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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일자리 논쟁에 더해서.

체게바라님의 [비정규직 만들자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에 관련된 글.

중요한 쟁점이고 토론 과정이 의미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사실 제가 빈곤, 사회복지나 이쪽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때때로 관심가지는 수준이라서 인식이 그리 구체적이지는 못합니다. 요즘 對국회투쟁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정신없네요, 잠깐 짬내서 씁니다.

체게바라님 글에 트랙백을 건 글이지만, 밑에 댓글 주신 손님분과도 토론입니다.

보육, 간병 등 주체들의 문제제기의 성격

일단, 손님께.
제가 보기에 간병(의료), 보육 등에서 영역을 분명히하라는 요구는 노조의 조직이기주의 같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현재 진행되는 자활사업 전반이 저임금-불안정노동자를 양산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을 철폐하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조건을 인정한다는 점, 또 한편으로는 △자활사업이 노동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개조되어야한다고 보지만 직접적인 해당분야의 운동주체가 아니기 때문에(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말을 아낄 수밖에 없는 조건 등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발언의 당사자들이 아니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이제까지 논의를 진행하던 맥락에서 보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보육, 간병 등의 일자리를 저임금-불안정노동으로 고착시킬 우려가 다분한 현재의 정책에 대해서 관련주체들의 문제제기가 이루어지는 것이겠죠. 저는 관련주체들이 자기 문제를 중심으로 제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보육, 간병에 관심가질 주체, 투쟁 당사자도 없을 뿐더러 다른 직종에 대해서는 말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제가 너무 후하게 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현실의 논쟁에서는 그렇게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영역구분' 자체가 그 조직들이 주장하는 핵심은 아닐 듯하여서 말입니다.)

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의 분리가 가지는 문제

다만 말씀하신 내용 중에서 사회단체와 노동조합의 일종의 '역할분담'에 대한 비판은 많이 동감합니다. 특히 노조 차원에서는 해당 분야의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중심으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넘어서야한다고 봅니다.(그러나 이들 주체들은 적어도 '조합원으로 가입한', 혹은 '이미 채용된' 노동자들을 위해서만 주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아주 편협한 의미에서 실리주의는 넘어서고 있다고 봅니다. 역시 후한 평가인가요? ^^;) 따라서 노조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생산영역의 전화에 대해서, 구체적인 고민을 진행할 필요도 물론 있는데, 이것은 현존하는 형태의 노동조합으로는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보다 사회운동적인 노동자운동이 필요하다고 할 때, 그런 방식으로 조직이 전화될 필요가 있을 것같습니다.

그러나 보육교사회가 보육노조로 전화하면서 가졌던 문제의식을 저는 단순히 기각할 수만은 없다고 보는데, (제 나름대로 거칠게 요약하면) '당사자들의 현실에 노동조건 개선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보육 자체를 전화시키는 보육운동도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보육교사회운동에 대한 평가가 있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육을 쟁점으로 하는 일반적인 의미에 '사회운동'을 진행하기에는 보육교사회라는 형태가 어쩌면 더 유효할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노동조합 형태로 전화하는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것을 단순히 퇴행이라고 말할 수 없는 조건이 또한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각각의 운동형태/양식이 가지는 한계를 어떻게 넘어서냐하는 것이겠죠.
** 여기서 사회운동과 노동자운동의 구별이라는 것은 (노동자운동도 사회운동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하고 맘에 안드는 용법이지만, 편의상 그냥 사용하겠습니다.
 


사회운동의 실천적 무능력에 대한 지적도 공감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역할분담'이 아니라, 운동의 방식에서 뿐만 아니라 실천적으로도 사회운동-노동자운동 주체들이 '융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고 각자의 운동이 가진 고유성이 소거될 수는 없겠지만요.)  다만 재생산노동의 사회-국가 책임에 관해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쟁점이 있겠죠. 저는 국가 책임과 동시에 노동자-민중통제를 제기해야한다고 보는데, 이 '국가책임'이라는 것은 저도 여전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공공성이라는 쟁점

이것은 '사회공공성' 담론에 대한 쟁점과도 연결될 것입니다. '사회공공성'이라는 주장이 국가책임만 주장해서는 코포라티즘의 다른 판본이 되기 쉽상일 것이라는 점에서 노동자-민중통제를 적극적으로 요구해야한다고 봅니다. (이것도 한계적일 수는 있을 것이라 고민입니다.--이 고민이 이 논쟁에 가장 심층의 쟁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 다만, 현실에서는 예를 들어 △ 지자체의 사회복지운영위에 대한 개입, △ 각 사회복지기관('시설'들만이 아니라)에 대한 지역 노동자-빈민의 실질적 통제 등등이 제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역시 제 전문분야가 아니라 ^^;;)

여기서 체게바라님의 문제제기와도 연결되는데요,
코포라티즘적인 방식이 아니라면, 빈곤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신자유주의 정세 하에서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기초생존권 보장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라는 것이 저도 고민입니다.

베네수엘라의 사례 ; 민중연합기관(?)

다만, 시사적인 사례로 베네수엘라 사례를 볼 수 있을 것같습니다.

관련된 링크들 (앞의 세개는 NeoScrum님의 블로그, 뒤의 한개는 참세상 기사)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레닌인가?
▷ 바리오 아덴뜨로에 가다
▷ 라 베가 맛보기 - 3
▷ [손호철의 남미이야기](3) - 민중참여모델     
 대안수퍼마켓, 대안학교, 대안방송국... 대중 참여가 혁명 동력
 “혁명을 만드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민중이다”


글 들은 보시면 되겠는데, 핵심적으로는 활동가들이 지역공동체에 들어가서 의료, 교육, 언론(방송), 생산과 유통까지 사업을 하는데, 이런 활동들이 빈곤한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존을 가능하도록 하는 작업일 뿐 아니라, 강한 의미에서 "의식화" 작업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이러한 사업을 하는 지역적인 민중기관을 창설하는 것이죠. 그 결과로 이러한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공동체가 강화될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 급진화하고 주체화된다는 이야기죠.

차베스 이후에는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독자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혁명은 이들 공동체의 민중들이 스스로 수행한다는 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업단위와 공동체가 민중이 주체가 되어 운영되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죠.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서 운영을 독점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이런 점에서 저는 이런 모델을 손호철 교수가 '민중참여모델'이라고 보는 것에는 비판적입니다. 민중이 주체가 되는 방식이라고 보는 것이 운동의 지향을 더 적합하게 설명할 수 있지요, 참여는 이미 남이 갈아놓은 판에 적극적으로 들어가준다는 의미니까말이죠. 게다가 '참여정부'와 '참여연대'까지 연상되는군요.)

신자유주의 반대운동으로 지역의 反빈곤운동

베네수엘라의 방식이 남한에서 그대로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방향에 있어서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빈곤층의 생존권을 확보하는 사회운동의 방식이란 것이 단지 '생계'를 보완하는 방식이 아니라, 진정한 '자활'이기 위해서는 단어의 의미( "스스로 살아감")이 강한 의미에서 적용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원하는 저임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이 고통의 원인을 인식하고 투쟁하는 과정으로 나가야하지 않는가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생존권을 쟁취"해야할 것 아닙니까. 그 빈곤의 원인이 신자유주의일진데 그것을 제거하는 운동없이 빈곤이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당장은 재원이 마련되기 때문에 이걸 받아서 사업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 유리하게 판단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건 너무 실용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그런 돈을 공짜로 푸는 이유는 없고, 사업적 목적하에 이루어지는 데, 그것은 이미 누차 지적된 대로 노동연계복지의 고유한 문제점 외에도 이러한 분야에 사적 자본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공간을 창출하고, 인구증가율둔화 속에서 장기적으로 여성노동력을 노동시장에 진출시키는 등의 구체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개별 행위자 입장에서는 선의로 사회적 기업을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수준에서는 정부가 목적하는 사업계획을 대리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도가 선하다고 해서 선한 결과까지 담보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자활현장 현실의 어려움을 말씀하신다면 제가 할 말은 별로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자활기관을 만들고 운영해온 운동들이 의미없다는 것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현실의 프로그램이 이렇게 구성되어야한다는 구체적인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역에서 빈곤층을 조직하는 운동이 이렇게 되어야하지 않겠냐는 추상적인 의견일 뿐이니까 말이죠. 그러나 그 '방향'이 어쩌면 결정적일 수도 있지 않냐고 보는 입장인 거죠.

(다만 이런 방향--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운동(의 조직화) 관점--을 전제한다면 어쩌면 학교 청소용역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또다른 의미에서 '실용적으로' 의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청소 노동자들이 신자유주의에 의해 고통받는 비정규직노동자로 자신을 인식하도록 조직하고--실제로 그런 노동자가 되는 것이니까--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주체로 조직하려는 노력을 병행한다면 말이죠. 그러나 이 경우에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조직이 장기적으로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요구를 정부를 상대로 전개해야한다는 어려움이 발생할 것입니다. 또 사회적 기업이라는 조직형태가 이러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지역차원의 사회운동 기관이 될 수 있을지 확신하기도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그것이 '기업'보다는 '조합'적인 형태라고 하더라도 조합원의 배타적 이해를 위한 것이라면 기업과 별로 다를 바 없을 것같습니다. 다만 사회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연합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는 조직이라면 다른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겠죠.)

차이와 토론

그렇다고 제가 '정책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정책담당자'도 아닐 뿐더러 지역단위의 비정규직 조직사업 담당자거든요.) 다만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른 분들과 다를 수는 있겠죠. 주로 제가 언급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청소용역노동자들, 시설관리노동자들, 민간위탁 환경미화원들, 지자체 상용직, 일용직, 이런 분들이 제가 주로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문제를 접근하는데 있어서도 강조점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만나는 사람, 관심의 차이로 인한 인식 '차이' 이상으로 토론할 거리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는 건데요, 핵심적으로는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라는 정세가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시대인식, 이에 반대하는 노동자운동-사회운동이 대안일 것이라는 점, 이런 원칙들에 입각해서 토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을 공유한다면 각각의 상황에서 공통의 인식도 상호교통 속에서 만들어 갈 수 있겠죠.


** 삼성 이야기는 자본측이 이 판에 그런 식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맥락에서 말한 것이니까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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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비정규직을 왜 만들어야하죠?

체게바라님의 [학교 청소사업에 대한 또다른 견해] 에 관련된 글.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고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차원에서 학교 청소용역 관련 내용이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맥락을 지적해주셨습니다. 그런 맥락은 잘 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더 문제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는군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예를 들어 교육부가 예산을 지원한다면, 학교 단위로 지원해서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안되는 건가요?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은 (지침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각 개별 학교장을 엉터리로 법적 사용자라고 우길 것이 아니라)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직접 고용이 되어야겠죠. 교무보조, 과학보조, 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실상 교육부/교육청 지침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학교장이 '법적인' 사용자로 되어 있는 바람에 제대로된 노동3권을 보장받고 있지도 못합니다. (교육부나 교육청은 절대로 자신들이 사용자가 아니라고 우기고 있고, 노동위원회도 그렇게 인정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노조 만들면 뭐합니까, 실질적인 사용자들은 나몰라라하고 권한없고 힘없는 학교장 앞에 놓고 교섭하고 하소연해봤자 거든요.(교섭하러가면 학교장이 오히려 노조에 하소연합니다. 자기는 지침대로만 움직이고 권한이 없는데 왜 자기를 괴롭히냐는 거죠, 거참, 사용자의 하소연 듣는 황당한 상황 상상해보세요.) 그런데 여기서 간접고용까지 가기 시작하면 그나마 실권없는 학교장마저 자기는 교섭상대가 아니라고 빼겠죠. 우리나라 노동법이 그들 사용자 모두를 노동자들의 교섭요구와 투쟁으로부터 보호해주거든요.

사회적 기업이라고 노동자의 요구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간접고용 구조 속에서 저임금을 강요하는 사용자로 노동자들은 사회적 기업을 직접 대면하게 될 겁니다. 이것을 자활참여자의 노동권을 박탈한 방식으로 막으려고 하거나 혹은 '선량한 의도'를 앞세워 억누르려고 하면 더 큰 모순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회복지기관에서 벌어지는 투쟁들이 이런 식이죠.)

직접고용과 간접고용(용역)

이런 말도 사실 좀 그렇지만, 비록 비정규직이라도 직접고용과 간접고용의 차이는 큽니다. 최근 투쟁이 터진 대우센터빌딩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상황을 보면, 용역제도라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건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올라온 이 블로그의 글 몇개를 참고하세요.)

2006.11.25 | 서울시-산하기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릴레이 단식농성 & 대우센터 투쟁

게다가 공공부문에서도 그 차이는 제도적으로 벌어지는 데, 최근 정부의 "공공부문비정규직종합대책"(06.8.9)에 따르면 직접고용의 경우 청소, 경비 등의 '단순업무'에 대해서 중기협이 발표하는 '보통인부노임단가'를 기준임금으로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접고용 용역의 경우에는 낙찰률을 87.7%까지 하락시키는 것을 인정하고 있죠. 이것은 임금차이로 직결됩니다.결국 같은 업무라도 공공부문에서 직접고용-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임금차이는 제도적으로 12.3%가 발생하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문제는 더 있습니다. 임금은 12.3%가 삭감되지만 용역 사업자가 차지할 이윤+일반관리비가 15% 가량 필요하기 때문에 소모품 사용과 인원을 줄이는 방식이 병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결국 부실한 노동조건과 과도한 노동강도로 나타나게 됩니다.) 당연히 공공부문에서도 사용자들은 간접고용을 선호하죠, 사용자 책임도 면하죠, 돈도 조금 줘도 되죠, 언제든지 업체하고 민법상 계약해지만 하면 자를 수 있죠.


한편, 정부의 "공공부문비정규직종합대책"은 그 외에도, 상시업무이지만 기간제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sic!) 사유로 "⑤ 고령자고용촉진법 제2조 제1호의 규정에 의한 고령자를 사용하는 경우, ⑥ 정부의 복지,실업대책 등에 의한 일자리 제공으로 인력을 사용하는 경우"등을 명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회적 일자리, 사회적 기업 일자리는 무한정의 비정규직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사회적 일자리 방식의 '용역' 고용이 청소하시는 노동자 당사자에게는 어떤 결과를 낳겠습니까?

 

왜 좋은 일하자고 일자리 만든다면서 좋은 일자리 안 만들고 비정규직, 그것도 용역만 만드냐는 겁니다. 그것도 학부모(그러나 빈곤한)일 것이 뻔한 중고령 여성 노동자를 최저임금 수준의 비정규직으로 만들면서 말입니다. 좋은 일자리 만들면 더 좋은 일 하는 것같고 기분도 좋을 텐데 말이죠. 흠흠.

사회적 일자리, 사회적 기업

그리고 사회적 일자리, 사회적 기업이라 해도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적으로는 공공서비스, 사회복지의 확충을 이들 서비스의 사유화를 통해서 민간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공공서비스라면 국가가 직접 책임지고 하면 될 것이고, 만약 그것이 관료적으로 통제되는 것이 문제라면 그것의 '운영구조', '지배구조'를 지역의 노동자 민중, 수급자 빈곤층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방하면 될 문제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니 이런 식으로 사적 자본이 '투자'할 공간으로 만들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사회운동이 개입하는 방식의 사회복지 서비스 확충이 가능한 방식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건 김대중-노무현 신자유주의 정권들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연계복지workfare와 깊이 관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 분야에 사적 자본의 투자공간을 확충하고, 여성인력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시도들과도 모두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맥락은 제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더 잘 아실 것같으니 생략하죠. 다만 '사회적' 기업이라는 식으로 아무리 '사회'라는 말을 수백번 가져다 붙인다고 해도 사적 자본의 투자공간을 여는 맥락일 뿐이라는 겁니다. 삼성 같은 기업이 간병, 보육 등 이런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오래전부터 '사회공헌'을 빙자해서 해오고 있다는 것도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씨를 뿌렸으니 이제 수확하려고 하겠죠. 삼성방식으로 말이죠.

관련해서는 아래 글이 참고가 됩니다.
[월간 사회운동 2006년-9월호]

빈곤과 불안정 노동의 악순환 구조를 철폐하자

- 사회적 기업, 사회적 일자리 정책의 위험성


좋은 일자리 만들기

일자리 만들기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일자리 만들어봤자, 이들 업종과 이 업종에 주로 종사하는 주로 저임금에, 주로 여성에, 주로 중고령인 노동자들의 처지는 항상 그 수준에 머물게 됩니다. 오히려 같은 일이라도 정규직으로, 제대로된 대우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공공부문에서부터 확인이 되어야 좋은 일자리가 민간부문에서도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학자들이 외국 사례를 들어 말하는 것처럼 공공부문이 '모범적 사용자good employer'가 되어야한다는 말입니다.

쓰다보니 좀 장황하게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보호된 노동시장'이 필요하다면 국가가 '괜찮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통해서 가능하게 해야한다는 것이고, 사회운동적인 방식이 되려면 이러한 공공서비스 운영에 지역의 노동자-민중-빈곤층이 사회운동과 함께 개입할 수 있는 방식을 요구해야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단순하게 처음의 문제로 돌아옵니다. 청소 노동자들을 굳이 '용역'으로 할 이유가 전혀없습니다. 같은 돈 들여서 왜 '용역'으로 씁니까? 그런 용역 받아서 '사회적 기업'의 기반을 만들어봤자, 맨날 그런 일자리만 만들고 다닐 것같습니다.


** 글이 다소 무례했다면 죄송합니다. 쓰다보니 그냥 글이 나가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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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Google의 Picasa라는 사진서비스

구글의 Gmail부터 시작해서 데스크탑 검색, 가제트 등 각종 서비스 애용자인데요, 드디어 사진서비스인 Picasa에 도전! 훌륭한 서비스군요. 일단 구글 계정이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Picasa 사이트 가기

인터페이스나 이런 건 사실 좀 불편하고, 역시 웹 유저빌리티(Usability) 구성하는 건 남한이 앞선다는 생각은 다시 하게 되는군요.(흠, 한때 IT업체 근무했던 경력으로 평가하기로. ㅋ)

Picasa가 가장 좋은 점은 그림을 쉽게 올릴 수 있고, 250메가 용량을 기본(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지요. 덕분에 블로그에 사진 올릴 때 어디에 올릴 지 고민하던 저같은 블로거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됩니다.(저같은 경우는 진보넷 멤버 게시판에 하나씩 올렸었더거든요, 사진이 많으면 만만찮은 노가다가 됩니다.) 사진을 올린 담에 웹에 공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래는 Picasa에 올린 그림으로 붙여본 이미지. (뮤지컬 Miss Saigon 앨범 스캔이지요.)
 
 
흠 잘 올라온 것같군요.

Picasa 프로그램이 사진보정 기능같은 것도 제시하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모로 편리할 듯.

글을 쓰고 나니 구글 서비스 광고처럼 되어버렸군요. -.-;;(전 구글에  인적관계는 없습니다.) 암튼, 블로거들이 사용하는데 편리할 것같으니 참고들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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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8일의 또 다른 투쟁.

노동법 개악안이 국회를 통과한 12월8일(금). 그날 오전에는 언론에는 나오지 않은 또 하나의 투쟁이 서울 한복판에서 있었습니다. 지난 주 용역깡패의 침탈로 로비 농성장에서 밀려난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 대우센터빌딩 청소, 보안 등의 간접고용 용역노동자들의 투쟁이었습니다.

11시 집회를 진행한 후 다시 한번 진입을 시도하는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http://member.jinbo.net/maybbs/pds/rudnf/pds/p061208114204.gif

참세상 관련기사 :
대우건설, 용역 150명 동원해 하청노동자에 폭력행사
대투위, “우리의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날 투쟁에도 침탈 첫날처럼 여전히 용역들이 진입을 가로막고 있었고, 그 용역들을 전투경찰이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장투사업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었지만, 용역깡패들을 전투경찰이 '보호'하는 장면은 국가권력의 본질을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깡패투입 과정에서는 출동에 30분 걸린 경찰은 우리가 집회를 시작하면 5분 내로 달려옵니다.

http://member.jinbo.net/maybbs/pds/rudnf/pds/p061208115149.gif

전날 투쟁에서 몇명의 조합원들이 코뼈가 내려앉고 허리를 다치는 등 부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투경찰은 용역깡패들을 '보호'하고 있죠.

전경과 용역들이 연대하는 마당에 반 이상은 여성들인 우리 조합원들과 얼마 안 되는 연대대오의 물리력으로는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이날도 용역과 전경의 폭력과, 아들뻘, 아니 손자뻘 되는 어린 용역깡패들의 욕지거리를 들어가면서 우리 조합원들은 투쟁했습니다.


급기야 몇몇 아주머니 조합원들은 서럽게 눈물을 흘리십니다. 몸싸움을 하다가 잠시,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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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측은 이 건물이 지어질 때부터 일해온 노동자들을 하루 아침에 해고했습니다. '우리자산관리'라는 자산관리 업체를 중간에 끼고 용역사와 다시 계약하는 이중의 간접고용을 통해서 고용을 불안하게 만들더니 결국 해고에 손배, 가처분, 용역깡패, 공권력까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순'은 이미 '우리자산관리' 사장실 점거과정에서 발견된 dw project라는 문건을 통해서 이미 확인되었던 내용들입니다. 저들의 시나리오를 다 알고도 당하는 심정, 극악무도한 노동탄압 시나리오가 나와도 그냥 밀어부쳐도 상관없는 것이 우리가 사는 현실입니다.
참세상 관련기사 : 대우건설, 하청 노동자 노조 파괴 공작 드러나

(한편, '우리자산관리'라는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에 이 회사를 설립한 이후에 대우센터빌딩과 같은 부동산 뿐 아니라 채권 등 금융자산까지 '우리자산관리'에 맡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이라는 법인기업이 스스로 금융화하기 위해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이지요.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의 주요한 특질로서 산업자본의 금융화의 현장인 셈인데, '우리자산관리'가 설립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이러한 금융화가 어떻게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지 보여줍니다. 인건비를 후려치고 금융적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더 상징적인 것은 대우건설이라는 회사가 IMF금융위기 이후 공적자금 투입으로 회생한 후 금호에 최근 인수되었다는 점인데,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재벌들에게 금융/비금융적 이윤을 보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죠.)

이날 투쟁과정에서도 사람들은 안경이 날아가고 채이고 밟히고, 많이 맞기도 했습니다. 자기가 일하던 직장, 그것도 평생을 일해온 직장에서 이런 식으로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이날 투쟁을 마치고, 정리하는 데 지하철무가지 전면광고가 눈에 들어옵니다. 비정규법안을 통과시키고 이제 노사관계로드맵까지 통과를 앞둔 이 날, 노동부가 낸 이 광고에는 "비정규직을 위한 능력개발, 아낌없이 지원해 드려요!"라고 합니다. 화가 나다가 어처구니 없어 기가 차 버렸습니다. 이런 개만도 못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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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제 농성장에서 밀려나서 2라운드를 맞았지만 끈질기게 투쟁하고 승리할 겁니다. 현장 진입을 위한 투쟁 뿐 아니라, 수십년 일한 늙은 노동자를 용역깡패를 동원해서 거리로 내모는 자본에 대한, 일종의 '사회(적 정의)운동'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과정 자체가 '우리자산관리'를 통한 금융화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에 대한 투쟁도 전개할 필요가 있겠죠. 서울 한 복판(서울역 바로 건너편이 바로 이 건물입니다) 에서 벌어지는 이 투쟁, 연대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오전 집회가 끝난 후 여의도로 이동했습니다. 여의도에서 그날 저녁까지의 상황은 많은 기사들이 있으니 생략. 다만, 전날 이런저런 회의 참가자들에게 다음날 일정 중에 11시에서 한시간 정도만(원래는 선전전이 예정되어 있던 시간대였습니다.) 대우센터 앞으로 가자는 제안을 했었더랬습니다. 다음날 11시, 저는 대우센터로 갔지만 대부분은 결국 국회앞에서 멀뚱히 앉아만 있었죠. 짜증납니다. 국회 상황이 대충 예상되는데, 국회 앞 대오가 일부라도 함께 연대해 주었다면 또 달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회 앞 투쟁대오는 저녁 7시가 되어서 국회로 달려갔죠.(그런데 왜 밥먹고 달려가냐는 말입니다.참.) 하지만 깨지더라도 이렇게 깨져서는 안되는데..하는 고민이 정리집회를 하는 동안 머리 속에 가득했습니다. 아, 저 휘황찬란한 국회를 거리의 불꽃에 휩싸이게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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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더 우울한 이유들.
 
대우센터빌딩 농성장이 용역깡패에게 털리기 전날, 연대단위 회의를 갔다가 조합원 한 분을 만났습니다. 일전에 연맹에 가입을 신청했던 한 청소용역 노동조합의 사무국장이셨던 분입니다. 그 청소용역 노동조합은 수차례 빠른 처리를 요청했지만 연맹 가입이 늦어지면서,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고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조합원도 아니라는 사실에) 동요하다가 결국은 위원장이 사측과 협조하는 방향으로 돌아섭니다(지금 그 노조는 한국노총에 가입하고 말았습니다.) 이 분은 그 과정에서 해임되셨죠. 연맹 가입이 몇주를 끌게 된 과정에는 어떤 산별노조 지부로 가입하느냐 독자적인 노조로 가맹을 받느냐라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조합원분은 이후에 또 다른 어느 사업장에 청소용역 노동자로 취업하셨다가 노조활동을 이전에 했던 것이 알려져서 불과 두달만에 해고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에 조합원으로 가입해있습니다.

당시, 그 노조의 가입과 관련된 문의를 받고 안건 상정을 요청했던 저로서는, 중간에 담당을 넘기기는 했지만 처음 상담연락을 받았던 저로서는 죄송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예상되는 상황(결국 현실이된 상황)에 대한 수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맹가입 문제가 처리가 되지않고 그 후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나를 떠나서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조합원은 묻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서 공식적인 평가는 있었나요?"

아니요, 당연히 없었죠. 그런 과정이 공식적인 평가와 반성이 이루어지는 조직이라면 처음부터 그렇게 처리했을까요? 차마 제 입으로 말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공식적인 평가와 반성은 없었으나 이 과정이 다른 이유로 해서 그 산별노조의 '공문'에는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저를 징계하라는 내용의 공문이 그 산별노조로부터 연맹에 접수된 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참에 아예 공개적인 평가를 하자고 했었지만 결국 우야무야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더 우울한 것은, 지금 대우센터빌딩의 투쟁과도 연관된 사실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측의 노동탄압문건인 dw project에 언급된 내용 중에 보면, 일부 조합원의 이탈, 투쟁력 약화, 분열 조장 등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실제로 대우센터 조합원 중 일부가 '투쟁방침'에 이견을 제기하면서 탈퇴하고 자신들은 고용을 보장받습니다. 그들은 위에서 말한 그 산별노조에 조합원으로 가입했죠. 신속하게. 그리고 투쟁하는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면서 회유해왔습니다.

자, 이런 일들이 투쟁이 이루어지는 현장 근처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입니다.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는 얼마전에 출범한 전국공공서비스노조(공공산별노조)에 집단가입을 신청했습니다. 이제까지 그 산별노조의 반대로 공공연맹 가입은 이루어지지 못한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가 산별노조에는 가입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입니다. 이번 일부 조합원이 탈퇴 과정에서도 주요한 공격의 근거가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조직이 아니다'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건 중요한 쟁점입니다. 대체 산별노조가 조합원을 가려받냐는 문제제기를 누가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니 두고 볼일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런 것을 두고 보아야하는 상황에다가, '그 산별노조'가 무엇인지 밝히면서 쓸 수 없는 조건, 아마 이런 글을 쓴 것을 보면 다시 징계요청이 들어올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상황을 생각하니 또 우울해집니다. 참, 일들이 복잡하기도 하지요. 운동이란게 뭐 이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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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굳이 청소'용역'입니까?

학교 청소, 누가 할 것인가?
[김정명신의 학부모의힘] 청소 경험이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참세상 기사에 대한 트랙백.

학교청소가 힘들고 아이들이 제대로 하지도 못하니 '청소용역'을 주어야한다는 주장글이다.

그런데 하필 청소'용역'인가? 청소는 직접고용된 정규직 노동자가 하면 안되나? 왜 비정규직이 대명사이고 가장 취약한 고용형태, 간접고용인 '용역'일까?

우리나라 노동시장 구조에서 이 분야에 일자리를 만든다면 대부분 나이드신 중고령 여성분들이 하게 되실 것이 뻔하다. 근데 이게 왜 '용역'이라야 되냐는 것이다.

이미 학교 현장에서는 정규직 교사와 행정실장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무가 비정규직이다. 사무업무는 교무'보조', 수업준비 관련 업무는 전산'보조', 실헙'보조' 등, 반드시 필요한 업무들이 모조리 '보조'라고 규정되고 주로 여성들이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있다. 어린이들 밥하는 중요한 급식 일도 모조리 비정규직 여성이 한다. 그밖에 남성이 좀 있는 경비같은 업무도 모두 비정규직인 건 물론이다. 도대체 이 따위로 운영되는 학교들에 청소업무를 그나마 이제까지 학교비정규직의 주요형태였던 직접고용도 아니고 '용역'이라니!

학교 청소에 학부모를 동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아이들에게도 벅찬일일 수 있다.(교육적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소중한 일이라면 그에 걸맞는 일자리라야한다.

청소같은 비숙련 일자리(알고보면 비숙련도 아니지만) 일들은 당연히 비정규직에 용역을 써야하는 것처럼 인식이 만연되어 있다. 참세상 기사에서까지 청소'용역'을 도입하자는 글을 보니 갑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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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대중의 지혜


대중의 지혜
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홍대운 외 옮김 / 랜덤하우스중앙
 
 
흥미롭게도 대중에 관한 실용적 연구. 대중운동의 입장에서 대중이 무엇이고 어떻게 움직이는가에대한 논의가 많이 있기는 했지만, 많은 경우에 정치적 입장에 따라 연역적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책도 부제가 '시장과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데서 보이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 하에서 대중이 어떻게 움직이는가하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입장에서 서술된 책이다.(물론 금융세계화 시대인만큼 '시장'이란 주식시장이다.) 게다가 저자가 예시하는 사례들은 마치 완전경쟁 시장이라는 이념에 가까운 자본주의가 대중들에게 가장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브로델의 지적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자본주의의 본질은 독점일 뿐 아니라 저자 스스로도 비추고 있듯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교통이다. 이 책은 미국인들 특유의 실용적인 접근 때문에, 굳이 자유'시장'에 적용하지 않더라고 충분히 적용 가능한 몇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저자는 대중이 무지한 집단이라는 통념에 반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중이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다. 소수의 엘리트들보다 훨씬 그렇다고 주장한다. 주장을 위한 예들은 간단하지만 흥미롭다. 단지 안에 들어있는 구슬의 수를 가장 정확히 알려면?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서 평균을 내면 된다는 것. 실제로 가장 가까운 근사치에 접근한다. 이런 식으로 (훨씬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도--아마도 사회적 쟁점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개개인은 알 수 없지만 집단은 답을 알 수 있는 경우들이 많다.
 


특히 대중이 이러한 올바른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전제를 제시한다. 개방성과 독립성, 다양성을 유지할 수있다면 집단은 그만큼 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집단의 크기를 떠나서) 다양성을 억압하고 통일을 강요한다면 대중들도 잘 못된 판단에 이른다. 집단에 속한 개인들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타인에 의존적일 수록 잘 못된 판단이 많아진다. 과학기술과 같은 분야에서는 정보가 서로 공유될 수록 집단적 사고, 토론(교통)을 통해서 올바른 해답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중은 현명하기는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며, 특정한 조건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흥미롭다. 여기서 저자가 제안하는 조건의 목록들은 대중정치가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과도 거의 일치한다.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라는 마르크스의 사상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면 너무 멀리 나간 것일까?) 개인들이 충분히 독립적인 상황에서는 상호 교통을 통해서 가장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호 교통과 토론을 통해서 얻는 결론은, 무작위 투표의 평균값을 내서 어떤 값을 맞추는 방식보다는 훨씬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 올바른 해결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중의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특정한 방향으로 형성하기 위한 지배 이데올로기의 선전은 많은 경우 압도적이어서 성공적으로 작동하며 개인들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침식한다. 민주적인 토론은 방해되며 정보는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대중의 움직임에는 항상 지배-이데올로기이든 피지배-이데올로기이든 이데올로기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없이 대중은 행동하지 않는데, 우리가 미식축구 결과 예측과 같이 대중의 행동이 필요없는 어떤 것을 예측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행동을 조직하려 한다면 이데올로기라는 항에 대한 사고는 필수적이다. 사고와 행동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라도 그렇다.
 
(그것이 어떤 방향이든) 이데올로기는 이 책의 저자의 입장에서 보면 대중을 잘 못된 판단에 이르게하는 '타인의존적 사고'의 요인이 될 수 있다.(이데올로기는 동일시/정체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데올로기 없이는 주체가 불가능한 이상, 원하든 원치않든 이데올로기는 객관적 현실이며 대중은 이에 근거해서 움직인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대중이 충분히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가 된다.
 
여기서는 아마 스피노자를 인용해야할 것이다. (발리바르에 의해 해석된 스피노자라고 하는 편이 낫겠지만.)
 
..정서적 교통은 대중이라는 개념자체이다. 하지만 노력[코나투스]이 각자의 욕망에서부터 도시 안에서 모든 사람의 욕망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교통을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교통관계가 항상 양극성에 따라 분석되어야함을 의미한다. ▲ 미신에 상응하는 양극 중 교통은 전적으로 동일시/정체화 메커니즘, 곧 실재적 독특성들에 대한 몰인식의 매커니즘의 지배를 받는다. 반대로 모든 관념과 마찬가지로 실천적 작용인 "공통의 통념들"의 긍정에 상응하는 다른 극에서 교통은 적합한 인식과, 개인들의 역량을 배가하는 기쁜 변용들의 통일체이다.  - 스피노자, 반오웰:대중들의 공포/발리바르 (스피노자와 정치/진태원 역 中) 194쪽 [밑줄/기호는 인용자]
 
그러나 곧 하나의 아포리아에 봉착한다. 그 두가지가 어떻게 구분-분리될 수 있는가? 동일시/정체화 매커니즘과 "공통의 통념들"의 형성은 분리될 수 있는가가 문제이다. 오히려 모순적인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점에 관해 하나의 아포리아가 존재하다면, 이는 그 당시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심원한 새로움을 지닌 한 관념의 맞짝일 뿐이다. 이는 모순적인 관계인 한에서 공통적인 일치라는 관념(기계론적이거나 유기체론적인 변형들을 포함하여)과 무관한 어떤 교통이라는 관념의 새로움이다.  - 스피노자, 반오웰:대중들의 공포/발리바르 (스피노자와 정치/진태원 역 中) 195쪽
 
결 국, 교통의 양가적인 성격은 대중의 양가성까지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손쉽게 대중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조건의 목록을 작성하지만, 죄송하게도 현실에서 저자가 배제할 것을 요구한 요소들은 제거가능한 개개의 '요소들'이라기 보다는 대중의 본질 자체이다. 대중은 이데올로기없이 행동하거나 심지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용적인' 수준에서나마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항들이 있다. 대중이 독립성과 지성을 증진하고 상호 교통을 활성화하는 것을 통해서, 대중의 판단이 수동성('슬픈 정념')에서 능동성('기쁜 정념')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능동성은 대중이 새로운 세계를 자기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될 것이다.
 
또 한편, 대중 전체라기 보다는 집단 내부에서 교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집단적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가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다. '실패하는 소집단은 소수의견을 무시한다'는 지적이나,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지적. 최악의 경우는 만장일치를 강요하는 것이다. 입장이 대립할 경우 '집단극화현상'이라고 불리는 집단 내 의견들의 양쪽(극단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한다. 노동조합 내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비일비재한데, 집단 내 의견의 다양성 자체를 금기시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집단적 판단이 오히려 우둔한 판단이 되는 상황을 조장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는 사회적 합의주의 문제와 관련하여 반대 의견과 토론을 억압하고, 반대의견의 존재 자체를 '지도력의 위기'로, 나아가 '노동운동의 위기'로 인식한 지난 민주노총 집행부가 떠오른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스스로가 '노동운동의 위기'에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대중은 가장 현명하다. 하지만 특정한 조건에서. 그 '특정한 조건'--이것이 바로, '정세'이다--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대중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주어진 숙제라는 점을 이 책과 저자가 봉착한 난점을 통해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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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로, 둥글게.

지난 주말 한나절은 인기리에 방송중인 '케로로 중사'를 인터넷으로 다운받아서 한참을 봤다.

시간을 웃으면서 때우고 싶을 때 케로로는 최고의 프로그램.

 

잘 모르시는 분은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고 : 개구리 중사 케로로

(솔직히 아직도 케로로를 모른다면 좀 그렇잖아 ㅋ 초히트대박애니메이션! 물론 침략과 군국주의를 희화화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여기서는 일단 재미로 보자.)

 

케로로 소대에는 다섯 캐렉터가 있는데, 그 중에 도로로라는 친구가 있다.(가운데가 케로로, 오른쪽 끝이 도로로)

 

이 극장판 DVD의 소개에 따르면

 

도로로 병장
  마음 착한 우주 닌자
  케로로 소대의 조언역
  단 존재감이 너무 없어
  그 조언이 통과되는 법은 없다

 

흠흠. 슬픈 일이군. (심지어 네이버에 '케로로'를 검색해도 첫화면에 나머지 넷은 나오지만 도로로는 나오지 않는다. 너무들 하네.)

 

하지만, 도로로가 등장하는 모습을 본다면 매력적일 수밖에. (나만 그런가?)

(아래는 극장판에서 등장장면.  TV판에서는 13화에 처음 등장한다. TV판의 등장도 범상치 않다. 물론 등장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수난. ─_─;)

 

 

 

 

 

 

 

 

 

위의 장면은 뭐 이런 스토리다. (우주선이 추락하는데) 꽃 한송이를을 구하기 위해서 칼을 쓰는.

(동영상을 편집할 줄 몰라서 그림 캡쳐로다가 넣다보니 길어졌군 ^^;;) 

 

이 장면이나 이 캐렉터를 보면서 이상은의 '둥글게'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흠.. 뭐, 안 어울린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래도 내용은 무척 비슷하잖아?) 노래는 인터넷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으니 생략(하려고 하다가 대신 노래가 실린 포스트를 링크)

 

가사 한 부분이 이렇기 때문이다. 

 

꽃을 밟지 않으려
뒷걸음을 치던 너와
부딪혔어
함께 웃음이 나왔어
하늘이 투명해서
너도 빛났지

2절의 앞부분. 사실 노래 전체가 한 구절에선 순간 멍하게 아름다운 곡이다.

<전체 가사 보기 & 노래듣기 링크, 노래를 BGM으로 깔려고 했는데 잘 안되네 ^^;> 


(이상은은 이 노래가 실린 Romantopia 앨범을 내기 얼마전부터 연애를 한다고 한다. 덕분에 이런 노래가 나온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 노래의 아래 구절을 보면 사회운동 활동가하고 사귀는 게 아닌가 싶기도. 믿거나 말거나.

작은 꿈을 꾸는 / 사람들을 / 지켜주는 사람이 필요해(둥글게)

이 노래 가사를 봐도 그렇고.

어떤 사람이 되야할까/힘없는 사람들을/도와야 하는 걸까/지금 네가/그런 일 하고 있으니(돌고래자리) )

 

'도로로'나 '둥글게'나 어감도, 다소 생뚱맞지만 느낌도 비슷.

그런 이유들 때문에, 도로로가 슬프다기 보다는('존재감'은 없지만 나름 멋지다 ㅎ) 어쩌면 도로로가 떠올리게 하는 것이 슬픈 일인지도 모르지.

 

아무튼, 그래도 멋진 도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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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새벽'의 공연실황

정말, 어머나!라고 할 수밖에.

오랜만에 들린 밥자유평등평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있었으니(사실 예전에 올라왔었는데 그냥 지나쳤다고 하는게 맞겠지) 어떤 블로그 포스트의 주소였다.

augenauf님의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augenauf

그곳에 '새벽'의 공연실황과 공연을 준비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이다. (포스트 오른쪽에 있는 블로그 메뉴를 보시라) 꼭 가보려고 했지만 이래저래하다 결국 가보지 못해 무척 아쉬웠던 '새벽' 공연.

그러니,
정말, 어머나!라고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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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위의 블로그에 실린 공연실황

공연실황 노래들이 모두 올라와있었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이 실린 포스트에 올라온 노래.

역시, 이 곡!

벗이여 해방이 온다

그날은 오리라 자유의 넋으로 살아
벗이여 고이 가소서 그대 뒤를 따르리니
그날은 오리라 해방으로 물결 춤추는
벗이여 고이 가소서 투쟁으로 함께 하리니

그대 타는 불길로 그대 노여움으로
반역의 어두움 뒤집어 새날 새날을 여는구나
그날은 오리라 가자 이제 생명을 걸고
벗이여 새날이 온다
벗이여 해방이 온다
 
http://blog.naver.com/augenauf/30004596821

밥자유평등평화가 소개해준 또 하나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김은채 시/ 김현종 곡 / 윤선애 노래
 
아무말도 말아요 지나간 일이라면
수많은 이야기 속에 오해가 너무 많은 걸요
물어보지 말아요 지나간 일이라면
무슨 대답으로도 진심을 전할 수 없어
그냥 가슴 속에 묻어요 하고 싶던 그 말들도
우리가 사랑이라 불렀던 흩어져간 기억들도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그땐 나를 안아줘요
오늘 차마 하지 못했던 미안하다는 말 대신
 
돌아보지 말아요 멀어진 사람이면
웃으며 떠나갔지만 아직도 울고 있을 걸요
기다리지 말아요 멀어진 사람이면
어리석은 그리움 미움이 되어 가겠죠
그냥 가슴 속에 묻어요 하고 싶던 그 말들도
우리가 사랑이라 불렀던 흩어져간 기억들도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그땐 나를 안아줘요
오늘차마 하지 못했던 미안하다는 말 대신
사랑한다는 말 대신
 
http://blog.naver.com/augenauf/30006079885
 
이제는 새벽, 그/녀들이 이제 40대여서 였을까, 노래는 더 쓸쓸해. 하지만 더 성찰적이지.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난 아직 30대라는 느낌이 다시 들었다. 공감하지만 그만큼의 거리와 거리, 쓸쓸함.
그럼 나이 마흔에 우린...?

나이 서른에 우리가 어떨지 몰랐던 것처럼 정말 알 수 없는 일.
 
사랑노래2

김정환 시 /성임숙 곡

눈이 내린다 거세게, 내 뺨에 부딪치지 않고 그 눈, 그 바깥에 네가 있다
눈이 내린다 지워질 듯, 도시가 화려하다 그 눈, 그 바깥에 네가 있다
바깥은 이별보다 가깝다 사랑이여, 눈은 눈보다 가깝다, 육체여
매끈하고 육중한 자동차 전시장과 숯검댕 낀 초록색 공중전화 부츠
눈이 내린다 무너질 듯, 내 몸을 파묻지 않고 그 눈, 그 바깥에 네가 있다
눈이 내린다 말살하듯, 네 육체가 화려하다 그 눈 그 바깥에, 네가 있다

http://blog.naver.com/augenauf/30004546592

김정환의 이 시를 <김정환시집 1980~1999>에서 한참 찾다가 인터넷에서 결국 찾고 말았다.(역시 구글!) 이 시는  시집 <해가 뜨다>, 2000에 실렸던 것이다. 그러니, ~1999에는 없을 수밖에. 김정환 시인은 '사랑노래'를 참 많이 쓰기도 했다.(시집1980~1999까지만 하더라도 '사랑노래'로 제목붙고 번호나 부제 붙은 작품이 서른 개에 이른다.)

그 눈 바깥에, 네가 있는 걸까, 내가 있는 걸까.

...

아, 그리고 노래모임 '새벽'은 이런 곳이었구나.
http://blog.naver.com/augenauf/30004102839
이 노래들로 현장을 만나고 노래로 교통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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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A Short Film About Love, Kroki Film O Milosci, 1988)


폴란드 감독인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이름이 어렵기도 하지)의 1988년 영화. 83분의 상영시간으로 짧지만은 않다. 영화 공유 사이트에 추천영화로 올라와 있더군.

http://imgmovie.naver.com/mdi/mi/0175/A7502-01.jpg 그림이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에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요약하면.

연하의 남자와 연상의 여자.(위에 포스터에 나오는 남녀.) 남자는 여자를 훔쳐만보다가 어느날 대화한다. 남자는 '사랑은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여자는 '사랑'이란 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끝?
 
아니, 그 담에,
남자는 손목을 긋는다. 여자는 사랑은 있거나/혹은 있었다는 것을 동시에/혹은 사후적으로 알게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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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산하기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릴레이 단식농성 & 대우센터 투쟁

참세상에 기사가 떴다. (트랙백 참고 : 서울시, 산하기관 비정규직 중 1%만 무기계약전환)

 

관련해서 한두군데 언론에도 기사가 나왔다.

'서울시 비정규직 대책 항의' 릴레이 단식농성 돌입  (뉴시스)

[민주노동당] 서울지역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릴레이단식 돌입 기자회견 (연합뉴스)

C&M(서울지역케이블) 방송도 취재나왔었고.. 그밖에도 좀 더 있었던 것같다.

 

추가로 몇개의 사진들. (사진은 모두 연맹 비정규직조직활동가 남현우 동지가 찍은 것. 우리 현우 동지는 사진을 잘 찍는다. 그냥 올려서 쏘리 ^^;) 

기자회견 중 발언하는 정화환경노조 한성지부 지부장님. 투쟁이 오래가서 힘들지만 발언은 정말 많이 느셨다. 내용도 알차고.

 

 

단식농성 피켓팅하는 연맹 수석부위원장. 날씨가 추워서 고생. 오늘은 사람은 적은데 더 춥더구만.

 

 

농성 중인 한성지부장. 역시 수염이 멋지다. 이분들이 연대투쟁하는 만큼만 연대투쟁들을 다들 하다면 모두 승리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낮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작은 사업장 노동자일수록 연대투쟁에 더 열려있다. 물론, 투쟁을 누가 함께 하는가도 중요하다.

 

 

피켓들. 참가하는 서울시 연관 비정규직 단위노조들의 요구를 담고 있다. 일용직은 가장 열악한데도 아직 노조가 없고 조직화도 안되어 있기 때문에 상용직노동자들이 대신 들었다. 피켓을 드는 것을 넘어서는 연대를 상용직 동지들에게 기대한다. 공공기관에서 일용직은 상용직보다도 더 열악한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릴레이 단식의 주요컨셉 ;

 

서울시의 비정규직 차별과 남용에 맞선,
민주노총과 정규직노동자, 민주노동당과 서울시민의 아름다운 연대
서울시 비정규직 정규직화, 차별철폐를 위한 노동자·시민 릴레이 단식

 

서울시의 졸속적인 비정규직대책으로 인해 비정규직 오히려 외주화, 해고위기..
서울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정규직 노동자, 정당, 사회단체가 한 목소리로
비정규직 차별철폐, 정규직화를 요구합니다.
 

 

전체 단식과 투쟁일정은 이렇게 진행된다.

  ■ 11월23일~28일 노동·사회단체 릴레이 단식농성
    1일차(23일) 서울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비정규직 당사자 릴레이 단식
    2일차(24일) 서울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서울지역 노동자 릴레이 단식
    3일차(27일) 서울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정규직 노동자 릴레이 단식
    4일차(28일) 서울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공공부문 노동자 릴레이 단식

  ■ 11월29일 서울시 비정규직 노동자 결의대회

 

오늘은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지들과 함께 진행.(사진은 못찍었네) 농성 중에 교육재정 확보투쟁을 하는 경인교대학생들을 만나서 서명도 해주고 얘기도 나누고 잠시 연대하기도. 사실 힘든 건 배고픈거보다(릴레이니깐 ^^;) 바람이 장난이 아닌데다가 햇ㅤㅃㅕㅌ이 또 따갑다. 썬크림을 발라야할 판이다. 아, 릴레이에 매일 결합하는 나같은 경우는 정말 피부 상한다.

 

원래는 일몰과 함께 정리하고 민주노총 촛불집회 결합하는데, 오늘은 좀 일찍 접었다. 대우센터 투쟁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농성도 농성이지만 연대지원을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막 사장실 항의방문을 진행하고 있었다.

 

참세상 관련기사 : 대우건설, 24일 0시부로 조합원 전원 계약해지

 

▲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 대우센터(대우건설비정규직노동자 생존권-원청사용자성 쟁취 투쟁)

 

특히 내일과 모래(주말인 토-일)이 사측의 침탈위협으로 위험하다. 많은 동지들이 농성장을 사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  자본은 원하청이 철저하게 연대해서 노동조합을 깨려고 하는데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조합원들은 결사항전의 자세로 농성대오를 지키고 있다.

* 오는 길 : 서울역 맞은 편 대우건설 빌딩(남대문경찰서 옆)

 

:::: 참고로, 시청앞에서 진행되는 릴레이단식농성은 월요일은 공무원노조 동지들과 비정규직 조직화를 지원하는 도시철도노조 정규직 활동가 동지들이 함께 한다. (특히 도시철도에서 비정규직 조직화를 지원하는 모임인 '장작불' 활동가들은 정말 훌륭한 동지들이다. 많은 정규직노조 현장 활동가들이 '전투적이기는 하지만 경제주의적인' 현실에서 빛나는 실천을 하는 동지들.)




o 서울시는 비정규직 사용 천국입니다.
-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해야할 공공기관이 앞장서 불안정하고 저임금의 비정규직 일자리를 양산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해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 노동, 사회단체들이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전체인력 중 약20%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중 외주, 용역 등 간접고용비정규직 노동자가 78%에 달합니다.
- 직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년 이상 상시근무인데도 비정규직 계약직으로 계속 고용되고 있으며, 간접고용의 경우 용역업체의 28.2%가 최저임금 위반, 청소용역노동자의 71%가 월80만원 이하의 임금을 받는 등 고용불안과 차별이 극심합니다.

 

o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생색내기 뿐.
- KTX 승무원들의 투쟁과 같이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자 정부는 부랴부랴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이라는 것을 지난 8월9일 발표합니다.
- 그러나 이 내용은 공공기관의 업무를 핵심-주변업무로 나누고 주변업무에 대해서는 외주화를 확대하도록 하고 있을 뿐아니라, 기존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고용보장 방안없이 일정 기간 이상 고용된 비정규직만 ‘무기계약’으로 전환하도록 하여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o 서울시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비정규직 노동자를 기만하는 황당한 내용만 가득.
-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서울시는 11월까지 행정자치부에 ‘무기계약전환대상’과 ‘외주화타당성검토’를 각각 보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그러나 그나마 상시업무 비정규직에 대한 대책인 ‘무기계약전환대상’에는 극히 작은 인원만 선정하고 있습니다. 12개 산하기관에 대한 중간보고가 이루어졌지만 고작 128명, 그나마 대부분이 1~5명만 전환한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전체 서울시 및 산하기관에 대해서 보고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고작 300~400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가 스스로 보고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2만7천명인 상황에서 이번 대책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정부 대책에 따라 일부 직종에 대해서는 임금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 S공사에서는 “청소용역 노동자의 인건비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건비 20%가 오르면 20%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거리로 내몰릴 상황입니다.
- 더 큰 문제는 이번에 ‘무기계약’전환에서 제외된 비정규직 노동자는 대부분 외주화되거나 정리해고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외주화타당성 검토를 위한 기준을 11월 중에 만든다고 하지만, 구조조정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o 릴레이 단식 ; 벼랑끝 위기에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노동자·서울시민이 연대합니다.
- 정부의 기만적인 대책과 서울시의 졸속적인 행정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오히려 거리로 내몰릴 위기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함께 지켜내기 위해서 비정규직 당사자, 정당/사회단체, 정규직 노동자까지 한 목소리를 냅니다. 릴레이 단식농성을 진행합니다.
- 서울시 의회가 열리는 11월, 오세훈 시장에게 직접 묻습니다. 서울시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거리로 내몰 것인가.

 

보도자료 전체 : [기자회견] 서울시 비정규직 정규직화, 차별철폐를 위한 노동자·시민 릴레이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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