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게시판이 실명으로 바뀌고 나서 올린 글이다.

적지 않은 애정을 가진 직장이지만,

요즘은 그냥 단순한 생각으로는 이해 할수 없는 일들이 참 많이도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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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해나 헛소문 좀 만들지 맙시다!

 

곽장영입니다.

 

게시판을 실명으로 바꾸고 나니까, 정말 믿기 어려울 만큼 게시글도, 댓글도 사라졌네요.

어떤 무서움과 공포가 이렇게도 큰 것인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네요.

익명으로 비방글이라도 하나 쓰게 되면,

비방당하는 사람 얼굴 보면 눈 바로 뜨고 쳐다 보기 미안해서라도

저는 거의 익명으로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순기능적인 기능이 있었던 게시판인데 안타깝네요.

 

인사 발령이 있었습니다.

 

연구원 생활 21년인데, 그동안 행정관련 부서에 수많은 발령을 받아 왔습니다.

중간중간에 노동조합 전임을 했기에, 오히려 더 많은 부서를 돌아 다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그 많은 인사가 있는 동안

한번도 '내가 어디로 발령이 나요?' 라거나, '나를 어디로 좀 보내 주세요'라는 등의

말이나 부탁을 누구에게도, 단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생각이 있기도 하거니와,

어디를 가든 못할 일이 없을 테고, 부닥쳐서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수자원  환경연구부로 발령이 났습니다.

물론 사전에 아무런 정보를 알지도 못했고, 누구도 한마디 해 준게 없습니다. 전과 동일한 거죠.

행정원의 연구본부 발령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기까지 생각해 볼 겨를도 제대로 없군요.

안동 실험장에 가서 근무를 하라고 하니까요.

지방 근무를 하는 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굉장한 오지라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본부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분들께 정확한 설명을, 그리고 그 이유나 알려 달라고 했지만,

제가 이해할 만한 답변은 얻지 못했습니다. 안동가서 근무할 처지가 저도 안되는 데 어쩌나 걱정이 앞서네요.

이 문제는 또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겠죠.

부당하다고 호소를 해 볼 생각이니까요.

 

인사는 그렇게 해결해 간다고 하지만,

도대체 나날이 저에게 들리는 헛소문들은 도대체 누가 만들고, 누가 퍼뜨리고 있는지.

이런 거나 좀 잡아 줬으면 좋겠네요.

얼마전 징계위에 회부되었던 한 직원이 저의 대학교 후배라네요.

인사위 끝나고 소문이 돌 즈음에 그 친구가 제 후배인지 생각이 났어요.

언제 후배냐고 물어본 적도 없고, 밥 한번 먹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 후배이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부류로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저는 고등학교든, 대학이든 동문회도 한 번 안가 봤습니다.

70년대 학교 다니면서, 학교에 신물이 나기도 했고,

사회에서도 학연이 사회를 바르게 만들고 있지는 못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연구원 바깥에 온갖 투서를 넣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1차로 노동조합이 의심을 받는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노동조합이 그렇게 하지 않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도 시간이 없어, 사람이 없어 못하는  일이

수도 없이 많은데, 뭣때문에 투서나 넣고 다니겠습니까?

필요하면, 노조간부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찾아가서 얘기하면 되는데요.

노사관계가 좋지 않으니까, 노동조합이 의심을 받는다는 건 일견 이해되는 면이 있다지만,

현재의 노동조합이나 제대로 파악해 보고 그런 소리를 하면 좋겠어요.

근데, 그기도 제 이름이 거론된다고 하네요.

곽장영이 국회의원 누구와 잘 안다더라... 그러니까  이친구가... 머 이런식이죠.

연구원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민주노동당 활동도 해 왔고, 진보신당 당원이기도 합니다.

당활동 한다니까, 저한테 출마 한번 해 보라고 한 분들도 꽤 있었죠.

연말이면 소득공제 받는 기부도 하라고 제가 주위에 억지로 부탁도 드리고 그랬죠.

출마하시거나 의원 하시는 분들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는 거 보고, 저는 그럴 자신 없어서 못합니다.

어쨌든 일산에서 출마한 심상정 전의원이야 선거운동할때 몇번 들러봐서 알기도 하지만,

다른 분은 의원이라고 제대로 아는 분이 없습니다.

거론된 다른 의원이요? 한두번 얼굴 본거 빼면...

 

설사 제가 어떤 분을 잘 안다고 한들,

이 집안 문제 들고 가서 뒤통수 좀 쳐 달라고 얘기할 거 같습니까?

저 인생 그렇게 살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헛소문 퍼뜨리는 분들이 그렇게 살아 왔기에

저 친구도 당연히 그럴 거라는 생각을 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그런 편견 좀 버려 줬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부탁컨데,

부질없는 음해나, 헛소문 좀 만들지 말아 주시기를...

누군지 알면 찾아가서 '네가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기도 한데,

모르니까 여기다 호소라도 해 봅니다.

 

요즈음 수자원동 3층 구석방에서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집도 절도, 가족도 없는 안동실험장에 가야 할지도 모르는데,

불쌍히 여겨서 밥이라도 한끼 사주신다면 감사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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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08:57 2009/11/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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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9/11/26 08: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밥도 한끼 안사고 와서 죄송해유~.~

    •  address  modify / delete 2009/11/26 09:09 산오리

      ㅋㅋ 글게요, 같이 식사하면 남아 있으려고 했더니,
      식사는 없다고 하길래..ㅎㅎ
      담에 먹으면 되죠. 멀리 오시느라 고생했어요.

  2. azrael 2009/11/26 20: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니..뭐 이런일이...이놈들이 산오리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는군요...아니..무서워서 멀리 보내려는건가요...너무 담담하게 쓰셔서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내가 산오리보다 더 열받은 것 같음..

    •  address  modify / delete 2009/11/27 11:18 산오리

      ㅋㅋ 산오리를 무서워 할게 머 있겠어요..ㅋ
      첨엔 열 많이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열도 가라앉네요..ㅎㅎ

  3. 민주애비 2009/11/27 03: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복직기안을 하고 일주일만에 결재가 났는데...팀장, 상무까지...대표이사 결재는 아직 안났고..그런데 결재를 해놓고는 오프로 만나서 하는 이야기가 안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니..쩝..우리팀장은 날 쫒아내려고 발악을 하고 있더군요. 내가 뭘 섭섭하게 해서 이렇게 미움을 샀나~~생각해보니 순리대로 말하고 행동한것 같은데ㅎㅎ...딱 한가지 제가 좀 모난돌이기는 하죠 ㅋㅋ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09/11/27 11:19 산오리

      얼굴 본지 하도 오래 되어서, 그런 일이 있는지도 몰랐네요.ㅠㅠ
      즐겁게, 자랑스럽게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