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자연과 타협하기” 위한 길...(1)
- 양다슬
- 2008
-
- ‘막’ 형성된 계급에게 놓인 ...
- 양다슬
- 2008
-
- 연대적 경제와 재생에너지 ...
- 양다슬
- 2007
-
- 연대감은 굶주림의 숙명을 ...
- 양다슬
- 2007
-
- 경남 고성 동해면 동진대교 ...
- 양다슬
- 2007
1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이기웅(버스복수노조(준)) / 2006년09월13일 19시34분
한국노총 전자노련 서울시버스어용노조는 늘 버스노동자들을 기만하여 왔다. 해마다 임단투에서 파업 투쟁을 예고했으나 총파업 투쟁은 한 번도 없었다. 늘 새벽에 극적 타결이라는 수순으로 파업쇼를 벌여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꺾어 왔다. 올해는 그동안의 밀실교섭과 직권조인, 지연교섭과 파업쇼에 더해 단체교섭권을 포기한 노동위원회 중재쇼까지 벌임으로써, 서울시버스어용노조는 스스로 노동조합임을 포기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버스노동자들은 곧 다가올 복수노조 시대를 대비하여 탄압과 핍박을 무릅쓰고 사측과 어용노조에 맞서 싸우며 버스복수노조준비위원회를 발족하게 되었다. 수개월의 사전준비를 거쳐 2006년 7월 5일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한국노총 전자노련 서울시버스노동조합 각 지부에 속한 버스노동자들이 어용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민주노조의 길을 가기 위하여 2007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 시대를 대비하여 버스복수노조준비위원회를 공식 발족한 것이다.
버스 현장은 어느 타 현장보다 단결이 안 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장에서 단결과 단체행동이라는 것은 힘있는 자의 몫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금까지 잘 이용하여 노동조합은 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이 아니라 사측의 노무부서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잘 알고 있는 버스현장의 활동가들이 복수노조시대를 대비하여 이제는 버스현장의 노동조합도 바꿔야 우리 노동자가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복수노조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버스현장에서는 유니온샾 제도를 적용받아 입사와 동시에 자동적으로 한국노총 조합원이 되어 노조에 가입을 하고, 사측의 눈치에다가 지부장의 눈치를 살피며 살얼음판을 걷듯이 '오늘도 무사히'를 되뇌이며 열악한 근무환경과 승객과의 마찰, 시간과의 싸움, 나날이 늘어가는 첨단 기기들의 조작과, 교통여건의 악조건 속에서 편안할 날 없는 일상을 보내야 했다.
시민의 손과 발이 되어 편안함과 안전성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우리 버스노동자들의 인고의 생활을 저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잘 하면 잘 한 것은 묻혀지고 못하는 만큼은 우리에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은 우리 버스노동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당하고 느껴봤을 것이다.
서울 시내를 운행 중인 시내버스 회사는 약 68개 회사가 있는데 이중 단 한 개 회사도 민주노총소속의 민주버스노동조합에 가입된 회사가 없다는 것이다. 모든 버스회사가 서울시버스노동조합소속으로써 기업별노조이면서 산별의 성격을 띠고는 있지만 지부도 별도로 조합설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부장에게도 막강한 힘과 권한이 주어져 지부장의 힘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막강하다.
이러한 지부장의 막강한 힘을 책망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막강한 힘을 우리 버스노동자들을 위해서 써달라는 것이다. 그 힘 있는 두 주먹을 노동자 민중을 위해서 힘 있게 뻗을 때 노동자 민중은 진정한 힘으로 믿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버스자본에 대항하여 버스노동자의 이익과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써야할 노동조합의 단결력을 노동자 민중을 억압하고 박해하는데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어용 한국노총은 9.11 미국무역센터 희생자 추모식이 진행되는 어수선한 틈을 이용하여 자본가와 밀실 야합을 자행하였다. 이 9.11야합은 노동기본권을 유린하는 반노동자적 폭거이다. 여기에 어용노총인 한국노총 지도부는 민주노총을 배제한 가운데 사용자 단체인 경총과 노동자에게 고통만 안겨준 노동부와 합의하였다.
노동기본권을 유린하는 9.11야합으로 노무현정권의 노동탄압적 성격은 더욱 분명해졌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아이엘오(ILO) 총회장을 박차고 나오는 따위의 깜짝쇼를 연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늘 노사정위원회와 노동부 주변을 맴돌면서 노동기본권을 유린하였다. 경총으로 대표되는 자본과 정권은 한국노총의 기회주의를 활용하여 노사관계 선진화를 실현한다는 명분으로 합의를 했지만 결국은 알맹이는 전혀 없는 9.11 밀실야합이 되고 말았다
우리 버스복수노조준비위원회는 노조를 민주화시키고 독선적인 지부운영을 견제하는 차원에서라도 복수노조 시대가 하루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노동계는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손발을 놓고 있었단 말인가? 그때 가면 또 유예하면 되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단 말인가?
노사정위원회 합의안인 복수노조 전면 허용,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3년 유예가 그대로 시행된다면 그동안 버스복수노조준비위원회를 위해서 일했던 수많은 노동자들이 버스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가 막막할 따름이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덧붙여 "현재 부당해고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을 받게 되어 있는데 이제는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하더라도 아무 형사상의 문제가 없고 해고의 유연성을 확보하는데 획기적인 진전을 했다고 자화자찬을 했다고 하니, 그렇지 않아도 버스 현장에서는 조금만 잘못을 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 당하기 일쑤이고 금전적인 불이익과 정신적 불이익을 당하기 일쑤였는데 이제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이러한 탄압이 자행될 것이 뻔한 마당에 이번 유예안은 그동안에 사업하기 좋은 여건과 관리하기 좋은 사람으로 제도적 보안을 한 다음에 복수노조를 허용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이제 이 고래 힘줄 같은 어용지도부를 깨부수기 위해 9.11 밀실야합을 자행한 한국노총과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고자 한다. 허울뿐인 선진적 노사관계가 아니라 진정으로 진보적인 노사관계를 위하여, 그리고 노사관계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돌입하자. 9.11야합의 수괴 이상수 노동부장관 퇴진과 경총해체 그리고 어용 한국노총 해체투쟁으로 나아가자!
'파업(strike)'이라는 말 자체는 아마도 영국의 성난 상선 선원들이 닻을 내리고 출발하라는 그들 주인의 명령을 거부했던 행동에서 기원한 것이다. 유사하게, 불어로 '파업'이라는 단어는 'greve'로서 17세기 파리의 일용 노동자들이 일당제 노동력을 충원했던 장소인 '그레베 광장(Place de Greve)'에 위치한 공장에서 무자비한 소유주에게 저항하는 행동을 도모한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두 가지의 개념 모두 19세기 영국과 프랑스에서 국가가 기업단위의 파업행위를 합법화하기 오래 전에 이미 사라진 (노동자들의) 집합행동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구 사회에서는 파업이 노동자들과 사용자들의 상호 작용을 규율하는 반복적인 표준화된 절차로서 점차 널리 받아들여졌다. 미국에서는 '살쾡이(wildcat)'라는 표현이 확립된 절차, 특히 공인된 지역노조의 적법한 절차에 부합되지 않는 파업행위를 지칭했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파업(strike)이 동맹파업(turnout)을 대체했다. 그 동맹파업은 지역 내 불만족스런 직종노동자의 소집단이 공장들을 돌며 각 공장의 노동자들을 부추겨서 그들의 행진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성공하면 근처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그들이 지역 소유주들에게 제시할 요구사항들을 정하고 소유주 혹은 그들의 대표자가 모여 있는 곳에 대표를 보내어 회동을 갖도록 하면서 소유주들이 만족스런 조건을 제시할 때까지 노동자들이 일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분명히 동맹파업과 기업단위 파업은 서로 다른 생산조직에 적용되었다. 동맹파업은 주로 상대적으로 대등한 지위를 갖는 소유주(master)와 숙련공(journeyman)으로 나누어져 있는 소규모 직종공장에 가장 잘 맞는다. 파업은 더욱 다양한 노동력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기업들에 적합한 개념이다. 생산조직이 변하면서 기업단위 파업이 동맹파업을 그리 쉽고 원만하게 대체한 것은 아니었다. 사법적 판결, 지역 관습, 노동자 조직 그리고 집단적 기억이 동맹파업의 변종 - 점차 불법적 음모로 불리고 있지만 - 을 자본주의적 대공장체제의 시대에도 유지되도록 했다. 일정하게는 이탈리아의 뜨거운 가을 기간에 공장 지대에서의 행진은 산업단지를 자본집약적 공장으로 대체하는 동맹파업을 재발명하여 전개한 것이었다.
출처 : <자본주의의 노동세계> 크리스 틸리, 찰스 틸리 / 이병훈, 조효래 등 옮김 / 한울아카데미 / 2006년
민주노총, 10년 역사담아 연표집 출간
95년 이후 10년의 민주노조운동 역사 집대성
이꽃맘 기자 iliberty@jinbo.net / 2007년04월05일 16시08분
768쪽에 담긴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
민주노총의 10년의 역사를 담은 연표집이 출간되었다. 이는 한국 민주노조운동의 10년의 역사를 노동자의 시각으로 집대성한 유의미한 사료의 모음이다. 민주노총은 1995년 11월 11일에 출범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005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활동을 정리하는 백서 작업을 기획한 바 있다.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에서 기획해 출판된 이번 연표집은 그 첫 번째 성과물이다. 연표집을 만들기 위해 연표 정리 작업에만 6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보태졌다. 또한 연표 입력 기간만 1년 6개월이 걸렸으며, 교정·교열 작업에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방대한 역사가 담겼다. 연표는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를 기본으로 작성되었다.
한국에서의 민주노조 운동은 유구한 역사에도 그 역사는 제대로 정리되지 못해 왔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은 ‘전노협 백서’를 비롯한 여러 논문으로 정리되어 있기도 하나, 민주노총 출범 이후 10년여의 역사는 비어있다. 이번에 출판된 연표집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1995년~2005년의 노동현장과 우리의 일터에서 벌어졌던 노동과 자본의 치열한 힘 대결의 역사를 회고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며 그 배후의 힘들이 부딪히는 과정을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기초 사료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를 역사의 주체로 기록하기 위해”
이번 연표집의 책임편집 역할을 맡은 정경원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은 연표 정리는 “지난 활동을 정리하고자 할 때 그 길을 찾아 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어 정경원 정책연구원은 “민주노총 주요회의, 산하조직의 주요 투쟁, 연대단체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기록하려 노력했다”라며 “이 자료집이 노동운동사를 재구성하는 데 활용되기 기대하며, 그 일은 노동자를 역사의 주체로 기록하고자 하는 이들의 몫으로 남겨둔다”라고 밝혔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발간사를 통해 “자본과 정권은 자신들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하고 교육한다. 이는 자신들의 현실과 미래를 재생산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하고, “노동자 스스로 기록하지 않으면 왜곡되고 주체가 빠진 역사만 남게 될 것”이라며 “지난날의 치열했던 노동운동에서 현장성, 투쟁성, 그리고 대중성이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했는지 알아내고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도 기록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표집은 2만 5천 원이며, 민주노총 정책연구원(02-2670-9253)으로 연락하면 주문할 수 있다.
열려진 공장 門, 그 안에 우리 노동자
[기고] 금속노조 임원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
최윤정(금속노조) / 2007년03월20일 14시28분
지난 2월에 금속노조 선거가 진행되었다. 금속노조 각 단위 임원과 대의원 선출은 직선제로 해오던 터였다. 그러나 이번 직선제 선거가 특별히 주목된 것은 완성차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15만 대오의 직선제 선거라는 점과, 산별노조의 방향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금속노조 5기 임원선거에는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후보군 5팀이 출마, 결선을 통해 한 팀이 당선되었고, 2명의 여성부위원장후보가 출마해 1명이 당선, 부위원장후보에는 15명이 출사표를 던져 5명이 당선되었다. 총 32명의 후보얼굴이 2장의 포스터에 다닥다닥 붙어 조합원들을 찾아갔다.
5차례의 권역별 유세와 각 후보진영의 넘치는 선전공세가 있었으나, 조합원들은 각 후보의 정책적 차이와 출마의 이유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선거운동은 현장활동가들의 조직화로 채워졌다.
필자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였다. 선거의 의미와 분석이 아니라 현장순회를 하면서 다가왔던 느낌을 전하고 싶었다.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현상이겠지만 혹여라도 현장을 알고 싶어하는 동지들을 위해 귀한 지면을 요청했다.
닫혀있는 공장 문이 열려지다
"저~ 죄송한데 저희 사업장은 외부사람에게 현장순회를 한 적이 없어요. 국회의원 선거때도 못 들어가요" "이번 선거는 금속노조 선거입니다. 조합원들이 후보들 얼굴이라도 봐야됩니다. 외부사람이 아니죠. 하나의 조직입니다" "여기는 기밀부서입니다. 빨리 나가세요. 사람들이 예의가 없군..." "우린 회사기밀을 보러 온 게 아닙니다. 한 사람의 조합원이 있더라도 만나야 합니다"
기밀부서의 문도 열리고, 극심한 현장통제 속에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 조합원들에게 많은 후보들의 방문은 의외의 사건이였다.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지만 사용자측은 단일조직이 되어버린 금속노조 선거를 방해할 근거를 찾지 못했고, 사측의 눈치를 봐오던 집행부 역시 선거운동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 산별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선거를 통해 다가갔고 결국 공장의 문이 열려졌다. 조합원들의 삶이 보였다.
위험한 현장, 죽어가는 노동자
금속을 이용한 가공과 절단, 조립은 녹스는 것을 방지하고 마찰을 줄이기 위해 기름 속에서 이루어진다. 장갑도 끼지 않은 채 맑은 기름속에 손을 담그고 손톱만한 금속덩어리를 이리저리 어루만진다. "장갑 안끼세요?", "장갑끼면 일을 빨리 못해서..." 손에 기름이 묻어서 악수를 못하겠다며 웃으신다.
어느 사업장, 어느 부서를 가든 위험해 보였다. 작은 조립품 공정에서는 움츠린 자세로 바짝 댄 시선, 주물공정은 불덩이들이 튀고, 기계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은 냉방병에 노출되어 있었다. 안전한 현장은 과연 있을까? 높은 음의 기계소음, 기름에 절여진 손과 미끄러운 현장, 숨 쉴 수 없는 화학약품 냄새, 게다가 심야노동까지... 우리 노동자들은 작업장에서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다.
비정규직 사이에서 조합원 골라내기
"안녕하세요. 현장과 함께하는 후보 최윤정입니다" "전 직영 아닌데요?" "네?" "저 분은 조합원 아니예요" "아~네~, 금속노조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꼭 조합에 들어오세요" "노동조합 싫습니다. 지난번 비정규직 투쟁 때 너무 실망해서요. 다 자기만 살자고 하는데 그게 무슨 노동조합입니까?"
비정규노동자와 조합원을 구분해 내는 일은 쉽고도 어려웠다. 외견상으로는 이름표 색깔이 다르거나 작업복이 달랐다. 젊은 사람들이 많은 라인 속에서는 나이 많으신 노동자가 직영, 즉 우리 조합원이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눈길을 마주치는 것도 싫었는지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다. 악수도 하지 않는다. 많은 후보들 방문에 '난 비정규직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지겨웠을 것이다. 소위 빡센 업무는 대개가 비정규직이었다.
한 지회 간부가 말했다. "비정규직이 라인에 같이 들어와 있으니까 파업이 안되요. 조합원은 라인에 몇 명 안되니까 파업해 봐야 생산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요" 큰일이란다. "다른 동종업종 사업장은 비정규직이 별로 안보이던데요?" "거기는 부서 전체를 아웃소싱해서 그래요" 맞다. 아웃소싱한 부서는 후보에게 안내를 안하기 때문에 난 알지 못했다.
조합원들에게는 비정규노동자들의 무게가 느껴졌고 비정규노동자들에게는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우린 모두 갇혀 있었다. 이 갇힘을 열어제끼는 것은 차별철폐가 아니라 비정규직 철폐임은 분명하다.
미친 듯 일하는 노동자, 그러나 뒷덜미엔 고용불안
휴게시간이 임박하면 후보인사가 어렵다며 동지들이 재촉한다. 라인과 라인사이는 뛴다. 휴게시간 20분 전, "안녕하세요" 볼트박는 동지 뒷통수에 대고 횡설수설 떠들었다. 그래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왜 저래요? 다른 후보를 지지해서 그런가요?" "아니요. 휴게시간이 다 되서 그래요. 미리 빼놓고 더 쉬려구요" 그러나 휴게시간만 그런 건 아니었다.
엔진조립부서가 나란히 있다. 한 라인은 농담도 하고 웃기도하고 선전물도 읽어보기도 한다. 그러나 옆의 라인은 눈 마주칠 시간도 없다. 인사하는 사람이 무안하다. "왜 분위기가 다르죠?" "지난번 피치교섭을 대의원이 다르게 해서 여기는 좀 힘들어요" "왜 다르게 했어요?" 명확한 이유는 듣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물량이 없다는 거예요" "요즘 토요일 특근이 없어요. 잔업도 점점 줄고... 조합원들이 계속 물량 건을 얘기하는데 ... 회사는 납품단가인하 때문에 남는 게 없다고 지원부서들은 외주로 넘기자고 하고, 사람 줄이라고 하고..." "힘든 부서는 다 외주화되거나 자동화가 돼요. 거기 있던 사람들 전환배치를 해야 하는데 기존 부서들은 물량 나누는 것은 싫어하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요"
하루 8시간, 주 5일 노동으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가 없다. 먹고 입는 것이야 어찌할 건데 아이들 학원은 보내야 한다. 잔업과 특근이 줄면 불안해 진다. IMF이후 우리 노동자들은 하루살이로 전락했다. OT를 한 대가리라도 더 하려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그 열심은 일자리를 줄이는 칼로 되돌아온다. 이 사이클을 무엇으로 끊어내야 하나?
걸어도 걸어도 끝없는 현장, 자본의 거대함이 숨막히다
오전 7시, 어둠이 걷히고 있다. 파도처럼 사람들이 출근하고 퇴근한다. 허리를 굽히고 목소리를 높여 지지를 호소한다. 오전 8시30분 아침식사를 했다. 잘 먹어둬야 걸을 수 있다. 오전 9시 현장으로 들어간다. 중식과 석식시간에도 인사는 이어진다. 저녁 7시 저녁을 먹고 다시 야간조 순회를 시작했다. 새벽 2시, "이제 그만하세요" 얼마나 반가운지, 그러나 내색은 안했다. "다 했나요?", "아니요. 한 3분의 1쯤 했어요"
쇳덩이가 주물을 거쳐 차체가 되고, 조립을 거쳐 완성차가 되었다. 거대한 시스템, 기계설비의 놀라운 재주, 거기에 노동자의 생산력이 보태져 물건이 만들어졌다. 수천 수만의 노동자를 기계처럼 움직이게 하는 이 자본의 힘, 가도 가도 끝이 안보이는 공장의 거대함이 목을 죄여왔다.
'노동해방 세상은 어디쯤 있을까?, 아니 그건 나중 일이고 이 거대한 자본을 당장 금속노조 중앙교섭에 끌고 나와야 하는데... 수많은 정보들이 재벌자본 수중에 들어가고 정보에 따라 돈이 흘러다니고, 노무과의 분석에 따라 당근과 채찍을 골라 사용하겠지... 그래도 주눅들면 안돼! 악수를 해도 해도 끝없이 많은 우리 노동자들이 힘을 모으면 이 거대한 공장은 금방 녹슬어 가. 공장이 멈추면 물건도 부가가치도, 권력도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지.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행복한 세상은 우리가 뻗는 손 바로 앞에 있을 거야'
"금속산별노조, 이주노동자 품어야 한다" | ||||||||||||
[기자의 눈] 잇따른 이주노동자 죽음과 산별노조의 역할 | ||||||||||||
강원도 문막에 있는 깁스코리아라는 회사에 계약직으로 일하는 12명의 이주노동자들은 현재 월 평균 150만원 정도의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이주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20명의 이주노동자들은 금속산업최저임금인 80∼90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금속노조 깁스코리아지회 허병국 사무장은 "하청업체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폭행과 폭언이 여전한데 깁스에 와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임금도 두 배나 받고 폭언폭행이 전혀 없이 한국 노동자와 어울려 일하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서 이 회사 들어갈 수 없냐는 문의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이 보호하는 이주노동자와 그렇지 않은 이주노동자의 처지는 하늘과 땅이다. 한국에서 가장 '강성노조'라 일컬어지는 금속노조 사업장에서 최근 2명의 이주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한 사건은 금속노조 내부에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비참하고 참혹한 죽음 앞에 금속노조는 무엇을 했는지 자성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달 25일 평택의 이젠텍 공장에서 프레스에 압착해 숨진 중국유학생의 산재사망사고는 사건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30일 금속노조 경기지부에 알려졌고, 금속노조 본조로는 2주후인 지난 6일 문서로 보고됐다. 이젠텍 회사와 하청업체는 30일 유족을 만나 신속히 합의했고 금속노조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금속노조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숫자도 파악 안 돼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에서 산재사고가 발생하면 간부들은 '작업중지권'을 발동해 기계를 멈추고 상급단체에 곧바로 보고한다. 이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책임자처벌과 보상,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회사와 합의가 끝난 후 공장을 정상 가동한다. 세상에서 사람 목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노총에서 가장 큰 조직인 금속산업연맹에는 250여개 회사 16만명의 노동자가 가입해있다. 이 회사에 상당수의 이주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인원이 얼마인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가입해있는 이주노동자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지난 5년간 산별노조운동을 해 온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은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노사는 지난 7월 26일 19차 중앙교섭에서 금속산업최저임금 월 832,690원(시급 3,570원)을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들까지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주노동자 보호 위한 노력은 미약 이에 따라 금속노조 중앙교섭에 참가하는 100여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과 이주노동자들은 9월 1일부터 월 83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005년 중앙교섭에서 사용자들이 "최저임금 적용대상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빼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나 금속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는 같은 공장에 있는 모든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내부 규칙을 개정하기도 했고, 대전충북지부의 한 사업장에서는 산업연수생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소홀했고, 실질적인 사업들이 진행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현재 40만명이 넘는다. 이주노동자들은 이미 한국 산업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고, 특히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이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해 권리를 찾아나가지 않는다면 노예와 같은 삶은 영원히 계속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04년 강제추방 반대운동을 해왔던 이주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할 때 상급단체를 어디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당시 금속노조는 "비정규직 문제도 풀지 못해 허덕이고 있고, 이주노동자의 투쟁을 책임질 능력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로 금속노조 가입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공장노조의 산별전환으로 금속노조가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나면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산별노조에 부여된 시대적 과제 오는 23일 드디어 14만 금속산별노조가 출범한다. 현재 14만 금속노조의 조직형식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한 공장의 모든 노동자는 같은 조직에 가입해 같이 싸워야 한다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산별노조는 대공장과 중소공장,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노동자와 여성노동자, 한국노동자와 이주노동자가 모두 같은 조합원이고 하나의 노동자다. 금속노조 이상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지난 해 스웨덴에 갔을 때 스웨덴에서는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그 어떤 차별도 받지 않았고, 도리어 더 많은 배려를 하고 있었다"며 "이주노동자들을 금속산별노조의 조합원으로 받아들이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같이 싸우는 것이 진정한 노동자 정신"이라고 말했다. '한 사람에 대한 부당한 대우는 우리 모두에 대한 부당한 대우다'(injury to one, injury to all) 남아공 노총인 코사투(COSATU)의 구호다.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금속산별노조가 품고 함께 싸우는 것이 바로 산별노조에 부여된 시대적 과제다. |
||||||||||||
|
||||||||||||
|
"통일협약 강요는 현장이 모두 죽는 꼴..." | |||||||
동아대의료원노조, 25일부터 조직형태변경 조합원 찬반투표 | |||||||
정연우 기자 adsjyw@jinbo.net / 2006년07월25일 17시22분 | |||||||
부산 동아대학교의료원노조가 25일 조직형태변경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동아대의료원노조는 이번 투표결과에 따라 공공연맹으로의 조직전환이 가능하게 된다. 동아대의료원노조에 소속된 조합원수는 880여 명으로 25일 현재 50% 이상의 조합원들이 찬반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동아대의료원노조는 지난 6월 8일 열린 제5차 임시대위원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조직형태변경(보건의료노조 탈퇴)'를 결의한 바 있다. 동아대의료원노조가 적극적으로 조직전환에 나서게 된 이유는 지난 2004년 보건의료노조 산별협약 10장 2조의 문제점과 2005년 직권중재를 사실상 받아드린 중앙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도 문제지만, 현장의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중앙집권식의 투쟁방식으로 일관하는 보건의료노조에 대한 불만이 무엇보다 컸기 때문이다. 동아대의료원노조, 25일부터 조직형태변경 조합원 찬반투표 들어가
전혜정 동아대의료원노조 지도위원은 2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상황에서는 우리들도 미래에 다가올 구조조정에 대응할 수 없다"며 "그래서 보건노조를 탈퇴하고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현장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함께 투쟁하기 위해 찬반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혜정 지도위원은 부산 서구 암남동 고신대병원을 예로 들며 "고신대의료원의 경우 중앙이 산별교섭 중인데도 노조지부가 정년을 60세에서 54세로 낮추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30명 내에서 구조조정을 합의했다"며 이 때문에 조합원 한명이 5월경 자살했지만, 보건의료노조나 고신대의료원지부에는 아무런 입장발표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대의료원노조, "보건의료노조부산본부 관계자 조합원 분열유도하는 선전물 배포해" 한편 동아대의료원노조는 "보건의료노조부산지역본부 관계자들이 2차례에 걸쳐 기습적으로 병원에 들어와 현장조합원들의 분열을 유도하는 선전물을 배포했다"며 "이들이 동아대의료원노조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2005년 부산지역본부장 선거후유증의 문제로 왜곡축소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25일 동아대의료원을 방문한 이승현 보건의료노조부산본부 조직부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물리적인 충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동아대의료원노조 집행부가 일방적인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도 전달하기 위해 왔다"고 해명했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7일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
동아대의료원노조, 조직형태변경 가결 |
||||
조합원 찬반투표 통해 27일 보건의료노조에서 공공연맹으로 | ||||
정연우 기자 adsjyw@jinbo.net / 2006년07월28일 6시35분 | ||||
보건의료노조동아대의료원지부가 27일 압도적인 찬성률을 얻어 동아대의료원노조로 조직형태변경을 가결했다. 동아대의료원노조는 그동안 25일부터 3일간 조직형태변경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이날 조합원 93.9%의 높은 찬성률을 얻는데 성공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총 조합원 879명 중 703명(82.6%)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660명(93.9%)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따라 동아대의료원노조는 민주노총공공연맹 소속으로 조직변경했으며, 오는 9월 1일 전국병원노조협의회의 공공보건산업노동조합(가칭) 창립대회와 동시에 공공보건산업노조에 가입할 예정이다. 이미 동아대의료원노조는 지난 6월 8일 열린 제5차 임시대위원대회를 통해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조직형태변경(보건의료노조 탈퇴)'를 결의한 바 있다. 간부명칭도 지부장에서 위원장으로 부지부장에서 부위원장 등으로 각각 변경되며 남은 임기는 승계된다. 앞서 전혜정 동아대의료원노조 지도위원은 지난 2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상황에서는 우리들도 미래에 다가올 구조조정에 대응할 수 없다”며 “보건노조를 탈퇴하고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현장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함께 투쟁하기 위해 찬반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동아대의료원노조, 조직형태변경 가결 |
||||
조합원 찬반투표 통해 27일 보건의료노조에서 공공연맹으로 | ||||
정연우 기자 adsjyw@jinbo.net / 2006년07월28일 6시35분 | ||||
보건의료노조동아대의료원지부가 27일 압도적인 찬성률을 얻어 동아대의료원노조로 조직형태변경을 가결했다. 동아대의료원노조는 그동안 25일부터 3일간 조직형태변경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이날 조합원 93.9%의 높은 찬성률을 얻는데 성공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총 조합원 879명 중 703명(82.6%)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660명(93.9%)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따라 동아대의료원노조는 민주노총공공연맹 소속으로 조직변경했으며, 오는 9월 1일 전국병원노조협의회의 공공보건산업노동조합(가칭) 창립대회와 동시에 공공보건산업노조에 가입할 예정이다. 이미 동아대의료원노조는 지난 6월 8일 열린 제5차 임시대위원대회를 통해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조직형태변경(보건의료노조 탈퇴)'를 결의한 바 있다. 간부명칭도 지부장에서 위원장으로 부지부장에서 부위원장 등으로 각각 변경되며 남은 임기는 승계된다. 앞서 전혜정 동아대의료원노조 지도위원은 지난 2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상황에서는 우리들도 미래에 다가올 구조조정에 대응할 수 없다”며 “보건노조를 탈퇴하고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현장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함께 투쟁하기 위해 찬반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전국병원노조협의회, 산별노조 전환 가결 | ||||||
9월1일 공공보건산업노조(가칭) 창립발기인대회 | ||||||
전국병원노조협의회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칭)공공보건산업노조로의 전환을 결의했다. 지난 18일부터 나흘 동안 8개 병원에서 진행된 조직형태 변경 투표에는 82.1%(평균)의 조합원이 참여해 85.5%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1일 제주지역 4개 병원노조가 이미 산별전환 투표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병노협 소속 6,000여명 조합원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산별노조 추진에 합의한 것이다. 오는 9월1일 공공보건산업노조(가칭)가 창립발기인 대회를 열면 병·의원 등 보건산업에는 보건의료노조와 더불어 두개의 산별노조가 활약하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특히 보건산업노조의 경우 규약에 조합원의 임원 소환제, 소수노조 할당제 도입 등을 규약에 못박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사업장 벽 허물고 지역중심 산별로 병노협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산별의 모습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건강한 보건 산별”이다. 지역 중심의 산별노조를 건설하겠다는 것인데 사실 이런 조직형태는 노동계에서도 아직 낯설다. 지난 6월 산별전환을 결의한 병노협 소속 제주지역 병원노조에서 그 단초를 찾아볼 수 있다. 제주지역 병원노조는 서귀포 병원 등 4개. 이들은 조직형태 변경을 통해 제주지역의료노조라는 하나의 노조로 뭉쳤다. 지난 19일 제주지역의료노조라는 이름으로 창립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보건산업노조 역시 빠른 시일 안에 지역지부로 전환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병노협이 “그간 보건의료노조의 경험을 반성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업별 체계가 유지되는 반쪽짜리 산업노조가 아닌 기업을 넘어 지역을 골간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와 미조직된 노동자의 조직화에 방점을 둔 강한 산업노조”라고 자신감을 보인 것은 이런 성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소수노조 할당제, 소환제 등 제도 도입 조직형태가 선언한 것처럼 병노협은 “보건의료노조의 한계극복”을 얘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보건의료노조의 산별협약 10장2조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탈퇴한 뒤 ‘대병원 이기주의’, ‘기업별 노조로 회귀’ 등 왜곡된 시선을 실천으로 바로잡겠다는 자존심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실제로 공공보건산업노조(가칭)의 규약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조직하는 동시에 노조의 관료화를 막고 소수의견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항을 명시한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대의원에 소수노조와 여성 몫을 할당하는 것과 대의원과 조합간부에 대한 조합원 소환제 등이다. 아울러 자주성과 민주성, 현장성을 노조활동의 기본 운영원칙으로 세웠다. 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위원을 선임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병노협은 “이번 산별노조 전환을 위한 조직형태 변경투표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기업과 업종을 넘어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할 수 있는 더 큰 노조로 나가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
한계희 기자 gh1216@labortoday.co.kr | ||||||
2006-07-24 오후 8:05:34 입력 ⓒ매일노동뉴스 |
2006.07.10 14:16 | ||||||
|
||||||
|
||||||
Copyright 2004-2006 ⓒ prometheus All right reserved. | ||||||
> 강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댓글 목록
노동자
관리 메뉴
본문
굳이 복수노조 대비 안하셔도 됩니다.이미 민주노총에 산별노조로 운수노조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냥 개별적으로 가입을 하셔도 복수노조금지조항에 걸리지 않습니다.
현재 전북에서 그리고 서울고속터미널 금호고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쟁을 보십시오.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