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아마존...

from 잔차야! 2009/11/23 08:55

크레이지 가이를 따라서 아마존에 갔다가,

절개지 내려오려는데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그기서 끌고 내려오고, 다른 사람들도 못가게

바로 도로로 내려와서는 컴백한 게 몇달 전이었는데...

 

금욜과 토욜 김장 하고났더니,

허리, 무릎, 온몸이 아픋데,

일욜 그냥 퍼져 있으면 더 비실 거릴거 같아서

아마존엘 따라 나섰다.

 

날씨는 풀렸고, 바람도 없고,

햇살도 가끔씩 환하게 비추어 주고...

오르는 건 역시 어렵다.

경사가 조금 있다 싶으면 몇 페달 못밟아서 멈추고,

작은 나무뿌리나 패인곳이 있어서 덜컥 하면 멈추고..

그럼 끌고 올라가고...

내리막은 넘어지지만 않으려고 온 신경을 집중해서

내려가는데, 뒷바퀴가 미끄러지면서 기우뚱하기도 하고,

그래도 앞으로 콰당 넘어지지는 않고, 서기도 하고..

 

낙옆 쌓인 오솔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이 신기하다.

낙옆 때문에 미끄러 질 거 같은데, 그렇지도 않다.

오르락, 내리락, 어디를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르고

앞만 보고,  땅만 보고 헉헉 거리면서 따라 간다.

큰 오르막 하나 나오면 다들 '도전'을 해 보는데,

산오리는 엄두가 안나서 감히 나서지 못했다.

자주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자전거 타고 올라갈 날도 오겠지..

 

그래도 쌀쌀했던지, 뜨끈한 내장탕 국물맛이 일품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산을 타고 갈 거라고 해서,

술은 겨우 소주 2잔...(이것도 첨에는 부담이었다는..)

돌아오는 길에 보니, 온 산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 넘쳤다.

갈때와 마찬가지로 멋진 오르막 하나 나오면

다들 '도전'에 나서고...

내리막에서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도 않고

한참 을 가다 갈림길 나오면 소리쳐 불러보고,

그렇지 않으면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고..

 

두어번 넘어질 뻔 했지만, 겁많은 탓에 조심조심 타서

넘어지지는 않고, 그렇게 아마존 왕복이 끝났다.

돌아올때는 어디로 왔는지 절개지를 거쳐 오지 않았다.

(사실 그 절개지 돌아가는 곳을 자전거 타고 올라가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배워 가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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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3 08:55 2009/11/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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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꾸는 애벌레 2009/12/02 18: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인터넷질도 백만년만에 해보니...이 곳 찾아오기도 참 힘드네요...ㅠ,ㅠ

    자전거는 열씨미 타고 계시나보네요..
    마지막 사진..포즈...바로 눈앞에서 보는듯해요...

    건강히..잘 지내고 계세요..잘 놀다가 돌아올테니..ㅋㅋ
    꽉오빠..몫까지 멋지게..놀다 올께요 ~~~
    참...가능하면 겁나게 갈겨쓴 명필로 엽서한장 보낼께요..대신에 해독은 알아서 잘 하셔야할겁니다
    제 미니홈피 방명록에 주소 남겨주세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09/12/03 15:41 산오리

      자전거 타 본지 백만년쯤 된거 같네요..ㅎㅎ
      열심히, 잘 놀다 오세요,
      맨날 하는 소리지만, 맘에 드는놈 하나 만나면, 주저앉든지, 끌고 들어오든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