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시작?

from 단순한 삶!!! 2009/11/25 08:56

우리 회사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법이고 규정이고, 단체협약이고 마구 무시하고,

노동조합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직원들에게는

가능한 불익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양이다.

저들의 가치 기준은 단순하게  '노조는 적' 이것밖에 없는 거 같다.

 

지난 11일 임시 총회를 소집했는데,

근무시간외에 총회를 하라면서, 총회참가자를 파악해라,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하겠다.,

이런식으로 부서장을 통해 협박이 내려오니까.조합원들이 무서워서 별로 참석을 못했다.

그래도 돌아가는 상황이 궁금한 조합원들이 참석해서는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지부장의 설명을 들었고, 몇가지 질문을 하기도 했다.

 

총회를 한다고 방송을 해 왔는데, 이것도 못하게 했다.

회의장의 음향시설이나 프리젠테이션 시설도 꺼버려서 사용하지 못했다.

밤새워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었다는 사무국장은 허망해 했다.

 

대자보를 붙이는게 조합의 유일하다시피한 홍보활동인데,

대자보도 이제는 자기네들이 만들어주 조합게시판에 붙이란다.

밖에 플래카드 걸어 놓으면 밤에 떼어 버리고 없다. 당당하게 낮에 떼는 짓도 안한다.

그저 시비를 걸고 싸움을 걸어오는 것이 저들의 목적인 모양이다.

 

회사 웹메일 게시판에 노동조합 게시판은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조합원들이 이름을 밝히지 못하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하라고 했던 거다.

그런데, 사용자  알바 같은 인간들이 마구 들어와서 노조가 성명서 하나 올리면

여기에다 노조 비방이나 마구 올리고 하더니,

그것도 여의치 않은지 어쩐지 실명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해 버렸다.

그러고 나니 게시판에 싸~ 해 지고 말았다.

사실 익명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피해를 많이 본건 노동조합이다

조합원들이야 그래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았지만,

작심하고 노조를 비방하기로 한 패거리들은 거칠게 없었다.

더구나 그들이 회사의 비공개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다면 더했겠지...

조합도 이걸 견디다 견디다 못해서, 비조합원에게는 글쓰기를 제한하겠다고

했는데, 사측은 아예 실명제로 일방적으로 바꿔 버렸다. 

노동조합은 바깥에 서버를 빌려서 홈피를 따로 만들었다.

귀찮지만, 조합원들은 들어와서 궁금과 답답함을 풀어 놓기 시작한다.

 

조직상의 명확한 업무분장도 없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을 인사이동했다.

어떤기준도 없고, 원칙도 없다.

그저 노동조합과 친하다고 저들이 판단한 사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얼토당토 않은 헛소문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있는거 같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도 포함된거 같다.

산오리도 다른 부서로 발령을 냈고, 안동의 실험장에서 근무하라고 한다.

일단 업무 거부를 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냥 넘어가지는 않으려 하고 있다.

취업규칙이든 단체협약이든 그건 그저 종이 조각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평가제도도 노조와 합의하여 바꾸도록 되어있는데.

저들이 일방적으로 안을 만들고 그걸 흘리고 있다.

연봉 격차를 살벌하게 벌이고, 2년간 꼴찌등급을 받으면 퇴출하겠다고 한다.

하향 : 상향 평가 비율이 7:3인데 이걸 9:1로 바꾸겠다고 한다.

구시대로 되돌아 가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다.

 

징계도 살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검찰에서 무협의 처분을 받은 직원들에게

증거도 없이 의혹이 있다고 파면을 남발하고 있다.

나중에 복직이 되든 말든 고생좀 해봐라~ 이런 심보인가?

 

공공연구노조가 어제 중앙위원회를 열어서 우리 지부를 투쟁지부로 선정했다.

파업이라도  벌여야 할 때인거 같은데, 요즘 분위기라는게...

그런데, 저들이 이렇게 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정부에서 시키는 것도 아닌거 같고,

그냥 한번 뜨고 보자고 기관장이 나서는 것인지..

 

심란한 겨울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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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08:56 2009/11/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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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두기 2009/11/25 10: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충 들어서 알고는 있는 내용이지만..이렇게 글로 대하고 읽고 나니..뚜껑이 열리네요..
    건기연지부의 저력으로 앞으로..앞으로..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 연부네 집 2009/11/25 10: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는 꼴이 우리 대학이랑 비스므리하고, 산오리가 당하는 탄압도 저랑 똑같은 사례이고....두 노조가 연합해서 집회라도 한 번 할까요? 공동투쟁기구를 만들어서 원장, 총장 퇴진투쟁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닐런지...ㅋㅋㅋ 어쨌거나 힘내서 부당인사 철회시키고 보란 듯이 자알 살아 봅시다!!!!!!

  3. 곰탱이 2009/11/25 16: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번 싸움에 뭐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4. azrael 2009/11/26 20: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측놈들 하는 짓은 어디나 다 비슷한듯해요..저 있던 사업장에서도 딱 저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