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야옹이님의 [두려움] 에 관련된 글입니다.

안산의 해양연구원 지부 창립기념식에 다녀온 우리 지부의 지부장과 대전에서 올라온 한  지부장이 산오리와 함께 저녁을 먹고 술을 마셨다.

대전에서 산오리를 보러 온 지부장은 옆에다 앉혀 두고

우리 지부장에게 온갖 문제점들을 다 퍼부었다.

 

조합원들이 지부장을 이렇게 비난하고 있고,

조합원들이 지부장은 이런 건 좀 해 줬으면 하고,

조합원들이 지부장이 이런 건 안했으면 좋겠다 하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지부장은 문제가 많다 면서

마구 퍼부었다.



지부장에게 '당신은 이렇게 잘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얘기한 사람이 없었는데,

산오리가 이처럼 직설적으로 소리 높여가면서

따지고 추궁했으니, 

지부장은 상당히 당황과 충격을 먹은 모양이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맹세코 어용이 될 꿈도 꾸지 못했다.

 조합원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장 그만두어야지 더할 기운이 안난다'

 

이렇게 항변했고,

더 나아가 내가 퍼부은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자신의 잘못이 없음을 설명했다.

 

뒤에서 들리는 얘기와 본인의 얘기는

다를수도 있고,  또 달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직접 지부장의 얘기를 듣고

내가몰랐던 것에 대한 오해(?)도 좀 풀렸다.

그러나

활동방식의 차이는 여전히 크게존재하고 있었다.

 

밤에 잠을 자다 술때문에 머리가 아파 깨어서도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출근해서도

여전히 그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그렇게까지 얘기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나는 왜 이렇게 직설적으로,

모든걸 다 까발려서 얘기하는 것일까?

상대방이 충격을 받을 정도로...

 

근데, 주위에서 내게 그렇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산오리는 오히려 행복할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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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8 13:18 2005/01/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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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윗사람들에게도 퍼붓다...

    Tracked from 2005/02/01 17:19  delete

    * 이 글은 산오리님의 [지부장에게 마구 퍼붓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노동조합 전임하고 왔다고 밥이나 같이 먹자고 선임부장이 얘기했는데, 어제 그동안 기관평가 자료 만드느라 고생한 기조

  1. 해미 2005/01/28 13: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님은 좋은 동지신거 같은데요? ^^

  2. 삐딱 2005/01/28 17: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부분은 그걸 안 좋아 하더군요. 한 때나마 저도 그랬었다는........

  3. 자일리톨 2005/01/28 17: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친구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속으로는 상당히 서운하긴 하지요. 그래도 그 순간만 넘기면 저한테 좋은 약이 되려니 생각하곤 합니다:)

  4. azrael 2005/01/28 17: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그렇게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정말로..ㅠ.ㅠ
    근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렇더라'이니...어찌해야할지..게다가 조합원들에게 물어도 답이 없고...어째야할까요?

  5. rivermi 2005/01/28 23: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상황에 맞게 방법을 달리하는게 이치라 생각하는데...뒤에서 비방과 비난, 쓸데없는 소모전을 만드느니 정공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훨씬 유용할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
    내가 젤 싫어하는거 앞에서 상냥하게 웃어주면서 뒤따마로 뒷통수칠때..@_@ 나빠요~

  6. sanori 2005/01/31 08: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해미/좋지 않은 지적이나 소문들도 좀 감춰주는게 좋은 가 봐요..
    삐딱/그러게 말이예요. 근데, 마주앉아 있으면 얘기하지 않고는 답답해서요, 글구 그렇지 않으면 입에 발린 소리만 해야 하잖아요
    자일리톨/ 들을 때는 누구나 기분 나쁘죠.
    azrael / 조합원이나 간부들이 답이 없다면 없는말 만들어 낸 모양이죠. 그런 건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rivermi / 뒤따마로 뒷통수 많이 맞았어요? 많이아프던가요?ㅎ

  7. 새벽길 2005/01/31 15: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요새는 많이 직설적인 화법을 회피하는 편인데,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나중에 보면 그 때 왜 그말을 못했을까 후회할 때가 많은데, 궁금한 것이나 아쉬운 것은 그때그때 푸는 것이 좋을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