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희망버스...

from 단순한 삶!!! 2011/07/12 20:48

1차 희망버스에는 타지 못했고,

진보신당에서 그 다음주엔가 버스 한대로 간다고 할때 따라 갔다 왔다.

(20여명이 하룻밤 김진숙을 지켰나? ㅎ)

그리고 이번에 2차 희망버스를 탔다.

고양시에서 버스 한대로 출발했다.

 

부산역에 내려서 비 쫄딱 맞으면서 멋진 공연보고,

한진 중 앞에까지 비 맞으면서 걸어갈 때는 좋았다.

그리고는 절벽.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그냥 이렇게 밤 샐거 같아서

뒤로 나와서 어느 건물 벽에 기대서 어떻게라도 눈좀 붙여 볼까 할때까 3시쯤.

그리고 와~~ 소리가 나길래 일어났더니, 물대포가 춤을 추고 있네..

물대포 계속 쏜다고 경고 방송했으니까, 이제 와서 한번 쐈나 보네...

그리고 또 쪼그리고 앉아서 졸까 말까 고민...

이번에는 사람들이 뒤로 마구 밀려 온다.

젖은 양말까지 벗어 놓고 앉아 있다가,

후다닥 배낭에 집어 넣고 일어나 보니까,

헉!! 이건 장난 아닌가 보네.

 

아우성에, 눈 못뜨겠다고 울부짖고..

가지고 있던 물 부어주고 상황판단해 보려고 했더니,

이미 상황 종료...

연행도 되고, 파란 물도 뿌리고, 10년만의 최루액에 아우성이고...

근데, 그게 하나도 아까운게 없는데,

방송차와 그걸 돌리는 전기차가 저놈들 손에 넘어가버렸다는 거...ㅠㅠ

이제 밤새워 뭘 가지고 난장을 까고 놀 것인지..

 

그래도 뒤에 작은 트럭에 앰프와 마이크가 있었나 보네.

조금 떨어지면 들리지도 않는 음향으로 공연 같은걸 하고 있네..

뒤에서 잠도 못자서 다시 트럭 앞으로 갔더니,

우와 저 젊은 것들은 뭐지???

악!! 악~~, 악!!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 졸린눈으로도 나도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거라..

오늘 에사 유투브에서 찾아 봤는데,

'무키무만만수' 라고 홍대부근에서는 꽤 떴다는 친구들이라네...

오늘 부터 이친구들 열렬 팬 하기로 하고,

음반 나왔냐고 옆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그렇지 않은거 같다네요..ㅠㅠ

그 친구들 덕분에 정신 차리고 밤을  꼴딱 샜다는...

50 평생에 이렇게 밤 새워 본적이 없는데..

 

암튼.

아침에 아침밥을 두 끼나 먹고 나서

계속 비실비실 거리다, 더워서 잠도 못자고,

다시 고양 버스를 타고 돌와왔지요.

김진숙 얼굴도 못보고, 목소리만 전화목소리 앰프로 듣고...

 

단 한가지..

1차 희망버스 때 담장을 넘어서라도 한진중에 들어가서

난장도 까고, 서로 부둥켜 안고 울기도 하고,

김진숙의 크레인에도 가보고.. 그랬던 모양이라..

그래서 노동자 집회와는 달리 폭력도 없고,

자유롭고... 어쩌고, 눈물나고..

또 경찰과 협상도 없고......

그런얘기들이 생각나네..

 

근데, 2차 희망버스는 1키로 앞에서 딱 막고 나서니까,

몸싸움도 하고, 모래포대 가져다가 성도 쌓아 보고,

중간중간에 경찰에게 경고도 했다가,

경찰과 협상도 하고,,,,

도대체 이게 그동안의 민주노총 집회하고 뭐가 다른 것인지,

(물론 요즘 김영훈은 그전의 민주노총하고도 전혀 달라서

  뭔가 가치 부여를 할 것도 없지만....)

민주노총도 집회도 하고, 싸움도 하고, 끌려가고, 온갖 지랄 다해 봐도

그 막강한 경찰력 앞에 도무지 아무런 수가 안생기니까.

지금의 그모양 그꼴이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런 분위기에다

위원장이라는 놈까지 '구속을 각오하고' 뭘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으니,

당연히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과 짜인 각본까지만 하고

술한잔 먹고 집에 가는 것이지...

 

결과적으로 들은 소식은

경찰과 협상에서

가대위가 농성자들 면담하게끔 해 준다는 것과

3차 희망버스를 허용(?)한다 는 그런 거였다는데...

이런게 희망버스가 경찰과 협상할 내용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도,

3차 희망버스도 한다는데,

또 막고 있으면, 2차 처럼 그렇게 할 것인지...

그럼 사람들 식상하고 재미 없다고 흐지부지 될 것은 아닌지.

무키무키만만수  가 다시 온다면 또 갈테지만...

희망버스도 민주노총 집회를 닮아가는 거 같아서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는  그런 야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7/12 20:48 2011/07/12 20:48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1246

  1. malesti 2011/07/12 21: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키무키만만수 홈페이지 http://mukimukimanmansu.co.cc/ 입니다. 신이문역 쓰레빠 음악회와 두리반 마지막 공연. 단 두 번의 공연으로 광팬들을 양산하고 있지요 ㅋㅋ 여기 인터뷰도 있습니다. 클럽보다는 농성장과 집회에서 공연하길 원하는 걸그룹 http://theheal.co.kr/interview/200353

  2. 에밀리오 2011/07/12 22: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엇! 수고많으셨습니다!

    말씀하신 그 놈의 협상 이야기 듣고... 아 달력투쟁 되려나... 싶긴 했는데 컹... 정말 그렇다면 참 안타까울 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만약 또 그런 식으로 되면 다들 떨어져나갈텐데 흑 ㅠ_ㅠ

    아... 뭘 할 수 있으려나아 ㅠ_ㅠ

    •  address  modify / delete 2011/07/13 13:53 산오리

      그러게요..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그게 더 답답하군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11/07/15 14:06

      그 때 그래서 경찰의 협상안은 받지 않기로 결정했었어요~~


      그런식으로 되지 않을거에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