으나, 북측의 항의 서한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북측 조그련의 항의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지난 5일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강명철 위원장의 명의로 공식 서한이 왔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조그련은 항의서한에서 "진정으로 민족을 사랑한다면 민족의 화합과 단합, 남북관계 개선에 한기총이 발벗고 나서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애기봉 임시성탄트리 점등을 두고, "동족대결이 격화되고, 남북갈등을 조장하는 결과가 되고, 전쟁의 참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남북관계를 험악한 지경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 지라도 원하는 바로다'(로마서 9장 3절)라는 내용의 성서 구절을 인용했다.

이에 홍재철 한기총 애기봉 성탄트리 추진위원장은 "트리에 대해서 북한도 요구하기 때문에 양보한 것"이라며 "다시 북한과 관계도 개선하면서 오히려 우리들의 양보가 남북 당국자가 더 좋은 2015년 한해가 되길 그런 마음으로 일보 후퇴한 것"이라며 북측의 항의서한이 철회 배경임을 밝혔다.

지난 4일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는 대변인 성명을 발표, "한기총은 권력에 아부추종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한기총 측은 점등 철회와 애기봉 등탑 재건립 추진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홍재철 위원장은 "내년에 임원결의를 통해서 진행할 것이다. 김포시에서 평화공원 설립을 계획 중인데 거기에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기총은 철거된 애기봉 등탑 자리에 9m 높이의 임시 성탄트리를 설치,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약 2주간 불을 밝히기로 했으며, 이를 국방부가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철회 결정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애기봉 임시성탄 점등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유영록 김포시장 등 김포시 단체장들은 19일 국방부 앞에서 점등반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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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민보 폐간은 자주, 민주, 통일에 대한 사형 선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12/18 12:46
  • 수정일
    2014/12/18 12: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자주민보 폐간은 자주, 민주, 통일에 대한 사형 선고
 
자주민보폐간저지범국민대책위, 등록취소 규탄 기자회견
 
자주민보 범대위 
기사입력: 2014/12/18 [08:37]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자주민보폐간범국민대책위원회 기자회견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함께 하며 자주민보 사수의지를 확인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시민사회단체 해외동포들로 구성 된 자주민보폐간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재판부의 자주민보등록취소 결정은 자주. 민주. 통일, 민권에 대한 사형 선고라며 강력 반발했다.


범대위는 지난 17일 오후 4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권과 사법부의 자주민보 등록취소 결정은 언론의 사형선고'라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서울고등법원에서는 인터넷 자주민보에 인터넷 신문 등록 취소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것은 (현 정권이) 우리 사회에서 언론의 본연의 자세인 사실보도, 진실보도, 객관성과 공정성을 지키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범국민대책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자주민보 폐간은 자주. 통일세력에 대한 탄압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압살이라고 현정부를 규탄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권오헌 공동 대표는 "오늘 대다수 언론들은 권력의 꼳두각시가 되어 있다."면서 "청와대는 지금 어느 한쪽만 쳐다보고 옳은말을 하는 모든 행동을 말살하혀 한다. 언론의 자유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파괴다. 언론자유 파괴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을 말살하려하고 있고 믾은 통일단체들을 이적 단체로 몰아 활동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는 유신독재의 부활이고 파쇼 체제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권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 반언론, 반민족, 반통일성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법부가 법과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하지 않고 권력의 시녀가 되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데 대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오늘 우리는 이번 판결에 대해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박근혜 정부의 언론 탄압, 표현의자유에 대해서 강력 규탄하며 투쟁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대표는 정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자주. 민주. 통일, 민생의 필봉을 높이 들고 전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자주민보 이정섭 대표는 재판과정과 결정 과정을 설명한 뒤 "고등법원의 등록 취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자주민보는 자주. 민주. 통일의 길을 향해 전진하고 또 전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섭대표는 "재반부의 결정에 불복해 즉각 상고 할 것이며, 같은 결과가 나오면 헌법 소원도 제기할 것."이라며 "재판부가 계속 자주민보에대한 등록 취소 결정을 내리면 박근혜 대통령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 반민족, 반통일, 반민주, 반민생 행위에 대해 욕사가 심판하게 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서울민권연대 한성 대표가 낭독한 '박근혜 정권과 시녀인 사법부의 언론 사형 선고인 '자주민보 등록취소’ 결정을 규탄한다!' 제목의 기자회견문은 "박근혜 정권과 사법부가 끝내 자주민보에 대해 사법살인을 하기 위해 등록취소라는 사형 선고를 내렸다."면서 "서울고등법원 제25부 민사의 재판장 심상천은 지난 16일 '자주민보등록취소행정심판' 항소심에서 1심과 똑 같은 등록취소 결정을 함으로써 박근혜 정부가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적 정권임을 스스로 선언했다."고 단죄했다.

 

기자회견문은 "사법부는‘등록 취소’이유로, 통일의 대상이요 통일 후 공동번영을 누리며 살 북관련 보도를 놓고 "자주민보에는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내용의 기사가 반복적으로 게재되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재판부에 묻고 싶다. 자주민보 보도로 인해 언제 한번이라도 국가존립이 위태로운 적이 있었는지. 재판부의 이러한 판단은 반민족 반통일 사대매국 세력의 적반하장의 극치를 드러 낸 것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현정권과 보수세력들의 모순적 태도를 폭로 했다.

 

또한 "북에 대한 온갖 험담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왜곡보도, 그리고 전쟁에서 심리전의 일환인 대북삐라 살포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는 것은 길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부가 앞장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한 말은 어디로 갔는가?"라며 정부와 공안당국, 사법부의 차병적이고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가 자주민보 등록 취소 이유로 밝힌 ‘공동체의 존립 자체를 파괴하거나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는 다른 구성원들의 인간성과 인격이 파괴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논리대로라면 반민주, 반민족,반통일, 반민권으로 일관하며 돈에 환장이 되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고 민족의 적대와 대결을 부추기며 전쟁불사를 외쳐대는 보수 매문지들이 폐간 되어야 마땅하다."고 정권과 재판의 결정이 정치적 목적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범대위는 "범국민 대책위원회는 남북정상이 합의한 통일의 이정표인 6.15선언과 10.4평화번영선언을 이행하는데 앞장 서 온 통일언론이자 애국. 애민 언론인 자주민보와 함께 온 겨레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반드시 이룩해 낼 것을 천명한다."며 자주민보를 수호하여 조국통일에 기여 할 것을 결의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자주민보 등록취소 결정 규탄한다. -진보언론 자주민보에 대한 탄압 중단하라 -우리민족끼리 평화통일 주장하는 자주민보 활동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자주민보 폐간저지기자회견문 전문을 게재한다.

 

(기자회견문) 박근혜 정권과 시녀인 사법부의 언론 사형 선고인 '자주민보 등록취소’ 결정을 규탄한다!

 

박근혜 정권과 사법부가 끝내 자주민보에 대해 사법살인을 하기 위해 등록취소라는 사형 선고를 내렸다.

서울고등법원 제25부 민사의 재판장 심상천은 지난 16일 '자주민보등록취소행정심판' 항소심에서 1심과 똑 같은 등록취소 결정을 함으로써 박근혜 정부가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적 정권임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다.

 

자주민보에 대한 사법부의 등록취소 결정은 헌법 제21조 1항의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와 2항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헌법적 가치를 짓 밟은 반민주적 폭거이다.

 

사법부는‘등록 취소’이유로, 통일의 대상이요 통일 후 공동번영을 누리며 살 북관련 보도에 대해 "자주민보에는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내용의 기사가 반복적으로 게재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재판부에 묻고 싶다. 자주민보 보도로 인해 언제 한번이라도 국가존립이 위태로운 적이 있었는지.

 

재판부의 이러한 판단은 반민족 반통일 사대매국 세력의 적반하장의 극치를 드러 낸 것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북에 대한 온갖 험담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왜곡보도, 그리고 전쟁에서 심리전의 일환인 대북삐라 살포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는 것은 길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공안당국, 사법부가 앞장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한 말은 어디로 갔는가? 

 

재판부가 자주민보 등록 취소의 또 다른 이유로 밝힌 ‘공동체의 존립 자체를 파괴하거나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는 다른 구성원들의 인간성과 인격이 파괴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아니다’라는 논리대로라면 반민주, 반민족,반통일, 반민권으로 일관하며 돈에 환장이 되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고 민족의 적대와 대결을 부추기며 전쟁불사를 외쳐대는 보수 매문지들이 폐간 되어야 마땅하다.

 

한마디로 현 정부와 사법부의 자주민보에 등록취소 결정은 외세의 힘을 거부 하고 우리민족이 스스로 살아 가자는 '자주'와 획일성과 독재를 반대하고 사상과 정견의 다양성을 인정하자고 하는 '민주주의' 그리고 외세가 강요한 분단을 극복하고 한 핏줄 한 형제인 우리민족이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자는 '통일'을 반대하고 압살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박근헤 정권과 사법부는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자주민보폐간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는 남북 해외 8천만 겨레와 세계 진보적 양심들과 함께 투쟁과 지원으로 이땅의 자주. 민주. 통일, 대동세상을 개척하는 방향타가 되고 조타수’가 되겠다는 자주민보를 한줌도 안되는 독재 권력과 그 시녀인 사법부의 사형 선고로 부터 지켜 낼 것이며 사법살인을 시도하는 정권과 사법부를 반드시 역사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다.

 

범국민 대책위원회는 남북정상이 합의한 통일의 이정표인 6.15선언과 10.4평화번영선언을 이행하는데 앞장 서 온 통일 언론이자 애국. 애족. 애민 언론인 자주민보와 함께 온 겨레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반드시 이룩해 낼 것을 천명한다.
 
- 조국의 자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앞장서 온 자주민보 등록취소 결정 규탄한다.
- 정권의 입이 아니라 국민의 입이되고 눈이 되는 자주민보 탄압 즉각 중단하라  
- 6.15. 10.4 정신 이행으로 우리민족끼리 통일 외쳐온 자주민보 활동 보장하라
                                           2014년 12월 17일
                                    자주민보폐간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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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없는 죽음…"남편은 자살하지 않았다"

 

[죽음을 감추는 조선소]<1> '사고'가 '자살'로?…어느 샌딩공의 죽음

선명수 기자(=울산) 2014.12.17 17:20:44
 
죽음에도 계급이 있다면, 대한민국 조선소 내에서 특히 그럴 것이다.  
 
올 한해, 현대중공업과 그 계열사 조선소에서 총 11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죽었다. 지난달 28일 추락사고로 사망한 하청업체 노동자까지, 한 달에 한 명 꼴이다. 이들은 모두 사내하청 노동자였다. 
 
'위험'마저 외주화 하는 시대다. 언제부터인가 노동 현장에서 위험한 일은 대부분 사내하청 비정규직에게 쏠린다. "다섯 명이 죽어야 배 한 대가 나간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조선업계 노동자들의 옛말도 있지만, 기본적인 안전 장치만 있었다면 대부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연이은 사망 사고의 이면엔 뿌리 깊은 산재 은폐가 있었다. "사고를 없앨 수 없다면, 숨겨라". 고용 안정의 사각지대에 몰린 하청 노동자들에게 조선소의 생존 법칙은 이렇다.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숨 값이 유달리 낮은 우리 사회에, 곧잘 은폐되곤 하는 '계급형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죽음을 감추는 조선소' 1회에 소개될 고(故) 정범식 씨의 이야기는 '무재해 사업장'에 대한 자본의 욕망이 어떻게 사고와 죽음을 은폐하는지 드러내는 한 단면이 될 것이다. 편집자. 
 
남편이 죽었다. 경찰은 자살이라고 했다.  
 
지난 4월26일 오전 11시35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선행도장부 13번 셀장 2626호선. 작업용 에어호스에 목이 감긴 채 난간에 매달린 노동자가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 부검의는 부검 감정서에 '스스로 목맴 사(死)', 즉 자살이라고 적었다. 경찰도 한 달여의 수사 끝에 지난 6월 자살로 사건을 종결했다. 죽은 이는 말이 없었다. 현대중공업 물량팀 노동자 고(故) 정범식(사망 당시 45세) 씨 얘기다.  
 
▲한 조선소 노동자의 작업 현장 모습. (사진은 사건과 무관합니다). ⓒ프레시안 자료사진

▲한 조선소 노동자의 작업 현장 모습. (사진은 사건과 무관합니다). ⓒ프레시안 자료사진

 
 
 
사고 발생 하루 전, 일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다는 남편에게 "피곤할 테니 그만 쉬어라"라고 한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정 씨의 아내 김희정(45) 씨는 남편이 자살했다는 경찰의 말을 믿지 않는다. 
 
남편은 샌딩(블라스팅)공이었다. 블라스팅은 건조 중인 선박 표면에 고압의 쇳가루를 분사해 선체 표면을 갈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이다. 도장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최근엔 벽면흡착식 로봇을 개발해 기계가 이 작업을 대신하기도 한다.  
 
전국의 조선소를 떠돌아다니는 '물량팀'이었다. '하청의 하청'으로 일하는 일당직 비정규직 노동자를 이른바 물량팀이라고 한다. 보통 적게는 10명, 많게는 30명 씩 팀을 꾸려 움직인다. 전국의 조선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만, 조선업계는 물량팀의 존재를 부인해 왔다. 불법 다단계 도급이기 때문이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남편도 그런 물량팀 노동자였다.  
 
남편은 울산으로 오기 전 목포에 있는 조선소에서 일했다.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다단계 하청 비정규직이었지만, 조선소 밥을 12년 가까이 먹은 베테랑이었다. 조카 2명과 같은 작업장에서 일했는데, 자신의 일을 빨리 끝내고 작업 속도가 느린 조카의 일을 도와줄 정도로 '짬밥'이 된 숙련공이었다. 
 
현대중공업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보름째 되던 날, 사고가 터졌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친조카가 다음 주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떨어져 사는 남편을 결혼식장에서나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오 무렵, 전화기가 울렸다. "정범식 씨가 사고를 당했어요." 
 
고장 난 리모컨, 매듭 없는 에어호스  
 
"샌딩기 리모컨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정 씨와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던 동료 여러 명이 쉬는 시간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스위치를 통째로 바꾸라"는 동료의 제안에 "다시 해보겠다"라고 말하고 자리로 돌아간 뒤, 점심시간을 30분 남기고 그는 목이 감긴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정 씨는 지상 3.5m 높이의 작업대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바닥에서 50cm 가량 허공에 뜬 상태였다. 목에는 산소공급용 에어호스가 감겨 있었다.  
 
조금 전까지 작업하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두꺼운 작업복과 방진 마스크를 착용했고, 이중으로 된 작업용 장갑에 손목 부위에는 쇳가루가 들어가지 않도록 테이프도 칭칭 감은 그 상태였다. 
 
"회사 직원이라는 사람한테 전화를 받고, 애들을 데리고 울산가는 택시를 탔어요. 몇 번 더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고…내가 울산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심폐소생술을) 그만두지 말라고 했어요.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했어요. 우리 아저씨는, 이렇게 갈 사람이 아니니까." 
 
성남에서 울산까지 택시로 향하는 길, 김 씨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인터넷에 형부가 자살했다고 나온다"는 얘기였다. 지역언론 몇 군데서 경찰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자살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가 나온 것이다. 자살 추정 첫 보도가 나온 것은 오후 2시26분. 아직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을 때였다. 유족들이 "경찰이 사고 직후 미리 '자살'로 단정하고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의구심을 갖는 이유다. 
 
울산대병원에 도착했을 때, 남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하청업체 사장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김 씨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함께 울산에 내려온 중학교 1학년 둘째 딸을 가리키며 "나도 저만한 딸이 있으니 뒷 일은 다 내가 책임지겠다"고 사죄했다. 그래서 믿었다. 한 달 뒤, 경찰이 자살로 내사 종결하기 전까진 말이다. 
 
자살의 '증거' 아닌 '정황'들  
 
사건을 담당한 울산 동부경찰서의 수사기록엔 "산업재해 가능성은 전혀 없고", "현장에서 타살이나 사고사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자살 정황이 뚜렷하다"는 결론이 담겨 있었다.  
 
경찰이 말한 '자살 정황'은 다음과 같다. 소액의 카드 연체, 정신과 진료 내역, 사망 4개월 전 아내 김 씨와의 부부싸움이 담긴 문자메시지.  
 
"경찰이 자살로 종결했다고 통보가 와서, 수사 기록을 보여 달라고 했어요. 이대로는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어서…500쪽 가량의 수사 기록 중 30쪽 정도만 보내왔는데, 사건 현장에 대한 수사 내용은 전혀 없고 정신과 병원진료 기록, 카드값이 미납됐다는 문자메시지, 저와의 카카오톡 대화만 담겨 있었어요. 마치 '이렇게 부부 싸움을 했으니, 가정 불화로 남편이 죽었다'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유족들에 따르면, 연체된 카드값은 사고 발생 16일 전에 모두 상환했고 신용에도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이 제시한 부부싸움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도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에 주고받은 것이었다. 
 
"내가 자길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 우리 새끼들 위해 열심히 살아보자." (2월2일) 
"오늘 하루도 힘내자. 화이팅 점심도 맛나게 먹어요. 항상 조심히 일해. 우리 가족이 옆에 있다는 것 잊지 말고. 사랑해." (4월16일)  
 
사망 전까지 부부가 주고받은 다정한 카카오톡 메시지는 수사에서 배제됐다. 김 씨는 "작년 12월에 남편과 부부 싸움을 해서 정신과 상담을 좀 받아보라고 했는데, 한두 차례의 상담 기록이 '망상장애'로 자살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했다.  
 
▲사망 전 정 씨가 아내 김희정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경찰은 부부싸움으로 인한 '가정 불화'를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사망 불과 며칠 전까지 주고받은 아내와의 다정한 대화는 수사에서 배제됐다.ⓒ진선미 의원실

▲사망 전 정 씨가 아내 김희정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경찰은 부부싸움으로 인한 '가정 불화'를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사망 불과 며칠 전까지 주고받은 아내와의 다정한 대화는 수사에서 배제됐다.ⓒ진선미 의원실

 
 
 
목격자 없는 죽음, 사체는 말하고 있었다 
 
남편의 사인을 납득할 수 없었던 김 씨는 전체 수사기록을 다시 요구했다. 재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5개월이 지난 9월29일에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500쪽 전체의 수사기록과 부검 감정서를 받을 수 있었다. 차마 보기 힘든 기록들을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김 씨는 "남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사고"였음이 더 분명해졌다고 했다.  
 
'죽음의 조선소'라 불리는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발생한 8건의 사망 사건 중, 유일하게 목격자가 없는 죽음이었다. 유서 한 장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남편의 시신이 죽음의 원인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유족이 동행한 한 차례의 현장 조사와 뒤늦게 받아본 부검 감정서를 통해, 기기의 결함과 사체의 손상이 드러났다. 
 
정 씨가 일하던 작업장은 선박 몸체에 해당하는 블록들에 블라스팅 공정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사방이 가로막힌 밀폐된 구조이다 보니, 손전등을 사용하지 않으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작업자들 사이에선 '미로'라고 불린다.  
 
고압의 쇳가루를 분사해 선체 표면을 갈아내는 일인 만큼, 한여름에도 두터운 작업복과 이중의 마스크를 쓰고 일해야 했다. 작업 공간에 들어가면 수시로 쇳가루가 날려 특수 제작된 마스크를 쓰고, 마스크와 연결된 에어호스를 통해서만 숨 쉬는 게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자살보다는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인 셈이다. 
 
▲정범식 씨가 일하던 선행도장부 내 작업 공간의 모습. ⓒ진선미 의원실

▲정범식 씨가 일하던 선행도장부 내 작업 공간의 모습. ⓒ진선미 의원실

 
 
 
사고 발생 16일 만에 이뤄진 유족들과의 현장 조사에서, 정 씨가 사용했던 에어호스와 랜턴 스위치 연결선의 결함이 발견됐다. 정 씨가 사망 당일 "샌딩기 리모컨이 말을 듣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이었다.  
 
뒤늦게 받아본 부검 감정서엔, 머리에 5×8cm의 크기의 두피하 출혈이 확인됐다. 샌딩기 노즐 부위의 쇠뭉치와 거의 일치하는 크기의 상처였다.  
 
이밖에도 옷이 찢어지고 목과 가슴 등에 마치 불에 탄 것처럼 새까맣게 쇳가루들이 박혀 있었다. 부검 감정서에도 "진피손상 및 건조, 이물질의 부착"이 기록됐다. 정 씨의 시신 사진을 본 20년 경력의 동료 샌딩공은 "쇳가루에 직격으로 맞은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작업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샌딩기 호스에서 분사되는 쇳가루는 매우 강한 압력으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보통의 힘으로는 10초를 들고 서 있기도 힘들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리모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샌딩기 호스가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다칠 가능성도 크다. 유족과 동료들이 정 씨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사고사'라고 확신하는 이유다.  
 
리모컨 오작동 등의 이유로 쇳가루와 샌딩기 노즐의 쇠뭉치 등에 가격을 당한 정 씨가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작업장을 빠져나오다 실족해, 작업장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에어호스에 목이 감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부검 결과 정 씨의 눈에도 다량의 쇳가루가 박혀 있었다.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란 유추가 가능한 대목이다.  
 
또 발견 당시 정 씨는 매듭이 없는 에어호스에 목이 감긴 채로 매달려 있었다. 매듭 없는 에어호스. 자살을 하기 위해서였다면, "당연히 호스에 매듭을 묶어 목을 매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살로 결론을 내놓고, 모든 상황을 자살로 끼워 맞추는 수사를 한 거예요. 우리가 재수사를 요구하지 않았으면 분명 모르고 지나갔을 거예요."  
 
▲정 씨가 사고 당일 사용했던 에어호스. 지난 5월12일 유족들과의 현장 조사에서, 이 기기의 파손이 발견됐다. ⓒ진선미 의원실

▲정 씨가 사고 당일 사용했던 에어호스. 지난 5월12일 유족들과의 현장 조사에서, 이 기기의 파손이 발견됐다. ⓒ진선미 의원실  

 
 
 
이상한 부검 감정서  
 
시신은 죽음의 원인에 대해 말하고 있었지만, 부검 감정서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머리 및 피부의 손상이 모두 기록됐지만, 부검의는 어느 것 하나 주목하지 않았다.  
 
부검서의 대부분은 사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하지만 결론에 가선 '현장에 대한 조사 및 재연성 여부, 변사자의 사회경제적 상황 등이 기본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는 소견과 함께 "사인은 스스로 목맴(의사)에 더욱 부합하는 것으로 생각함"이라고 적시됐다.  
 
경찰청 범죄심리수사관(프로파일러) 출신의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 경찰학과 교수는 "한 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 부검서"라고 지적했다.  
 
지역 방송사의 의뢰로 이 사건의 부검서를 분석한 배 교수는 1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부검의는 부검 결과만 가지고 분석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영역도 아닌 '변사자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면서 "결국 수사기관이 원하는 대로 결론을 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검서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듯, 부검의가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면 결론은 당연히 '원인 불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국과수 소속 부검의가 아닌 외부의 촉탁직 부검의가 이 사건을 담당했는데, 분명한 결론을 내지 않는 소견서는 수사기관이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수사기관 입장에선 사인을 특정하지 않을 경우 '미제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인을 적시한 부검서를 선호하기 마련이고, 촉탁 부검의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무리하게 결론을 낸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부검서를 수사기관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받아준다는 겁니다. 오히려 선호를 하지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사건을 빨리 종결해, 골치 아픈 미제 사건이 되길 바라지 않는 겁니다.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에서, 자살은 '타살이 아닌 죽음'을 의미합니다. 이게 우리 과학수사의 현실입니다. 과연 이 말이 의미하는 게 무엇일까요?"  
 
섣부른 '자살' 결론…경찰은 왜?   
 
사건의 최초 목격자인 동료는 유족들에게 현장에서 '자살'이란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정 씨를 내린 후 정확히 1분만이었다고 증언했다. 여러가지 다른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는데도, 현대중공업의 안전관리자가 정 씨를 내리자마자 "이건 자살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신 검안이 이뤄지기도 전, 경찰은 언론에 "자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흘렸다.  
 
올해 현대중공업과 그 계열사 조선소에서 11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 '위험의 외주화'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듯, 모두 하청노동자였다. 특히 3~4월은 추락사, 질식사 등 사망사고가 집중되던 시기였다.  
 
정 씨가 목숨을 잃기 불과 닷새 전, 2명의 하청노동자가 LPG 화재사고로 질식해 숨졌고, 한 달여 전엔 역시 하청노동자 김모 씨가 족장 플랫폼이 무너지며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현미향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당시 현대중공업은 중대 재해가 많이 발생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한 건이라도 사망 사고를 줄이고 싶어 했을 것"이라며 "정범식 씨의 죽음은 이들 중 유일하게 목격자가 없는 죽음이었다. 현대중공업의 입장에 경찰이 너무 쉽게 동조해 부실 수사가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계절 바뀌도록 계속되는 1인 시위…경찰 재수사 결론은?  
  
한 해에도 수백 건 씩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는 열악한 작업 현장, 사망자가 죽기 전 언급한 기기의 오작동, 실제 발견된 기기의 결함, '죽음의 원인'을 말하고 있던 시신…. 이 모든 증거들을 뒤로하고, '변사자 정범식'의 사인은 '자살'이 됐다.  
 
경찰의 결론 뒤, 고등학교 1학년인 큰 아들은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학교에 등교했다가도 선생님에게 "엄마가 혼자 있어서 안 되겠어요"라며 집으로 되돌아오곤 한다. 눈에 띄게 말수도 줄었다. 
 
 ▲정범식 씨의 아내 김희정(사진 왼쪽) 씨는 매주 이틀씩 울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공정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프레시안(선명수)

▲정범식 씨의 아내 김희정(사진 왼쪽) 씨는 매주 이틀씩 울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공정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프레시안(선명수)  

 
 
 
김희정 씨는 부산에 사는 이모 강애숙(54) 씨와 매주 울산지방검찰청 앞에서 상복을 입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 씨는 두 부부를 소개시켜준 장본인이다. "누구보다 성실한 모습을 보고" 자신의 점포 위층에서 장사를 하던 정 씨를 딸 같은 조카의 남편으로 점찍었다.  
 
"아무리 울산이 '현대 왕국'이라지만…이건, 경찰이 현대중공업을 비호한 것 밖에 되지 않아요. 상식적으로 죽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조카들이 둘 씩이나 함께 일하는 작업장에서, 장갑조차 벗지 않고 죽었을까요? 경찰은 마치 현대중공업 직원처럼 굴었어요. 남편 죽은 것만 해도 속이 끊어지는데, 그 이유가 부부 싸움이라니요. 우리 조카까지 평생 죄인으로 살라는 건가요."  
 
"조카 희정이라도 살리기 위해" 시작한 1인 시위는 계절이 바뀌도록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정범식 씨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족들의 재수사 요청을 외면했던 경찰은 지난 10월 울산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이 사건을 집중 추궁하자, 곧바로 재수사에 착수했다. 내사 종결 사건을 재수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지난 수사에 문제가 있었음을 경찰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남편 납골당 가서 약속하겠어요. 억울함 꼭 풀어주겠다고.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지만…이번 수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온다면, 끝까지 갈 겁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일하다 죽은 사람을 '자살'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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