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傲慢)


그는 낡은 자전거로

나는 걸어 산책하다가

우연히 소진로에서 만났다

몇 년 만이던가


사람들이 원하는 건 ‘내 집’

사람들이 필요한 건 ‘일자리’

이걸 만들려 노력하고,

싸워야 하는 게 당인데

민주노동당은

집도 일자리도 다 가졌는지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며

되돌아 오지 않겠단다, 그는


내 집도 가지고 있고,

정규직 일자리도 지키고 있는

나는

가슴 한 켠이

뭉턱

잘려 나간 걸

뒤늦게 알았다

  

          <200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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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0 10:11 2005/09/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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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5/09/20 13: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도, 민주노총도, 우리도, 모두 처음 그 마음을 잃은 듯하죠? "처음처럼"이라고, 우리집에도 누군가 생일날에 선물한 액자 하나 번듯이 걸려있습니다만-.-

  2. 2005/09/20 22: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 다시 시인이 되셨군요..^^;

  3. 젊은바다 2005/09/21 08: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고, 사람들을 '동원'만 하려다 보니,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에는 닿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잘난 '자기생각'을 버릴 마음은 없어서
    따라주지 않는 '사람'들만 탓하면서 가던 길만 가네요.

  4. sanori 2005/09/21 08: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비 / 세월이 지나는데, 처음처름이 쉽겠어요?ㅎㅎ
    갈 / 심심하면 시라도 써야죠..
    젊은 바다/ 님의 사행시가 정곡이네요....진짜 '원'하는 것에 닿으려는 노력이 절실하네요.

  5. 정양 2005/09/22 14: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시 다시 쓰시는구나~

  6. 바람꽃 2005/09/22 19: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코끝이 시립니다.